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전설의 두 남자

이 시대 영화음악의 두 거장이 한자리에 모인다. ‘영화’라는 딱지를 떼고 오로지 ‘음악’으로. 런던 로열앨버트홀 전석 매진의 역사를 쓴 공연 <한스 짐머 vs 존 윌리엄스>다.

2018.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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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사람들의 눈에 눈물을 고이게 만들지만, 그 눈에서 눈물을 흐르게 만드는 것은 음악이다.” 영화음악에 대한 설명을 할 때, 필자가 자주 빌려 쓰는 표현이다. 영화음악을 설명할 때, 자주 인용되는 저 문장은,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존 윌리엄스에게 보낸 찬사의 문장 중 일부였다.


스필버그가 찬사를 아끼지 않은 음악가 윌리엄스. 이러한 찬사는 스필버그의 다른 인터뷰에서도 종종 발견된다. 스필버그는 영화 <죠스>의 성공담을 이야기하며, 이렇게 회고한 바 있다. “윌리엄스 덕에 상상을 초월하는 긴장감이 넘치는 영화가 가능했다.” 영화를 보지 않은 이라도, 그의 말에 이견을 제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빠-밤, 빠-밤, 빠밤, 빠밤, 빠밤빠밤.’ 단 두 음을 단속적으로 긁어 만드는 이 현악기 소리는, 아니 이 음악은 망망대해 어디엔가 상어가 있을 듯 오싹한 느낌을 준다. 지금도 긴장감을 조성하는 장면에 자주 사용되는 이 음악을 작곡한 인물이 바로 존 윌리엄스다. 그는 이 음악으로 아카데미 어워드, 그래미 어워드에서 음악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이 영화로 스필버그 역시 감독으로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스필버그를 설명할 때, 윌리엄스를 빼놓는다는 건 불가능하다. 두 사람은 <슈가랜드 특급>을 시작으로, <죠스>, <E.T>, <인디아나 존스>, <태양의 
제국>, <쥬라기 공원>, <쉰들러리스트>, <라이언 일병 구하기>, <캐치 미 이프 유 캔>, <우주전쟁>, <워 호스> 등 28편의 영화에 함께했다. 리스트만 봐도 윌리엄스에 대한 관심이 꽤 높아졌을 것이다. 그러나 스필버그와 협업한 작품만 대표작이라 칭한다면 서운할 이들이 많을 것이다. 대표적 인물이 조지 루카스다. 1977년 1편부터 마니아를 양산하기 시작해 2019년 9번째 시리즈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루카스 필생의 역작 <스타워즈> 음악도 윌리엄스가 작곡했다. 그 외에 <해리포터>와 <슈퍼맨> 시리즈의 음악을 작곡한 그에게 ‘영화음악계의 대부’, ‘살아 있는 영화음악의 전설’이라는 표현이 과분하지 않아 보인다. 

 

 

 

슈퍼맨에게 윌리엄스가 있다면, 배트맨에게는 한스 짐머가 있다. 스필버그에게 윌리엄스가 있다면, 크리스토퍼 놀런에게는 짐머가 있다. 짐머는 <배트맨 비긴즈>를 시작으로 <다크 나이트>, <다크 나이트 라이즈> 등 ‘다크 나이트’ 3부작과 <인셉션>, <인터스텔라>, <덩케르크>까지 놀런의 최근 연출작을 함께하였다. 짐머는 놀런이 기획으로 참여한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나 <맨 오브 스틸> 등 수많은 음악에도 참여하며 갖가지 기록을 갱신 중이다. 일단 그는 참여 작품 편수 면에서 최다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는 속칭 ‘영화음악공장’이라 불리는 자신의 회사 ‘RCP(Remote Control Production)’를 운영하면서 여러 영화에 작곡가로, 편곡가로, 감독으로 동시에 참여한다. 그는 영화는 물론 TV 드라마, 행사 음악, 심지어 게임 음악까지 장르를 막론하고 다양한 작업에 참여하는데, 그의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무려 260편에 달한다.

 

 

 

물량으로도 최다지만, 그는 박스오피스에서도 성적이 가장 좋은 영화 작곡가로 통한다. 박스오피스 기록을 분석하는 더넘버스닷컴에서는 2016년 짐머가 박스오피스 누적 수익 264억 달러를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성적이 가장 높은 작곡가’로 선정된 바 있다. 한편 짐머는 영화 <맨 오브 스틸>
의 음악을 작곡하면서 사운드트랙은 28분 16초짜리 곡 ‘맨 오브 스틸: 한스의 오리지널 스케치북’을 포함해 총 길이 118분이 넘는 음악을 발표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긴 슈퍼히어로 영화음악의 작곡가로 등재되기도 했다. 보통 영화음악이라면 분위기를 환기하거나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는, 영상의 보조적 수단으로 인식하는데, ‘영화’라는 딱지를 떼고 ‘음악’ 그 자체만으로 존재하며 영상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영화음악이 있다. 살아 있는 전설 존 윌리엄스와 21세기의 거장 한스 짐머의 음악이다. 두 거장의 영화음악을 들을 수 있는 <한스 짐머 vs 존 윌리엄스> 콘서트는 12월 2일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개최된다.

※ 이 글을 쓴 김일송은 공연 칼럼니스트이다.
Cooperation 롯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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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일송PHOTO : 롯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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