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 왜 거기예요?

뻔한 호텔, 모터쇼장이 아닌 새로운 장소에서 모습을 공개한 자동차들. 왜 거기일까?

2018.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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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레인지로버
지난해 10월 4일 랜드로버가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공개했다. 장소는 모터쇼장도, 근사한 호텔도 아닌 영국 남부에 있는 밴트햄 해변이다. 파이크스 피크에서 힐클라임 기록을 세우고, 아라비아반도 사막을 횡단하고, 알파인 스키 챌린지에서 활강을 펼친 레인지로버 스포츠에게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데뷔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랜드로버가 마련한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특별 데뷔 이벤트는 밴트햄 해변에서 벌섬까지 14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리를 달리는 거다. 물론 그냥 달리기만 할 거면 바다수영 월드 챔피언에 두 차례나 올랐던 케리 앤 페인을 부르진 않았을 거다. 밴트햄 해변과 벌섬 사이에는 에이번강이 흐르고 있다. 최고 수심이 850밀리미터인 이 강을 건너야 벌섬에 빨리 도착할 수 있다. 4기통 휘발유 터보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한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품은 레인지로버 스포츠 P400e가 선수로 나섰다. 피트니스 전문가 로스 에글리는 케인과 짝을 이뤄 출발선에 섰다. 85kW 전기모터를 품은 P400e는 전기 모드로 최대 51킬로미터를 달릴 수 있다. 헤드램프를 빼꼼히 내밀고 전기 모드로 강을 건너는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하마를 연상케 했다. 이날 랜드로버는 색다른 데뷔 이벤트로 새로운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도강 능력을 뽐냈다. 과연 랜드로버다운 데뷔 무대다.

 

 

게임에서 만나요
2017 게임스컴 EA(Electronic Arts) 부스. 무대에 화려한 조명이 들어오고 한쪽에 놓인 컨테이너 박스에서 연기가 치솟았다. 잠시 후 컨테이너 박스가 열리고 그 안에서 새끈한 신형 M5가 튀어나왔다. BMW는 신형 M5의 데뷔 무대를 매년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으로 정했다. EA와 손잡고 이들의 신작 레이싱 게임 ‘니드 포 스피드 페이백’에 M5를 출연시켰기 때문이다. “신형 M5는 끝내주는 차입니다. ‘니드 포 스피드 페이백’에서 절정의 드라이빙을 즐겨 보세요.” 이날 행사를 진행한 고스트 게임즈(EA의 게임 제작 회사)의 수석 프로듀서 마커스 닐슨의 말이다. 새로운 M5는 4.4리터 V8 바이터보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600마력, 최대토크 76.5kg·m를 뿜어낸다. 0→시속 100킬로미터 가속 시간은 3.4초이며, 최고속도는 시속 250킬로미터에서 제한된다. M 모델 최초로 네바퀴굴림 시스템(M x드라이브)을 챙겼다. “M은 궁극의 드라이빙 머신을 뜻하는 배지입니다. 2018년 봄 정식으로 출시되기 전까지 게임에서 신형 M5를 맘껏 몰아보세요.” BMW M 부서의 수장 프랑크 판 밀은 이렇게 말하며 새로운 M5와 게임을 자랑했다. 부스 한쪽에는 ‘니드 포 스피드 페이백’을 즐길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참고로 M2도 2015년 ‘니드 포 스피드’에서 데뷔했다.

 

 

페라리를 위한 최고의 무대

페라리는 1993년부터 유럽과 북미, 아시아에서 페라리 챌린지를 열고 있다. 페라리로만 서킷을 달려 실력을 겨루는 자동차 경주다. 세계 각지에서 진행되는 페라리 챌린지가 모두 끝나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로 페라리는 매년 피날리 몬디알리(Finali Mondiali)라는 행사를 연다. 각국의 페라리 팬과 페라리 챌린지 참가자, 페라리 관계자들이 모여 벌이는 성대한 행사는 페라리의 새로운 모델 특히 특별한 모델을 선보이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2017 피날리 몬디알리는 오랫동안 페라리 홈 서킷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북부의 무겔로 서킷에서 열렸다. 행사 둘째 날인 10월 28일, 무겔로 서킷에서 30킬로미터 남짓 떨어진 스타치오네 레오폴다(Stazione Leopolda)에서는 축하 만찬 행사가 열렸다. 한껏 차려입은 참가자들이 기다란 테이블에 앉아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테이블 앞쪽에선 깜짝 이벤트를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곧이어 새빨간 베일이 벗겨지고 FXX-K의 새로운 버전인 FXX-K 에보가 모습을 드러냈다. 여기저기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참가자들은 새로운 페라리 모델에 박수를 보냈다. 이전 XX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서킷만 달릴 수 있도록 제작된 이 차는 6.3리터 V12 자연흡기 엔진에 140kW 전기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챙겼다. 시스템 최고 출력은 1050마력에 달하며 최대토크는 무려 92.0kg·m다. 40대만 한정 판매하는 모델을 실제로 코앞에서 구경한 기분은 어땠을까?

 

 

굿우드 서킷을 달리다
매년 전 세계에서 15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찾는 굿우드 페스티벌은 자동차 회사가 탐내는 신차 데뷔 무대 가운데 하나다. 마세라티는 이곳에서 안팎을 새롭게 다듬은 그란카브리오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그란투리스모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세라티가 마련한 스탠드에는 그란투리스모와 그란카브리오뿐 아니라 마세라티의 클래식 GT 모델도 전시됐다. 헥사곤 모양의 프런트 그릴과 큼직한 에어 인테이크로 인상이 한층 강해진 그란카브리오는 4.7리터 V8 자연흡기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460마력, 최대토크 53kg·m를 낸다. 0→시속 100킬로미터 가속 시간은 스포츠가 4.8초, MC가 4.7초다. 새로운 그란카브리오는 굿우드 스피드 페스티벌에서 지붕을 열고 서킷을 달리며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롤스로이스와 본햄스
본햄스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오래된 경매 회사다. 미술품과 가구는 물론 모터사이클, 자동차까지 경매에 부친다. 2015년 12월엔 200만 번째 생산된 랜드로버 디펜더를 40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5억8000만원에 팔았다. 롤스로이스는 신형 팬텀을 공개할 장소로 이곳을 선택했다. 이곳에서 8세대 팬텀을 위한 특별한 행사를 진행하기로 한 거다. “영국 런던의 본드 스트리트는 명품 매장이 즐비한, 가장 럭셔리한 거리입니다. 본햄스는 바로 이곳에 있습니다. 그리고 최고의 작품을 비롯한 최고급 제품을 경매합니다. 이곳이야말로 예술 작품이라고 부르기에 손색없는 새로운 롤스로이스를 공개하기에 완벽한 장소입니다.” 롤스로이스 CEO 토르스텐 뮐러 외트뵈슈의 말이다. 롤스로이스는 본햄스 본사 1층에 있는 레스토랑을 전시장으로 꾸몄다. 단 5일 동안 ‘위대한 8대의 팬텀 전시회’를 열기 위해 입구부터 레드카펫을 깔고 양쪽 벽에 롤스로이스 클래식 모델과 창립자의 사진을 걸었다. 그리고 안쪽에는 7대의 팬텀을 전시했다. 1927년형 롤스로이스 팬텀 Ⅰ타운카와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타던 팬텀 Ⅳ 스테이트 리무진, 존 레넌의 팬텀 Ⅴ도 있었다. 나머지 팬텀은 짐작했겠지만 신형이다. 2017년 7월 29일, 전시장에 속속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무대에 화려한 조명이 들어오고 8세대 팬텀이 등장했다. 롤스로이스는 이 상황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했다. 행사장에 가지 못한 사람들은 집에서 또는 회사에서 커피를 홀짝거리며 팬텀의 등장을 지켜봤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행사장

CREDIT

EDITOR : 서인수PHOTO : 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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