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한 버섯 구름
The Fallout Of The Food System by Henry Hargreaves & Caitlin Levin

깜깜한 하늘을 가득 채우는 불길한 형체의 핵 폭발 구름. 미국 뉴욕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헨리 하그리브스(Henry Hargreaves)와 
케이틀린 레빈(Caitlin Levin)은 핵 전쟁에 대한 공포, 그리고 핵 전쟁으로 인해 야기될 식량난에 대한 의제를 ‘더 폴아웃 오브 더 푸드 시스템(The Fallout of the Food System)’ 시리즈를 통해 제시한다. 실제 핵 폭발의 장면을 담은 듯한 이 작품들은 모두 버섯으로 만든 구름 모형을 촬영한 것. 
다양한 종류와 형태의 버섯이 한데 엉켜 만들어내는 이미지는 핵 전쟁과 식량난에 대한 공포는 현실이라 말한다.

 

 

 

응집과 조화
Curious Mind by Magali Polverino 

멀리서 바라보면 하나의 오브제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연관성 없는 개체들의 응집체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근거지로 활동하는 마갈리 폴베리노(Magali Polverino)는 ‘큐리어스 마인드(Curious Mind)’ 시리즈를 통해 ‘조화’에 대해 탐구한다. 마늘, 집게, 버섯, 비닐봉지 등 우리에게 익숙한 식재료와 물건은 하나의 장소에서 만나 오브제로서의 새로운 생명을 부여받는다. 컬러와 질감은 모두 제각각이지만 각 개체가 연대하며 하나가 되는 과정을 통해 마갈리 폴베리노는 자신이 생각하는 조화가 무엇인지 시각적으로 제시한다.

 

 

 

순환하는 푸드 아트
Eat the Food by Amber Locke

과일과 채소가 가진 고유의 형태를 이용해 패턴을 만드는 앰버 로크(Amber Locke)의 ‘잇 더 푸드(Eat the Food)’ 시리즈의 시작은 단순했다. 
로푸드 식단을 시작하며 오직 미각으로만 느끼던 식재료들의 다양성을 오감을 통해 느껴보고 싶었던 것. 그녀는 5년째 신선한 유기농 식자재 고유의 형태를 탐구하고, 각각의 특성을 살려 패턴으로 재구성해 사진으로 남기고 있다. 앰버 로크 작업의 대미는 작품에 활용된 식자재를 다시 요리에 사용한다는 점. 식자재의 새로운 역할과 형태를 찾아내고, 다시 요리 재료로 활용하는 순환 시스템은 계절에 따라 열매를 맺고 지는 자연의 이치와 닮았다.

 

 

 

과일과 채소의 신화
The Secret Lives of Fruits and Vegetables by Maciek Jasik

매일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과일과 채소의 기원에 대해 아는 이는 몇이나 될까. 야생 종자가 수천년의 세월을 거쳐 인간에 의해 경작되고 식자재로 이용되기까지, 폴란드 태생의 아티스트 마치에크 야시크(Maciek Jasik)는 무심코 지나치는 과일과 채소에 숨은 역사에 주목했고, 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했다. 그의 작품 속에서는 컬러풀한 연기가 수박, 스쿼시, 멜론 등 과일과 채소를 휘감는데 이는 종자의 탄생을 알리는 듯한 신화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것을 예술로 만들어내는 마치에크 야시크의 작품은 익숙함에 무뎌진 우리 주변의 사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의외성의 미학
Rubber Band by Aaron Graubart

고깃덩어리와 꽃, 콩깍지와 옥수수 등 연관성 없는 두 개체가 결속된 이미지를 담았다. 연관성이 없는 것은 결합된 각각의 개체들뿐만이 아니다. 
꽃, 옥수수, 고깃덩어리 등을 연결하는 고무 밴드는 자연과 인공의 만남을 상징하며 또 다른 뜻밖의 조합을 이중적으로 보여준다. 아론 그라우바트(Aarom Graubart)는 ‘러버 밴드(Rubber Band)’ 시리즈를 통해 의외성이 주는 색다른 시각적 효과에 대해 말한다.

 

 

 

식재료가 만들어내는 대자연
The Big Fat Duck Cookbook by Dominic Davies

요리책 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James Beard Award)’에서 사진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포토그래퍼 도미닉 데이비스(Dominic Davies)는 요리책 사진을 예술의 경지에 올려놓았다. 얇게 썬 래디쉬의 단면을 겹쳐 만든 행성이 있는 우주, 디저트 접시와 뜨거운 김이 나오는 차(tea)로 연출한 서리 낀 대지, 조개와 거품이 만들어내는 포말이 이는 바닷가 등 식재료가 탄생하고 사라지는 대자연의 신비와 식재료와 자연의 연계성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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