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대체 불가, 올해의 셀렙

셀렙의 사전적 정의는 이렇다. 직업적인 노하우와 전문적인 식견을 바탕으로 미디어에 노출되어 대중적 인지도를 얻은 유명 인사. 셀렙 홍수의 시대, 탄탄한 이력과 신념으로 더 빛난 각 분야 대표 셀렙 3인을 만났다.

2018.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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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과 건축 이야기를 나누는 건축가
㈜유현준건축사사무소 대표 & 홍익대 교수 유현준

대중이 그를 알게 된 계기는 2017년 겨울에 방영된 예능 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시즌2>를 통해서였다. 방영 당시 특유의 입담으로 공간과 건축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달해 시청자들의 감탄과 공감을 불러 모았다. 교수로, 건축가로 활동하면서 올해 5월 건축과 공간을 통해 행복을 돌이켜보는 <어디서 살 것인가>를 출간했고, 대중이 이해하기 쉬운 강연과 북 토크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엔 자동차 광고 모델로 등장한 바 있다. 

 

2018년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유현준 교수의 <어디서 살 것인가>.

 

강연과 북 토크 활동이 많다. 바쁜 와중에도 강연과 북 토크를 지속하는 이유는 뭔가? 이 일을 하다 보면 건축하는 사람끼리만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고, 담당 행정가를 설득해서 작업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세상을 바꾸는 건축을 하려면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좋은 건축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부족하다. 건축은 분명 재미있는 학문이고, 우리 삶의 행복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행복하게 살아가는 공간으로서의 건축보다 재테크에만 관심과 비중을 두더라. 그래서 강연을 통해 이런 문제점과 편견을 바꿔보고자 한다. 그리고 건축을 전공하지 않은 비전공자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을 즐긴다. 전공자들을 만나면 오히려 신세 한탄만 한다(웃음). 


대중적인 활동이 부담스럽지는 않나. 방송을 시작하면서 계기가 된 건가? 부담을 느끼진 않는다. 다양한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방송 때문에 얼굴이 알려지긴 했지만 그런 이유에서 지속하는 것은 아니다. 내게는 양면성이 있는 것 같다. 혼자 있는 걸 좋아하면서도 새로운 분야의 사람과 만남을 즐긴다. 낯은 가리는 편이지만 새로운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없다. 북 토크의 경우 하나의 공통된 주제를 두고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어 좋다. 약사, 주부, 직장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토론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매력적이다. 


대중에게 알려진 셀렙이 되고 보니 어떤 장점이 있나?  내 유명세가 주는 직업상의 혜택은 없다. 이를테면 건축 설계는 주로 건축주와 일한다. 그들은 대중 매체에서 내가 어떻게 보이는지 관심이 없고 오히려 일과 연결되지 않는다. 대중적 인지도의 장점은 내 개인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 나 스스로 ‘내가 이런 기질이 있었나’라고 나의 새로운 면모를 들여다보게 되고, 비전공자나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 나누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다. 


건축가, 교수, 작가, 강연가, 방송인 등 그 모든 일을 어떻게 해내나? 아침은 빈둥거리면서 느긋하게 시작하지만 그다음부터 바쁘게 움직인다. 일본 작가 중에 ‘다독력’에 대해 책을 쓰신 분이 있는데, 그분 말에 의하면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것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좋다는 이야기였다. 설계 사무소를 운영하다가 학교에 갔고 학교에 가보니 내가 아는 것을 정리하게 됐고 그걸 토대로 책을 쓰고 방송에 나오게 되었고 다시 설계하고 강연도 하고, 이 모든 일이 서로 영향을 주어 결국 다른 일의 밑바탕이 된다. 그 예로 요즘 내가 하고 있는 강연의 주된 내용은 학교 건축 이야기인데, 전년도에 맡은 학교 건축 설계 프로젝트에서 느낀 문제점과 개선점을 강연에서 발표한다. 결국 그런 것들이 설계 작업과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유현준건축사사무소가 건축설계를 맡아 올해 완공한 ‘세종산성교회’.

 

올해 출간한 <어디서 살 것인가>가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장기간 베스트셀러이기도 했다. 책을 쓸 때 주제나 내용은 어떻게 풀어가나? 그냥 평소 내 관심사를 이야기한 것이다. 내 생각을 편안하게 써내려간 거고 어려운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내 나름의 ‘썰’을 풀어낸 건데 재미있게 읽어주시는 것 같다. 학교 건축도 우리 아이들의 생활을 엿보면서 고민하게 되었다. 나의 모든 콘텐츠는 일상생활 속에서 접하며 고민한 것을 정리한 것이다.


독자 혹은 대중과 적극적인 소통을 강조하는 것 같다. 소통을 강조하는 편은 아니다. 솔직히 인간관계는 적절한 소통과 적절한 프라이버시가 필요하다고 본다. 내가 소통을 중시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우리 사회가 소통이 부족하기 때문일 거다. 소통은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우리의 획일화된 사회가 마음 아프다. 굳이 다른 사람을 비난할 필요가 있을까, 날이 서 있는 건 아닐까 그런 갈등적인 요소를 소프트웨어적으로 해결할 방법은 있겠지만 하드웨어적인 건축가 입장에서 이야기하다 보니 소통이 잘된다고 느끼는 것 같다. 


대중을 가까이 접할 활동이 많아선지 친근한 셀렙이라고 하더라. 그렇다면 감사하다. 유명세로 강연이나 방송을 하는 건 즐거운 일이지만, 셀렙이라고 불리는 건 사실 부담스럽다. 


건축가는 공학도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한데 감성적인 면이 많아 보인다. 건축에 대한 오해다. 건축하면 공학적 측면만 생각하는데 단순히 물건을 만드는 직업이 아니다. 일례로 자동차를 만들면 디자인을 구상하기 전에 누구와 타고 어디로 갈지를 생각해야 한다. 건축은 사람들의 삶을 담는 그릇이다. 사람들의 삶을 결정하는 건 순간의 감정이고. 나는 디자인하면서 공간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이런 공간에서는 이런 느낌이 아닐지, 상상하면서 역으로 추론해서 디자인한다. 설계는 감정이다.  


올해는 무척 바빴다. 내년은? 곧 새 책이 나온다. 그간 출간한 책과는 결이 다른데, 주제는 내가 좋아하는 100여 가지 공간에 대한 이야기로, 에세이다. 편집자의 제안으로 쓰게 되었는데, 나의 개인적인 추억과 취향이 담긴 공간을 다루다 보니 내 삶을 정리할 수 있었다. 개인마다 그날의 감정에 따라 듣는 노래 리스트와 먹고 싶은 음식 리스트가 있듯 나의 감정에 맞춰 찾아가고 싶은 공간 리스트를 만들자는 게 취지였다. 그러다 보니 금방 책을 써내려가게 되었고 올해 안으로 출간할 계획이다.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설계 프로젝트의 여러 디자인을 잘 마무리하는 것. 내년엔 학교 승진도 기대하고 있다. 승진하면 잠시 쉬었으면 한다. 아무래도 학생들의 학과 수업 준비로 설계 일을 할 때 시간 제약이 있기 마련인지라, 해외에 보고 와야 하는 것이 많은데 그게 쉽지 않다. 그래서 쉬고 싶다.(웃음) 


쉬고 싶음에도 하고 싶은 것이 아직 있다면? 내 책이 영어로 번역되는 것이다. 건축은 참 좋은 직업이다. 전 세계 사람들이 언어를 뛰어넘어 소통할 수 있는 것이 건축이고 공간이니까. 그런데 내 생각이 해외 독자에게 세세하게 전달되지 않는 것 같아서 아쉽다. 책은 독자와 단둘이 나의 생각을 공유하는 매체다. 

자료 제공 ㈜유현준건축사사무소, 을유문화사

 

 

 
디저트의 세계를 열어준 파티시에
글래머러스 펭귄 대표 유민주 
어여쁜 외모와 고운 심성, 염소 같은 목소리 등으로 방송 첫 출연부터 대중의 눈에 든 그녀는 쿡방 붐을 주도한 파티시에다. 프랑스에서 디저트와 제과제빵을 전공했고 디저트 카페 ‘글래머러스 펭귄’과 식당 ‘공공빌라’, ‘유머러스 캥거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요리 관련 방송 프로그램 출연과 강연, 쿠킹 클래스 등을 통해 본인만의 콘텐츠를 대중에 알리고 여러 방면에서 셀렙으로서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지난 11월 결혼 소식으로 포털 검색 상위권에 올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요리 콘텐츠를 자주 올리며 대중과 자유로운 소통을 나누는 그녀의 SNS 채널. 

 

결혼을 축하한다. 유명 포털 사이트 뉴스에 결혼 소식이 올랐다.  예전에 방송 나왔을 때도 포털 사이트 실검에 오르곤 했다. 하지만 개인적인 사생활로 화제가 된 거라 많이 당황했다. 연예인도 아닌 내가 궁금해서 검색해보신 게 아닌가 싶다. 생각해보면 그동안 음식 셰프는 많이 봐오셨지만, 디저트를 만들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나뿐이지 않았나 싶고, 세고 강한 이미지의 기존 셰프들과 달리 나긋나긋한 목소리와 편한 언니 같은 이미지 덕분에 궁금해하는 것 같다. 


방송을 시작한 배경은? 셰프 중에는 두 부류가 있다. 쇼 셰프와 인하우스 셰프라는 타이틀로 부른다. 쇼 셰프는 매장 운영을 하지 않고 음식과 관련된 콘텐츠를 만든다. 책을 제작하고 영상을 만들어서 요리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을 매체를 통해 전달한다. 반면 인하우스 셰프는 오직 매장에서 요리로만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한다. 그들을 우린 오너 셰프라 일컫는다. 나는 후자인 오너 셰프였기 때문에 방송에 등장하는 것부터 많은 고민을 했다. 실력으로 인정받는 셰프들은 너무 많고 진짜 고수들은 주방에서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의가 들어오자 직원들이 요리 프로그램 <오늘 뭐 먹지> MC 분들을 너무 만나고 싶어 하더라. 그래서 함께 일하는 친구들에게 이벤트도 선사할 겸 가벼운 마음으로 친구들을 대동하고 방송에 출연했다. 


그 후 다른 방송 프로그램에도 출연해서 화제를 모았다. 방송에 다시 출연한 계기는? 첫 방송이 나간 후 온라인 뉴스가 쏟아지면서 방송 제의가 너무 많이 들어와서 무서웠다. 그래서 방송 출연을 고사하고 한동안 매장에만 집중하던 중에 <마리텔: 마이 리틀 텔레비전> 작가로부터 출연 제의를 받게 되었다. 작가님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디저트는 대기업 브랜드만 알려져 있다. 이제 디저트도 엄연히 음식의 주요 코스로 자리매김할 때가 왔다. 그러려면 디저트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고 알려주는 사람이 필요하다’라고 설득하셨다. 그리고 그 이야기에 나 또한 공감했다. 그래서 <마리텔>에 출연하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셔서 큰 사랑을 얻었다. 


대중이 유민주에게 호감이 높은 이유는 뭘까? 일단 나는 답을 잘해주는 사람이다. 나도 정식 셰프가 되기 전에 셰프로 불리는 분들이 너무 어려웠다. 궁금해도 물어보지 못했을 정도로. 방송에 등장하는 여러 셰프 중에 내가 유일하게 셰프복을 입지 않는 셰프일 것이다. 유니폼을 입는 순간, 사람들은 가까이하길 어려워한다. 그래서 방송에 나갈 당시 내 조건은 셰프복을 입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누구에게나 겸손하고 친절하게 디저트를 알려주고 싶었다. 

 

 

디저트를 주제로 한 일반인 대상 쿠킹 클래스.

 

본인은 셀렙이라고 생각하나? 감사하게도 <마리텔> 방송 당시에 너무 큰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 어린 친구부터 어른들까지 다양한 분들이 팬레터와 선물을 보내줬다. 특히 어린 친구들이 ‘누나가 롤모델이에요’라고 하거나, 카페를 창업하고 싶어서, 디저트를 배워보고 싶어서 나를 찾는 것이 감사했다. 매장에만 오는 고객만 대응할 게 아니라 인지도 있는 사람이 되어 그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고 힘이 되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후로 여러 요리 프로그램이나 특강에 많이 참여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셀렙인가 하는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다. 


SNS로 활발하게 소통하는 편이다. 바쁜 와중에도 대중과 소통하는 이유는? 잘 응대하려고 하다 보니 한동안 매장으로 장난전화가 많이 왔다. 그래서 SNS를 통해 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평소 관심을 두는 패션, 뷰티와 같은 콘텐츠부터 디저트 관련 콘텐츠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업로드한다. 특히 케이크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비주얼도 고려한다. 글보다 비주얼이 우선인 SNS의 특성을 생각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는 예쁜 비주얼과 함께 디저트 이야기를 많이 보여주려고 노력 중이다. 


본인의 디저트 철학은? 디저트는 ‘행복을 주는 음식’이다. 디저트는 배고파서 먹는 음식이 아니다. 식사를 마친 후 친구, 연인, 가족과 모여 대화를 나누거나 혹은 힘든 노동과 육아에, 직장 스트레스에 지친 이들이 커피와 함께 케이크 한 조각 즐기며 누리는 행복과 여유다. 생각해보면 케이크는 항상 좋은 일이 있을 때 먹는다. 생일, 감사, 축하와 같은 행복한 순간을 함께하는 것이 케이크인 셈이다.  


매장 운영 외에 공공빌라와 같은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하던데, 새로운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이유는? 셰프가 되기 전에 경영학을 전공했고, 자영업을 해보니까 힘들더라. 공공빌라도 그런 고민에서 나온 브랜드다. 대관이 가능한 팝업 레스토랑인데 레스토랑 창업하기 전 테스트할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 임대료나 여러 현실적 고민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도록 콘텐츠 프로바이더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소규모로 본인만의 브랜드를 시작하는 분들에게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지지 않고 견뎌내어 자생할 수 있는 길을 찾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은? 크게 3가지 이슈가 있다. 하나는 글래머러스 펭귄 매장 재오픈이다. 오픈한 지 6년 반 만에 처음 리노베이션 공사를 하고 있다. 오랫동안 함께 일했던 직원들이 매장을 운영해볼 기회를 줄 계획이다. 둘째는 오래전부터 준비 중인 책을 출간하는 일이다. 셋째는 요리와 관련된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힘을 쏟는 것이다. 그리고 내년엔 프랑스 유명 요리 학교의 앰배서더로 초빙되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이 기회를 통해 역으로 세계인과 함께 국내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다양하게 논의해볼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연말엔 항상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준비해야 한다. 지난 7년간 한 번도 크리스마스에 쉬어본 적이 없는데 특별한 날을 위해 준비하는 케이크인 만큼 음식 사고가 없어야 해서 긴장감이 필요하다. 그런데 올해 크리스마스는 신랑과 함께 오붓하게 저녁 식사를 하면서 보낼 것 같다. 그래서 너무 설레고 기대된다.

Makeup&Hair 모아위

 

 

 

춤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댄스 아티스트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 대표 리아킴 
유명 안무가인 그녀는 대표작만 들어도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선미의 ‘가시나’, 트와이스의 ‘TT’, 아이오아이의 ‘너무너무너무’ 등 유명 아이돌의 안무를 직접 만들었다. 전 세계 KPOP 팬들에게 댄싱퀸으로 인정받고, 댄스 기획사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의 대표이기도 하다. 원밀리언은 전 세계 1200만여 명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를 거느린 댄스와 관련된 독보적인 브랜드다. 올 한 해 그녀는 국내외 댄스 워크숍, 패션과 광고 모델, 멘토 등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펼쳤고, 신세대 문화를 대변하는 인플루언서로 활약 중이다. 
 
 
 

건강한 춤을 모토로 하는 댄스 기획사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

 

최근 종영한 댄스 경연 프로그램 <댄싱하이>를 마친 소회가 있다면? 10대들과 함께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감회가 새로웠다. 나의 10대 시절도 떠올랐고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는 계기도 되었다. 댄스가 대중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춤에 대한 인식이나 댄서의 사회적 지위는 여전히 낮은 편이다. ‘힙합 춤추는 양아치’나 ‘꼬맹이’와 같은 편견 어린 시각에서 벗어나기를 바랐고, 춤추는 어린 친구들이 앞으로 멋있게 성장해서 원하는 바대로 활동했으면 하는 마음에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멘토의 역할은 어땠나? 솔직히 어려웠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멘토라는 역할이 단순히 춤만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무대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혼자 연습하거나 안무를 짜고 독립적인 생활에만 익숙했던 터라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능숙하지 못하다. 회를 거듭할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아이들과 함께 경쟁을 즐기지 못한 것 같아 아쉽고 아이들에게 더 많은 응원과 격려를 해주지 못해 안타까웠다. 


춤은 어떻게 시작했나? 마이클 잭슨을 보고 춤추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춤을 추고 싶다는 생각을 부모님께 말씀드리자 아버지가 청소년 문화센터에서 춤을 출 수 있도록 소개해주셨다.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는 유튜브와 같은 대중적인 채널로 유명해졌다. 댄스 1세대로 평범한 댄서였던 리아킴이 현재 대중에게 미친 영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춤추는 사람은 무섭고 강해 보인다는 편견이 있다. 춤은 소수 마니아만 즐기는 문화라는 인식도 여전하고. 그러한 편견을 깨고 대중적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댄스 콘텐츠를 만들어보고자 유튜브를 시작했다.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에 소속된 댄서나 안무가들은 염색이나 문신을 하지 않는다. 물론 강한 화장도 자제한다. 대중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어필하고자 그렇게 방향을 잡았다. 그러한 노력 덕분에 원밀리언의 춤은 건강한 몸과 마음에서 할 수 있다라는 공감을 얻은 것 같다. 


1020세대와 댄서들의 롤모델이다. 본인의 춤은 무얼 보여주나? 난 춤으로 배틀하고 ‘내가 짱이다’라는 환경에서 춤을 배우고 댄서로 성장했다. 그런데 어느 날 언제나처럼 배틀에서 이기고 짱이 되었는데도 기쁘지 않고 허무하더라. 그런 경쟁 관계에 대한 회의감도 생겼다. 결국 춤은 혼자 잘 추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함께 춤추고 행복한 느낌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단 걸 깨달았다. 화려한 테크닉이나 나만 잘 춘다는 생각보다 춤으로 하나가 되어 함께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겼다. 그래서 난 안무를 구상할 때부터 내가 느끼는 감정이나 에너지, 분위기 등을 상대방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댄스 콘텐츠로 전 세계 1200만 여명이 구독하고 있는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의 유튜브 영상.  

 

춤은 어떻게 해야 잘 출 수 있나? 춤을 잘 추고 싶으면 먼저 ‘잘 춰야 한다’. ‘못한다’, ‘부끄럽다’는 감정을 모두 내려놓아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표현에 서툴고 낯가림이 심해서 춤추는 것을 어렵게 여긴다. 반면 미국 친구들은 ‘난 못해’, ‘하지만 재미있어’라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춤을 춘다. 우리 스튜디오에서 춤을 배우는 수강생들도 수업 전부터 걱정하곤 하는데, 못하면 못하는 대로 재미있게 배워야 실력이 늘 수 있다. 춤을 못 추는 건 창피한 일이 아니다. 춤을 못 춘다고 큰일인 것도 아니지 않나(웃음). 프로페셔널한 댄서야 타고나야 하겠지만 취미로 춤을 추는 분은 못해도 즐길 수 있다라는 마음으로 춤을 대하면 좋겠다. 참고로 원밀리언의 댄스 수강생들은 연령대도 국적도 매우 다양하다. 특히 비기너 클래스에는 연령대 높은 직장인이 많다. 


본인 스스로 유명 인사가 된 걸 느끼나? 생활 패턴이 심플하다. 성격도 조용하고. 집에서 안무 구상하고 스튜디오에 나와서 프로젝트 회의하고 주로 집과 스튜디오를 오가며 생활하기 때문에 내가 셀렙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가끔 방송에 나오거나 매체 인터뷰를 할 때면 오히려 내가 어떤 위치인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오늘처럼 헤어 메이크업을 받던 중에 미용실 직원 분이 나를 알아보고 사진을 찍자고 요청 하면 그것 또한 놀랍다. 요즘엔 춤을 잘 모르는 분도 원밀리언이나 나를 알아보시는데 그 자체로 신기하다. 이런 상황이 내겐 아직 생소하고 신선할 뿐이다. 


춤을 통해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남녀노소 누구나 춤을 즐겼으면 한다. 춤은 어리고 젊은 사람만 즐기는 전유물이 아니다. 나이 들어 춤을 추면 건강도 좋아지고 몸의 감각과 센스도 키울 수 있어 장점도 많다. 남녀노소 부담 없이 춤을 배울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는 댄스 콘텐츠를 다양하게 만들어내고 싶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 전에 잠깐 기분을 업시킬 수 있는 댄스 콘텐츠도 만들어볼까 구상 중이다. 휴대폰 음악에 맞춰 5분 정도 영상을 보면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생활 콘텐츠 라이프스타일 댄스다. 


 내년엔 더욱 바쁠 듯하다. 얼마 전에 나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5개의 시리즈로 리아킴의 댄스, 보디, 뷰티 등을 소개한 다큐멘터리 영상이다. 조회수가 아직은 많지 않지만 관심을 많이 가져주신 덕분에 앞으로도 리아킴을 보여주는 활동을 더 많이 해볼까 생각 중이다. 조만간 나와 내 춤에 관련된 이야기를 담은 책도 출간할 예정이다. 그리고 내년엔 원밀리언 활동에 집중하고 댄스 강의에 매진할 계획이다. 올해는 패션이나 방송처럼 타 장르로 외도가 많았다. 내년엔 리아킴 본연으로 돌아가 춤을 열심히 출 거다. 

의상협찬 나이키 Makeup&Hair 우현증 메르시  

 

 

 

더네이버, 인터뷰, 올해의 셀렙

 

 

CREDIT

EDITOR : 김미경PHOTO : 양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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