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THE WONDER OF WATER

‘물’이 빚어낸 비범한 장관을 찾아서.

2019.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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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빛으로 물든 호수 레이크 힐리어
서호주의 남쪽 해안, 골드필드-에스퍼랜스(Goldfields-Esperance) 지역 인근 작은 섬의 ‘레이크 힐리어(Lake Hillier)’ 앞에선 ‘호수처럼 푸른’이라는 관용적 표현이 무색해진다. 길이 약 600m, 너비 약 250m에 달하는 드넓은 공간을 딸기 우유처럼 뽀얀 핑크빛 호숫물이 채우고 있기 때문. 이 신비로운 호수는 1802년 영국의 탐험가 매슈 플린더스(Matthew Flinders)가 발견했다. 많은 과학자들은 신비로운 수색이 식물성 플랑크톤 두날리엘라 살리나(Dunaliella salina) 때문이라 추정한다. 두날리엘라 살리나가 자외선으로부터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활성화시킨 베타카로틴의 빛깔이 호수를 핑크색으로 물들인 것. 아름다운 수색 외에도 레이크 힐리어의 또 다른 특징은 높은 염분 함량이다. 소금 하면 떠오르는 사해와 비슷한 수준의 염도를 지녔다. 때문에 염도가 높은 환경에도 잘 적응하는 두날리에라 살리나가 이 호수의 거의 유일한 생명체라고. 호수가 발견된 초기엔 소금 채집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현재 레이크 힐리어가 있는 섬을 향한 직항 항공편은 없으며 비정기적으로 운항되는 크루즈를 이용해 갈 수 있다. 

 

 

 

여름에만 만날 수 있는 비경 스포티드 레이크
무더운 여름이 되어야 비범한 정체를 드러내는 호수가 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동부 오소유스(Osoyoos) 지역에 위치한 ‘스포시드 레이크(Spotted Lake, 점박이 호수)’가 그 주인공. 여름철 높은 기온에 호숫물이 마르면 수많은 웅덩이가 파인 호수 바닥이 얼굴을 내민다. 멀리서 보면 반점 같은 웅덩이에 고인 호숫물에는 염분, 마그네슘, 칼슘, 나트륨 등 다양한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초록, 노랑, 파랑 등 다채로운 색으로 반짝인다. 신비한 모습 덕분에 과거 인디언은 호수를 신성하게 여겨 전투 중 입은 상처를 치료하는 용수로 사용했다. 이후 호수의 성분이 알려지며 제1차 세계 대전 중엔 광물을 탄약 제조에 사용하기도 했다고. 현재는 사유지이기 때문에 지정된 장소에서만 호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특정 시기에만 진가가 드러나는 곳이기에 방문 시기가 중요한데, 스포티드 레이크의 신비로운 풍경은 주로 6~9월에 감상할 수 있으니 참고할 것.

 

 

 

유리 조각의 변신 글라스 비치
색색의 투명한 돌들이 아름답게 반짝이는 해변, 글라스 비치(Glass Beach)는 캘리포니아 포트브래그(Fort Bragg)에 펼쳐져 있다. 보석 같은 돌들의 정체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유리’다. 글라스 비치는 한때 가정용 쓰레기, 산업용 폐기물을 처리하는 쓰레기 매립지였다. 악취, 화재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해 1967년 폐쇄됐다. 이후 주민들이 나서서 해변의 원래 모습을 되찾기 위해 대형 쓰레기를 치우고 해변을 재정비했다. 하지만 병 조각 같은 작은 유리들은 미처 치우지 못했고 남아 있던 조각들은 50여 년의 시간이 흐르며 돌처럼 둥글게 마모돼 글라스 비치를 아름답게 장식했다. 글라스 비치를 방문할 때 한 가지 지켜야 할 점은 눈으로만 유리 돌들을 감상해야 한다는 것. 글라스 비치의 아름다운 모습을 지키기 위함이다. 주변에 유리 돌들을 모아 전시해둔 ‘시 글라스 뮤지엄(Sea Glass Museum)’이 있으니 다양한 유리 돌을 감상하고 싶다면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바닷속 작은 마을 뮤제오 수바쿠아티코 데 아르테
아주 오래전 사라져버린 아틀란티스 제국의 흔적을 바닷속에서 찾는다면 이런 모습일까. 멕시코 칸쿤해의 해저에 마치 침몰한 고대 도시의 모습을 전시한 듯한 박물관이 존재한다. 수중 아트 박물관이란 뜻을 지닌 ‘뮤제오 수바쿠아티코 데 아르테(Museo Subacuático de Arte)’에는 실물 사이즈의 조각품 5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고대 도시의 흔적 같지만 실제 유물은 아니다. 이곳의 역사는 고작 10년밖에 되지 않았으니. 뮤제오 수바쿠아티코 데 아르테는 거센 태풍으로 망가진 칸쿤해의 산호초 군락을 되살리기 위해 2009년 설립됐다. 박물관에 전시된 작품들은 영국 조각가 제이슨 디케어스 테일러(Jason de Caires Taylor)를 비롯해 6명의 아티스트가 힘을 모아 칸쿤 마을과 주민을 모델로 만들었다. 해양 생태계 파괴를 막기 위해 pH 중성의 해양 시멘트로 만든 조각상들은 산호초가 서식하는 보금자리가 되어 산호초의 성장과 함께 날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바뀐다. 이 신비로운 박물관은 스쿠버다이빙 혹은 유리 바닥 보트를 타고 둘러볼 수 있으며, 공식 홈페이지(musamexico.org)를 통해 투어를 신청할 수 있다.

 

 

 

바다의 끝  토르스 웰
‘바다의 시작과 끝은 어디일까’라는 의문에 일말의 실마리를 던져주는 ‘토르스 웰(Thor’s Well, 토르의 우물)’. 이름에서부터 자연의 야성이 느껴지는 토르스 웰은 오리건 해안의 보석이라 불리는 케이프 퍼페추아(Cape Perpetua) 곶의 풍치 지구에 있는 거대한 싱크홀이다. 바다의 배수구인 양, 거센 물살이 포말을 일으키며 빨려 들어가는 이 커다란 구멍은 오랜 시간 파도에 침식되며 생겨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가들은 이 싱크홀이 약 6m 깊이일 거라 추정하지만 정확한 깊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생명력 넘치는 토르스 웰의 모습을 감상하기 좋은 시기는 하루 중 해수면이 가장 높은 만조로부터 1시간 전후다. 암석 위로 파도가  거칠게 몰아치는 궂은 날씨일수록 풍경은 더 아름답지만 그만큼 위험하니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사막 속 오아시스 마을 후아카치나 오아시스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남동쪽으로 300km 떨어진 이카(Ica) 사막 한가운데에는 후아카치나 오아시스(Huacachina Oasis)가 있다. 1940년대 부유한 페루인이 스파처럼 이용하던 이곳은 현재 작은 마을이 형성되어 100여 명의 주민이 옹기종기 모여 살아가고 있다. 오아시스를 중심으로 건물이 둘러싼 마을의 모습은 광활한 모래언덕과 대비되며 특별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샌드보드를 즐기기 좋은 곳 중 하나로 꼽히는 후아카치나 오아시스 주변의 사구에서는 샌드보드를 비롯해 샌드지프 등 다양한 사막 액티비티를 만끽할 수 있다. 낮에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고 밤에는 모래언덕 위에 올라 야경을 감상하는 것이 후아카치나 오아시스 마을의 진가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추천 코스다. 후아카치나 오아시스 마을에서 새어 나오는 빛이 아름답게 반짝이는 모습과 까만 밤하늘 총총 떠 있는 별들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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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 양혜연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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