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펜디 & 사라 콜만, 마이애미를 채우다

펜디의 DNA는 패션에만 머물지 않는다. 디자인, 예술에까지 그 뿌리를 둔다. 펜디가 매해 마이애미를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디자인 마이애미 2020에서 공개된 펜디와 아티스트 사라 콜만의의 협업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2021.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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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사라 콜만이 탄생시킨 디자인 마이애미 디스트릭트 펜디 부티크. 파사드는 메종의 아이콘인 옐로 컬러 속에 현기증 효과의 펜디 페퀸 로고가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펜디와 협업 라인을 선보인 사라 콜만. 빈티지 백을 이용한 작업, 펜디 아카이브 이미지를 활용한 작업 등 그녀만의 독보적인 작업 세계가 빛난다.

 

 

팬데믹의 시대, 모든 것이 멈춤과 주춤 사이에 서 있다. 디자인, 예술계 역시 마찬가지다. 다수의 국제 페어가 온라인으로 대체되거나 취소되는 가운데, ‘디자인 마이애미 2020’의 개최 소식은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디자인을 사랑하는 이라면, 매년 12월 이곳을 찾는다. 이 시대 가장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디자인과 예술의 조우를 목도할 수 있는 곳. 디자인 마이애미에 ‘펜디’도 동참했다. 사실 펜디와 디자인 마이애미의 인연은 벌써 10년이 넘었다. 혹자는 패션 브랜드와 디자인 페어의 접점에 고개를 갸웃거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패션을 넘어서 디자인과 예술 분야에서도 탁월한 기량을 펼쳐온 유서 깊은 패션 하우스에게 디자인 마이애미는 더 이상 낯선 무대가 아니다. 장인 정신, 혁신과 스타일 등으로 대변되는 ‘펜디’ 역시 마찬가지다. 디자인 마이애미 2020 무대를 위해 펜디는 아티스트 사라 콜만(Sarah Coleman)과 손잡았다. 

 

 

 

 

 

사라 콜만과 함께한 디자인 마이애미 2020

럭셔리 브랜드의 빈티지 소재를 해체한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아티스트 사라 콜만.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사라 콜만은 패션, 디자인, 예술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들며 독보적인 작업을 펼친다. 럭셔리함과 특유의 유머 감각을 불어넣은 사라 콜만의 연작은 많은 이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펜디가 사라 콜만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셈이다.


새로운 소재와 테크닉 개발을 통해 거의 한 세기에 이르도록 럭셔리의 개념을 재정립해오고 있는 펜디. 고급스러움과 럭셔리의 높은 장벽을 명랑하게 무너뜨려온 펜디의 전통에서 영감을 얻은 아티스트 사라 콜만은 마이애미 디자인 디스트릭트의 펜디 부티크를 새로운 감각과 상상으로 가득 채웠다. 펜디의 전통과 디자인 마이애미와의 오랜 관계를 예찬하듯, 펜디 부티크의 파사드부터 남다르다. 사라 콜만이 탄생시킨 파사드 콘셉트는 메종의 아이콘인 옐로 컬러 속에 현기증(Vertigo) 효과의 펜디 페퀸 로고가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그 결과물은 1970년대의 정신 아래 레트로 클래식한 분위기를 풍긴다.


기존 사물에 새로운 목적을 부여하는 사라 콜만의 디자인 철학과 펜디의 DNA는 공간은 물론 디스플레이와 디자인 피스 시리즈로도 이어진다. 때로는 문자 그대로를 테마에 적용하기도 하며, 펜디 핸드백의 원단을 활용해 대담하게 믹스된 로고 프린트로 가구를 덮기도 한다. 펜디의 아카이브 이미지를 빈티지한 매거진 페이퍼로 프린트해 의자에 콜라주한 아이디어도 참신하다. 새로운 목적의 부여는 조금 덜 물리적이고 조금 더 비유적인 방식으로 적용되기도 한다. 인스타그램 편집용으로 널리 쓰이는 앱 ‘페이스튠(FaceTune)’으로 펜디의 아이코닉 프린트를 왜곡·조작해 예술적 표현으로 승화시킨 것이 그 흥미로운 예다. 그녀의 영감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현기증 효과를 일으키도록 펜디의 아이코닉 FF와 페퀸 로고를 재해석했다. 이렇게 프린트된 디자인은 펜디 마이애미 부티크의 파사드에 등장했고, 리미티드 에디션의 피카부 핸드백 시리즈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독점 공개된, 펜디 아티스트 피카부

펜디 마니아들을 흥분시킬 소식도 있었다.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가 디자인한 펜디의 아이코닉 피카부 ‘ISeeU 백’이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3가지 스타일의 스페셜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출시됐고, 이곳 펜디 마이애미 디자인 디스트릭트 부티크에서만 독점 공개된 것. 펜디 아티스트 피카부는 아이코닉한 펜디 옐로 컬러에 FF 엠보싱을 넣은 디자인, 화이트 나파 레더에 인광성 FF 비즈와 자수로 야광 효과를 낸 버전, 캔버스 보디에 멀티 컬러의 실 자수로 FF 로고를 넣은 스타일로 구성됐다. 여기에 더해, 사라 콜만은 원 오브 어카인드 피스의 디자이너 피카부 백을 화이트 캔버스로 재해석했다. 그 결과 석고와 아크릴 물감의 멀티 컬러 스타일에 스웨이드 FF 컷, 레진(resin) 글레이즈를 입힌 피카부가 탄생했다. 피스의 대담한 컬러는 활기로 가득 찬 마이애미 예술계와 작가가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독특한 장난감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사라 콜만은 아이코닉 핸드백 외에 마이애미 부티크에 전시할 디자인 피스도 만들었다. 1980년대 펜디 비치백의 코팅 캔버스를 활용해 쿠션 커버로 탈바꿈시키는 등, 빈티지 디자이너 백을 이용한 작가의 작업 방식은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그 외에도 옐로 아크릴 물감과 석고로 재손질한 빈티지 라탄 피콕 체어, 펜디 아카이브 이미지를 프린트한 빈티지 책과 잡지 콜라주에 작가 본인의 디자인 왜곡 프린트를 곁들인 아크릴 지그재그 체어도 눈길을 끌었다. 빈티지한 페이퍼 소재의 활용, 브랜드 아카이브에서 가져온 이미지, 아이코닉한 펜디 프린트의 왜곡 등 작가는 여러 층위의 재목적화(repurposing), 즉 관점의 전환을 보여준다. 이뿐인가. 여러 겹으로 드레이핑된 원단, 파운드 오브제, 해체된 빈티지 펜디 백 등 사라 콜만은 소재를 바라보는 자신만의 비전과 그 활용에 있어 감히 예상치 못한 것들을 찬미하며, 이는 펜디의 창조성과 혁신성에 가장 잘 어울리는 표현이기도 하다.


펜디와 사라 콜만의 협업은 단순히 새로운 작품 창조에 그치지 않는다. 디자인에 관한 영감의 원천이자, 미래의 비전을 제시한다. 무한한 창조 정신, 수공예에 대한 존중과 열정, 패션과 디자인을 넘나들며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고자 하는 펜디의 철학과 자연스럽게 맞닿는다. 펜디의 다음 무대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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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나현PHOTO : FEN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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