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 작정하고 만들었다, LEXUS LC

도전보다는 현재의 위치를 더욱 견고하게 다지는 안전형 전략을 추구하던 렉서스가 최근 달라졌다. 렉서스가 작심하고 선보이는 고성능 쿠페. 렉서스 LC는 렉서스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줄 중요한 플랫폼이다.

2018.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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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 TREND
날 선 하이브리드란 이런 것 피처 에디터 류민


“론치 컨트롤을 지원하는 하이브리드는 BMW i8 이후 처음이다. 자연 흡기 엔진 특유 고음도 이 세그먼트에서는 맛보기 힘든 즐거움이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이런 감각을 내는 차는 LC 500h가 유일할 것이다.” 


LC 500h의 가장 큰 특징은 외부 디자인이다. 렉서스 역시 콘셉트카의 스타일링을 살리기 위해 자사의 모든 노하우를 쏟아부었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LC 500h는 기술적으로도 흥미로운 차다. 일단 플랫폼부터 그렇다. LS와 공유하는 GA-L을 쓰지만 어느 부분에서도 플래그십 세단의 감각은 느낄 수 없다. 성격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모듈형 설계인 데다 적재적소에 초고장력 강판, 고인성 강판, 알루미늄,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 등을 사용한 까닭에 스포츠카다운 강성과 탄성을 자랑한다. 하이브리드 파워 트레인에도 렉서스의 첨단 기술이 녹아 있다. 3.5L V6 가솔린 엔진과 두 개의 전기 모터가 최고 359마력의 힘을 내며 엔진만의 최대 출력도 299마력에 달한다. 지능형 가변 타이밍 밸브와 직간접 연료분사방식(D-4S) 등으로 밀러(앳킨슨) 사이클 행정에서 비롯된 손해를 보완하기 때문이다. 배터리도 렉서스 최초의 리튬-이온 방식이다. 기존 니켈-메탈 유닛보다 20% 작아 뒤 시트와 트렁크 사이에 깔끔하게 들어갔다. 보기에도 좋지만 핸들링 악영향을 거의 주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렉서스는 LC 500h의 시스템을 멀티 스테이지 하이브리드라고 한다. 그 이유는 아이신제 4단 자동에 CVT(무단변속기)를 조합한 변속기에 있다. 1~3단 기어를 각각 3단씩 쪼개 가상으로 10단을 구현하는 것. 자동 모드는 물론 수동 모드에서도 전진 기어 10개를 모두 사용할 수 있고, 각 기어 간 간격도 굉장히 좁다. 시프트 패들마저 질감이 근사한 마그네슘제다. 직결감이 조금 떨어지지만 엔진을 6600rpm까지 밀어붙이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핸들링 특성은 애매모호하다. 무게 중심 위치와 조작에 따라 언더스티어와 오버스티어를 넘나든다. 특히 뒷바퀴가 앞바퀴의 움직임을 놓치면 리듬이 크게 깨진다. 뒷바퀴 조향 시스템의 완성도가 의심된다. LC 500h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차와의 동질감과 예측한 대로 움직일 거라는 믿음은 스포츠카의 핵심이다. 물론 LC 500h는 성능만 따질 순수 스포츠카가 아니다. 구성도 2+2다. 렉서스 역시 LC는 성능보다 감성을 중시한 차라고 말한다.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차선 유지 시스템, 열선·통풍 시트, 열선 스티어링휠 등 풍부한 기본 옵션이나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실내, 리터당 10.9km의 복합 연비까지 생각하면 LC 500h의 가치는 더 높아진다. 게다가 LC 500h는 ‘신뢰의 렉서스’다. 수명이 다해 멈춰 설 때까지 크게 속 썩일 일 없다는 것. 독일제 스포츠카 샀다가 수리비 때문에 집 안 기둥 하나 뽑았다는 이야기는 결코 괴담이 아니다.

 

 

THE NEIGHBOR
섬세한 감성의 승부사 피처 디렉터 설미현

“렉서스 하면 밋밋한 이미지다. 하나 이는 렉서스 LC가 등장하기 이전의 얘기다. 렉서스가 선보인 새로운 플래그십 쿠페. 모든 걸 차치하고 몹시 젊어졌다. 살짝 부족하다 여겼던 한 끗의 감성도 되살렸다. 그 반응은?” 


일본차를 특별히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싫지도 않다. 렉서스를 향한 마음 역시 딱 그 정도에 가까웠다. 잔고장도 적고 믿을 수 있는 차라는 건 알겠는데, 마음을 뒤흔들 몇 프로의 무언가가 부족했다. 새로운 플래그십 쿠페 렉서스 LC의 출현. LC는 렉서스를 향한 그간의 체증을 풀어주기에 충분했다. 앞쪽은 길고 뒤쪽은 짧은 ‘롱 노즈 쇼트 데크’의 2도어 쿠페. 미래적이고 기하학적인 외관만 보면 양산차가 아닌 콘셉트카로 착각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다소 거칠게 느껴진 스핀들 그릴은 말끔히 다듬어진 채다. 샤프한 삼각형의 LED 헤드램프, L자를 형상화한 주간 주행등, 유니크한 세로형 코너링 램프 등 LC만의 독보적인 얼굴을 완성했다. 유려한 옆 라인과 볼륨감이 풍성한 뒷모습은 밋밋하고 평범하다는 그간의 오해를 말끔히 씻어준다. 우아한 럭셔리를 추구하지만 LC의 본성은 속도임을 조금도 잊지 않는다. 비밀 병기처럼 내장된 후면의 액티브 리어윙. 80km 이상 달리는 순간, 자동으로 펼쳐지며 숨은 야성을 드러낸다(에코 모드 시 130km). 렉서스 최초의 인피니티 미러를 적용한 테일램프 또한 더없이 매력적이다. 
탑승 시 사라진 도어 핸들 때문에 놀라지 말 것. 플러시 타입 도어 핸들로 평소에는 감춰진 형태다. 매몰된 버튼을 살짝 누르면 도어 캐치가 톡 튀어나오고, 스마트키 이용 시 자동 팝업된다. ‘사람 중심의 럭셔리’. 실내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렇다. 인체를 해부한 듯 알칸타라와 가죽을 조각조각 이어 붙인 안락한 설계의 좌석 시트만 봐도 그렇다. 엉덩이, 허벅지, 등 부분이 닿는 곳에는 알칸타라를 사용, 고속 주행 시에도 꽉 잡아준다. 스티치 간격 하나에도 의미를 담은 디자인은 모두 타쿠미(장인)의 결과물이다. 쿠페의 주인공은 모름지기 운전자다. LC는 이에 충실했다. 주행 조작 버튼은 운전자 주변으로, 기타 버튼은 우선순위에 따라 수평으로 배치했다. 시계가 운전석이 아닌 보조석에 자리한 것도 그 이유다. 2단계 열선의 스티어링휠, 마우스처럼 손가락 움직임만으로 조작 가능한 리모트 터치 인터페이스, 운전석과 보조석 사이에 칸막이(?)를 설치해 각자의 공간에 프라이빗함을 살린 배려까지. LC는 일본스러운 섬세한 감성의 끝을 보여준다. 문득 다도와 검도를 즐긴다는 수석 엔지니어 사토 코지가 떠올랐다. 사무라이의 날 선 검을 품은 감성의 승부사. 브랜드 배지에 대한 페널티만 없다면, 벤츠의 고성능 쿠페인 AMG GT와의 라이벌전은 분명 해볼 만한 경기다. 젊음과 감성의 럭셔리. 빅뱅의 태양도 이 차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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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설미현, 류민PHOTO : 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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