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WINE BREEZE

언제, 누구와 즐기더라도 좋은 술이 와인이라지만, 지금처럼 겨울 추위를 앞둔 때면 와인 한 잔이 더 절실하다. 가을이 내려앉을 때 만날 만한 우아하면서도 따스한 와인 여행지를 소개한다.

2018.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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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과 스포츠의 조합, 캐나다 오카나간
장엄한 설원 위에서 겨울 스포츠를 즐기고 난 뒤, 얼어붙은 몸을 녹이며 휴식을 취하고 싶은 이라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와이너리 투어가 답이다. 휘슬러나 빅 화이트 스키 리조트 남부에 위치한 오카나간(Okanagan)은 사막과 돌산이 어우러진 이국적인 풍경으로 캐나다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인기 높은 휴양지로 꼽힌다. 고온 건조하고 일조량이 풍부해 과실을 재배하기에 최상의 환경이라 ‘캐나다의 과일 바구니’라 불리기도 한다. 그 덕분에 200여 개 이상의 크고 작은 와이너리가 모여 있는데, 이 가운데 ‘미션 힐 패밀리 에스테이트(Mission Hill Family Estate)’는 잊지 말고 방문해야 할 곳. 캐나다 최대 와이너리 중 하나로, 와인과 함께 다양한 액티비티 활동을 할 수 있어 와인에 문외한일지라도 편안하게 공간을 즐길 수 있다. ‘폭풍처럼 정신없이 지나가는 현대인의 일상 속 피난처가 되길 바란다’는 와이너리 대표의 철학처럼, 와이너리 내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하다. 유럽풍 건축과 아이슬란드 작가 스테이넌의 작품 40여 개가 어우러진 이곳을 둘러보기만 해도 절로 힐링이 될 정도. 와인과 제철 식자재를 이용한 풍성한 요리는 기본이다. 여기에 골프, 수영, 하이킹, 스키 등을 계절에 따라 즐길 수 있으니 지루할 틈이 없다. 시즌과 요일, 인원에 따라 투어 가능 여부가 다르니 개별 이메일 또는 전화 문의는 필수다.

 

 

악마도 탐내는 와인, 칠레 산티아고
남미에서도 이국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여유로운 도시 산티아고. 남미 여행의 거점인 이 도시에서는 칠레의 국보급 와이너리이자 남미에서 가장 큰 규모의 와인 생산지를 보유한 콘차이토로(Concha y Toro)를 놓쳐선 안 된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디아블로(Diablo), 돈 멜초(Don Melochor) 등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다. 19세기, 콘차이토로 가문이 실제로 거주했던 공간에서 와이너리 투어가 시작된다. 콘차이토로 가문의 역사와 함께 와인에 사용하는 다양한 품종의 포도를 밭에서 따 맛볼 수 있다. 재미있는 순서는 와인 셀러 중 ‘악마의 저장고’ 공간이다. 19세기, 와인 셀러에서 인부 몇 명이 와인을 훔쳐가는 것을 알게 된 멜초 경이 늦은 밤 셀러에 숨어 귀신 소리를 낸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후 와인 셀러에는 악마가 산다는 소문이 인부들 사이에 퍼져 도난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일화로 디아블로 와인이 탄생하기도 했다. 지금도 와이너리 투어 중간 악마의 저장고에서 조명을 낮추고, 이벤트처럼 이 일화를 읊어주는데 너무 놀라지는 말자. 셀러 투어 후에는 3가지 또는 7가지의 와인을 시음할 수 있다. 와이너리 투어는 영어, 스페인어로 진행되니 시간 체크는 필수! 

 

 

 

과거로의 시간 여행, 프랑스 알자스
프랑스는 기후적으로나, 지형적으로 포도 재배에 탁월한 환경을 보유한 나라다. 보르도, 부르고뉴, 론, 샹파뉴 등 대표적인 와인 산지가 이 나라에 포진한 것도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 가운데 역사적이면서도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진 와이너리를 경험하고 싶다면, 알자스 지역을 추천한다. 보주 산맥 자락에 위치한 알자스는 독일과 국경을 접하고 있어 다양한 문화와 역사가 어우러진 와인 산지로 이름나 있다. 전략적 요충지였던 탓에 성벽 내에 와이너리가 자리하며, 와이너리마다 풍성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특히 1639년부터 와인을 생산해온 파미유 위겔(Famille Hugel)은 가장 오래 사용 중인 오크통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한 역사 깊은 와이너리니 잊지 말고 방문해볼 것! 알자스의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하는 리크위르(Riquewihr)에서 12대와 13대가 모여 꾸준히 가족 와이너리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16세기에 지어진 중세시대 건축물 내에서 셀러와 테이스팅 모두 만날 수 있는데, 리크위르 마을은 역사적인 공간이라 도보로만 이동이 가능하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으로 파미유 위겔의 셀러와 테이스팅 룸을 찾게 된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테이스팅이 가능한데, 모든 와인은 리델 글라스를 사용해 최적의 상태로 시음할 수 있도록 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일본 야마나시현
2014년, 세계 최대 와인 콩쿠르 중 하나인 ‘DWWA(Decanter World Wine Awards)’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일본 고유 품종 포도인 ‘고슈(甲州)’를 사용한 야마나시현산 와인이 금상을 받은 것. 이어 2016년에도 최고상인 플래티넘상을 수상하며 세계적 수준의 와인 제조 역량을 인정받았다. ‘일본 와인이 맛있다’는 평을 받는 가운데 일본에 250여 곳 이상 와이너리가 등장했는데, 대표적인 산지는 야마나시현이다. 후지산을 바라보는 혼슈 중앙부에 위치한 이곳은 약 150년 전부터 와인을 제조해온 지역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고슈 품종은 회색빛을 띠는 일본 야생 포도의 교배종으로, 이 포도를 사용해 담근 와인은 상쾌한 풍미와 적당한 산미를 품은 고급스러운 맛이 특징이다. 만약 야마나시현의 와인을 다양하게 접해보고 싶다면, 지금이 기회다. 2008년부터 매년 봄가을마다 ‘와인 투어리즘 야마나시(Winetourism Yamanashi)’를 개최하는데, 60개 이상의 와이너리를 견학하고, 시음해볼 수 있다. 대형 와이너리가 아닌 이상 평상시에는 접하기 힘든 소규모 와이너리도 만날 수 있어 인기 높은 행사다. 정해진 일정 없이 자유롭게 행선지를 정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올해는 11월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데, 와이너리 투어와 지역 레스토랑의 와인 페어링 다이닝, 야마나시 와인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될 예정이다.  

 

 

 

서핑의 천국에서 음미하다, 발리 사누르
많은 이들이 서핑하러, 휴양차 찾는 발리에서도 와이너리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덴파사르 공항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한 사누르를 찾으면 된다. 이곳은 본래 발리의 매력에 흠뻑 빠진 유럽인이 모여 사는 한적하고 깨끗한 지역인데, 500m에 달하는 길게 이어진 독립 해변은 발리 3대 해변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고요하고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여기서 놓치고 가면 섭섭한 것이 100% 발리인들이 출자해 설립한 해튼(Hatten) 와이너리다. 발리는 본래 기후나 토양 조건이 와인을 생산하기에 좋은 지역은 아니다. 그럼에도 1994년, 발리인들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해튼 와이너리에서는 20년 이상 오랜 연구와 노력 끝에 오직 발리에서만 맛볼 수 있는 와인을 생산해냈다. 발리 북부 지역의 포도밭에서 키운 벨기에와 인도네시아 포도 품종을 사용해 해튼만의 다채로운 와인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매주 수요일, 목요일에는 아마추어 와인 프로그램부터 와인과 푸드 페어링 등의 클래스를 오픈해 발리만의 와인을 알리는 중이다. 발리의 다채로운 전통 음식과 절묘하게 페어링되는 ‘탄중 스파클링 와인’은 꼭 맛볼 것!   

 

 

 

중세 소도시의 일상 속으로, 이탈리아 발디키아나
그림 같은 목가적인 풍경 안에서 현지인의 일상을 고스란히 체험해보고 싶다면, 토스카나 남부 발디키아나(Valdichiana) 지역을 추천한다. 이 지역에는 와인으로 유명한 몬테풀치아노를 비롯해 키안치노 테르메 온천, 고대 에트루리아인의 유적이 남아 있는 키우지 등 소도시가 모여 있다. 1498년에 지어진 동굴 와인 저장 창고를 보유한 리치(Ricci) 가문의 와이너리를 비롯해 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양조장으로 꼽히는 그라치아노 에스테이트(Gracciano Estate) 등을 방문해 산지오베제 품종을 맛보자. 왜 이탈리아 와인이 프랑스 와인과 서로 종주국이라 다투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후 좀 더 현지인이 즐기는 와인의 일상으로 들어가고 싶은 이라면, 정말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와인을 시음한 뒤에 (국내에서 산삼을 찾듯이) 이 지역의 전문 트러플 사냥꾼과 함께 산속 트러플 사냥을 나선다거나, 전기 자전거를 타고 친환경 유기농 와이너리를 방문하고 현장에서 수확한 식자재와 페어링해보는 식이다. 이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에서 실패할 수 없는 페이스트리 베이킹, 올리브 오일, 피자 클래스 등을 와인 시음과 함께 배울 수 있다. 이탈리아 공식 관광청에서 모든 프로그램은 예약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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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 홍유리PHOTO : 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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