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살림은 편하게, 세상엔 이롭게

그린박스로 유명한 데비 마이어 브랜드를 독점 수입하는 S2글로트레이드의 케이티 유 대표. 그녀는 빛나는 아이디어 상품으로 생활에 유용을 더하고 환경에 좋은 일을 하고 싶다.

2018.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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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비 마이어 그린박스와 그린백을 국내에 소개한 케이티 유 대표. 그녀는 작은 일상용품이 지구 환경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다.

 

나의 생활에 당장 변화를 가져다주는 물건을 만날 때가 있다. 유용한 데다 건강하고, 세상도 조금 나아지게 만든다면 작은 투자가 정말 큰 기쁨이 된다. 채소와 과일의 수명을 연장시켜주는 보관 용기인 데비 마이어 그린박스와 그린백은 바로 그런 물건이다. 식물은 숙성되면서 에틸렌 가스를 내뿜는데, 이로 인해 노화가 촉진돼 빨리 상하게 된다. 그린박스와 그린백은 핵심 성분인 제오라이트가 에틸렌 가스를 흡수해 과일과 채소의 노화 속도를 지연시킨다. 바나나는 9일까지 반점이 거의 생기지 않은 채로 보관이 가능하고 당근이나 피망은 3주 정도 신선도가 유지된다. 세계 1위를 자랑하는 서울의 장바구니 물가를 생각하면, 또 1, 2인 가구가 점점 많아지는 요즘 추세를 보면, 장보기의 공포를 덜어주고 쓰레기까지 줄여주는, 정말 착하고 유용한 아이템이 아닐 수 없다. 

 

 

제오라이트 성분이 식물의 노화를 촉진하는 에틸렌 가스를 흡착해 채소와 과일의 신선도를 오래 유지시켜주는 데비 마이어 그린박스.

 

친환경 아이디어 제품을 찾다 
미국에서 지난 10년간 연 1억 개씩 판매되고 있는 데비 마이어 그린박스와 그린백을 독점 수입하기 위해 국내 굴지의 유통 대기업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데비 마이어 독점 수입 계약을 따낸 것은 S2글로트레이드의 케이티 유 대표다. 케이티 유 대표는 친환경적이면서 생활에 유용한 세계의 특허 상품을 국내 소비자에게 소개하고 싶어 무역법인 S2글로트레이드를 설립했다. 그녀가 국내에 유통하는 제품은 종류가 많지 않지만 확실한 콘셉트로 소비자에게 다가간다. 세제와 유연제, 산소표백제 기능을 동시에 하면서도 하천에 바로 흘려보내도 될 정도로 생태계를 해치지 않는 세탁 세제, 유연하게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에코 실리콘 그릇 등 살림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한 번쯤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본 아이디어 상품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유 대표 자신이 쓰고 싶고 필요하다고 생각한 물건들이다. 


케이티 유 대표가 유수의 기업을 제치고 데비 마이어 독점 수입권을 따낸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데비 마이어 여사와의 개인적인 신뢰 관계를 빼놓을 수 없다. 유 대표는 재미교포로 오랫동안 미국에서 생활했다. 특히 미 해군사관학교 출신인 남편을 만나 미국의 유대인 커뮤니티와 깊이 교류하면서 그들의 생활 방식과 삶의 철학에 깊이 매료됐다. 그들은 나의 삶, 가족의 삶, 더 나아가 이 세상을 좀 더 낫게 만드는 데 사명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살림살이 하나도 허투루 고르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하고, 자녀들이 물려받을 가치가 있는 것들을 사용했다. 데비 마이어도 유대인인데, 그녀는 그런 유용성과 가치를 지닌 제품을 시중에서 찾지 못하면 직접 발명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나사 우주인도 과일을 담아 간다는 그린백, 곰팡이가 생기지 않아 6개월 동안 스펀지를 교체하지 않는 지니어스 스펀지, 칼과 집게를 하나로 만들어 애써 예쁘게 자른 케이크를 망가뜨리는 일 없이 접시에 옮겨 담을 수 있는 케이크커터 등이다. 케이티 유와 데비 마이어는 단순히 형식적인 비즈니스 파트너가 아니다. 때론 베스트 프렌드처럼, 때론 엄마와 딸처럼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 사이이자 엄마, 주부, 기업가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삶의 가치와 철학을 나누는 동료이기도 하다. 신뢰를 가장 중시하는 유대인이 규모나 명성보다 신뢰를 기반으로 파트너를 선택한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데비 마이어 여사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케이크커터. 케이크를 자른 다음 예쁘게 집어 접시에 옮겨 담을 수 있다. 

 

친환경성은 케이티 유 대표가 유용성과 더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다. 그녀가 환경을 중시하는 것은 어떤 계기가 있었다기보다는 타고난 성향 때문이다. 그녀는 재미교포로서는 조금 특이한 경력을 쌓았는데, 바로 한의학을 전공했다는 것이다. 어려서 미국에 살면서도 그녀는 아프면 양약을 먹지 않고 한의원을 찾아갔다. 독한 약을 먹는 것보다는 조화와 균형을 바탕으로 천연 약재와 침을 써서 병을 고치는 한의학이 좋았다. 자연과 자연스러운 것, 그것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알 수 있는 최고의 가치였다. 그러나 지금 당면하고 있는 환경 문제는 전 인류가 일상생활 속에서 매일매일 개선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심각한 상황이다. 대량으로 배출되는 쓰레기, 그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소비되는 에너지, 그 에너지 소비가 일으키는 자연 파괴.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악순환의 고리다. 유 대표는 그 고리를 끊어낼 수 있는 일상 속 작은 습관을 가능하게 해주는 착한 제품에 주목했다. 한의사의 길을 가는 대신, 작지만 확실한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은 것이다. 

 

 

확실한 항균 효과로 6개월 동안 세균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데비 마이어 지니어스 스펀지. 

 

지속 가능한 행복, 워라밸 라이프
두 아이의 엄마, 주부, 사업가, 교육 컨설턴트, 강연자, 그리고 1년에 세 번씩 국내외 소외된 곳을 찾아가는 선교 봉사자.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해야 할 일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케이티 유 대표. 그녀가 이 모든 걸 해나갈 수 있는 비결은 타고난 에너지도 넘치지만, 조화를 맞추는 그녀만의 균형 감각 덕분이다. 유 대표 역시 1년 동안 야근도 해보고 저녁 식사 약속과 미팅 스케줄도 잡아봤다. 확실히 사업에는 도움이 됐다. 그러나 가족이 모두 함께하는 시간이 적어졌고, 아이들은 방치됐다. 일의 목표는 더 나은 세상이지만, 삶의 목표는 더 행복한 삶이기에 그녀는 서두르던 마음을 내려놓고 천천히 나아가기로 했다. 그녀는 매일 아침 가족에게 따뜻한 국과 밥을 내놓고 11시에 출근한다. 혼신을 다해 일하고 난 다음 저녁이 있는 삶으로 돌아간다. 비단 케이티 유 대표뿐 아니라 S2글로트레이드에서 일하는 엄마 직원은 모두 그렇게 일한다. 출장을 갈 땐 온 가족이 함께한다. 덕분에 두 아들의 체험 학습 일수는 언제나 꽉 차 있다.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목표에 다가가는 케이티 유 대표의 향후 계획은 무엇일까. 우선 데비 마이어 브랜드에 더욱 주력할 생각이다. 그린박스와 그린백은 유행을 타는 패션 아이템이 아닌 만큼 시간을 두고 지속적으로 알리고 보급할 생각이다. 그린백과 그린박스의 재미있는 점은 소비자가 경험을 통해 활용법을 고안해낸다는 것이다. 유 대표도 생각지 못한 꿀팁을 소비자 댓글로 받아보곤 하는데,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유튜브를 활용한 소비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다. 쇼룸으로 꾸민 예쁜 사무실에서 소비자가 보내준 사용법을 비롯해 다양한 활용 아이디어를 촬영해 공유하는 거다. 어쩌면 환경을 위한 아이디어 살림법이 모여드는 근사한 플랫폼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내년에는 데비 마이어의 지니어스 스펀지가 론칭을 앞두고 있다. 여섯 달 동안 세균 없이 쓸 수 있는 이 스펀지는 세상의 쓰레기를 조금은 줄여줄 것이다. 이렇게 얻은 수익은, 또 다른 좋은 일을 향해 달려간다. 세상을 바꾸는 데 가장 근간이 되는 것은 교육이라고 생각하는 케이티 유. 교육이 낙후된 곳에 학교라는 그녀의 꿈이 세워지고 있다. 

 

 

 

 

더네이버, 인터뷰, 케이티 유 대표, S2글로트레이드, 데비 마이어 브랜드

CREDIT

EDITOR : 안나리안PHOTO : 고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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