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신비한 동물원

논란에도 불구하고 동물원이 가까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치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축가, 디자이너, 동물학자들은 사람, 동물, 자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동물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9.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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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그룹 빅은 미러볼을 타고 동물들의 서식지에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안한다. 

 

사람들은 경사로를 타고 다른 지대보다 높이 솟은 원형 광장으로 모인다. 세 방향의 터널을 통해 도보, 자동차, 보트, 자전거 등으로 동물을 만난다.

 

제3의 생태계
Givskud Zootopia, Denmark

미래의 동물원은 어떤 모습이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레고 사옥 디자인으로 널리 알려진 덴마크 건축 그룹 빅(Big-Bjarke Ingels Group)이 디자인한, 개장 20주년을 맞아 일부 공개하는 기브스쿠드 주토피아가 그 답이 될 것 같다. 건축가의 생각은 이랬다. “미래 동물원은 인간, 동물, 자연이 장벽 없이 살아가는 제3의 생태계를 위한 공간이 될 것이다.” 전체 디자인 틀은 사람들이 모이는 원형 광장을 중심에 두고 동물이 살아가는 세 개의 원형 지대(서식지에 따라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 대륙으로 나눔)가 교차하는 식이다. 사람들은 터널, 경사로, 다리를 통해 도보, 자동차, 보트, 자전거 등을 이용해 세 지대의 동물과 만난다. 자연 구릉 지대 안에 동물 사육장이 숨어 있어 그저 넓은 공원처럼 보인다. 렌더링 사진에는 밖이 투명하게 비치는 미러볼 모양의 기구를 타고 동물 사이를 지나가는 모습이 등장한다. 건축가들은 동물 생태계에 가장 은밀하게 가까이 접근함으로써 최대한의 교감을 이끌 수 있는 방법이라 말한다. 삼손 고릴라 가족은 TV 쇼에 출연해 셀레브리티가 되었고, 코뿔소와 마다가스카르 여우원숭이 아기는 ‘국민 아기’가 되었다. 덴마크인에게 가장 인기가 높고 그만큼 책임감이 무거운 동물원이니 50여 종, 700마리의 동물과 더욱 교감하며 살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한 일. 2007년부터 ‘주토피아’로 개명한 후 적극적으로 신기술을 도입 중이다. 겨울에는 문을 열지 않는다. 올해 4월 13일부터 운영한다. 입장료는 성인 29.58유로. 
Add Løveparkvej 3, Givskud, Denmark
Web www.givskudzoo.dk

 

 

유럽 최초의 동물원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멸종 위기종을 다수 보유하고 관리하고 있는데, 판다는 여러 번 자연 분만에 성공했다. 

 

사육사와 함께 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궁전 옆 동물원
Schönbrunn Zoo, Austria

유럽 최초의 동물원이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꼽히는 쇤브룬 동물원이다. 1752년, 마리아 테레지아 황녀의 남편인 로트링겐 공 프란츠 슈테판은 아프리카를 여행하며 수집한 동식물을 궁전 내 작은 울타리에 모아두었고, 1765년 일반에 공개하면서 공공을 위한 동물원이 되었다. 이곳은 역사책 속 한 페이지의 장소에 온 것처럼 과거 모습 그대로 꾸며져 있다. 700여 종의 동물은 왕실 소유물처럼 특별 대우를 받는데, 전 세계 희귀 동물이 모여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곳은 동물원이 동물을 울타리 안에 가두어놓는 현실을 인정하고, 그 상황 속에서 최대한의 배려를 실천하려 한다. 멸종 위기종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동물의 심리적 건강을 돌보고 동물 복지와 자연보호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동물원 환경에 맞지 않는 동물의 생태에 대해 가르쳐주는 교육을 중시한다. 매 시간 사육사가 동물에 대해 이야기하고 먹이를 주는 열린 프로그램은 꼭 참석해야 한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20유로.
Add Maxingstraße 13b, 1130 Wien, Austria
Web www.zoovienna.at 

 

 

올해 완벽하게 공개될 수족관 내부. 천장과 바닥, 벽의 유리를 통해 해양 생물을 살펴볼 수 있다.

 

낮은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동물들과 교감할 수 있다. 

 

바다를 머금은 수족관
Basel Zoo, Swiss 

올해 바젤 동물원은 그 어느 해보다 바쁘다. 2019년 완공을 목표로 2012년부터 시작한 수족관 오픈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건축 집단 볼츠하우저 아키텍츠(Boltshauser Architekten)가 디자인한 이 건축물의 테마는 ‘Sea Cliff(해수면 절벽)’. 바닷속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수족관은 노출 콘크리트 외관 덕분에 실제 바다의 동굴 속에 들어온 것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든다. 둥근 유리 터널에서는 수영하는 북극곰의 토실토실한 배와 거대한 발바닥을 눈앞에서 볼 수 있고, 2m 높이의 천장에 설치한 둥근 유리창 위로는 상어 떼가 유유히 지나간다. 외관도 내부만큼 경이롭다. 바위가 땅에 박혀 있는 느낌이랄까. 유리창 너머로 바다가 넘실거린다. 밤에는 푸른빛이 땅으로 스며드는 모습 때문에 더욱 신비스럽게 보인다. 최근 바젤 동물원은 유리 소재를 활용해 사육장을 다시 짓고 있다. 젠투펭귄과 킹펭권 총 26마리를 위한 얼음 동굴과 바다 수영장으로 이루어진 새 집은 거대한 규모의 유리창 너머에 있다. 유리창으로 수면 아래까지 잠수하고 함께 도와가며 살아가는 깜찍한 모습을 투명하게 볼 수 있다. 가장 힘쓰고 있는 것은 멸종 위기종 보호다. 최근 새끼 두 마리를 낳은 티티원숭이를 보호하기 위해 부모와 아기가 함께 살아가는 오붓한 가족 공간을 단장했다. 입장료는 성인 18.60유로 . Add Binningerstrasse 40, 4054 Basel, Switzerland
Web www.zoobasel.ch/en


 

 25 아워 호텔에서는 객실뿐 아니라 레스토랑, 바, 로비 등에서 동물원이 내려다보인다. 

 

 1844년에 문을 연 베를린 동물원. 베를린 티어가르텐 공원 내에 있다. 1500종의 동물 약 2만500마리가 살아간다. 

 

사람과 동물의 평화로운 휴식처 티어파크 전경. 

 

세상이 잠을 청하는 곳
Zoo Berlin & Tierpark, Germany

베를린 서쪽에 위치한 베를린 동물원과 동쪽에 위치한 티어파크는 동서로 나뉜 베를린 역사의 흔적이자 통합의 교훈이다. 도심 중앙에 위치한 베를린 동물원은 철책과 우리 대신 해자(구덩이)로 구역을 나누고, 동베를린에 있던 티어파크는 상대적으로 넓은 지대에 동물을 풀어놓고 사람들의 휴식 장소로 조성됐다. 사육사는 단체 생활과 규율을 중요시한 공산주의 사상을 기초로 동물도 질서정연하게 공원을 돌아다니도록 했는데, 지금은 동물이 야성을 잃지 않도록 훈련하는 과학적인 방식 ‘동물행동풍부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 두 곳의 흥미로운 공통점은 한 걸음 떨어진 곳에서 동물의 영역을 인정하면서 조심스럽게 관찰하는 태도다. 베를린 동물원 주변에 생긴 25 아워 호텔과 비키니 베를린 몰에 가보면 그런 취지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호텔 10층 몽키 바의 야외 테라스에서 칵테일을 즐기며 원숭이 사육장을 내려다보는 기분은 묘하다. 동물과 인간 모두 평화로운 일상을 바랄 뿐, 서로 의지하며 위로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베를린 동물원 입장료는 성인 21유로. 티어파크 입장료는 성인 14유로. 
Add Zoologischer Garten Berlin AG, Hardenbergplatz 8, 10787 Berlin, Tierpark Berlin-Friedrichsfelde GmbH, Am Tierpark 125, 10319 Berlin
Web www.zoo-berlin.de/en, www.tierpark-berlin.de/en 

 

 

세계 최대 규모라는 수식어를 두 눈으로 굳이 확인하고자 한다면 동물원이 추천하는 근처 호텔 시설에 머물며 2-Visit Pass 티켓을 사용하기를 권한다. 시간이 없다면, 이곳에서 제공하는 특별 프로그램을 활용하자. 

 

규모가 넓은 만큼 동물에 가장 최적화된 형태의 넓은 서식지를 자랑한다.

 

동물 나라로의 초대
San Diego Zoo, USA

이곳을 하루 만에 돌아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650종에 이르는 동물 3700마리가 40헥타르(100에이커)에 이르는 발보아 파크(Balboa Park)에서 야생 상태 그대로 살고 있기 때문이다. 다 둘러보려면 동물원 내 운송 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2시간 동안 가이드와 함께 알차게 보는 ‘Inside Look Tours’, 저녁 심야 시간에 방문하는 ‘Wild Night Out’, 1일 사육사가 되어보는 ‘Keeper for a Day’, 아침 일찍 일어나 천천히 움직이는 판다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Early Morning with Pandas’, 개별 맞춤 프로그램 ‘Exclusive VIP Experience’다. 가장 유명한 것은 울타리 없이 동물을 코앞에서 볼 수 있는 특별 전시회다. 올해는 사자, 펭귄, 마다가스카르 원숭이, 미어캣, 아프리카 악어 등을 만날 수 있는 아프리카 락 쇼다. 홈페이지 내 라이브 캠 코너에는 지금 이 순간 그들의 모습이 화면에 생생히 등장한다. 테마파크에 온 것처럼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 샌디에이고 동물원이 동물을 구경거리로 보는 서커스와 별다를 것이 없다고 비판하는 이가 있다면 직접 동물원을 찾아가보라 말하고 싶다. 이곳은 서식지 규모나 시설에서 어느 곳보다 월등하고, 어느 동물원보다 동물 복지와 멸종 동물 보호에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고릴라와 하마와 함께 사는 희귀 동물 난쟁이 침팬지,  북극곰과 함께하는 북극 여우. 발보아 파크는 사람이 아닌 동물의 왕국이다. 1일 체험 성인 기준 56달러. Exclusive VIP Experience는 690달러. 
Add 2920 Zoo Dr, San Diego, Califonia, USA
Web zoo.sandiegozoo.org

 

 

건물 아래로 내려갈수록 온도가 달라지는데, 수심 온도에 따라 서식 생명체의 종류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건축 집단 3LHD는 강과 땅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면서도 움푹 들어간 듯한 건물을 지었는데 르네상스 성벽 디자인에서 차용했다고 한다.

 

강 속 내밀한 세계 
Karlovac Aquarium, Croatia

크로아티아 코라나강을 따라가다 보면 항구도 아닌 섬도 아닌 기이한 건축물 앞에 당도한다. 강 뮤지엄과 아쿠아리움을 합쳐놓은, 건축 집단 3LHD가 지은 새로운 콘셉트의 건축물. 움푹 꺼진 세 개의 길을 따라 내려가면 수족관 입구에 도달하는데, 입구에서부터 강의 역사와 역할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점점 아래로 내려갈수록 차가운 공기가 불어온다. 실제 땅을 파서 만든 곳이기 때문이다. 강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극대화하기 위해 별도 마감 없이 동굴을 판 흔적 그대로, 날것 채로 두었다. 유리창 너머에는 실제 강이 보이기도 하고 수족관이 보이기도 한다. 수족관에는 강에서 서식하는 물고기, 생물, 식물이 산다. 가장 아래에는 동굴이 있다. 완전한 어둠 속에서 수족관의 불빛만 공간을 밝히는 곳. 희귀 생물이 수족관을 유영하고 있는데, 외부 소음을 완벽히 차단해 실제 물고기가 있는 강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만이 울린다. 벤치에 앉아 귀에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하다 보면 그것이 곧 생의 소리임을 알 수 있다. 강 아래 살아가는, 잘 보이지 않는 미생물이 전하는 소리. 곳곳에 실험실도 보인다. 수질, 오염, 홍수 등 강과 관련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한다. 수족관이 끝나는 지점에 땅 위로 올라가는 경사 도로가 있다. 문을 열면 밝은 빛이 비치며 정원이 더욱 푸르게 보인다. 입장료 성인 9유로. 
Add Branka avlovic´a avleka 1a, 47000, Karlovac, Croatia 
Web www.aquariumkarlovac.com/en

 

 

화려한 나비를 보는 것 같은 건축물. 

 

800m2의 실내 정원 안에서 나비는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고 유유히 날아다닌다. 

 

밤 12시까지 열리는 조명 쇼, 일출 요가 클래스, 가드닝 클래스 등 나비와 보내는 시간은 재빠르게 흐른다. 

 

나비의 섬 
Al Noor Island, United Arab Emirates

아랍에미리트 도시 샤르자에 위치한 칼리드 라군은 무척 아기자기한 섬이다. 이곳에 가족 엔터테인먼트 단지가 조성됐는데 이름이 ‘알 누르 아일랜드’다. 독일 디자인 집단 3딜럭스의 손길 아래 ‘나비’, ‘아트’, ‘자연’ 3가지 키워드로 채워졌다. 메인 건물인 버터플라이 하우스는 금방이라도 다른 꽃봉오리로 날아갈 것 같은 나비 형태 모양의 지붕을 얹었다. 골드색 지붕은 자세히 보면 나비 문양이다. 지붕 아래는 유리막이 건물을 감싸고 있는데, 이 덕분에 부드러운 빛이 내부를 밝히고, 26℃의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한다. 에메랄드 광채를 내뿜는 에메랄드 스왈로테일, 검은 바탕의 날개와 몸 위에 짙은 레드 컬러의 선이 있는 핑크 로즈, 신비한 보라색 눈동자 모양을 날개에 숨기고 있는 그레이트 에그플라이 등 세계 각국에서 온 희귀종 나비 20여 종이 이곳에서 알을 낳고 부화하고 사육된다. 나비에게 해를 끼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걷는 것은 예의이자 규칙. 흥미로운 경험은 야외에 설치된 예술 작품에서도 이어진다. 영국 조각가 데이비드 하버의 조각품은 열대 식물 정원과 바다 풍경을 거울처럼 품고 있다. 물웅덩이에 떠 있는 달걀 모양 작품 OVO 아트 설치물도 인기. 밤 12시까지 열리는 조명 쇼, 일출 요가 클래스, 가드닝 클래스까지 나비와 보내는 시간은 재빠르게 흐른다. 입장료는 성인 12유로.  
Add Buhairah Corniche Road, Khalid Lagoon, Sharjah, United Arab Emirates
Web www.alnoorisland.ae/

 

 

 

더네이버, 여행, 세계의 동물원

CREDIT

EDITOR : 계안나PHOTO : 각 국가 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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