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WHITE HOLIDAYS

한 해를 마무리하는 때, 매서운 추위도 잊힐 만큼 하얀 세상으로 떠나자. 눈부신 설원 한가운데에서는 누구나 절로 새로운 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게 된다.

2018.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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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겨울 왕국, 캐나다 유콘

겨울이면 더욱 특별해지는 지역이 있다. 캐나다 북부 지역,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와 알래스카 사이에 위치한 유콘이 그렇다. 이곳은 세계 최대 야생동물 서식지이자 세상에 존재하는 겨울 액티비티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먼저 유콘주 남서쪽에 위치한 클루아니 국립공원은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는데, 공원의 약 80%가 빙하로 덮여 있어 비행기를 타고 하늘 위를 날아다니는 ‘빙하 항공 투어’가 가능하다. 캐나다에서 가장 높은 세인트엘리어스 산맥의 로건산을 따라 흰머리 독수리를 포함한 조류가 100여 종 이상 서식한다. 유콘 야생동물 보호 지역도 빠지면 섭섭하다. 해마다 이동하는 순록 떼 수천 마리와 함께 돌산양, 회색곰 등 흔히 볼 수 없는 야생동물이 기다리고 있다. 야생동물의 삶을 엿본 뒤에는 이제 본격적으로 아웃도어 액비티비를 즐길 차례. 알래스칸 허스키가 이끄는 썰매를 비롯해 스키, 스노모빌, 스노슈잉 등 눈 위에서의 다양한 활동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유콘 지역은 일 년 내내 오로라를 만날 수 있는 오로라 오발 지역으로, 매년 2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비행기에 탑승해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는 이벤트가 열린다. 단 80명만 탑승할 수 있는 기회이니 관심 있는 이라면 사전 예약은 필수다.

 

 

 

끝없이 펼쳐진 얼음 결정체, 일본 홋카이도

어린 시절, 현미경으로 얼음 결정체를 관찰해본 적이 있는지. 그 결정체 수천 개가 눈앞에 펼쳐지는 상상이 실현되는 곳이 있다. 홋카이도 구시로 공항에서 차로 1시간 남짓 달리면, 홋카이도의 대자연이 펼쳐지는 아칸국립공원이 있다.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이곳이지만, 특히 12월부터 3월까지는 눈으로 하얗게 뒤덮인 공원 내에서 끝없이 펼쳐진 얼음 결정체를 현미경 없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 공원 내 자리한 아칸코 호수 표면의 수증기가 증발하면서 추운 날씨에 서리가 내려앉은 것. 마치 꽃처럼 활짝 핀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프로스트 플라워(Frost Flower)’라 불린다. 물론 자연이 만드는 현상이기 때문에 기상 조건의 영향을 받는다. 전날 눈이 오지 않아야 하고, 영하 15℃ 이하의 바람이 없는 맑은 날이어야 온전히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자. 프로스트 플라워를 못 보더라도 아칸코 호수 카누 투어, 호숫가 캠핑 등 다양한 액티비티가 준비되어 있으니까. 또 홋카이도 원주민인 아이누족의 취락지 ‘아칸코 아이누 코탄’이 아칸코 호수 인근에 있어 색다른 볼거리도 제공한다. 실제로 아이누족 200여 명의 생활을 엿보고,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록된 전통 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온전한 고요, 핀란드 라플란드

설원에서의 온전한 쉼, 말 그대로 자신의 숨소리와 눈 밟는 소리 정도만 들리는 고요한 휴식을 찾는다면 핀란드 최북단 라플란드로 향하자. 핀란드에서도 극지인 이곳은 12월부터 1월까지 ‘극지의 밤(Polar Night)’, 현지어로 ‘카모스(Kaamos)’라 하는 시기가 이어진다. 눈으로 뒤덮인 세상에서 태양이 지평선 위로 오르지 않고, 일몰처럼 2~3시간 정도 어슴푸레하다 깜깜해지는 것이다. 처음 경험하는 이들은 순간 겁을 먹기도 하지만 별빛과 달빛, 오로라가 비추는 세상에 금세 감탄하고 만다. 오로라를 바라보는 하룻밤을 꿈꾼다면, 라플란드의 스키 마을인 레비(Levi)의 이글루 호텔을 찾자. 언덕 위에 자리한 호텔은 천장이 유리로 덮여 있어 레비 전경과 오로라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특히 산타의 고향인 이곳을 크리스마스 기간에 찾는다면, 갓 구워낸 생강 비스킷과 레드 와인에 계피와 향신료, 아몬드 등을 넣고 끓인 ‘글뢰기(Gl¨ogi)’도 맛보자.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의 방점을 찍어줄 터이니. 

 

 

 

산꼭대기에 핀 겨울 낭만, 체코 예슈테트

이번 겨울 동유럽 낭만의 도시 체코 프라하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북부 지역의 예슈테트(Jeˇstˇed )를 놓치지 말자. 프라하에서 차로 약 1시간 20분 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산꼭대기의 독특한 건축물과 더불어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에 제격이기 때문이다. 마치 우주선이 산봉우리에 착륙한 듯 보이는 건축물은 20세기 국가 문화 기념물로, 산 능선에 이질감 없이 어우러진 쌍곡선 형태를 이룬다. 현재 호텔과 레스토랑, 텔레비전 송신기 기능을 하고 있다. 산꼭대기까지는 편하게 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수 있으며, 북유럽 세계스키선수권대회를 개최한 현대적인 스키장 및 유럽 표준의 스노파크, 어린이 놀이 공간이 있는 예슈테트 스포츠 센터를 만날 수 있다. 잘 정비된 슬로프와 크로스컨트리 스키 코스, 스키점프 센터 등이 마련되어 있어 스키 실력에 따라 다양한 난이도와 12개의 경사면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스노보드를 타는 이라면 스노파크에서 장애물 코스를 경험해보자. 초보자와 상급자를 위한 11가지 장애물 코스가 설치돼 있다.

 

 

 

완벽한 크리스마스, 스웨덴 예테보리

많은 이들이 스웨덴 하면 스톡홀름을 떠올리지만, 12월에 스웨덴을 찾는다면 남서쪽으로 향하자. 낯선 지명이지만, 스웨덴 제2의 도시이자 항구 도시만의 아름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게다가 노르웨이의 오슬로, 덴마크 코펜하겐 등으로 연결되는 철도가 있어 북유럽 교통의 요지로 불리는 곳이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스웨덴 최대 놀이공원인 ‘리세베리(Liseberg)’에서 하얀 눈이 쌓인 도시를 배경으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기도 한다. 스위스 라플란드 지역의 얼음을 공수해 만든 아이스바에서 칵테일을 즐기고, 클래식, 재즈, 팝에 취할 수 있는 콘서트를 관람하다 보면 절로 로맨틱한 겨울에 빠져든다. 거대한 트리를 배경 삼아 500만 개 이상의 크리스마스 조명이 불을 밝히고, 오픈 마켓에는 다양한 크리스마스 용품과 겨울철 먹거리를 즐기는 이들로 북적거린다.

 

 

 

설원 위의 스키 사파리, 스위스 체르마트

겨울마다 스키를 즐기는 이라면, 한 번쯤은 스위스 체르마트에서 보내는 스키 휴가를 꿈꿀 것이다. 정통 알파인 스키를 체험할 수 있는 이곳은 현지인 사이에서 ‘스키 사파리’로 통한다. 마치 아프리카 사파리 탐험처럼 스위스와 이탈리아 국경을 스키로 넘나드는 탐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무려 25km에 달하는 스위스에서 가장 긴 슬로프가 마련되어 있으며, 4000m급 알프스 봉우리 47개가 펼쳐진 장관 속에서 1만2500m로 수직 하강이 가능하다. 물론 스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걱정하지 말자. ‘내 생애 첫 스키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니까. 스위스에서 단기 체류하는 아시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특별 프로모션으로, 스키 장비를 비롯해 반일 스키 패스, 스키 강습 등이 마련되어 있다. 스위스까지 왔으니 체르마트 외에 클래식한 스키를 만끽할 수 있는 장크트모리츠 지역도 놓치고 싶지 않다면 ‘빙하특급(Glacier Express)’을 이용하자. 이동 시간이 7시간 45분으로, ‘세상에서 가장 느린 특급열차’로 꼽힐 정도로 제법 긴 시간이 소요되지만 지루할 틈이 없다. 400m 깊이의 라인(Rhine) 계곡과 2033m 높이의 오버알프 고개, 마테호른 봉우리를 비롯해 웅장한 절벽과 산속 깊이 자리한 소담한 마을 등 그림 같은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더 빠르게 이동하는 기차편도 있지만, 많은 이들이 이 열차를 이용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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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홍유리PHOTO : 각 국가 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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