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땀과의 전쟁

여름과 땀,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연결 고리를 끊기 위한 방법을 찾았다. 땀 때문에 생기는 피부 고민과 체취의 문제까지 낱낱이 살펴보자.

2019.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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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의 이중성
여름이면 자연스레 피하게 되는 회색 티셔츠. 신발도 늘 통풍이 잘되는 샌들이나 슬리퍼를 고집하고, 머리는 당연히 올려 묶는다. 이 모든 것이 땀 때문이라는 사실을 눈치챘는지.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라 여름이면 땀을 피하기 위해 발버둥치고, 땀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는다. 하지만 올여름은 좀 다르고 싶다.

사실 땀이 나는 것은 근본적으로 우리에게 이로운 현상이다. 땀의 99%를 구성하는 것은 바로 물. 나머지는 나트륨과 염소, 칼륨, 마그네슘 그리고 암모니아, 이온이 차지한다. 물을 제외하면 나트륨과 염소의 화합물인 소금이 대부분인 셈이라, 땀은 마치 묽게 탄 소금물이나 다름없다. 이토록 단순한 성분으로 구성된 땀은 우리 몸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땀의 주 역할은 바로 체온 조절. 몸의 냉각수 역할을 하며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약 80% 담당하고 있다. 피부를 건조하지 않게 보호해주는 역할도 한다. 이 밖에 몸속 노폐물을 배출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체내에 쌓인 납이나 카드뮴 등의 중금속을 비롯한 노폐물이 땀과 함께 체외로 배출되는 것. 이 과정을 통해 피부의 묵은 각질을 탈락시켜 피부 표면의 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경험해봐서 알겠지만, 땀이 피부에 긍정적인 효과만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땀이 지닌 산 성분이 문제인 것. 산 성분이 피부에 머물면 여드름이나 아토피 등의 질환을 일으키기 쉽다. 게다가 화장한 피부에 땀이 나면 치명적이다. 피지와 땀이 동시에 분비돼 피부 표면의 메이크업과 뒤섞이면서 세균 번식이 쉬운 환경이 조성돼 트러블에 취약한 피부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땀이 배출되는 과정에서 넓어진 모공에 메이크업 노폐물이 파고들면 모공 속 염증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쉽게 해결할 수 없는 성인 여드름, 뾰루지, 색소침착 등 피부 고민이 늘어나기도 한다.


온도의 문제
땀이 나는 근본적인 원인은 주로 더위 때문이다. 무더운 여름 날씨에 체온이 37℃ 이상 오르면 온몸의 땀샘에서 2000~3000cc에 달하는 땀을 배출한다. 건강한 피부의 온도는 체온보다 낮은 31℃, 하지만 한여름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 아래 15분만 서 있어도 피부 온도는 무려 40℃를 훌쩍 넘어선다. 기온이 1℃씩 올라갈수록 땀과 피지 분비는 10%씩 증가하고, 모공이 넓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땀을 억제하고 싶다면 몸의 열을 낮추는 것이 먼저다. 일반적으로 몸의 열을 낮추려면 차가운 성질의 팥이나 메밀, 오미자, 연근 등의 식품을 섭취하고, 몸에 딱 달라붙는 의상보다는 통풍이 잘되는 리넨 소재 의상을 입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런 규칙들을 늘 지켜나갈 수 있을까? 


피부의 열 항상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피부 속 수분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져야 한다. 표피층의 수분 함량은 10~15%를 유지하는 것이 좋은데 급격한 온도 변화에 노출되면 피부는 저항력이 떨어져 쉽게 건조해진다. 이때 보습 에센스나 수분 크림을 활용해보자. 보습제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한 가지는 공기 중의 수분을 끌어당기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피부의 수분을 공기 중으로 빼앗기지 않게 막을 형성하는 것이다. 수분 크림은 공기 중 수분을 끌어당기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주변의 공기가 건조하다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실내에서는 가습기를 이용해 공기 중 습도를 충분히 보충하는 것이 좋다. 이미 피부의 수분을 공기 중으로 빼앗겼다면 보습제를 발라도 그 효과를 충분히 얻기 힘들다. 샤워 후에는 물기를 닦아내고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바를 것. 토너나 미스트 타입은 피부에 뿌리는 순간 일부는 피부로부터 열을 빼앗아 증발하는데 이때 수분도 함께 손실되기 쉽다. 크림 타입은 유분 함유량이 높아서 여름철 사용하기 부담스러우므로 쿨링 효과를 겸비한 젤 타입 스킨케어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적당하다. 또한 쿨링 제품들은 갑자기 오른 열을 식히는 데 효과적이어서 외부 활동으로 열이 오른 피부에 사용하면 즉각적으로 체온 하강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민트 추출물이나 알로에 베라 성분을 함유해 바르는 즉시 피부 온도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스킨케어부터 메이크업, 보디 케어 제품까지 쿨링 효과를 지닌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으니 이러한 제품의 도움을 받아보길 추천한다. 쿨링 제품보다 더욱 피부 온도를 빠르게 낮추기 위해서는 차가운 물체를 피부에 직접 접촉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이때 접촉하는 물체가 차가울수록, 접촉하는 시간이 길수록 효과가 크다. 아이스팩이나 쿨링 마스크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얼린 물에 적신 거즈 혹은 손수건 등으로 얼음찜질을 하거나 차가운 우유로 팩을 해주면 피부 진정에 도움이 된다. 다만 아이스팩은 지속적으로 피부에 대고 있으면 오히려 한랭 손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붙였다 떼는 것을 반복한다. 또한 얼굴 피부는 뜨거워졌다고 찬물로 세안하면 극심한 온도 변화로 더욱 예민해질 수 있다. 세안할 때는 각질과 피지는 적절히 씻어내면서 건조함을 유발하지 않는 미지근한 30~35℃의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1 DIOR 아이스 큐브 같은 세라믹 애플리케이터가 눈가 미세 순환을 촉진해 부기를 완화한다. 하이드라 라이프 쿨링 하이드레이션 소르베 아이 젤 15ml 7만2000원대. 2 O HUI 제주 탐라수국잎 추출물이 열에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키고 촉촉하게 가꿔주는 젤 타입 수분 크림. 미라클 아쿠아 젤 크림 50ml 6만원대. 3 ALLONGS 유기농 알로에 성분이 피부의 열을 낮춰주는 쿨링 젤. 컨디셔닝 알로에 젤 100m 1만7000원. 4 ESTEE LAUDER 가벼운 오일 프리 포뮬러가 자외선에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키고 쿨링감을 선사한다. 크레센트 화이트 브라이트닝 쿨링 소르베 팩 8PCS 12만원. 5  TOO COOL FOR SCHOOL 얼굴과 보디, 발 등 열감으로 찝찝하고 피로해진 부위에 즉각적으로 시원함을 선사하는 제품. 온더무브 인스턴트 쿨링 미스트 100ml 1만2000원.

 

1 BYREDO 원하는 공간에 분사하기만 해도 은근한 잔향을 입혀주는 룸 스프레이. 샌들우드와 드라이우드의 향이 대나무와 적절히 조화를 이뤄 고급스러운 나무 향을 즐길 수 있다. 트리 하우스 룸 스프레이 250ml 15만6000원. 2 BYREDO 모발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통해 은은한 향기를 널리 퍼뜨리는 헤어 퍼퓸. 실리콘 폴리머 성분이 모발에 윤기와 영양까지 더해준다. 로즈 오브 노 맨즈 랜드 헤어 퍼퓸 75ml 7만5000원. 3 CLARINS 알로에와 알란토인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바르는 즉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오가닉 로즈 향이 오랜 시간 편안한 분위기를 선사하는 메이크업 픽스 스프레이. 픽스 메이크업 50ml 3만9000원. 4 DIOR 땀 냄새를 억제하고 은은한 꽃 향을 더해 오랜 시간 산뜻한 체취를 유지하는 퍼퓸 데오도란트. 미스 디올 퍼퓸드 데오도란트 100ml 5만4000원대. 5  TAMBURINS 촉촉한 이슬을 머금은 차분한 흙 냄새와 스피어민트의 풀 향기가 어우러져 심신 안정에 효과적인 공간 전용 향수. 아로마테라피 효과도 함께 경험할 수 있어 여름철에 활용하기 좋다. 무드 퍼퓸 912 250ml 4만2000원.

 

 

 

냄새의 역습
땀을 만들어 분비하는 땀샘은 온몸에 고루 분포되어 있다. 대략 200만 개이지만, 사람에 따라 500만 개까지 이르기도 한다. 무더운 여름 날씨에 체온이 37℃ 이상 오르면 온몸의 땀샘에서 1시간에 2000~3000cc에 달하는 땀을 배출한다. 하지만 땀이라고 해서 다 같은 땀이 아니다. 우리 몸에는 두 가지 종류의 땀샘이 있다. 체온 조절을 위해 땀을 배출하는 에크린샘이 그중 하나. 에크린샘에서 배출되는 땀은 무색무취로 그 어떤 얼룩이나 냄새를 남기지 않는다. 또 다른 땀샘은 아포크린샘이다. 이곳에서는 지방과 세포가 뒤섞여 땀이 배출되며 피부 표면의 박테리아와 뒤섞이면서 암모니아 냄새를 유발한다. 땀 냄새의 원인이 바로 이곳에서 배출되는 땀인 셈이다.

흔히 땀을 억제하기 위해 데오도란트를 사용하는데, 사실 데오도란트는 땀을 억제하는 제품이 아니다. 데오도란트의 사전적 의미도 냄새 제거제로 정의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실제로 국내에 판매되는 대다수의 데오도란트는 땀 분비를 억제하는 효과가 없다. 실제로 땀 분비를 억제하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데오도란트가 아닌 드리클로다. 드리클로의 주성분은 염화알루미늄. 이 성분은 땀샘에 일종의 침전물을 형성해 땀구멍에 마개를 씌우는 역할을 해 땀 배출을 막는 효과를 발휘한다. 사용 후 반드시 꼼꼼히 닦아내야 하며, 주로 다한증 환자를 위한 일반의약품으로 분리되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또한 드리클로는 단 한 번의 사용으로 짧게는 3일에서 길게는 7일까지 효과가 지속되지만, 데오도란트는 약 하루만 그 효과가 지속된다. 이처럼 데오도란트와 드리클로는 서로 다른 제품이기에 혼동하지 말고 각각의 목적에 맞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흔히 땀 냄새를 가리기 위해 시트러스나 그린, 아쿠아 등 시원한 무드의 향수를 사용하는데, 습하고 더운 여름에 향수를 뿌리면 땀과 뒤섞여 기분 나쁜 냄새로 변질되기 마련이다. 이때 향수를 사용하지 않고도 은은한 향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자. 향수 대신 향기를 얻을 수 있는 대체제는 많다. 퍼퓸 샤워젤이나 퍼퓸 솝과 같이 부향률이 높은 보디 세정제를 사용한 뒤 같은 향의 보디 크림을 발라 향을 머금어준다. 혹은 같은 향을 지닌 패브릭 퍼퓸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반 향수보다는 섬유 전용인 패브릭 퍼퓸을 사용하면 옷의 손상을 줄이면서도 은은한 잔향을 즐길 수 있어 여름철 추천한다. 아로마 효과를 지닌 에센셜 오일을 활용하는 것도 답이 될 수 있다. 평소 자주 쓰는 보디로션이나 보디 크림에 섞어서 사용하면 된다. 특히 오렌지 나무에서 추출한 네롤리 오일은 달콤한 향과 흙 향이 어우러져 여름에 사용하기에 제격이다. 라벤더 오일은 하루 종일 은은한 향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게다가 라벤더 오일은 벌레 퇴치 효과까지 있으니 여름철 외부 활동 시 활용해도 좋다. 헤어 미스트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여름철에는 짙은 향수를 뿌리는 것보다 싱그러운 샴푸 향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샴푸 후 헤어 미스트를 가볍게 분사하면 움직임에 따라, 혹은 바람이 스칠 때마다 은은하게 향을 풍기며 불쾌한 냄새를 가려준다. 이 외에 향수를 뿌린 시향지를 바지 주머니나 가방 속에 넣고 다니면 향을 부담 없이 연출할 수 있으며 오래된 옷이나 수명이 다한 천에 좋아하는 향수를 뿌려 다음 날 입을 옷을 감싸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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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주혜PHOTO : 이담비(인물), 김도윤(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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