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대니얼 크레이그의 마지막 본드

영화 <노 타임 투 다이>는 대니얼 크레이그가 연기하는 제임스 본드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5편의 007 시리즈에서 발휘한 6대 본드만의 매력에 대해 살폈다.

2021.10.05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

 

<007 카지노 로얄>을 시작으로 여섯 번째 제임스 본드로 등극한 대니얼 크레이그는 <007 노 타임 투 다이>를 끝으로 ‘제임스 본드’에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니까 <노 타임 투 다이>는 007 시리즈에서 대니얼 크레이그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제임스 본드의 매력을 정립한 숀 코너리, 단 한 편의 007 영화를 남기고 쫓겨난 조지 레이전비, 바람둥이 또는 로맨티시스트 본드의 대명사인 로저 무어, 액션 연기의 한계가 여실했던 티머시 돌턴, 그리고 로저 무어의 본드를 계승한 피어스 브로스넌에 이어 등장한 대니얼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는 이제 막을 내린다. 대니얼 크레이그 버전의 첫 제임스 본드가 등장한 <007 카지노 로얄>은 ‘007 시리즈’의 21번째 영화였지만, 실제로는 이언 플레밍의 첫 제임스 본드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그러니까 대니얼 크레이그는 가장 늦게 태어났지만 지금까지 존재했던 모든 본드의 기원의 자리를 차지한 행운아이기도 했다. 하지만 진짜 행운아는 대니얼 크레이그와 함께 회춘에 성공한 제임스 본드였을 것이다. 첩보물의 재미보다는 스펙터클에만 의존하며 자신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갉아먹던 ‘007 시리즈’는 대니얼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와 함께 활기를 되찾았다.  

 

 

 


대니얼 크레이그 이전의 제임스 본드는 피어스 브로스넌이었다. 외모만 놓고 보면 피어스 브로스넌은 가장 완벽한 제임스 본드였다. 귀족적이면서도 바람둥이 기질이 느껴지는 외모에 어떤 상황에서도 농담을 던지는 본드의 유머러스함을 갖춘 피어스 브로스넌은 로저 무어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그에게는 육체적 강인함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치명적 약점이 있었다. 그래서 피어스 브로스넌 시절의 제임스 본드는 실감 나는 액션 대신 과도한 스펙터클에 의존해야만 했다. 팬들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낼 무렵,  <007 카지노 로얄>과 함께, 다시 제임스 본드로 돌아가자는 외침이 들려왔다. 그렇게 대니얼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가 등장했다. 하지만 시리즈의 골수 팬들은 경악했다. 그들은 단 한 번도 금발의 제임스 본드를 상상해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귀족적인 느낌은커녕 거친 야생의 느낌이 강했던 대니얼 크레이그는 제임스 본드의 전통을 배신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대니얼 크레이그는 몸의 활력을 잃은 제임스 본드는 잊으라는 듯, <007 카지노 로얄> 오프닝 시퀀스에서 날렵하게 도시를 휘저으며 자신의 시대를 알린다. 대니얼 크레이그로 인해 제임스 본드는 특유의 외모를 잃었지만 그 이상으로 중요한 몸의 활기를 되찾았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매력적이긴 해도 평면적인 인물에 불과했던 본드에게 감정적 깊이를 새긴 것은 바로 대니얼 크레이그다. 
우리는 이제 거친 느낌의 슈트 핏을 뽐내던 대니얼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를 그리워할 것이다. 하지만 그가 떠난다 해도 제임스 본드는 ‘결코 죽지 않고’ 되돌아올 것이다. 본드의 삶은 말 그대로  ‘노 타임 투 다이’니까 말이다.  

※ 이 글을 쓴 안시환은 영화 평론가이다.

COOPERATION 유니버설 픽쳐스 코리아

 

 

 

 

 

 

 

 

 

 

 

더네이버, 라이프스타일, 무비

CREDIT

EDITOR : <더네이버>편집부PHOTO : 유니버설 픽쳐스 코리아

아이매거진코리아닷컴, 더네이버, 동방유행 ©imagazinekorea.com, ©theneighbor.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