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로에베 퍼퓸 스토어의 모든 것

세계 최초로 서울에 오픈한 로에베 퍼퓸의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 싱그러운 자연의 향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덧 성수동에 도착했다.

202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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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서 바라본 스토어 내부. 2층까지 뚫린 높은 천장에 이광호 작가의 커미션 작품을 설치했다.

 

로에베 퍼퓸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지난해 12월 25일,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열었다. 트렌드에 발 빠른 한국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전 세계 최초 단독 매장이라는 의미가 크다. 서울에서도 고유의 인더스트리얼 무드를 간직한 채 트렌디한 브랜드 스토어와 카페가 밀집한 성수 연무장길 초입에 로에베 퍼퓸 스토어가 자리한다. 일부러 찾아가기보다 성수동 인근을 거닐다 자연스레 들를 수 있는 산책자의 거점으로 알맞다.
예술과 공예를 적극 지원하는 브랜드답게 로에베 퍼퓸 스토어는 세계 각지의 까사 로에베와 마찬가지로 ‘수집가의 저택’을 키워드로 했다. 여기에 제품의 자연적 향에서 착안해 식물학자의 아카이브라는 요소를 더했다. 여러 화분과 식물학 서적, 식물 표본이 배치된 건 그 때문이다. 스페인 감성과 한국적 디테일의 조화도 놓치지 않았다. 
2층 규모 건물의 외관은 로에베답다. 깊은 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틸블루 컬러의 세라믹 타일 외벽을 마주하자 청담동 까사 로에베 서울이 떠오른다. 1층은 제품 전시 공간과 VIP 룸, 야외 중정, 2층은 카페로 구성되는데, 특히 안뜰은 스페인과 한국의 어울림이 드러나는 대표적 공간이다. 한옥과 스페인 주택 모두 중정, 즉 파티오 문화를 공유하기 때문. 이곳을 한국적인 소나무와 스페인 세라믹 화분으로 장식해 이국적인 공간으로 완성했다. 

 

 

 

1 최근 출시된 크래프티드 향수 컬렉션. 2 보디 케어 제품인 센티드 솝. 세면대에서 사용해볼 수 있다. 3 틸블루 세라믹 타일로 장식한 외관. 

 

윌리엄 맥코운의 수채화와 아카리 램프, 위트레흐트 암체어, 로에베 공장 가죽으로 만든 커피 테이블이 놓인 VIP 룸.

 

자연의 색채와 빛깔

건물에 들어서면 숲과 바다를 연상시키는 색이 시야에 가득 찬다. 내부 역시 그린, 블루 계열의 스페인산 핸드메이드 세라믹 타일로 벽을 채워서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입체감 있게 반짝이는 타일 벽은 이 공간을 선명하게 각인시키는 요소다. 타일에 햇볕이 닿으면 영롱한 초록빛 그림자가 남는데, 마치 나뭇잎 아래 드리운 그림자 같다. 한쪽에는 대리석 세면대가 마련되어 있어 센티드 솝, 리퀴드 솝 등 보디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부드럽게 휘어진 곡선형 카운터와 중앙 계단은 유기적인 동선을 형성하는 역할을 한다. 
벽면 선반에서는 주요 제품들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출시된 신규 향수 라인 크래프티드 컬렉션을 주목할 것. 각각 핵심 원료인 오우드, 아이리스, 바닐라를 중심에 두고 다른 향료를 조합해 레이어를 더했다. ‘비터스위트 오우드 오 드 퍼퓸’,  ‘아이리스 루트 오 드 퍼퓸’, ‘로스티드 바닐라 오 드 퍼퓸’ 세 가지로 구성되며, 핸드블로운 유리 특유의 조형미와 질감을 살린 보틀은 오브제로도 손색없다. 크래프티드 컬렉션은 성수 스토어와 신세계강남점, 롯데월드점에서만 구매 가능하다. 
이 밖에 디자이너 조지 나카시마가 딸의 이름을 붙인 미라 체어, 도예가 문평 작가의 달항아리 등이 오브제로 놓여 있다. 하나같이 과하거나 모난 데 없이 자연스럽고 묵묵한 멋을 풍기는 공예품이다.

 

 

 

1  시그너처 음료인 얼그레이 블룸, 자르뎅 드 토마토, 블랙 세서미 클라우드. 2 2층 카페 공간. 

 

1 1층에 전시된 캔들 제품. 2 크래프티드 컬렉션 퍼퓸의 보틀을 닮은 유리 오브제. 3 조향사의 실험실을 연상시키는 VIP 룸 내부. 

 

1 야외 정원은 소나무와 스페인 화분이 조화를 이룬다. 2 로에베 퍼퓸의 대표 향수 라인. 3 1층에 배치된 조지 나카시마의 미라 체어.

 

 

로에베만의 디자인·공예 컬렉션

1층 안쪽의 VIP 룸은 조향사의 실험실처럼 실험 도구가 가운데를 차지하고, 벽면에는 로에베 국제 컬렉션이 소장한 북아일랜드 화가 윌리엄 맥코운의 수채화와 조각가 이사무 노구치의 아카리 램프, 헤리트 리트벨트의 위트레흐트 암체어가 한데 모여 있다. 가운데 둥근 테이블은 로에베 공장의 자투리 가죽으로 제작한 ‘리-크래프티드 커피 테이블’이다. 패턴이 조금씩 달라 세상에 단 하나뿐인 리미티드 에디션이라 할 수 있다. 바닥 러그는 영국 텍스타일 아티스트 존 앨런의 목가적 풍경 작품을 재현한 공예품이다. 디자인 가구가 어우러진 이 공간은 포토 존으로도 인기다.
가로로 길게 난 창으로 볕이 잘 드는 2층은 음료를 마시며 쉬어 가는 카페로 꾸몄다. 국내 디자인 가구 브랜드 스튜디오 하가 제작한 따뜻한 색감의 목제 가구가 온화한 봄볕과 어우러진다. 일반 음료 메뉴와 함께 로에베 퍼퓸의 대표 제품에서 착안한 시그너처 음료를 판매 중이니 맛볼 것을 추천한다. 캔들 향에서 영감을 얻은 ‘자르뎅 드 토마토’, ‘얼그레이 블룸’, ‘블랙 세서미 클라우드’ 세 가지 메뉴가 준비되어 있으며, 그중 토마토주스와 바질 레몬 시럽, 탄산수를 조합한 자르뎅 드 토마토는 싱그러운 향으로 기분 전환을 돕는다. 높다란 천장에는 이광호 작가의 커미션 작품인 니트 펜던트가 설치되어 있다.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공간에 입체감을 더하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누군가는 향수를 찾아, 누군가는 음료를 마시러, 누군가는 우연히 이곳에 발을 들일 것이다. 목적이 어떠하든, 풋풋한 자연의 색으로 가득한 로에베 퍼퓸 성수 스토어는 기대하지 못한 생기와 활력을 방문객에게 내어줄 공간이다.   

 

 

 

 

 

 

 

 

 

 

더네이버, 라이프스타일, 퍼퓸

CREDIT

EDITOR : 박지형PHOTO : 강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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