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한 겨울의 렌선휴식

숨 가쁘게 지나온 2018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쉼표가 필요한 이들에게 힐링 여행지를 소개한다.

2019.01.17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

 

늦은 밤 낭만 가득한 기차 여행, 스위스 생모리츠
고전적이라 낭만적일 수밖에 없는 밤 기차 여행. 여기에 창밖으로는 새하얀 알프스산맥과 함께 두둥실 떠오른 보름달의 은은한 월광이 함께한다면? 새해를 맞이하기에 완벽한 장면이 연출된다. 스위스 생모리츠(St. Moritze)에서 출발하는 보름달 파노라마 열차(Full Moon Train)를 타면 이를 실현할 수 있다. 기차의 지붕 모서리까지 창문으로 개조한 파노라마 차량의 푹신한 좌석에 앉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베르니나(Bernina)-알불라(Albula) 구간을 달리는 여정이다. 저녁 6시 즈음 생모리츠에서 출발하는 기차는 베르니나마시브(Bernina Massiv)의 고대 빙하 지대가 펼쳐진 알프스를 지나 해발 2091m에 위치한 알프 그륌(Alp Grüm)까지 달린다. 여기에 잠시 정차해 따스한 스위스 빙하 퐁뒤를 맛본 뒤 생모리츠로 다시 돌아오는 일정이다. 돌아오는 길에는 기차 내의 전등을 모두 소등하고, 잔잔한 클래식 음악의 선율에 따라 와인을 즐길 수 있다. 1월의 보름달 기차 여행은 18일, 19일에 가능하니 예약은 필수! 더불어 미식에도 관심 있는 이라면, 유럽에서도 정평이 난 생모리츠 미식 축제도 놓치지 말자. 1월 11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이 축제에는 세계적인 셰프들이 한자리에 모여 품격 있는 요리를 선보인다. 올해는 ‘밍글스’ 강민구 셰프와 벨기에에서 활약하는 상훈 드장브르가 참가한다. 

 

 

 

일상을 위한 쉼표, 일본 야마가타
번잡하고 분주한 도심의 삶에서 벗어나 고요하고 한적한 시간을 꿈꾼다면, 일본 야마가타현 쇼나이로 향하자. 도쿄에서 동북쪽으로 300km가량 떨어진 이곳은 일본의 옛 시골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지역이다. 농촌이라 해서 그저 그런 지역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최근 오픈한 ‘스이덴 테라스(Suiden Terrasse)’만 보더라도 그렇다. 1997년 올해의 젊은 건축가상을 비롯해 2001년 세계건축대상, 2014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건축가 반 시게루가 설계한 첫 호텔이다. 자연 친화적인 건축가로 알려진 그는 그야말로 논 위에 떠 있는 듯한 호텔을 만들었다. 끝없이 펼쳐진 쇼나이 평야를 바라보며, 차분한 마음으로 온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완벽한 장소다. 호텔 내에는 지하 1200m에서 끌어올린 천연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스파가 마련되어 있으며, ‘어른도 아이, 아이도 어른’이란 콘셉트의 1000여 권 규모의 미니 도서관도 있다. 그야말로 천천히 숨을 고를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또한 호텔 내 레스토랑(Farmer’s Dining IRODORI)에서는 야마가타에서 난 풍부한 식자재로 만든 건강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만약 아이와 함께한다면, 호텔 인근에 위치한 ‘키즈 돔 소라이(Kids Dome Sorai)’도 잊지 말자. 반 시게루가 어린이를 위해 설계한 또 다른 시설로, 아이와 함께 다양한 도구를 사용해 예술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뮤즈들의 고요한 쉼터, 체코 리토미슐
체코 동부 보헤미아에 위치한 리토미슐은 오랜 시간 건축가, 작가, 음악가 등 많은 예술가들이 활동해온 쉼터 같은 지역이다. 아기자기한 소도시 풍경에 취해 걷다 보면, 근래에 보기 드문 르네상스 양식의 아케이드 성인 ‘리토미슐성(Litomysˇl Castle)’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16세기 중부 유럽 귀족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성 내부에는 화려하면서도 정교한 프레스코화가 장식되어 있다. 리토미슐에서는 한적한 시골 마을임에도 화려한 기교의 피아노 선율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보헤미아 음악의 아버지’이자 교향시 ‘나의 조국’을 작곡한 베드르지흐 스메타나가 태어난 곳이기 때문이다. 매년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 축제에 이어 스메타나의 리토미슐 축제가 성 내 궁정 정원에서 개최된다. 스메타나 외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가 보후슬라프 마르티누도 이곳이 고향이다. 그는 늘 어린 시절에 느꼈던 감각에서 영감을 얻어 작업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낯선 도시에서 음악적인 영감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은 이라면, 이곳이 답이다.

 

 

 

경이로운 자연의 품, 페루 쿠스코
페루는 북반구 반대편에 자리해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전 세계 많은 이들이 험난한 여정을 감수하면서도 페루를 찾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몸은 고단해도, 정신적으로 힐링이 되어주는 시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페루를 찾는 이들 대부분의 버킷리스트에는 ‘마추픽추’가 적혀 있을 것이다. 만약 올해 이 버킷리스트를 실행할 예정이라면, ‘비니쿤카(Winicunca)’도 추가로 적어두자. 비니쿤카는 케추아어로 ‘일곱 색깔 산’을 뜻하는데, 그 이름처럼 자연이 창조한 걸작인 무지개 빛깔 산이다. 그 독특함에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꼽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100곳’에 오르고, 마추픽추에 이어 전 세계 방문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곳은 페루 쿠스코의 최고봉인 ‘네바도 아우상가테(Nevado Ausangate)’로 향하는 길목, 해발고도 5200m에 위치해 있다. 숨 막힐 듯한 경관에 취해 트레킹을 즐기다 보면, 안데스의 산과 마을을 비롯해 라마와 알파카 무리 등을 만날 수 있다. 비니쿤카를 마주한 뒤, 특별한 숙소를 찾는다면 인근에 있는 ‘스카이 로지 어드벤처 스위트(The Sky lodge Adventure Suits)’를 추천한다. 신성계곡의 400m 절벽에 매달려 있는 숙소는 위치도 독특하지만, 객실 외관을 투명하게 디자인했다. 덕분에 하늘 위에서 대자연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는 잊지 못할 순간을 선사한다.

 

 

 

남프랑스에서의 완벽한 휴식, 프랑스 마르세유
한겨울의 파리는 로맨틱한 순간도 잠시, 매서운 추위에 몸도 마음도 얼어붙곤 한다. 그럼에도 프랑스로 향하고 싶은 이라면, 연중 300일 동안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남프랑스 지역, 마르세유를 추천한다.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배경으로 유명세를 얻은 이프성(Le Chateau D’IF)을 비롯해 르코르뷔지에가 건설한 주거 단지 시테 라디유가 낯선 방문객을 맞이한다. 지중해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지난해 말 오픈한 레 보르 드 메르 호텔(Hotel Les Bords de Mer)을 찾자. 건축가 이반 플루스콰(Yvann Pluskwa)가 대대적인 건물 리모델링을 통해 완성한 호텔은 지중해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장소에 자리한다. 특히 루프톱 온수 수영장과 함께 바다와 같은 높이에 위치한 2층 스파는 지중해에서의 휴식에 방점을 찍어줄 것이다. 호텔 내 테라스가 있는 레스토랑 ‘레 마신 압쉬르드(Les Machines Absurdes)’에서는 다양한 해산물을 이용한 지중해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유럽 왕족의 온천 명소,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한겨울에는 많은 이들이 뜨거운 온천에서의 휴식을 꿈꾼다. 대부분 가까운 일본으로 온천 여행을 떠나지만, 좀 더 특별한 온천 여행을 꿈꾼다면 오스트리아로 향하자. 오스트리아는 과거 화산 지대였기에 곳곳에 온천수가 용출되는 유럽 내 스파 강국 중 하나다. 유럽 왕족은 겨울이면 아름다운 알프스를 배경으로 온천욕을 즐기기 위해 오스트리아로 향했다. 특히 오스트리아 동부 알프스산맥 호에타우에른산맥의 최고봉인 그로스글로크너산 동쪽에 위치한 마을 바드 가슈타인(Bad Gastein)이 대표적이다. 바드(Bad)는 영어로 ‘Bath’를 의미하는데, 그 이름처럼 유럽의 온천 여행지로 명성이 높다. 이곳에 위치한 펠센테르메 리조트(Felsentherme Bad Gastein)는 타우에른산의 암석층에서 3000년 동안 머물다 용출되는 온천수를 사용한다.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온천물에 몸을 녹이고, 스키 시즌에는 가슈타인 스키 슬로프를 이용할 수 있다. 만약 다양한 온천욕을 즐기고 싶은 이라면 잘츠부르크 주 첼암제-카프룬(Zell am See-Kaprun)에 위치한 타우에른 스파(Tauern Spa)가 답이다. 2만 m²에 달하는 방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스파 리조트로 슬라이드, 인피니티풀은 물론 4종류 사우나를 선보이는 테마파크 온천이다. 특히 야외 풀에서는 바닥까지 통유리로 되어 있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더네이버, 라이프스타일, 여행, New Year Scene

CREDIT

EDITOR : 홍유리PHOTO : 각 국가 관광청

아이매거진코리아닷컴, 더네이버, 동방유행 ©imagazinekorea.com, ©theneighbor.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