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책과 하룻밤

책을 읽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드는 그 호텔, 그 라이브러리.

201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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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호텔로 넘쳐나는 방콕에서도 가장 넓은 스위트룸을 보유한 시암은 럭셔리한 방콕의 문화를 경험하기에 적격인 곳. 그리고 그 정수는 약 80m2 규모의 널찍한 도서관에서 만날 수 있다. 한 매거진에서 ‘호텔의 데코가 자연스럽게 스며든 책과 포스터, 가격을 매길 수 없는 시암을 숙독할 수 있는 완벽한 공간’으로 표현했듯, 이 공간에서는 고대 시암(Siamese)의 초판 책들을 비롯해 오너인 크리사다(Krissada)의 신석기 시대 도자기 등 희귀한 개인 소장품을 만날 수 있다. 설사 태국어를 전혀 읽지 못한다고 해도, 독서를 즐기지 않는 이라고 해도 이 진귀한 컬렉션들 앞에서는 숙연해질 것이다. 뿐만 아니라 태국의 흥미로운 역사 책도 여럿 소장하고 있어 여행자에게는 특별한 경험이 된다. 이곳에 없지만 원하는 책이 따로 있다면 컨시어지에게 개별적으로 문의할 수 있다.

 

 

 

‘더 라이브러리’라는 이름만 봐도 책을 향한 호텔의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호텔의 오너이자 매니징 디렉터인 카셈탐 손송(Kasemtham Sornsong)은 “시간이 흐르고 많은 것이 변해도 책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철학으로 이 호텔을 기획했다. 좋은 책을 즐기는 일은 곧 좋은 휴가라고 믿는 그는 더 라이브러리 안에 ‘더 리브(The Lib)’라는 이름의 진짜 도서관을 두었다. 이곳엔 책은 물론이요, 어마어마한 북 컬렉션과 DVD, CD 등이 갖추어져 있다. 전체적으로 화이트 컬러로 꾸민 간결한 공간 안에서 오직 책들만이 스스로 인테리어 요소가 되어준다. 더 리브는 두 공간으로 나뉘는데, 전통적인 라이브러리와 야외 독서가 가능한 보조 공간인 멀티미디어 갤러리가 그곳이다. 더 리브 바로 옆에 자리한 호텔의 시그너처 공간인 레드 풀에 누워 책을 읽다가 까무룩 잠들어도 좋다.

 

 

 

두바이에서 시작한 럭셔리 호텔 그룹 주메이라는 프랑크푸르트에서도 최고급 호텔로 꼽힌다. 호두나 꿀, 넛메그 등에서 영감을 얻은 차분하고 편안한 컬러가 호텔 전체에 따뜻한 분위기를 감돌게 하는데, 가장 오래 머무르고 싶은 공간은 호텔 2층에 위치한 레스토랑 ‘Max on One’이다. 컨템퍼러리 레스토랑을 표방하는 이곳의 한쪽 벽면은 천장 높이까지 가득 책이 꽂혀 있다. 이는 디자이너 슈퍼 포테이토의 아이디어이자, 레스토랑의 메인 콘셉트 중 하나다. 이 서가를 꾸미기 위해 호텔 직원들은 책방 대신 도시의 벼룩시장을 샅샅이 훑었고, 그 결과 일반 서점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다양한 테마의 책을 구할 수 있었다. 호텔 게스트라면 누구라도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즐기면서 느긋하게 독서 삼매에 빠질 수 있는데, 특히 서가의 맞은편은 자연광이 잘 드는 전면 유리로 되어 있어 눈의 피로를 줄여준다.

 

 

 

바닷가 온천으로 명성이 높은 도쿄 근처 아타미 지역의 ‘리조나레 아타미’는 호시노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럭셔리 리조트다. 톡톡 튀는 컬러와 디자인으로 다른 지역의 호시노 리조트와 사뭇 다른 분위기의 리조나레 아타미에 최근 ‘소라 노 비치(Sora no Beach)’ 라는 이름의 북카페가 문을 열었다. ‘하늘 위의 해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호텔 최고층에 백사장과 비치 의자와 카바나를 두어 마치 하늘에 떠 있는 바닷가 같은 분위기를 조성했다. 건축가 유닛 ‘클라인 다이섬’의 솜씨다. 신발을 벗고 하얀 모래를 밟으며 이곳에 들어서면 600권에 이르는 책과 팝아트적 디자인 요소들이 손님을 맞는다. 낮에는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 좋고, 밤 9시부터는 성인만 입장할 수 있어 좀 더 느긋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 독서를 하다가 따분해지면 테라스 너머 바다 풍경을 멍하니 바라볼 수도 있고, 운이 좋은 날엔 밤 풍경을 밝히는 불꽃놀이를 구경할 수도 있다.

 

 

 

센토사 섬 내의 카펠라는 열대 우림으로 둘러싸여 싱가포르에서 내로라하는 리조트 휴양지로 꼽힌다. 가든 빌라, 스위트룸, 독채 등 다양한 객실 타입만큼이나 부대시설을 풍성하게 갖추고 있는데, 그 거점이 되는 공간이 ‘더 라이브러리(The Library)’다. 고급스러운 테이블 위에 마치 오브제처럼 놓인 책들은 주로 역사, 문화, 아트북이며, 영국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노엘 바버의 <Tanah Merah>의 오리지널 카피본도 만날 수 있다. 독서 외에 보드 게임, 쿠킹 클래스, 꽃꽂이 수업 등 다양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고, 그저 다른 사람들의 책장 넘기는 소리를 BGM 삼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다. 그러는 동안 열대 과일 주스와 탄산음료, 차와 커피로 언제든 목을 축일 수 있다.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조트이니만큼 이곳에서도 직원이 상시 대기하며 버틀러처럼 투숙객의 편의를 돕는다.

 

 

 

샌타모니카 산의 아름다운 경치를 품은 포시즌스 호텔 웨스트레이크 빌리지는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고요한 휴양을 즐기기에 좋은 호텔이다.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이나 스파도 인기지만, 1층에 자리한 도서관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비즈니스 투숙객들이 프라이빗한 분위기에서 업무와 미팅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으로, 올드 스패니시 스타일과 페르시안 패턴에서 영감을 받아 꾸민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분위기가 특징. 짙은 적갈색 원목의 마호가니 가구와 붉은 덮개를 씌운 의자 위로 쏟아지는 백라이트 조명은 술 한잔 홀짝이며 취중 독서를 즐기기에 최고의 무드를 만든다. 12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에서 스륵스륵 책장을 넘기는 동안 특별한 게스트가 된 듯한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독서를 위한 다양한 전자 기기를 빌릴 수 있어 일석이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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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전희란PHOTO : 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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