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디즈니의 새 도전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새로 쓴 세기의 걸작 <미녀와 야수>. 3월, 디즈니가 <미녀와 야수>를 현실로 가져온다. 캐스팅부터 이미 화제다.

2017.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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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출판 만화, 애니메이션 등을 실사화할 때 원작 캐릭터와 실사를 연기할 배우들과의 소위 ‘싱크로율’은 늘 화제가 된다.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는 늘 놀랍도록 원작 캐릭터와 닮은 인물을 찾아내, 실사 영화의 주인공으로 삼아왔다. <말레피센트>의 앤젤리나 졸리, <신데렐라>의 계모 케이트 블란쳇은 원작 애니메이션의 인물과 매우 닮은 동시에 실사만의 매력을 더한 캐릭터로 알려졌다. 그리고 올해 디즈니가 현실로 가져온 애니메이션은 1991년 작 <미녀와 야수>다. <미녀와 야수> 실사 영화화가 확정된 후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역시 주인공 벨 역할을 어떤 배우가 연기할까였다. 릴리 콜린스, 엠마 로버트 등 주목받는 배우들의 이름이 오가다 마지막에 등장한 이름은 바로 엠마 왓슨이다.


평범하고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벨은 이사 온 날부터 마을 남자 모두의 사랑을 독차지할 만큼 사랑스럽고 밝은 소녀다. 처음 엠마 왓슨의 캐스팅 소식이 알려졌을 때 벨의 밝고 사랑스러운 면만을 상상해, 똑부러진 소녀 헤르미온느의 이미지를 가진 엠마 왓슨이 벨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벨은 원작부터 기존의 디즈니 공주님과는 다른 캐릭터다. 무엇보다 벨의 가장 특별한 점은, 독서광에다 세상에 대해 궁금해 하며 자신의 말을 할 줄 아는 여자라는 것이다. 용기 있고,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는 벨이 영민한 엠마 왓슨의 얼굴을 하고 있는 것보다 자연스러운 일은 없지 않을까. 


그렇다면 다음은 야수다. 괴물과 같은 외면을 하고도 내면의 빛나는 면모를 보여줄 이 왕자 캐릭터는 댄 스티븐스에게 돌아갔다. 영화보다는 영국의 드라마 <다운튼 애비> 시리즈로 더욱 유명한 이 배우는 기꺼이 자신보다 야수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시간이 훨씬 긴 이 영화를 선택했다. <미녀와 야수>가 지금도 유효한 가치를 지닌 러브스토리임을 인정했기 때문이지 싶다. 또 다른 이유가 있다면 역시  이언 매켈런, 엠마 톰슨, 이완 맥그리거 등 유명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로 참여한다는 점이다. 거기에 더해 연출은 <시카고>의 각본을 쓰고 <드림걸즈>를 연출한 빌 콘돈이 맡았다. 그뿐만이 아니다. 셀린 디옹과 피보 브라이슨이 부른 ‘뷰티 앤 더 비스트’는 디즈니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아름다운 듀엣 주제가로, 이번 실사 영화 버전에는 아리아나 그란데와 존 레전드가 부른 버전이 영화 개봉에 앞서 공개됐다. 노란 드레스를 입은 벨과 푸른 턱시도를 입은 비스트가 이 노래에 맞추어 춤출 때, 우리는 스크린 위로 펼쳐지는 또 다른 세계를 본다. 그게 바로 디즈니가 보여주는 여전히 아름답고, 이제 새로운 세계다. 


지난해 10월 디즈니는 계급과 외모의 요소를 제외한 디즈니 공주의 10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다른 사람 배려하기, 건강한 생활 하기, 신뢰할 수 있는 사람 되기, 잘못된 점 바로잡기 등 인성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덕목은 21세기에 맞추어 나가야 하는 디즈니의 새로운 여성상을 보여준다. 이 여성상에 부합한 인물이 바로 벨이다. 벨은 야수를 외모로 평가하지 않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며 최선을 다해 아버지와 마을 사람들을 지켰다. 새로운 시대의 흐름에 맞춘 리메이크, 실사 영화의 덕목은 과거의 재현에 그치지 않고 재해석을 해내야만 한다. 디즈니는 바로 그 시점에 공주는 아니었지만 그 누구보다 21세기 공주다웠던 벨을 연기할 배우로 페미니스트 엠마 왓슨을 택했다. 그리고 엠마 왓슨은 그 유명한 노란 드레스를 입을 때 코르셋 착용을 거부했다. 이 한 걸음이, <겨울 왕국>과 <모아나>로 새로운 여성 캐릭터를 그들의 세계로 데려온 디즈니에게 어떤 의미일까. 답은 영화 안에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쓴 윤이나는 영화 칼럼니스트이자 <미쓰윤의 알바일지>의 저자이다. 

 

영화, 디즈니, 미녀와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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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 윤이나PHOTO : 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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