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 지금 살까, 좀 더 기다릴까?

경제성만 따지자면 연말인 지금 사야 옳다. 하지만 사고 나면 곧 구형 모델이 될 테고, 상반기 신차가 눈앞에 가물거린다. 연말과 연초 사이, 당신이라면 지금 차를 살 것인가? 만약 산다면 어떤 차를 살 것인가? 자동차 전문가 4인은 이렇게 답을 보내왔다.

2019.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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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칼럼니스트 나윤석
지금 살까. 2019년에 살까. 나라면 12월을 넘기지 않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올해에 내 관심 대상이었던 모델들이 모두 출시되었기 때문이고, 시장 측면에서도 실적이 부진한 브랜드가 많아서 프로모션이 한껏 올라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래 탈 차를 고르는 소비자에게는 신모델보다 좋은 조건이 제공되는 검증된 기존의 모델을 지금 사는 것이 가장 낫다. 또 신모델 가운데 인기가 좋은 모델은 예약 폭주 현상이 많아서 연말에 구입해도 혜택이 별로 없으니 서두를 필요가 없다. 수입차 중에는 인증 지연 등으로 18년식 차량을 재고로 보유한 브랜드가 꽤 있다. 그중 신모델도 있어 잘 찾으면 의외로 좋은 조건으로 구입할 수도 있다. 신모델이 아니라면 18년식 재고에 대하여 내년 1월도 파격적인 할인을 기대할 수 있다.
한데 만약 지금 구입해야 한다면 어떤 차를 살 것인가? 준중형 이하의 소형차라면 쉐보레 트랙스. 미국 등 선진국으로 한 해에 20만 대 이상 수출하는 우수한 모델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저평가된 대표적 모델이다. 모델 수명은 많이 남지 않았지만 오래 탈 계획인 사람이라면 꼭 눈여겨봐야 할 차다. 최대 10% 할인 조건이 공식적으로 걸려 있다. 중형차 이상이라면 BMW 모델. 올해 화재 사건으로 큰 풍파를 겪은 BMW는 새 모델을 출시하고도 홍보를 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서 연말 프로모션에 의지하여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보아둔 모델이 있다면 지금 사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인증이 지연되어 판매할 수 없는 모델도 있고 재고 상황도 수시로 변하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모델 체인지를 앞둔 3시리즈는 특히 조건이 매우 좋다.

 

 

 

<모터트렌드> 기자 류민
어려운 고민이지만 선택은 명확하다. 소형 콤팩트카를 눈여겨보고 있다면, BMW 320d다. 새 3시리즈가 공개된 이 마당에, BMW 이슈가 아직 가라앉지 않은 이 시점에 320d가 웬 말인가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실리를 따져보면 지금 이만한 선택
도 없다. 우선 제품 완성도는 세대교체 직전에 가장 뛰어나다. 5~7년간 생산·판매하며 불거진 문제를 개선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공장 직원들의 조립 숙련도도 ‘달인’ 경지에 이르렀을 것이다. 신형을 발표했으니 당연히 할인 폭도 크다. 12월
중순 기준, 320d는 약 26% 할인이 기본이다. 정상 판매가가 5180만원이니 3000만원 중후반대에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국산 콤팩트카와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다. 신형이 나오면 배 아프지 않겠냐고? 3시리즈는 세대가 거듭나도 상품성이 잘 떨어지지 않는 차로 유명하다. 콤팩트 세단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데에는 다 이유가있다. 아참, 지금 판매되는 320d의 엔진은 화재와는 무관한 신형이다.
대형 차종으로 선택권이 올라간다면, 팰리세이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대자동차의 대형 SUV로, 공개와 함께 자동차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사전 계약 실시 첫날에 3468대, 영업일 8일 만에 2만506대가 계약됐다. 높은 인기의 비결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싼타페 대비 합리적인 가격표(비슷한 구성에서 약 400만~500만원 비싸다)를 달고 있는 데다, 상품성도 워낙 뛰어나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계약하지 않으면 대기가 얼마나 늘어날지 모른다. 어차피 지금 사인해도 내년에 출고 받을 테니 연식에 대한 걱정은 내려둬도 좋다. 막 나온 신차는 사는 게 아니라고? 최근 현대차의 품질은 무턱대고 믿을 수 있을 만큼 안정적이다. 게다가 국산차는 버틴다고 없던 큰 할인이 생기지도 않는다. 하루빨리 사서 신차 기분을 누리는 게 장땡이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종훈
이런 말이 있다. 자동차를 사려면 월말과 연말을 이용하라. 당연한 말이다. 자동차 출시가가 꼭 소비자가가 아닌 까닭이다. 본사와 영업소의 재량에 따라, 영업 사원의 상황에 따라 가격이 변동한다. 공식적이진 않지만, 아는 사람만 아는 비밀도 아니다. 영업 사원 입장에선 이렇다. 몇 대만 더 팔면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수당을 포기하고 인센티브를 택할 수도 있다. 판매 대수를 가늠할 월말에 그 가능성이 높아진다. 연말은 연식 변경 전 모델이 프로모션을 진행할 가능성도 높다. 남는 물량을 처리하는 최선의 방법은 할인 아닌가. 세대 바뀌기 전 모델을 싸게 파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런 점에서 월말과 연말이 겹치는 시기라면 자동차 구입하기에 최적 시기다. 게다가 12월까지 개별소비세도 인하됐다. 1.5%라도 기본 가격이 높아 반색할 만하다. 더할 나위 없는 시기인 지금, 뭘 사야 할까?
폭스바겐 아테온이 마침 출시했다. 폭스바겐 CC의 뒤를 이은 쿠페형 세단이다. 폭스바겐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세단이라고 평한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지금 폭스바겐 차량 중 가장 멋있는 건 맞다. 원래 폭스바겐 자동차는 흰 셔츠처럼 깔끔한 면을 강조하는 자동차다. 아테온은 보다 고급스러운 셔츠처럼 멋도 부렸다. 덤덤하기만 한 지난날을 뒤로하고 화려하다. 새로운 인상을 심어주는 모델인데도, 출시하자마자 솔깃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현금으로 사면 할인 폭이 높다(고 한다). 폭스바겐 금융 프로그램으로 사면 더 솔깃하다. 올해 물량이 많지 않아서 빨리 움직여야 한다. 갓 나온 신차를, 한 브랜드의 기함을, (심리적으로) 이득 보는 마음으로 살 수 있는 기회는 드물다. 시기와 상황이 좋다.
소형차라면 미니 쿠퍼 디젤에 관심이 생긴다. 디젤 이슈 이후로 점점 디젤 모델이 줄어드는 흐름이다. 미니 쿠퍼 디젤도 이내 과거의 모델로 흘러갈지 모른다. 연비 좋고, 운전 재미 훌륭한 자동차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디자인까지 개성을 뽐낸다면 더욱 줄어든다. 미니 쿠퍼 디젤은 딱 그 조건에 부합한다. 미니 역시 프로모션에 유연한 브랜드다. 공식, 비공식 연말 프로모션 소식이 속속 들어온다. 움직이는 자에게 기회가 생긴다. 아니, 절약한 돈이 생긴다. 산다면 지금이다.

 

 

 

더파크 대표, 칼럼니스트 정우성
지금 사도 되는 걸까? 다음 달엔 조금 더 싸게 팔지 않을까? 지인의 지인, 이 사람 말고 다른 누구를 통하면 얼마라도 더 싸게 살 수 있는 건 아닐까? 연말에 곧 구형이 될 모델을 사는 게 가장 경제적인 선택이라는 건 이제는 상식이다. 하지만 사자마자 구형이 되는 모델을 굳이 사야 하나?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마음만 복잡해질 때, 지프 올 뉴 랭글러 같은 차야말로 듬직한 대안이 될 수 있다. 1941년 이후 지금까지 묵직하게 지켜온 철학과 고집, 지프의 일관된 태도와 역사가 한 대의 자동차를 아이콘으로 만들었다. 게다가 2018년 하반기에 출시한 올 뉴 랭글러는 그동안 섭섭했던 거의 모든 영역을 충실하게 보완했다. 외관의 디자인 요소는 이번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동그란 눈동자, 7개의 수직 그릴, 네모난 리어램프야말로 영원히 이어질 랭글러의 상징이니까. 인테리어는 지프 본연의 디자인 언어를 고수하면서도 충분히 예쁘고 고급스러워졌다. 넘치는 힘, 오프로드에 최적화된 성격 때문에 도심에서는 내내 욕구 불만처럼 느껴진 주행 질감의 품도 완전히 넓어졌다. 이제 도심 본연의 고요와 부드러움을 즐길 수 있다. 당연히, 누구도 따라오기 힘든 오프로드 성능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프로모션은 지금까지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거라는 소식까지 들려왔으니. 성능도 가격도 믿음직하고 담백하다.
한편, 이미 완성형인 차를 구매하는 것도 후회 없는 선택이 될 수 있다. 마침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C클래스가 출시됐다. 2014년 출시한 5세대 C클래스의 부분 변경모델이다. 총 6500개의 부품을 새로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고, 눈에 띄는 몇몇 변화가 벌써부터 섬세하게 마음에 와닿는다. 헤드램프와 리어램프의 디자인은 조금 더 또렷하게 세련돼졌다. 인테리어의 세부도 살짝살짝 바뀌었다. 스티어링 휠은 이제 S클래스의 그것과 같아졌다. 여기에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
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가로로 더 넓어진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은은한 앰비언트 라이트도 새로 적용됐다. 5세대 C클래스는 이미 완벽에 가깝게 성숙한 차였다. 모자란 것 없이 풍족했던 차에 메르세데스-벤츠가 더한 건 시대를 반영한 감성과
편의, 앞으로도 우아하게 이어질 품위의 약속 아닐까? 이런 차의 가치는 시간이 흐른다고 바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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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 설미현PHOTO : 각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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