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IR
H.O.T.와 젝스키스, S.E.S. 등 1990년대를 주름잡은 아이돌 스타일의 공통점은 모두 더듬이처럼 내놓은 앞머리다. 정확히 반으로 나눈 가르마 그리고 눈을 가릴 정도로 긴 앞머리는 그 당시를 대표하는 헤어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오스카 드 라 렌타 쇼의 모델들은 당시를 그대로 재현한 더듬이 헤어스타일로 등장했다. 블리치 염색을 보여준 엘리사브, 곱창끈으로 시선을 강탈한 드롬의 쇼에 이어, 헤어밴드로 앞머리에 ‘뽕’을 준 스타일부터 지글지글하게 볶아버린 펌 헤어를 연출한 마이클 코어스 쇼까지, 그 시대를 상징하는 다양한 헤어스타일이 지금 런웨이를 사로잡았다. 곱슬기 하나 없이 완벽한 스트레이트 헤어, 혹은 빈틈없이 뽀글거리는 펌으로 가득 채운 스타일 등 극과 극을 넘나드는 90년대 헤어스타일로 올봄 트렌드세터가 되어보자.

1 AESOP 영양이 풍부한 너트 오일이 모발에 보습 효과를 더하고 스타일링을 도와주는 헤어 밤. 바이올렛 리프 헤어 밤 60ml 3만6000원. 2 ORIBE by LA PERVA 부스스한 모발을 진정시키고 갈라진 머리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헤어 스프레이. 로얄 블로우아웃 히트 스타일링 스프레이 175ml 7만8000원. 3 AVEDA 유연한 고정력으로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연출하는 데 효과적인 헤어 왁스. 맨 퓨어-포먼스™ 씨크닝 페이스트 75ml 3만6000원.

EYES
봄이 되면 으레 눈가가 컬러풀해지기 마련이지만, 이번 시즌에는 그 결이 다르다. 보통 화사하고 생기 넘치는 컬러를 사용해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90년대 트렌드가 귀환한 이 시점 주목해야 하는 건 하늘색, 연보라색, 회색, 갈색 등 탁한 색상이기 때문이다. 발망 쇼의 모델들은 모두 갈색 아이섀도로 통일했고, 겐조는 아예 눈가 전체를 연보라색 아이섀도로 가득 채워버렸다. 막스마라 모델들은 대놓고 90년대 스타일을 보여주는 듯 눈가에 하늘색 아이섀도를 바른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처럼 다소 답답해 보이지만 포기할 수 없는 건 바로 파스텔 컬러 아이섀도. 90년대로 회귀를 원한다면, 그동안 사용하지 않아서 화장대 한편으로 밀어둔 아이섀도를 다시 꺼내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1 NARS 밝고 화사한 베이비 블루 컬러의 싱글 아이섀도. 싱글 아이섀도우 #베이비 제인 1.1g 3만원. 2 3CE 덧바를수록 상큼한 느낌을 더하는 옐로 컬러 아이섀도. 원 컬러 섀도우 #요크 2.5g 1만1000원. 3 GIORGIO ARMANI 투명한 컬러와 광채가 특징인 리퀴드 아이섀도. 아이틴트 #10 코퍼 브라운 3.9ml 4만5000원대.

BROW
고집스럽고 깐깐해 보이는 인상을 준다며 트렌드에서 밀려나버린 갈매기 눈썹의 전성시대가 도래할 모양이다. 최근 인기를 끄는 지지 하디드, 벨라 하디드 자매는 물론이고 켄들 제너와 같은 트렌드세터들의 눈썹은 모두 갈매기 라인이다. 이뿐인가, 이번 시즌 조르지오 아르마니, 에르메스, 랑방의 모델들은 모두 눈썹산을 강조한 갈매기 눈썹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소 고집스러운 인상을 줄 수는 있지만 대신, 세련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할 수 있는 갈매기 눈썹. 본래 눈썹 모양이 갈매기 모양이라면 자연스럽게 다듬으면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눈꼬리 부분 동일한 위치에 눈썹산을 만들어 연출하면 된다.

1 BENEFIT 눈썹의 볼륨을 더해주는 마이크로 파이버 젤을 함유한 브로우 마스카라. 김미 브로우 3g 3만6000원. 2 CHANEL 두 가지 톤으로 자연스러운 눈썹을 연출해주는 아이브로 팔레트. 라 팔레트 쑤르실 드 샤넬 #40 나뛰렐 4g 7만2000원. 3 BOBBI BROWN 또렷한 브로 라인을 그릴 수 있는 단단한 질감의 아이브로 펜슬. 퍼펙틀리 디파인드 롱웨어 브로우 펜슬 0.33g 4만7000원.

LIPS
90년대 메이크업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바로 립스틱. 특히 브라운 컬러 립스틱 없이는 90년대 메이크업을 완성할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입술 라인을 선명하게 그리고, 그 안을 브라운 컬러로 꼼꼼히 선명하게 채워 넣으면 그때 그 시절의 립 메이크업을 빠르고 간편하게 완성할 수 있다. 막스마라 쇼에서는 어두운 브라운 컬러를 선택했고,
릭 오웬스 쇼에서는 퍼플 컬러가 가미된 브라운 립을 연출했다. 드롬에서는 정석대로 벽돌색 립스틱을 발라 90년대로 완벽히 돌아간 모습이다.

1 BOBBI BROWN 입술에 착 붙는 가벼운 질감에 매끈한 텍스처가 오랜 시간 선명한 컬러를 유지하는 립 래커. 크러쉬드 리퀴드 립 #02 기브 어 피그 6ml 3만4000원. 2 NARS 주황색 벽돌과 같은 컬러로 레트로 무드를 더해주는 립 래커. 파워매트 립 피그먼트 #슬로우 라이드 5.5ml 3만7000원. 3 CLE DE PEAU BEAUTE 누드 톤의 브라운 컬러가 입술에 고급스러운 무드를 더하는 립스틱. 루쥬 아 레브르 #502 워터 릴리 4g 6만5000원.

더네이버, 뷰트트렌드, 1990년대 스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