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냉정과 열정 사이

차가워져도, 혹은 뜨거워져도 피부는 노화에 직면한다. 피부와 온도의 관계, 그것이 궁금하다.

2019.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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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의 문제
피부과 시술을 잘못 받은 뒤로 내 얼굴은 홍익인간으로 변해버렸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뜻이 아닌 얼굴이 빨갛게 익어버렸다는 그 홍익인간 말이다. 피부가 예민해서인지 뜨거운 히터 바람을 조금만 쐬어도 피부는 금방 빨갛게 익어버리기 일쑤고, 찬 바람을 맞을 때도 예외는 아니다. 군데군데 붉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땀과 피지까지 과도하게 분비되면서 피부는 순식간에 아노미 상태로 접어든다. 그에 반해 냉혈인간인 친구도 있다. 피부가 얼음장처럼 차가워서 바람이 조금만 거세도 금세 살이 트고 약한 자극에도 소스라치게 반응한다. 냉혈인간과 홍익인간,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그 해답은 바로 피부 온도에 있다. 피부 상태는 온도에 크게 좌우된다. “건강한 피부의 온도는 정상 체온보다 5℃ 낮은 31℃예요. 여기서 1℃만 높아져도 피부 상태가 요동을 치죠. 피부 온도가 1℃씩 올라갈수록 피지 분비는 10%씩 증가하며 모공이 넓어지거든요. 이렇게 피부 온도가 상승하다가 피부 온도가 40℃를 넘어가면 콜라겐을 분해하는 효소인 MMP(Metalloproteinase)가 증가하면서 콜라겐 섬유와 탄력 섬유를 분해해 피부를 처지게 만들어요.” 이처럼 열 자극이 반복적으로 지속되면 피부 속 콜라겐 생성이 줄어들어 결국 탄력을 잃게 된다. 이때 피부는 외부 자극에 더 예민하게 반응해 조그만 자극에도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며, 피부 표면이 건조해지고 유수분 밸런스가 무너진다. 게다가 열 자극은 일시적으로 피부의 혈관의 수, 크기, 면적을 확장하고,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낸다. 이때 생성된 혈관은 정상적인 혈관이 아니라 염증 세포나 효소가 혈관 외부로 새어나가기 때문에 피부 조직에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자극을 준다. 이로 인해 주름이 생기는 등 노화가 가속화하는 것. 특히 높은 기온과 습도, 강렬한 자외선이 도사리고 있는 여름도 문제지만 겨울철 히터를 장시간 사용해도 이런 열 노화가 급격히 진행된다.


그렇다면 피부 온도가 낮아지면 어떻게 될까? 피부는 외부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기능을 하는 기관으로 외부 온도가 크게 낮아지면 심부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피부로 빼앗기는 열을 최소화하고 피부 온도를 낮춰버린다. 혈액 순환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때 더딘 혈액 순환 때문에 정상적인 피부 턴오버 주기에 이상이 생기고, 손상된 피부 재생이 느려지며 각질이 제때 탈락하지 못하고 피부가 거칠어지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 또 얼굴이 잘 붓고 노폐물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피부 톤 역시 칙칙하게 변한다. 이처럼 피부가 차가우면 외부 자극에도 민감해진다. 종이에 손을 베었을 때 피부가 차가울 경우 고통을 더 강하게 느끼는 것이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심부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피부 온도는 수시로 변화합니다. 온도 변화의 폭도 꽤 크죠. 이건 외부 온도에 따라 피부 온도가 쉽게 올라가거나 내려갈 수 있음을 의미해요.” 더엘클리닉 정가영 원장의 설명처럼 외부 자극에 쉽게 변덕을 부리는 피부 온도, 과연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뜨거운 피부
피부 온도는 예상보다 쉽게 상승한다. 스마트폰을 얼굴에 대고 5분만 통화하면 얼굴의 온도는 40℃까지 상승하고 만약 30분 이상 길게 통화하면 피부 온도는 43℃까지 높아진다. 또 자외선이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 아래 15분 정도만 서 있어도 피부 온도는 가볍게 40℃를 넘어간다. 이처럼 열 노화는 일상에서 수시로 부딪치는 문제다.


피부 온도를 빠르게 낮추려면 차가운 물체를 피부에 직접 접촉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이때 접촉하는 물체가 차가 울수록, 접촉하는 시간이 길수록 효과가 크다. 아이스팩이나 쿨링 마스크 등이 좋고 거즈나 손수건 등으로 얼음찜질을 하거나 차가운 우유로 팩을 하면 피부 온도를 내리는 데 도움이된다. 다만 아이스팩은 오래 대고 있으면 오히려 한랭손상을 입을 수 있으니 붙였다 떼는 것을 반복해야 한다. 또 얼굴이 뜨거워졌다고 찬물로 세안하면 피부는 극심한 온도 변화를 겪으면서 더욱 예민해질 수 있다. 세안할 때 적절한 물 온도는 30~35℃로 각질과 피지를 닦아내면서 건조함을 유발하지 않는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강렬한 자외선과 습도, 온도 등 환경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피부 속 수분을 충분히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피부 표피층의 수분 함량은 10~15%를 유지하는 것이 좋은데, 급격한 온도 변화에 자주 노출되면 피부는 저항력이 떨어져 수분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고 쉽게 건조해진다. 이때 보습 에센스나 수분 크림을 활용하자. 보습제에는 2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공기 중의 수분을 끌어당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피부의 수분을 공기 중으로 빼앗기지 않게 막을 형성하는 것이다. 수분 크림은 공기 중의 수분을 끌어당기는 역할을 하므로 주변의 공기가 건조하다면 수분 크림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실내에서는 가습기를 이용해 공기 중 적정 습도를 유지한다. 이미 피부의 수분을 공기 중으로 빼앗겼다면 보습제를 발라도 효과를 충분히 얻기 힘들다. 샤워 후에는 물기를 닦아내면서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바를 것. 토너나 미스트는 피부에 뿌리는 순간 일부는 피부로부터 열을 빼앗고 증발하는데 이때 수분도 함께 손실되기 쉽다. 크림 타입은 유분 함유량이 많아서 피부에 열이 올랐을 때 사용하기 부담스럽기 때문에 쿨링 효과를 겸비한 젤 타입 스킨케어 제품을 사용해 피부에 부담을 줄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러한 뷰티 루틴 외에도 피부 온도를 낮추는 재미있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바로 공포 영화를 보는 것. 공포 영화를 보면 온몸에 소름이 돋는데 이는 몸의 신경계 반응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공포에 질리면서 생명에 위협을 느낀 뇌가 교감 신경을 작동시켜 인체를 보호하는 것. 교감 신경이 작동하면 피부의 입모근이 수축해 피부가 소름 돋는 것처럼 변하는데, 이로 인해 피부 온도가 내려가고 추위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피부가 화끈거린다면 공포 영화를 한 편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다.

 

COOLING 피부 온도를 낮추는 쿨링 효과를 갖춘 아이템들.
SHISEIDO 형상 기억 세포 기술을 적용해 건강한 피부 상태로 복원한다. 햇빛으로 인한 건조와 스트레스, 열 노화로 지친 피부 온도를 낮춰준다. 50ml 3만8000원. IS CLINICAL by LA PERVA 즉각적인 항산화 효과로 강력한 수분을 제공해 피부에 쿨링 효과를 선사하는 페이셜 미스트 쿠퍼 퍼밍 미스트 120ml 5만4000원. HUXLEY 민트 성분을 함유해 피부에 빠르게 쿨링 효과를 전달해주는 수분 에센스. 에센스 그랩 워터 30ml 4만3000원.

 

 

차가운 피부
피부 온도가 내려가면 혈액 순환이나 림프 순환이 더뎌진다. 겨울철 외부 온도가 10℃라고 가정하면 피부 온도는 18℃ 정도가 된다. 피부 온도가 외부 온도와 8℃ 이상 지속적으로 차이가 날 때, 피부는 냉 노화에 직면한다. 냉 노화는 피부를 딱딱하게 만들고 피부 톤을 다운시켜 거칠고 푸석한 피부로 만드는 증상으로 심할 경우 동상에 이르기도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외부 온도와 피부 온도의 차이가 크고, 실내외 온도차가 커 피부가 잦은 온도 변화에 적응하느라 지치기 십상이다. 결국 피부 속 수분을 빼앗겨 예민한 상태로 진전하는 것. 외부의 작은 자극에도 피부가 쉽게 붉어지며 건조해지고 심할 경우 염증이 생길 수 있다. 겨울철 추위로 인해 꽁꽁 얼어버린 피부, 어떻게 하면 자극 없이 관리할 수 있을까? 피부 온도를 높이려면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피부 온도는 심부 온도와 밀접해 체온을 높이면 피부 온도가 함께 상승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 전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요가 등의 동작을 10분 하는 것만으로도 체온을 1℃ 상승시킬 수 있다. 몸을 따뜻하게 만드는 방법으로 입욕만 한 것도 없다. 샤워보다는 몸을 완전히 담그는 입욕이 효과적이다. 최적의 물 온도는 41℃ 정도, 입욕 시간은 10분 정도가 적당하다. 오래 입욕하면 피부 온도가 과도하게 상승해 오히려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다. 피부 온도가 낮다면 스킨케어 제품을 선택할 때도 질감이나 성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피부 온도를 높이는 데에는 젤 타입보다는 유분이 많이 함유된 쫀득한 질감의 영양 크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열을 상승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홍삼이나 인삼 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사용해도 피부 표면의 온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HEATING 피부 온도를 높이는 히팅 효과를 갖춘 아이템들

MAKE ON 차가운 금속과 달리 피부 온도에 빠르게 반응해 따뜻한 온기를 전달하는 세라믹 소재의 뷰티 디바이스. 초음파 에너지가 피부 온도 상승을 도와 더딘 혈액 순환을 개선한다. 젬 소노테라피 22만원대. FARMACY 온열감을 전달해 마치 스파를 받은 듯 피부 온도를 높여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히팅 마스크. 허니포션 117g 6만8000원. MAKE P:REM 포일 마스크 형태로 자연스럽게 온열감을 발생해 자극 없이 모공을 열어 마치 사우나한 듯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시트 마스크. 랩핑 미 사우나 마스크 30g 4000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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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주혜PHOTO : 이담비(인물), 김도윤(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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