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 자동차가 아트를 대하는 방법

아트 마케팅은 더 이상 대세가 아니다? 4~5년 전의 아트 마케팅이 ‘트렌드’였다면 지금의 그것은 ‘철학’에 가깝다. 끝없이 최고의 우아함을 꿈꾸는 자동차 브랜드. 예술을 덧입은 그만들의 아트 마케팅 제2막, 그 비포 & 애프터를 들여다봤다.

2017.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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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아트 마케팅의 원조. 고민 없이, BMW다. BMW가 아트 마케팅을 시작한 때는 1975년. 프랑스의 경매가이자 열혈 레이서였던 에르베 풀랭은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협업한 아트카를 구상했고, 이 재미난 발상은 그의 친구인 알렉산더 칼더가 레이싱카인 BMW 3.0 CSL에 페인팅을 하면서 실현됐다. 제프 쿤스,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 내로라하는 작가들이 이 흥미로운 아트카 프로젝트에 동참했고, 얼마 전 18번째 아트카 컬렉션이 공개됐다. 그 주인공은 중국의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차오페이가 제작한 아트카로, 변화하는 아트 트렌드에 부합하듯 비디오 아트와 증강현실을 결합시켰다. 중국의 빠른 변화, 전통과 미래를 반영한 디지털 작품을 선보여온 그는 특히 아시아 지역 고대 유산인 ‘영적 지혜’에 주목했다. 작품은 시간 여행을 떠나는 ‘영적 수행자’를 통해 풀어낸 영상, 작품을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이 프로젝트의 주인공인 카본 블랙 컬러의 BMW M6 GT3, 3가지로 구성되며 이들은 상호 작용하며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된다. 그의 아트카는 육안으로 보면 평범한 차량처럼 보이지만,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보면 형형색색의 찬란한 빛의 궤적이 나타난다. 이 빛의 궤적은 ‘영적 수행자’의 움직임을 나타낸 것으로, 자동차를 둘러싼 3차원 빛의 궤적은 차와 운전자의 안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낸 것이다. 40여 년에 걸친 BMW의 아트 컬렉션. 그것은 이제 마케팅을 넘어선 자부심이자 역사다. 그들의 다음 프로젝트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새로운 아방가르드. 얼마 전 독일에서 첫선을 보인 폭스바겐 아테온이 새로운 인터내셔널 마케팅 캠페인을 펼쳤다. 사진작가 피트 에커트와 함께다. 한데 놀라운 사실 하나. 그는 다름 아닌 시각 장애인이다. 어떻게 사진을 찍는단 말인가. “나는 단지 앞을 볼 수 없을 뿐, 시각적인 사람이다.” 그는 10년 넘게 어둠 속에서 빛을 이용해 사진을 찍었다. “피트가 인상적인 개성을 가지고 있는 점을 발견했으며, 이 점이 오히려 아테온과 잘 맞았다.” 폭스바겐 마케팅 책임자 사비에르 샤르동의 말처럼, 아테온은 평범함과는 너무도 거리가 멀다.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을 대표하는 아테온. 피트는 촬영을 위해 사전에 아테온의 특징 및 정보를 파악하고 세트장에서 차를 직접 만져가며 차에 대한 영감과 감각을 취해나갔다. 천천히, 그리고 경건하게. 익스테리어에서 인테리어까지 차량의 선을 따라갔고, 자신의 마음속에 아테온을 완전히 붙잡아낼 때까지 차체의 구석구석을 내면화했다. 그리고 조수의 도움을 받아 라이트 페인팅(Light Painting)으로 알려진 그만의 사진 작업을 펼쳤다. 그는 완벽한 어둠 속에서 긴 노출과 더블 노출 기법을 활용해 아날로그 카메라로 촬영했다. 다양한 빛이 만들어낸 다이내믹한 움직임. 그것은 아테온의 날렵하고 우아한 이미지와도 잘 맞아떨어진다. 아테온과 피트 에커트. 남들이 발견해내지 못한 놀라운 빛을 담고 있는 그들, 예술은 때로 아름다움을 넘어선다.    

 

 

개성을 앞세운 닛산과 디자인과 퍼포먼스를 앞세우는 인피니티. 기술과 성능, 디자인. 어느 것에 견주어도 해볼 만한 승부다. 올  한 해 국내 수입 차 시장에서 일본 차의 성장세는 단연 돋보였고, 닛산, 인피니티는 그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런데 아쉬움이 하나 있었다.인피니티가 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여느 프리미엄 브랜드에 비해 강력한 이미지를 구축하지 못했던 게 사실. 한데 작년을 기점으로 인피니티는 눈에 띄는 움직임을 시작했다. 아트페어는 물론 신진 아티스트를 지원하는 등 예술을 베이스로 한  메세나 활동을 펼치기 시작한 것. 이는 올해도 이어졌다. 인피니티는 얼마 전 ‘2017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에서 인피니티 Q30 아트카 ‘City Wave’를 공개했다. Q30 아트카 제작은 김종화 작가가 참여했다. 김종화 작가는 Q30의 역동적인 성능과 도시적 디자인에서 ‘심장과 뇌’를, 부드러운 유선형 라인과 볼륨감에서 역동적으로 헤엄치는 날쌘 돌고래의 이미지를 떠올렸다. 도심 속을 누비는 새로운 물결. 작가만의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가 ‘City Wave’에 펼쳐진다. 이 밖에 이희나 작가는 지친 현대인에게 도심 속 휴식처와도 같은 Q30의 모습을 담아낸 ‘모어 댄 파라다이스’를, 박하나 작가는 제임스 딘과 Q30의 만남을 팝아트적 감성으로 풀어낸 카툰 일러스트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인피니티가 꿈꾸는 길에 ‘예술’은 분명 거부할 수 없는 매력적인 이야기다.  

 

 

전통과 미래, 아름다움과 강인함, 힘과 품위, 그리고 심미성과 성능. 결코 공존할 수 없을 것 같은 양날의 칼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 자동차 브랜드들의 목표는 늘 한결같았다. 100년의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유행에 따르지 않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끈 링컨. 14년 만에 귀환한 플래그십 럭셔리 세단 링컨 컨티넨탈을 다시금 기억하듯, 2017 링컨 리이매진 프로젝트가 펼쳐졌다. 링컨 리이매진은 새로움을 창조하는 혁신적인 인물과 그들의 비전을 후원하는 링컨의 글로벌 프로젝트로, 한국에서는 2013년 이후 두 번째다. 설치 미술가 겸 디자이너 장성. 그는 링컨 컨티넨탈을 뮤즈로 신사 전시장을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작품의 주제는 ‘공존’. 아름다움과 강인함, 전통과 미래…. 상반되지만 공존 가능한 초월적인 아름다움. 그는 컨티넨탈이 가진 특별한 매력을 그만의 화법으로 풀어냈다. “2만 개의 유닛을 연결해서 만든 작품으로, 소재는 모비다.” 손바닥 크기의 모비(Mobi). 모비는 흔히 반찬통 뚜껑을 만드는 재료로, 그는 이 하찮고 볼 것 없는 재료를 반복, 조립해 생명력 넘치는 상상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수많은 모비 모듈러의 집합체로 완성한 웅장한 생명체. 그것의 유려한 움직임은 컨티넨탈의 우아하고 섬세한 선과 닮아 있다. 럭셔리의 대표 주자인 링컨 컨티넨탈과 작고 하찮은 재료인 모비가 만들어낸 뜻밖의 아름다움. 극과 극의 공존은 생경하지만, 범접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다. 링컨이 달리는 그 길이 그러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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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 설미현PHOTO : 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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