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천재들의 전쟁

1093개의 특허를 보유한 천재 발명가. 노력의 아이콘 토머스 에디슨. 하지만 그가 아무도 몰랐던 쇼맨십의 천재라는 사실? 당신이 몰랐던 에디슨, 그리고 빛의 전쟁 <커런트 워>.

2019.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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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는 토머스 에디슨의 말은 여전히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제일 먼저 떠올리는 명언이다. 하지만 영화 <커런트 워>는 이 말을 비틀면서 시작한다.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쇼맨십으로 만들어진다.” 이 말에 걸맞게 영화 속 에디슨은 조금 장난스러워 보일 만큼 익살스러우면서도, 야망 있는 사업가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괴짜 같기도 하고, 사기꾼 같기도 하다. 수많은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현실로 구현해낼 능력 또한 출중했을 뿐 아니라, 그 모든 것을 팔 수 있었던 시대의 천재, 토머스 에디슨. 시대극, 주인공, 괴짜, 천재 역할로 단 한 번도 실망시킨 적 없는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이 역할에 매력을 느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영화는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연기한 에디슨이 또 다른 시대의 천재였던 조지 웨스팅하우스와 전기 발명을 두고 경쟁한 이야기를 다룬다. 초기 전력 사업에 큰 공헌을 한 것으로 알려진 웨스팅하우스는 1000개가 넘는 발명 특허를 취득한 에디슨만큼은 아니지만, 400여 개의 발명 특허를 가지고 있었다. 연기파 배우 마이클 섀넌이 웨스팅하우스 역할을 맡았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천재가 등장한다. 그의 이름은 니콜라 테슬라다. 니컬러스 홀트가 연기한 이 천재 발명가는, 에디슨이 발명한 전기를 앞뒤로 흐르게 하는 교류 모터를 만들어 전기를 먼 거리로 전송하는 방식을 개발한 인물이다. 원래 에디슨의 제자였던 테슬라는 에디슨이 교류 전기에 관심을 보이지 않자 그를 떠나 웨스팅하우스의 지원을 받아 교류 모터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커런트 워>는 천재들이 경쟁하듯 인간의 삶을 혁신적으로 바꿔놓은 기술을 발견하고 발명해내던 19세기 후반에 주목한다. 이때 고안한 기술 덕에 인류는 이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삶을 살게 됐다. 전기는 인류가 해가 진 뒤에도 각자의 태양 아래서 일하고 생각하고 움직이고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힘이었다. 전기의 발견과 전기를 실생활에 사용하는 동력으로 만들어낸 기술의 발명은 인류를 한 단계 더 도약하게 했다. 이를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이 존재했음에도 그 시기의 이야기가 지금까지 영화화되지 않은 것이 신기할 정도다. 어쩌면 딱 맞는 배우와 시기를 기다렸던 것은 아닐까? 하지만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캐스팅 때부터 화제를 모으며 주목을 받은 이 영화는 개봉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미국 #미투 운동의 시발점이 된 하비 웨인스타인의 회사에서 제작을 맡았기 때문에 2017년에 여러 영화제를 통해 선보인 뒤에도 계속 공개를 미룰 수밖에 없었다. 그사이 토머스 에디슨의 회사 동료 새뮤얼 인설로 출연한 톰 홀랜드가 <스파이더 맨: 홈커밍>을 통해 마블의 새로운 소년 히어로로 할리우드 스타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톰 홀랜드와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어벤져스: 인피니 티 워> 촬영을 <커런트 워> 촬영과 병행했는데, 두 전쟁을 오가면서 톰 홀랜드는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얼마나 특별하고 놀라운 재능을 가진 배우인지 깨달았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거기에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의 주인공 중 하나인 캐서린 워터스턴이 조지 웨스팅하우스의 아내 마거릿 역으로 출연하니, 슈퍼히어로 초능력자와 마법사가 모두 출연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전기를 둘러싼 19세기의 경쟁만큼이나 배우들의 연기 대결도 기대해볼 만하다.

 

 

 

마지막으로 <커렌트 워> 크레디트를 끝까지 보면 익숙한 이름을 만날 수 있다. <커런트 워는>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를 시작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해 <그것> 등의 작품에서 호평받으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정정훈 촬영 감독의 5번째 할리우드 촬영작이다.

※ 이 글을 쓴 윤이나는 영화 칼럼니스트이다.
Cooperation ㈜이수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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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윤이나PHOTO : ㈜이수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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