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뜨거운 사극

9월, 추석 극장가의 공통점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사극’이다. 더욱이 그 뒤에는 김명민, 조인성, 조승우가 듬직하게 포진해 있으니. <물괴>, <안시성>, <명당>의 예측 불허 삼파전은?

2018.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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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괴>

 

‘명절에는 가족 영화 아니면 사극’은 일종의 공식이다. 전 연령대의 관객층이 긴 연휴 기간 동안 관객석을 채우는 덕에, 천만 영화가 대부분 명절 연휴에 탄생했다. 작년 추석 연휴에는 그 공식이 깨졌다.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였던 <범죄도시>가 예상치 않은 흥행을 기록한 것이다. 김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정통 사극 <남한산성>은 기대보다 저조한 흥행 기록으로 물러나야 했다. 이런 배경을 생각하고 보면, 올 추석을 겨냥해 개봉하는 한국 영화 대작이 모두 사극인 것은 흥미롭다. <물괴>는 재난 앞에서 서로를 구하려 노력하는 감동 코드로, <안시성>은 대규모 전투의 블록버스터로 스크린 점령을 예고했다. <명당>은 역사에 흥미로운 이야기를 더한 정통 팩션 사극으로서의 매력이 무기다.
추석 연휴 2주 전 9월 13일 개봉하는 <물괴>는 ‘작서의 변: 물괴의 습격’이라는 가제로 알려진 작품이다. 중종 22년,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이 나타나 임금이 괴물을 피해 궁을 옮기기까지 했던 실제 기록을 바탕으로 했다. 작서의 변은 쥐를 태워 당시 세자(후에 인종이 된다)를 저주했던 사건으로, 감독과 주연배우가 교체되는 과정에서 현재의 제목으로 확정되면서 이 사건이 전면에 등장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조선명탐정> 시리즈로 설 연휴 연속 흥행을 이어온 김명민이 중종(박희순 분)의 부탁을 받아 물괴의 실체를 알아내는 윤겸 역을 맡았다. 정통 판타지 사극에서 코믹한 요소가 있는 사극으로 장르가 바뀐 부분이 명절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안시성>

 

<안시성>은 <물괴>보다 한 주 늦은 9월 19일로 개봉을 결정했다.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위대한 승리로 알려진 고구려와 당나라의 안시성 전투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지난해 <더 킹>으로 스크린에 복귀한 조인성의 차기작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불러 모았다. 사극에서도 전쟁을 소재로 한 블록버스터로 흥행에 성공한 작품은 4년 전 여름의 <명량>이 있다. 진지하고 무거운 소재를 다루면서도 역대 최고의 흥행 성적을 기록한 <명량>처럼, <안시성> 역시 규모가 큰 이야기를 스크린에 스펙터클하게 밀어붙이는 힘을 보여주는 게 핵심이다. 조인성이 안시성 성주 양만춘 역이고, 상대편인 당나라 태종은 박성웅이 연기한다. 박성웅은 <물괴>에도 내금위부장 역으로 출연해 이번 추석의 주인공이 될 준비를 마쳤다.

 

 

<명당>

 

그리고 역시 추석 개봉을 준비 중인 <명당>이 있다. 땅의 기운을 점치는 풍수지리를 소재로, 명당을 찾아 권력을 잡으려는 이야기를 그린 <명당>의 가장 큰 매력은, 풍수지리를 보는 천재 지관 박재상 역의 배우 조승우다. 
<내부자들>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오는 조승우의 존재감은 예고에서부터 여전하다. 지성이 조선 후기 몰락한 왕족인 흥선으로 출연한다. <비밀의 숲>, <라이프>까지 조승우가 스크린을 비운 사이 드라마에서만 연속으로 만난 배우 유재명의 얼굴도 반갑다. 실제 역사에 더해진 팩션의 상상력이 영화 속에서 어떻게 구현될지에 따라 <명당>이 900만 명을 동원한 영화 <관상>의 길을 갈지, 130만을 동원하는 데 그친 <궁합>의 길을 갈지 정해질 듯하다. 상반기에 저조했던 한국 영화 흥행 성적은 <신과 함께-인과 연>의 개봉과 동시에 천만 영화 가능성을 열어젖히며 기지개를 켰다. <신과 함께> 시리즈는 한국 영화에서는 전통적으로 약세로 여겨진 판타지 장르도 탄탄한 이야기와, 한국인의 정서를 건드릴 수 있는 감동 코드가 함께한다면 흥행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 흐름을 이어 <물괴>, <안시성>, 그리고 <명당>. 이 세 작품 중 과연 어떤 작품이 추석 연휴 영화관을 찾을 관객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까. 오랜만이라 더욱 반갑고 흥미진진한 추석 사극 대결이다.

※ 이 글을 쓴 윤이나는 영화 칼럼니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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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 윤이나PHOTO : 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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