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펜디와 베르사체의 조우

펜디와 베르사체가 만났다. 두 하우스의 DNA가 응집되어 탄생한 펜다체 컬렉션.

202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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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협업 컬렉션에 권태를 느끼던 차, 펜디와 베르사체 두 럭셔리 하우스의 만남은 소문만으로도 우리를 달뜨게 하기에 충분했다. 펜디와 베르사체의 조우는 2022 S/S 런웨이에서 현실화되었고, 사람들은 이 역사적인 컬렉션을 직접 보고 소유할 수 있는 때를 목놓아 기다렸다. 드디어 지난 5월부터 펜디 매장에서 펜다체 컬렉션의 실물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스케일부터 남다른 이 전무후무한 컬렉션의 배경에는 친구와 멘토를 넘나드는 세 디자이너의 우정이 깔려 있다. 펜디의 킴 존스와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 그리고 베르사체의 도나텔라 베르사체는 두 하우스의 디자인적 코드를 뒤섞는 일반적인 협업 시나리오가 아니라 서로의 역할을 뒤바꾸는 ‘스왑(Swap)’ 방식을 시도해 획기적인 컬렉션을 선보였다. 그렇게 킴 존스와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의  ‘베르사체 바이 펜디(Versace by Fendi)’와 도나텔라 베르사체의 ‘펜디 바이 베르사체(Fendi by Versace)’ 컬렉션이 각각 완성됐다. 이는 패션 역사상 최초의 시도이자, 상호 존중과 우정에서 발아한 영감을 오롯이 펼쳐낼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식이었다. 

 

 


이렇게 탄생한 두 컬렉션은 펜디(Fendi)와 베르사체(Versace) 브랜드의 이름을 공평하게 결합한 ‘펜다체(FENDACE)’라는 센스 넘치는 타이틀을 내세웠다. 결과물 역시 황홀했다. 여러 하우스를 거치며 검증된 킴 존스의 노련한 재해석 능력은 베르사체 바이 펜디 컬렉션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는데, 그는 1990년대 중후반 베르사체 하우스의 스토리에 집중했다. 혼돈과 풍요가 공존했던 세기말, 전성기를 구가하던 베르사체 스타일에 펜디만의 우아함과 정교한 장인정신을 이식한 룩들을 선보였다. 미니멀리즘이 지배하던 당시 꿋꿋하게 화려함의 미학을 설파해온 베르사체, 그 스타일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심벌들이 2022 S/S 펜다체 런웨이에서 다시금 황홀한 빛을 발산했다. 메두사 메달리온 세이프티 핀, 바로크 및 벤탈리 스카프 프린트 등이 그것. 베르사체 특유의 대담한 실루엣 역시 충실히 반영했다. 다채로운 체형의 모델들이 타고난 곡선을 극대화하는 다양한 디자인의 보디컨셔스 드레스와 스커트를 걸친 채 아슬아슬한 워킹을 이어갔다. 정교한 계산을 바탕으로 대담한 슬릿과 컷아웃을 적재적소에 추가한 킴의 세심한 디자인 감각은 멘토 도나텔라 베르사체 못지않았다. 이는 전설적인 모델 크리스틴 맥메너미가 입고 등장한 블랙 드레스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블랙 드레스의 가슴 위와 허리, 허벅지로 메두사 메달리온 세이프티 핀과 함께 예리한 컷아웃을 적용해 우아하면서도 센슈얼한 무드를 자아낸다.여성뿐 아니라 남성을 위한 레디투웨어도 함께 선보였다. 오버핏의  티셔츠와 실크 박서 팬츠에 펜디의 FF 로고와 베르사체의 바로크 프린트를 뒤섞은 패턴으로 존재감 넘치는 아웃핏을 완성했다. 반면 암홀과 버스트, 그리고 허벅지에 예리한 컷아웃 디테일과 세이프티 핀을 함께 장식한 남성 블랙 슈트는 여성 블랙 드레스 못지않게 섬세하고 관능적이다. 

 

 

 

레디투웨어 외에 펜디의 주요 클래식 백 컬렉션과 패션 주얼리 등 다양한 아이템이 베르사체의 심벌로 현란한 메이크오버를 이뤘다.반면 펜디 바이 베르사체는 자유분방하고 반항적인 스타일을 표방하는 도나텔라 베르사체의 디자인 취향과 기질을 반영해 과거 펑크 록의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무드로 컬렉션 전반을 구성했다. 현란한 배색의 레오퍼드 패턴과 섬세한 레이스, 유연한 실크와 볼드한 하드웨어 디테일이 충돌하는 사뭇 격정적인 룩이 이어졌다. 그녀 역시 두 하우스의 심벌을 활용한 실험적인 패턴과 디테일을 대거 차용해 유서 깊은 펜디 하우스에 대한 헌사를 충실히 담아냈다.각자의 확고한 스타일과 감도로 자신의 패션 철학을 설파해온 세 디자이너의 선구자적 정신이 돋보이는 펜다체 컬렉션은 펜디의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Fendace Bag Collection

컬렉션 중에서도 단연 흥미로웠던 아이템은 바로 펜디의 시그너처 백 컬렉션의 변주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피카부와 바게트, 그리고 퍼스트 백을 소재 삼아 레디투웨어에서 수차례 강조한 베르사체의 호사스러운 디테일을 적재적소에 응용했다. FF 로고와 골드 바로크 패턴을 뒤섞거나, 메두사 디테일의 클로저와 세이프티 핀을 추가해 두 브랜드의 아카이브를 균형감 있게 조합해 색다른 백 컬렉션을 완성한 것. 백 컬렉션 외에 주로 골드 컬러를 강조한 브레이슬릿, 네크리스 등 견고한 패션 주얼리부터 실크 헤어 스크런치, 버킷햇 등 트렌디한 아이템도 풍성하게 만나볼 수 있다.  

 

 

1 FENDI 은근하게 드러나는 FF 로고와 골드 바로크 패턴을 전면에 펼쳐낸 피카부 백 500만원대.
2 FENDI 플렉시글라스 핸들과 숄더 스트랩으로 두 가지 연출이 가능한 미니 선샤인 쇼퍼 백 200만원대.


 

 

3 FENDI 베르사체 메두사 디테일의 FF 클로저가 시선을 사로잡는 브로치 미니 바게트 백 600만원대. 
4 FENDI 블랙 및 골드 컬러 그래픽을 전면에 가미하고 골드 라미네이트 레더 레터링을 장식한 펜디 선샤인 쇼퍼 미디엄 백 400만원대.
5 FENDI 블랙과 브라운 컬러 조합의 FF 로고와 골드 바로크 프린트를 결합하고 풍성한 실크 보 디테일의 스트랩을 더한 바게트 백 400만원대.



 

6 FENDI 화이트 프린티드 실크로 감싼 오버사이즈 메탈 F 클래스프를 강조한 펜디 퍼스트 스몰 300만원대.
7 FENDI 앞면 플랩과 클로저에 3개의 메두사 세이프티 핀 브로치를 장식한 브로치 미니 바게트 백 300만원대.

 

COOPERATION FENDI 

 

 

 

 

 

 

 

 

 

더네이버, 패션, 컬렉션

CREDIT

EDITOR : 김재경PHOTO : 펜디, 베르사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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