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노화에 취약한 이유
어느 순간부터 낯선 사람을 마주할 때, 그 사람의 목을 주시하곤 한다. 서른이 넘어가면서부터였던 것 같다. 노화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나의 시선을 목으로 잡아끈 것이다. 그러다 깨달았다. 나이테는 나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 몸에도 나이테가 존재한다면 과연 어느 부위일까? 눈가 주름? 혹은 팔자 주름? 이 질문을 받고 거울에 비친 얼굴을 이곳저곳 살펴본 사람이라면 어쩌면 노화에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 몸의 나이테, 그곳은 바로 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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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는 부위에 따라 성질이 천차만별이다. 얼굴만 하더라도 이마와 코는 피지선이 많이 발달해서 여드름이 자주 생기는 못된 성질을 가진 반면, 눈가와 입술에는 피지선이 존재하지 않아서 쉽게 건조해지고 주름이 생긴다. 이와 같은 피부의 성질을 결정하는 것은 피부의 두께와 피지선 발달의 정도다. 목은 다른 부위에 비해 피하 지방층이 얇고 피지선이 많이 발달하지 않아서 다른 부위보다 연약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났다. 피부 표면에 유분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외부 환경의 영향에 다른 부위보다 반응의 폭이 크고 예민해지는 것. 하지만 우리는 겨울을 제외하고는 늘 목을 노출하고 외부 유해 환경과 강렬한 자외선에 방치한 채 생활하면서 목주름이 짙어질 수밖에 없는 조건을 자연스럽게 조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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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에 주름이 생기는 원인은 생활 속 작은 습관에도 존재한다. 턱을 괴거나 한쪽으로 비스듬히 앉아 있는 자세, 다리를 꼰다거나 어깨와 목을 구부정하게 내미는 거북목 유발 자세까지 무척 다양하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아래를 내려다보는 자세를 자주 취하게 되는데, 이때 얼굴과 목이 이루는 각도가 60° 정도 되면 목에 가해지는 하중은 체중의 3분의 1에 달할 정도로 어마어마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면 턱살이 느슨해지며 목주름이 빠르게 자리 잡는 것. 잠을 자는 순간에도 목주름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없다. 특히 베개의 높낮이는 목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베개가 높을수록 목을 긴장하게 만들고 하중을 더해 목주름이 짙어지게 만든다. 목이 길고 가늘기로 유명한 연예인 박소현은 절대 높은 베개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목주름 관리를 해왔다고 밝혔을 정도. 그동안 간과해온 목주름을 만들어내는 또 하나의 원인은 바로 클렌징. 대부분 샤워할 때 보디워시를 목에 스치는 것으로 마무리하기 일쑤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목은 굉장히 연약한 부위라서 피부 위에 노폐물이 쌓이기 시작하면 노화의 징후가 급격히 나타나고, 노화 속도 또한 빨라지기 때문에 외출 후 돌아오면 얼굴 세안과 함께 목도 꼼꼼히 닦아내야 한다.

Model zhuri Makeup 서아름 Hair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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