FASHION NOW IS THE FUTURE

첨단 기술과 만나 흥미롭게 진화하는 패션계의 현주소에 관하여.

2018.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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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체&가바나 쇼장의 드론 모델들

 

1 3D 프린터로 프린트한 얼굴 모형이 등장한 구찌 컬렉션. 정교한 모습의 모델 슈두. 3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한 릴 미켈라. 

 

파리와 밀라노, 뉴욕 그리고 런던에서 열리는 4대 패션위크를 SNS와 홈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만나고(현재 있는 위치가 어디든 간에), 쇼와 동시에 전 세계 부티크와 온라인에서 방금 SNS를 통해 감상한 컬렉션 룩을 구입할 수 있게 된 시대. 기술의 발전에 따라 패션계의 모습 또한 변화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미디어와 온라인 플랫폼은 가장 중요한 홍보 수단이자 소통의 장으로 등극했다. 브랜드들은 자사의 이슈를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장 먼저 공개하고, 브랜드의 섭외 1순위로 모델과 셀레브리티, 프레스를 제치고 인플루언서가 선정되기도 한다. 늘 새롭고 신선한 것을 찾아 헤매는 패션계가 디지털 플랫폼에 순식간에 매료된 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지금의 패션계와 SNS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SNS는 최근 몇 년 사이 떠오른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이지만, 그 안에서도 패션계는 더 새로운 것, 더 진보적인 것을 시도하고 탐색하는 중이다. 그 때문일까? 지금 가장 핫한 이들로 가상 인플루언서를 빼놓을 수 없다. 누누리(Noonoouri)와 슈두(Shudu), 릴 미켈라(Lil Miquela) 등이 그 주인공. 각각 94만 명, 137만 명, 130만 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슈퍼 인플루언서들로, 언뜻 보면 실제 사람 같지만 모두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탄생한 가상 인물들이다. 이들이 단순히 팔로어만 많은 예쁜 인형 같은 존재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하우스 브랜드들과의 협업은 물론이고 컬렉션에 참석하거나, 리포터가 되어 컬렉션 소식을 전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기 때문. 그중 릴 미켈라는 가수로 데뷔하기도 하며 자신의 한계를 시험 중이다. 그녀의 데뷔곡 ‘Not Mine’의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60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4 뮤지션 소피아 칼슨과 누누리. 5 3D 프린터를 활용한 발렌시아가의 아우터. 

 

한편 모바일 환경이 아닌 실제 세상에서도 패션계는 눈부신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진화한 과학 기술이 패션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든 것. 특히 이번 2018 F/W 컬렉션에서 그 변화를 선명하게 목격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돌체&가바나의 2018 F/W 컬렉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모델이 아닌 드론이 런웨이에서 캣워크를 선보였기 때문. 물론 옷을 입고 등장한 건 아니지만, 브랜드의 새로운 백 컬렉션을 목에(?) 걸고 열을 맞춰 등장한 드론은 감탄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한편에서는 모델의 일자리를 로봇이 점점 대체할 거라는 걱정 어린 목소리도 들리긴 했지만 말이다. 발렌시아가의 뎀나 바질리아는 3D 프린터를 활용한 새로운 시도를 컬렉션을 통해 공개했다. 구조적인 실루엣의 코트가 바로 그 결과물. 바질리아는 3D 프린터로 모델의 신체를 스캔한 후 프린트하고, 프린트된 실루엣에 원단을 붙여 재봉선이 없는, 그래서 더욱 입체적으로 보이는 실루엣의 코트를 탄생시켰다. 봉합된 부분은 오로지 코트의 옆부분과 팔의 구멍뿐이라고. 한편 3D 프린터를 다른 방식으로 활용한 디자이너도 있다. 바로 구찌의 알레산드로 미켈레다. 구찌의 F/W 컬렉션에서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머리를 들고 있거나 뱀과 용 등 기괴하면서도 상상력 넘치는 소품을 든 모델들이 등장하며 온갖 SNS 피드를 도배했는데, 이 또한 3D 프린트로 만들어낸 작품들이다. 특수효과 전문 업체 마키나리움과 6개월에 걸쳐 완성했다는 후문. 이처럼 패션은 매번 새로운 것을 찾아 헤매며 패션과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분야마저 패션 영역 안으로 끌고 들어오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패션은 어떤 모습일까? 우주선 속에서 화성을 거니는 모델들의 런웨이를 감상하는 것? 이 또한 그리 먼 미래는 아닐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서는 3D 프린터 숍이 테일러 숍을 겸할지도 모를 일이다. 기술이 발전하며 점점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은 분명 크지만, 변화하는 패션계의 모습에 슬퍼하지만은 말길. 무릇 패션이란 새로운 걸 시도하고 신선한 것을 찾아 헤맬 때 가장 재미있고, 아름다운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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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박원정PHOTO : imax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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