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지속 가능한 여행을 위하여

지구 환경은 더 이상 사람들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자유로운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현재 우리는 자연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여행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여행자들이 사랑하는 도시와 그곳의 호텔은 우리의 삶에서 여행이 재개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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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소형 전기자동차와 마차만 진입할 수 있는 체어마트.  스위스 연방 철도청이 운영하는 기차. 

 

 

탄소 제로를 실천하는 이동  

스위스를 여행해봤다면, 한 번쯤 기차나 케이블카를 이용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철도, 버스, 선박을 기반으로 한 스위스의 모든 대중교통 시스템은 스위스를 처음 방문한 여행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잘 정비돼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설봉을 품은 알프스 산악 고지대에 형성된 도시들, 드넓은 초원, 그리고 아름다운 호수가 많은 지형적 특성에 따라 스위스의 교통 시스템은 국가 차원에서 정교하게 발달해왔다. 스위스 특유의 지형을 이용하고,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친환경적인 방식과 최신 기술이 결합해 스위스의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 진화해왔다는 점이 특징이다. 스위스 최대 교통 기관인 스위스 연방 철도청은 수력 발전을 이용한 자가 발전량이 무려 90%에 이른다. 2025년까지 모든 전기를 재생 가능한 원료로 생산할 계획을 세운 철도청은 기차 역사 및 사무실, 오피스, 차량 생산 시설에 필요한 에너지 조달에 있어 이미 100% 탄소 중립에 도달했다. 슈타우베른(Staubern) 케이블카는 태양열로 구동된다. 아펜첼 지역에 위치한 슈타우베른 정상을 향해 운행하는 이 케이블카는 최신식 친환경 테크놀로지의 전형을 보여주며 세계 최초의 배터리 추진 케이블카가 되었다. 프리부르(Fribourg)의 윗마을과 아랫마을을 이어주는 푸니(Funi)는 1899년부터 운영해온 수력 추진 퓨니큘러로, 3000리터 부피의 탱크에서 하수를 정화한 물과 56.4m 고도 차를 이용해 구동된다. 또 루체른 호수를 가르는 유람선 디아망은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을 갖추고 스위스 최초의 기후 중립 상설 유람선으로 평가받고 있다. 마터호른이 있는 체어마트는 자동차의 진입 자체가 금지된 도시이다. 소형 전기차와 도보로만 여행할 수있다. 위대한 자연과 거기 기대어 사는 겸손한 인간의 삶이 공존하는 스위스에서는 사람이 하는 모든 일에서 자연이 일순위가 될 수밖에 없다. 그것이 옳음을 지금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다. 

스위스 정부관광청 www.myswitzerland.com

 

 

 

1, 3 말라마 하와이 캠페인은 해변 정화 작업, 비치 요가, 산호초 보호 활동,  내추럴리스트가 동행하는 자연 보존 하이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독자적으로 전통문화와 자연환경을 지켜온 하와이. 

 

 

모두를 위한 책임과 배려

하와이는 전 세계인이 가고 싶어 하는 꿈의 관광지다. 그런데 하늘길이 멈춘 팬데믹 시기, 관광 수입 비중이 큰 하와이의 많은 섬들은 어려움에 봉착했다. 다행히 올해 들어 백신이 보급되면서 다시 여행할 날이 곧 오리라는 희망을 품게 됐지만 언제 또다시 비슷한 상황이 펼쳐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지난 2월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 입국 시 자가 격리를 면제하는 정책을 제안하며 여행의 문을 조심스럽게 여는 하와이는 한편으로 지역 사회의 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그 첫 단추로, 외부에서 온 손님맞이에 정성을 기울이는 것은 물론 지역 사회를 위한 캠페인을 준비했다. 바로 ‘말라마 하와이(Malama Hawaii)’다. 말라마 하와이는 하와이어로 ‘배려’라는 뜻으로 ‘하와이를 위하는 여행’을 의미한다. 하와이를 단순히 관광을 즐기고 가는 여행지가 아니라 여행객의 배려와 책임감이 하와이 지역 사회에도 긍정적인 가치를 남겨 다시 하와이를 찾을 수 있는 상호 교류적인 경험을 독려하는 캠페인이다. 따라서 하와이를 이전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와이 전통문화를 소개하고 지역 커뮤니티와 하와이 자연과의 긴밀한 교류로 하와이를 체험하는 것이 말라마 하와이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전하고 있다. 현지 여행업계 파트너들을 비롯해 넓게는 여행자에게도 지역에 대한 관심과 책임을 요구하는 캠페인이다. 이는 세 가지로 전개된다. 첫째는 하와이 역사와 전통문화를 존중할 수 있는 계기를 홍보 차원에서 마련하는 것, 호텔&리조트 업계 관계자와 여행자가 하와이 생태계를 보호하는 노력을 하는 것, 세 번째는 하와이 6개 섬 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안전 수칙을 철저히 안내하는 것이다. 하와이 정부는 산호초에 유해한 성분이 포함된 자외선 차단제를 허용하지 않고 2022년까지 모든 식당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하며 말라마 하와이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와이 관광청은 캠페인에 동참하는 호텔도 발표한다. 그리고 캠페인 참여 여행자에게는 1박 숙박권을 제공한다. 관련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와이 관광청 한국 사무소 www.gohawaii.com

 

 

1 아일랜드 전경. 2, 3 파티나 몰디브의 더 비치 하우스와 파리 스튜디오 내부. 

 

 

자연으로 한 뜻을 모은 섬

코로나19 청정 지역으로 지난해 7월 엄격한 안전 조치 아래 여행자에게 문을 연 몰디브. 자연 친화적인 정책과 자국 내 호텔들의 노력이 어우러져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여행을 목표로 모범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파리기후협정 5주년을 기념하여 온라인으로 개최된 기후 목표 정상회의에서 몰디브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카펠라 호텔 그룹에서 2021년 상반기 파리 아일랜드에 오픈할 파티나 몰디브는 ‘신세대 여행의 혁신’을 콘셉트로 한다. 빌라 90채와 비치 스위트룸 20실을 보유한 리조트 전 공간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고 자연 친화적인 어메니티를 구비하는 등 환경을 일순위로 생각하는 정책을 편다. 또 건축 단계부터 산호 보존을 염두에 둔 리티 파루 리조트는 육지 식물과 해양 생물의 조화로운 보존을 위해 고안한 나무와 산호 입양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자연 보존 프로젝트를 적극 펼치고 있다. 

몰디브 관광청 한국사무소 https://visitmaldives.com

 

 

 

피지 메리어트 리조트 모미 베이. 2 JW 메리어트 푸껫.  

 

 

좋은 여행을 위한 플랫폼 

여행이라는 행위는 이동과 체류, 관광 어느 측면에서든지 결과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높인다. 우리가 여행에 앞서 겸손해야 하는 이유다. 환경 보호에 대한 책임 의식, 지역 사회를 위한 배려와 관심은 앞으로도 우리가 여행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구를 지키는 첫 단추가 될 것이다. 여행의 체류를 담당하는 호텔들도 지속 가능한 여행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세계 곳곳에 800개 이상의 호텔을 운영하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최근 ‘메리어트 본보이와 함께하는 좋은 여행’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그 첫 단계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 15개 호텔을 선정했다. 이번 캠페인은 환경 보호, 지역 단체 연계, 해양 보호 등 세 파트로 나누어 진행된다. 기후 변화와 오염으로 인한 자연환경 복원과 지역 사회 지원, 바닷속 생태계를 보호하려는 활동은 다양하다. 인도 JW 메리어트 무수리 월넛 그로브 리조트 앤 스파의 히말라야산 기슭의 토양을 보존하기 위한 묘목 심기, 리츠 칼튼 오키나와의 산호 옮겨 심기, 피지 메리어트 리조트 모미 베이의 맹그로브 숲 보호, 웨스틴 데나라우 아일랜드 리조트 피지의 유기농 재배 농장 체험과 국내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부산 송도 비치의 해변 청소 프로그램 등이 있다. 또 W 발리 스미냑이 식량 기부 활동을 하는 지역 단체와 협약을 맺어 여행자들과 함께 진행하는 프로그램처럼 호텔이 들어선 지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활동에도 참여한다.  

메리어트 트래블 굿 프로그램 www.marriottbonvoyasia.com/goodtravel

 

 

 

1 바니 마운틴(Mt. Barney)의 정상. 래밍턴 국립공원 내 샤란(Chalahn) 폭포. 3 바니 마운틴 하이킹. 

 

 

태초의 숲을 지키다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으로 여행자들의 발이 묶인 사이 자연도 휴식기를 가진 걸까. 호주 퀸즐랜드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는 지난해 12월 대규모의 산호 산란이 진행됐다. 지난 20년 사이 가장 큰 규모로 기록되면서 리프의 생태계가 건강하게 회복되고 있음을 증명했다. 2017년 사이클론 데비 때 파손된 블루펄과 만타 레이 베이의 산호초를 복구하기 위한 주 정부와 시민의 노력도 한몫했다. 20여 개 지역의 관광 사업자와 협력해 무려 950개가 넘는 산호를 심은 결과이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회복과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과 함께 바다 너머 숲을 지키는 정책도 추진 중이다. 2019년 말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산발적으로 일어나 호주 전역으로 번지면서 거의 석 달 동안 진행된 산불은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과 식물의 생태계를 크게 훼손했다. 퀸즐랜드 정부는 2020년을 기점으로 앞으로 10년간 국립공원과 기타 생태보호구역의 성장 및 지속 가능성을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계획을 발표했다. 토지에 자연보호구역과 특별 야생동물 보호구역을 설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국립공원과 숲의 보존, 개선, 유지 관리 방법 등을 좀 더 확고히 할 것을 선언했다. 덕분에 여행자들도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퀸즐랜드의 광활한 녹음을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3월 1일 곤드와나 페스티벌이 한 달간 진행됐다. 1억8000만 년 전부터 형성된 곤드와나 열대우림은 본래는 호주뿐 아니라 아프리카, 남아메리카를 포함한 고대 남부 초대륙이었다. 호주가 대륙에서 분리되면서 현재 퀸즐랜드와 뉴사우스웨일스 국경 지대에 열대우림의 일부가 남은 것. 최대 3000년 된 너도밤나무는 물론 멸종 위기에 처한 200여 종의 동식물을 비롯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양치류 등이 서식해 지구 진화의 생생한 역사를 볼 수 있다. 소그룹의 여행자들은 열대우림 숲을 전문가와 함께 걸으며 지구 역사의 경이로운 풍경을 체험할 수 있었다.   

호주 퀸즐랜드주 관광청 www.queensl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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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한지희PHOTO : 더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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