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 올림픽 때 수중 경기가 진행된 런던 아쿠아틱스 센터.

 

물의 흐름에서 모티프를 얻은 유기적 형태의 건물 외관.

 

건물 곳곳에 설치된 628개의 유리 패널을 통해 자연광이 스민다.

 

물이 흐르는 듯한 유연한 곡선
London Aquatics Centre by Zaha Hadid Architects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수구, 다이빙, 수영,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등 수중 경기가 펼쳐진 런던 아쿠아틱스 센터(London Aquatics Centre).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Zaha Hadid Architects)가 시공에 착수한 2004년만 해도 배정된 예산은 7500만 파운드였다. 그러나 2005년, 런던 올림픽 개최가 결정된 이후 최초 예산의 배가 넘는 금액을 들여 1만7500여 명이 수용 가능한 거대 수영장으로 탄생했다. 올림픽 이후 건물 양옆으로 날개처럼 붙어 있던 가변 좌석을 제거하고, 현재는 일반 시민을 위한 수영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건축물은 물의 흐름이 빚어내는 유기적인 선에서 영감을 받아 지어졌다. 특히 길이 160m, 폭 80m에 달하는 지붕은 파도가 만들어내는 물결 형태로 제작해 수영장이라는 건물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런던 아쿠아틱 센터의 유연한 흐름은 건물 외부까지 이어진다. 경기장 옆 운하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경기장 2층과 연결해 처음부터 그 자리에 건물이 존재해온 듯 자연스럽게 융합시켰다. 런던 아쿠아틱스 센터는 유리 패널 총 628개를 정밀하게 계량된 각도로 설치해 자연광을 건물 내부로 들이면서 눈부심 현상을 방지했다. 
Add. Olympic Park, London E20 2ZQ, England 
Web. www.zaha-hadid.com

 

 

건물 외관 상단에는 목재 기둥을 덧대 자연적인 느낌을 더욱 살렸다. 

 

공간을 나누는 유리 칸막이의 일부를 컬러 유리로 사용해 디자인적 포인트를 주었다.  

 

홀멘 스뵘메할의 건축 포인트는 경사진 천장이다.

자연과 공존을 꿈꾸는 곳
Holmen Svømmehall by ARKÍS arkitektar
노르웨이 홀멘 해변 인근에 위치한 홀멘 스뵘메할(Holmen Svømmehall)은 건물이 자리한 언덕의 기울기에 따라 경사진 옥상과 그 위에 깔린 잔디, 외벽을 장식한 나무 기둥 덕에 주변 자연환경과 이질감 없이 어우러진다. 건물의 겉모습만 자연 친화적인 게 아니다. 첨단 단열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하는 패시브 하우스 공법으로 지은 진정한 친환경 수영장이다. 국가 차원에서 에너지 절감을 목표로 실시하는 미래 지향 건축 프로젝트인 퓨처빌트(FutureBuilt)의 시범 건물 50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첨단 기술을 건물 곳곳에 적용하기 위해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교(NTNU)와 역사가 오래된 아이슬랜드의 컨설팅 기업 베르키스(Verkís) 공학자들과 협업해 설계했다. 수영장 물은 지하 암반에서 올라오는 열과 650㎡에 달하는 태양열 집열판을 이용해 모은 에너지로 온도 조절을 하고, 난방을 위한 에너지의 80%도 재생 에너지다. 건물은 1층과 지하, 총 2개 층으로 이루어졌다. 정문이 있는 1층엔 리셉션, 탈의실 및 8개의 레인을 갖춘 25m×21m 크기의 메인 수영장과 12.5m×12.5m 크기의 보조 수영장이 있다. 지하에는 체육관, 다목적 홀, 스태프를 위한 편의 시설 등이 마련됐다. 남쪽을 향해 기울어진 옥상에서는 오슬로 피오르와 암초가 만들어낸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Add. Devikveien 6, 1394 Nesbru, Norway 
Web. www.ark.is

 

 

2중 구조로 이루어진 지붕은 단열 및 소음 감소 효과가 탁월하다.

 

건물 골조를 노출해 조형미를 살린 내부 전경.

 

부드럽게 분산된 자연광이 들어오는 수영장 내부.

 

날씨에 따라 변모하는 수영장
Tung Chung Swimming Pool Complex by Ronald Lu & Partners
거대한 돔 위에 삐죽삐죽 솟아오른 천막이 덮인 이 건물은 홍콩 퉁청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설립한 공공 수영장이다. 돔 안에는 좌석 960석을 갖춘 50m x 25m 크기의 메인 수영장을, 밖에는 25m x 25m 크기의 강습용 수영장을 갖췄다. 독특한 건물의 외관은 조개껍데기 모양에서 영감을 받아 지었다. 응집력이 높기로 유명한 PTFE 소재로 이루어진 지붕은 이중막 구조로 설계됐으며 공기 역학적 요소까지 고려해 건설됐다. 이중 구조 지붕은 단열 효과 및 소음 감소 효과를 지녔다. 지붕의 천막은 자연광을 분산해 실내 수영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자연광을 만끽하되 눈이 부시지 않도록 해준다. 또한 실내 수영장 옆면에 4m 높이의 투명한 롤러 셔터를 설치했다. 필요에 따라 셔터를 여닫을 수 있어, 날씨 좋은 날이면 셔터를 열어 자연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만끽하며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외부에는 세미 아웃도어 스포츠를 위한 크러시 홀(Crush Hall)이 마련됐는데 불투명 유리로 햇빛을 차단해 여름에도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다.
Add. 5 Tat Tung Rd, Tung Chung, Hong Kong
Web. www.rlphk.com

 

 

직선적인 형태로 모던한 분위기를 낸 UBC 아쿠아틱 센터 외관.

 

50m 경주용 수영장과 25m 레크리에이션용 수영장은 'Y'자 구조로 설계해 구분된다.

 

모든 게 모인 하나의 공간
UBC Aquatic Centre by MJMA, Acton Ostry Architects
2016년 완공된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UBC)의 수영장은 다양한 용도로 이용 가능하다. 50m 길이의 경주용 수영장, 다이빙 보드를 갖춘 25m 길이의 레크리에이션용 수영장은 물론 핫 터브, 사우나, 미팅룸,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데크 등이 마련된 덕분이다. 훈련용 수영장과 레저용 수영장을 동시에 운영하기 위해 내부는 ‘Y’자 형태로 분리하고 수영장 사이에는 반투명 스크린을 설치했다. 수영장 용도에 따라 조도를 조정해 레저용 수영장 쪽 반투명 스크린은 햇빛을 풍부하게 반사시키고 훈련용 수영장 쪽 스크린은 빛을 균형 있게 분산시킨다. UBC 아쿠아틱 센터(UBC Aquatic Centre)의 물 재사용 시스템 또한 주목할 만하다. 건물 지붕에 빗물을 모으는 시설물을 설치해, 모인 빗물을 정화한 후 수영장 물을 보충하는 데 이용한다. 이 방법을 통해 매년 약 270만 L 물을 절약한다. 샤워실의 샤워기에도 물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조절하는 샤워 헤드를 설치해 매일 약 7000L 물을 절약한다. 깔끔하게 떨어지는 직선 형태의 건물 구조와 화이트 컬러를 주조색으로 활용한 내부는 모던한 느낌을 자아낸다. 
Add. Vancouver Campus, 6000 Student Union Boulevard, Vancouver, BC Canada
Web. www.mjma.ca, www.actonostry.ca

 

 

수영장 주변으로 깔린 잔디가 자연 속 워터파크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주변 자연과 이질감 없이 어우러진 나무 기둥을 덧댄 편의 시설 건물과 울타리.  

 

내부는 레드 컬러로 포인트를 주었다.

 

자연이 조형한 워터파크
Théâtre d'Eau by LOG architectes
프랑스 퓌멜(Fumel) 지역의 공공 야외 수영장은 마치 자연 속 워터파크 같은 느낌이다. 주변 자연환경과 나무 울타리를 경계로 구분되는 8000㎡ 면적의 부지 구석에 수영장 3개가 모여 있다. 25m×12m 크기의 대형 수영장, 12m×8m 크기의 소형 수영장, 간단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4m×3m 크기의 수영장이 있어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킨다. 수영장 주변, ‘ㄴ’자 형태로 둘러싸고 있는 건물에는 입구, 탈의실 등 편의 시설이 마련됐다. 이 건물은 목제 골조를 안팎으로 노출해 조형적 가치를 더했다. 내부의 탈의 부스, 사물함, 벤치 등은 강렬한 레드 컬러를 적용해 톡톡 튀는 개성을 더했다. 지붕을 비롯한 일부 벽면은 불투명한 유리 소재를 덧대 햇빛의 일부를 받아들여 자연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동시에 주변 환경과 분명한 구분을 짓는다. 수영장과 편의 시설 건물 사이는 자연 그대로의 잔디가 펼쳐져 있어 마치 거대한 자연 속 워터파크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Add. Avenue de Bonaguil, 47500 Fumel, France
Web. www.logarchitectes.com

 

 

원형 모티프를 반복적으로 등장시켜 통일감을 주었다. 

 

원통형의 각 건물들이 하나의 큰 원을 그리며 모인 외관.

 

뻥 뚫린 천장을 통해 하늘을 감상할 수 있다. 

 

 원형 천장 위로 원형 구멍이 뚫린 패널을 덧대 원형 패턴의 그림자가 드리울 수 있게 했다.

 

빛을 품은 치유의 공간
Therapeutic Pools for School La Esperanza by FUSTER + Architects, PSC
라에스페란사 학교(School La Esperanza)의 주차장, 멀리서부터 눈에 띄는 노란 원통형 건물이 있다. 겉만 봐서는 정체를 가늠할 수 없는 이 건물은 몸이 불편한 아동들의 재활 치료를 위해 세운 수영장이다. 5세부터 16세 장애 아동을 위해 지어졌지만 일반인도 이용 가능하다. 건축의 포인트는 뻥 뚫린 천장을 통해 보이는 하늘과 빛이다. 재활 치료를 받으며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빛이 만들어내는 서로 다른 분위기와 쏟아져 내릴 듯한 하늘을 감상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됐다. 건물은 벽이 세워진 원통 형태의 크고 작은 수영장 2개와 작은 정원이 교집합 형태로 맞닿아 하나의 건물을 이루는 구조로 완성됐다. 벽의 소재는 구조용 콘크리트 재질로, 보온에 효과적이다. 건축물의 근간을 이루는 원형 모티프는 세부적인 부분에서도 반복된다. 원형 천장 위로는 일정한 간격으로 원형 구멍이 뚫린 패널을 더해 내부에 원형 패턴 그림자가 드리울 수 있게 했다. 건물과 외부를 이어주는 문과 건물 벽의 하단에도 동그란 구멍을 포인트로 가미했다. 건물 외부는 톡톡 튀는 옐로 컬러지만 내부는 화이트 컬러 벽과 우드 소재 바닥을 이용해 차분하면서 깔끔한 느낌으로 연출했다.
Add.100 Cll 19 NE, San Juan, 00920, Puerto Rico
Web. www.fusterarchitects.com

 

 

해안의 컬러에서 모티프를 얻어 진한 초록색을 포인트 컬러 중 하나로 적용했다.

 

반복되는 직선과 사각형 프레임이 조형미를 더한다.

 

내부 천장은 격자무늬 골조를 그대로 노출해 멋을 더했다. 

 

직선과 사각형의 미학
Swimming Pool Allmendli by illiz architektur GmbH 
에어렌바흐 학교(Erlenbach School) 캠퍼스 외곽에는 취리히 호수를 조망하며 헤엄칠 수 있는 수영장이 있다. 한 가지 독특한 점은 수영장이 세워진 부지에 원래 군인을 위한 지하 임시 거처 공간이 있었다는 것. 학생들의 수영 강습 공간이 필요했던 학교는 공모를 거쳐 건축 사무소를 선정하고 착공에 들어갔다. 오랜 시간 사용되지 않은 이 공간이 수영장으로 다시 탄생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총 2년. 수영장으로 새 생명을 부여받은 이 공간은 직선과 사각형을 반복적으로 이용해 미학적 요소를 강조했다. 직육면체 2개를 쌓아 올린 듯한 건물 외부에는 같은 크기의 긴 직사각형 유리창을 일정한 간격으로 반복 설치했다. 내부 천장 역시 정사각형의 격자무늬를 이루는 골조를 그대로 노출해 디자인적으로 포인트를 더했다. 탈의실과 복도 등 내부 곳곳에는 진한 초록과 밝은 초록, 그리고 연보랏빛 정사각형 타일을 조합해 픽셀 무늬로 장식했다. 타일의 컬러는 햇빛이 드는 해안에서 발견할 수 있는 색상에서 힌트를 얻어 선정했다. 
Add. Schulhausstrasse 61, 8703 Erlenbach, Switzerland 
Web. www.illiz.eu

 

 

 

 

더네이버, 건축, 수영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