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 노련한 멀티플레이어, BMW 6 시리즈 그란 투리스모

얼핏 외형만 보면 세단에 가깝지만 실용적인 공간 측면에서는 SUV에 더 가깝다. 기존의 ‘5’자를 과감히 벗어던지고 6시리즈로 세대 변경을 선언한 BMW 6시리즈 그란 투리스모. 그들이 노린 전략은 바로 ‘틈새’다.

201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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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 TREND

이제야 BMW답네 피처 에디터 류민

“640i x드라이브 그란 투리스모의 3.0L 직렬 6기통 터보엔진은 45.9kg·m의 최대 토크를 1380rpm부터 쏟아낸다. 8단 자동 변속기는 더욱 민첩해졌고, 앞뒤 구동력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고유의 사륜구동 시스템은 차체 뒤쪽을 바깥쪽으로 날리는 것도 허용한다.” 


SUV와 세단의 특성을 동시에 갖춘 차. BMW 외장 디자인 총괄 미하엘 마르케프카(Michael Markefka)는 6시리즈 GT를 이렇게 설명한다. 확실히 6시리즈 GT는 SUV와 세단의 틈새를 공략하는 독특한 존재다. 듬직한 차체와 넉넉한 공간이 SUV와 같은 여유와 활용성을 제공한다. BMW가 이번 세대교체를 통해 이름을 5시리즈 GT에서 6시리즈 GT로 바꾼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지 싶다. 동급 세단에서는 느낄 수 없는 만족감을 주니까. 사실 5시리즈 GT는 ‘5’라는 숫자를 달고 있기에는 여러모로 아까운 차였다. 하지만 이전 모델은 장점만큼 단점도 많았다. 특히 모양새와 운전 감각이 문제였다. 디자인이야 개인 취향이니 눈감아줄 수 있다. 그러나 BMW답지 않은 조종 성능과 주행 질감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었다. BMW가 어떤 집단이던가. SUV마저 스포츠 세단처럼 만드는 이들 아니었나? 그런데 5시리즈 GT는 느슨한 섀시 탓에 감각이 명료하지 않았다. 가끔은 불쾌한 반응마저 보였다. 그래서 난 6시리즈 GT가 나왔을 때 운전 감각이 가장 궁금했다. 게다가 이전보다 길이가 86mm 늘고 가벼워(630d x드라이브 기준 -120kg)졌다니 더더욱 그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6시리즈 GT의 운전 감각은 흠잡을 곳이 없다. 스티어링과 서스펜션의 반응이 영락없는 BMW다.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한 섀시 덕분에 가속 페달을 마음껏 밟고 운전대를 신나게 휘두를 수 있다. 운전자의 의도를 귀신같이 파악하는 사륜구동 시스템(x드라이브)은 꽁무니를 날리는 것도 허용한다. 뭐, 생각해보면 아주 당연한 변화다. 이전 모델을 타고 난 뒤의 내 느낌이 그랬으니 BMW의 불만은 오죽했을까? 전반적인 운전 감각과 승차감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7시리즈와 비슷하다. 참고로 6시리즈 GT와 7시리즈(쇼트 휠베이스)는 바퀴 간의 거리가 거의 같다. 물론 7시리즈 세단만큼 견고한 느낌은 아니다. 가령 도어를 조금이라도 세게 닫으면 트림이 파르르 떤다. 하지만 불쾌할 정도는 아니다. 프레임리스 도어와 파노라마 루프, 그리고 커다란 휠(19인치가 기본이다)을 갖춘 해치백 모델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수준이다. 그보단 7시리즈만큼 큰 차인데 뒷바퀴 조향 시스템(인티그럴 액티브 스티어링)이 빠졌다는 게 더 아쉬운 부분이다. 좁은 골목길이나 지하 주차장 기둥 사이를 돌아나가다 보면 차체를 긁을까 봐 신경이 바짝 곤두선다. 

 

 

THE NEIGHBOR

낯선 존재감의 실속파 피처 디렉터 설미현


“바쁜 일과 후 바다로, 산으로, 그 어딘가로 떠나도 전혀 어색함이 없는 차. 세단과 SUV의 장점을 적절히 결합한 6시리즈 GT는 독보적인 세그먼트의 차다. 화려함, 웅장함 대신 안락함과 실용성에 초점을 둔 꽤 성실한 모범생이랄까?” 

 

이 차의 정체성은 뭘까. 전형적인 세단도, 왜건도, 쿠페도 아닌 낯선 존재감. 오죽하면 BMW 역시 경쟁자를 찾을 수 없는 독보적인 세그먼트의 차라 명명했을까. 세단과 스포츠카, SUV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차, BMW 6시리즈 그란 투리스모다. 그란 투리스모, 사실 이 차는 그랜드 투어러라는 뜻처럼 비즈니스와 장거리 여행을 위한 레저용 차로 개발됐다. 당시엔 6시리즈가 아닌 5시리즈였다. 5시리즈 GT는 마니아에게 인기였지만 둔탁한 뒤태와 답답한 뒷좌석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6시리즈 GT는 이 약점을 정확히 개선했다. 날렵해진 뒤태와 더욱 커진 차체. 두 사실만으로도 6GT의 변신은 성공적이다. 7시리즈와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하는 6GT는 차체부터 커졌다. 전장은 이전 모델보다 86mm 증가한 5090mm, 전폭은 1900mm, 전고는 34mm 낮아진 1524mm다. 루프라인 역시 64mm 낮아져 날렵한 뒤태를 완성한다.  
세단의 안락함과 SUV의 실용성, 스포츠카의 다이내믹함까지. 6GT는 각각의 장점을 결합했지만 그렇다고 화려한 디자인을 뽐내지 않는다. 실내 역시 화려함보다는 실용성과 아기자기함이 더욱 빛난다. 특히 눈에 띄는 기능 하나가 추가됐는데, 손동작으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제스처 컨트롤이다. 쉽게 말해 버튼 대신 허공에 특정 손동작을 취하는 것만으로 오디오 음량 조절, 전화 착신 기능 등을 수행할 수 있다. 물론 3D 센서가 있는 센터콘솔 근처에서만 가능하다. 5GT에 비해 더욱 고급스러워진 시트는 실내에 안락감을 더한다. 뒷좌석에 대한 만족감은 높아졌다. 40:20:40 비율의 뒷좌석은 유아용 시트 3개를 장착할 만큼 넉넉하다. 굳이 뒷좌석을 접지 않아도 골프백 4개를 실을 수 있지만, 완전히 접으면 1800L까지 적재 공간이 늘어난다. 공간면에서 만족감은 최고에 가깝다. 좁은 주차 공간에 차를 넣거나 뺄 수 있는 리모트 컨트롤 파킹, 파킹 어시스턴트 등 다양한 편의 사항도 만족스럽다. 굳이 단점을 찾자면 차 문을 여닫을 때 다소 덜컹거리는 소음이 발생한다는 것. 스포티한 감성의 프레임리스 도어는 감각적이지만 안락감은 떨어진다. 측면의 에어 브리더, 시속 110km에서 자동으로 확장되는 액티브 리어 스포일러 등 곳곳에 숨은 감성만으로도 스포츠카로서의 개성을 살리는 데는 이미 충분하지 않을까. 편안한 주행과 뛰어난 공간 활용성, 그리고 스포츠카로서의 본성까지 놓치고 싶지 않은 차. 6GT는 모두 갖췄지만, 과하게 욕망을 드러내지 않는다. 삶에 가까운 성실하고 실용적인 차. 그 점에서 6GT는 분명 독보적인 세그먼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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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설미현, 류민PHOTO : 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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