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 타이밍 싸움이 시작됐다,AUDI A6 35 TDI

디젤 게이트로 오랜 강제 칩거에 들어갔던 아우디가 워밍업을 하듯 조심스레 몸을 풀었다. 아우디 A6 35 TDI의 등장.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건 2018년식이라는 점이다. 세대 변경을 ‘곧’ 앞둔 시점에 왜 지금 2018년식인가. 끝물 밀어내기 전략일까?

2018.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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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 TREND

갑자기 등판한 다크호스 피처 에디터 류민

“엔진은 이전과 같은 2.0L 디젤이다. 세부 조정을 통해 발목을 잡았던 환경 인증을 깔끔하게 통과했지만 뛰어난 성능과 연비는 그대로다. 짝을 이룬 듀얼클러치 7단 변속기도 여전히 빠르고 영리하다. 잘 만든 물건은 역시 수명이 길다.” 

 

‘2018년형 A6를 팔겠다고?’ 아우디의 이번 보도 자료를 보며 솔직히 이렇게 생각했다. 이제 와서 연식 변경 모델을 출시하는 건 아무래도 무리수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판매를 쉰 까닭에 존재감이 약해진 데다 세대 교체까지 앞뒀으니까(실물도 공개됐다). 하지만 그렇게 결정했다는데 무슨 할 말이 있겠나. 잘 알려졌다시피 A6는 벤츠 E 클래스, BMW 5시리즈 등과 경쟁하는 아우디의 중형 세단이다. 1968년의 아우디 100이 그 시초다. 현행 모델은 지난 2015년 부분 변경을 거친 7.5세대다. 강철과 알루미늄을 엮어 만든(하이브리드 구조) 단단하고 가벼운 섀시와 고효율·고성능 파워트레인, 그리고 특유의 반듯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아우디는 자타가 공인하는 ‘감성 품질’의 달인. 2002년부터 인간 감성 센터를 설립한 후 시각과 촉각은 물론 청각과 후각까지 고려해 차를 만들고 있다. 드디어 의문의 2018년형 A6를 만났다. 역시 탄탄한 선과 면은 그대로다. 그런데 생각보다 훨씬 스포티해 보인다. 시승차는 중급 트림인  35 TDI 앞바퀴 굴림 모델이라고 했는데 그보다 훨씬 비싼 40 TDI(지금은 팔리지 않는다)쯤으로 보인다. 알고 보니 2018년형부터 S라인 익스테리어 패키지가 모든 트림에 기본이란다. 실내 역시 마찬가지. 헤드업 디스플레이, B필러 송풍구까지 갖춘 4존 에어컨 등 경쟁자의 동급 트림에서는 보기 힘든 고급 장비로 가득하다. 엔진은 이전 35 TDI와 같은 직렬 4기통 2.0L 디젤이다. 세부 조정을 통해 발목을 잡았던 환경 인증을 깔끔하게 통과했지만 출력(190마력), 토크(40.8kg·m), 0→시속 100km 가속 시간(8.2초), 복합 연비(리터당 14.6km) 등 뛰어난 성능과 효율을 증명하는 수치는 그대로다. 운전 감각도 마찬가지다. 앞바퀴 굴림 모델임에도 앞뒤 무게 배분을 위해 엔진을 세로로 얹은 까닭에 균형 감각이 뛰어나다. 운전대를 돌리는 느낌이 아주 고급스럽고 웬만해선 자세가 흐트러지는 법이 없다. 게다가 벤츠 E 220d, BMW 520d 등 사륜구동 시스템이 빠진 엔트리 트림 중에선 A6만 한 차가 없다. 경쟁자들은 뒷바퀴를 굴리는 까닭에 악천후에 대한 리스크가 큰 반면 앞바퀴를 굴리는 A6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큰 걱정이 없다.
2018년형 A6에 대한 의문은 시승과 함께 말끔히 해소됐다. 차를 둘러보니 아우디의 의도를 알겠다. 이번 A6는 ‘끝물 종합선물 패키지’였던 것이다. 구성이 이렇게 화려할 수가 없다. 아무리 단종을 앞뒀다고 해도 구성을 바꾸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 가격만 낮출 뿐이다. 그럼 A6에는 가격 할인이 없냐고? 소문을 듣자하니 지금 같은 가격 조건이 또 없단다. 상황이 이렇다면 E 클래스와 5시리즈의 박 터지는 경쟁에 A6가 소리 소문 없이 끼어든다 해도 그리 놀랄 일이 아니겠다. 

 

 

THE NEIGHBOR

누가 이 탐나는 옵션을 포기할까 피처 디렉터 설미현

“원래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조심조심 워밍업을 시작하는 아우디가 A6를 꺼내 든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한데 기술, 디자인, 다 차치하고 이 차에는 난제가 있다. 세대 변경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것. 그 덕(?)일까. 탐나는 상위 옵션이 선물처럼 장착됐다.” 

 

일단 반갑다. 배출 가스 조작 파문으로 2년여간 강제 칩거에 들어간 아우디가 오랜만에 신차를 내놓았다.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 A6. 한데 A6에는 2018년식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간단히 말해 이 차는 2015년 선보인 7세대 아우디 A6의 부분 변경 모델이다(A6 35 TDI는 기본형, 프리미엄, 콰트로, 콰트로 프리미엄 4가지 라인으로 출시됐다). 이미지 쇄신과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아우디가 베스트셀링 모델인 A6를 선발 선수로 등판시킨 것은 명민한 선택이다. 한데 여기엔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8세대 신형 A6가 곧 출시된다는 예고장이 이미 발부된 터였다. 

자, 이제부터는 좀 더 솔직해질 참이다. 반가움에 앞서 덜컥 2018년식 A6를 선택하기엔 고민이 앞선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풀체인지된 신형 A6가 출시될 테고, 동시에 두 대의 차가 눈앞에 아른거린다. 메르세데스-벤츠 E220d와 BMW 5시리즈다. 그럼에도 지금 이 시점에 굳이 2018년식 A6를 사야 할까? 물음표를 가득 안고 시작된 A6와의 만남. 차 문을 연 순간, 미소가 스르르 번진다. ‘고급스럽게 잘빠졌다’는 마음의 소리가 동시에 요동친다. 모름지기 세단은 고급스럽고 안락해야 한다. A6는 여기에 젊음까지 갖췄다. 투톤 컬러 시트는 고급스러움과 젊은 분위기를 이끈다. 다이얼과 버튼식을 조화시킨 깔끔하고 일목요연한 센터페시아도 차분히 인사를 건넨다. 2열 열선 시트, 오디오 조절, 시가렛 라이터 등 편리함을 갖춘 뒷좌석 패널과 넉넉한 공간은 비즈니스 세단의 이름값에 충실하다. 하지만 아우디는 정확히 알고 있었다. (적어도 지금은) 고급스럽고 안락한 디자인만으론 갈등하는 고객의 마음을 돌려세울 수 없다는 사실을. 만약 7세대 아우디 A6에는 없는 상위 옵션이 기본으로 제공된다면? 그러면 얘기는 달라진다. A6 35 TDI에는 이전 모델에는 없는 블랙 헤드라이닝과 앰비언트 라이팅 패키지를 적용, 세련미를 입었다. 그뿐인가. 운전석 앞 유리에 주행 정보가 표시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아우디 스마트폰 인터페이스가 기본으로 장착됐다. 아우디 A7, TT 등 상위 차종에서나 등장하는 탐나는 그 옵션 말이다. 외관 역시 커다란 19인치 휠, 후미등 LED 라이트가 순차적으로 점멸되는 다이내믹 턴 시그널 등이 포함된 S라인 패키지가 적용됐다. 매력적인 상위 옵션, 적당히 무겁고 편안한 스트어링휠의 그립감, 부드러운 코너링, 안락함, 젊은 감성. 얼마 타지 않으면 구 모델이 된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꽉 찬 옵션에 쏙 다운된 가격 정책까지 더해지니 유혹을 뿌리칠 명분이 없다. 설령 끝물 밀어내기 전략이라 쳐도, 기꺼이 응할 용의가 있다. 타이밍은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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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설미현, 류민PHOTO : 아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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