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 기블리에선 팝을 들어라

기블리 디젤의 오디오는 고음은 뭉툭하고 저음은 존재감이 거의 없지만 중음부의 보컬 라인만큼은 또렷하게 들린다. 팝이나 댄스 가요에 최적화된 사운드 시스템이다.

2015.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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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잭슨 파이브 [ABC] ★★★★☆

다섯 살의 마이클 잭슨을 들을 수 있는 앨범. 이 시절의 레코드를 좋아한다. 여기엔 지금의 테크놀로지를 넘어서는 뭔가가 있다. 그걸 ‘오리지널리티’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특히 이 앨범에는 마이클 잭슨의 놀라운 보컬이 담겨 있는데, 기블리의 오디오는 이 구식 팝과도 잘 어울렸다. 베이스 라인이 묻히는 게 다소 아쉽지만.

 

2 프롬 디 에어포트 [You Could Imagine] ★★★☆☆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은 한국 밴드라는 점 때문인지 프롬 디 에어포트의 음악에는 한국적인 느낌이 덜하다. 비트와 멜로디 라인이 한국어 발음에 맞춰지지 않았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믹싱에서도 차이가 있는데 여러 채널로 분리된 악기 소리가 좀 더 뚜렷하다. 그래서인지 기블리에서는 다소 뭉툭한 인상을 남겼다.

 

3 인피니트F [靑] ★★★★☆
곡이 좋기로 유명한 인피니트의 새로운 유닛. 발랄한 댄스 팝 앨범으로, 깔끔하고 선명한 해상도를 보여줬다. 저음이 중요하지 않은 곡이라 중음과 고음의 무게감이 다소 가볍게 느껴진다. 기블리의 오디오 시스템에서는 특히 깨끗하게 들렸다.

 

4 아케이드 파이어 [Reflektor] ★★☆☆☆

아케이드 파이어의 디스코그래피 중에서 가장 다채롭고 혁신적인 이 앨범에는 여러 사운드 효과와 리듬이 버무러져 있다. 이 음악을 제대로 듣는 데는 밸런스와 해상도가 필요한데 그 점에서 기블리의 오디오로 들은 앨범은 그 어디서 들은 것보다 못했다.

 

5 메리 J 블라이즈 [The London Sessions] ★★★☆☆

메리 J 블라이즈와 디스클로저의 합작 앨범인데, 제목대로 현재 런던의 음악적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는 앨범이기도 하다. ‘소울풀’한 보컬의 깊이가 잘 살아나야 하는 앨범인데 기블리에서 이런 음악을 듣기엔 변수가 너무 많았다. 군데군데 뚫린 여백이 중요하지만 그때마다 집중력을 해치는 잡음이 끼어들었다.

 

마세라티는 비싼 차의 대표적인 브랜드다. 적어도 ‘일반인’이라면 그렇다. 그런 브랜드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보편적인 모델을 내놨다. 그게 기블리다. 기블리에는 마세라티 최초의 디젤 엔진도 적용됐다. 가격도 9000만원대로 비교적 저렴하다. 휘발유차보다 사이즈도 약간 작아서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얘기도 있다. 운전하기도 수월하다. 하지만 디젤 모델이다 보니 여러 가지로 일반 모델에 비해 모자란 건 사실이다. 특히 소리에 있어서는 다소 실망스럽다.


디젤차는 태생적인 한계를 가진다. 특히 진동과 소음에선 구조적으로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여러 잡음을 상쇄하는 장치들이 마련되는데 대표적으로는 인피니티의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과 액티브 사운드 크리에이터 시스템이 있다. 아우디나 재규어 같은 브랜드의 디젤 모델은 엔진의 진동과 소음을 막는 장치를 기계적으로나 전자적으로 제어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물론 익숙해지면 무던해지긴 한다. 개인적으로 디젤차를 선호하는데 경제적인 이유 외에도 특유의 진동과 소음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같은 이유로 디젤차를 선호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으리라 믿는다(있겠지?).


아무튼 이런저런 것을 다 봐준다 해도 기블리의 소음과 진동 수준은 가격과 브랜드에 비해 실망스러웠다. 특히 사운드 시스템은 마세라티의 주력 모델이자 아이덴티티라고 해도 좋을 바우어스 앤 윌킨스 대신 하만카돈이 들어가 있어서인지 소리의 만족도가 떨어졌다. 둘 다 하이엔드급 오디오지만 바우어스 앤 윌킨스는 마세라티와 설계 단계부터 공조하며 마세라티에 딱 맞는 사운드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걸로 유명하다. 하만카돈이 부족한 브랜드라는 뜻이 아니다. 브랜드와 어울리는 시스템을 설계한다는 점에서 부족하다는 얘기다. 지난해 올 뉴 콰트로포르테 S Q4를 시승했을 때와 비교하면 특히 그렇다. 휘발유 모델이어서 더욱 그랬겠지만 당시는 여러 점에서 만족도가 높았다. 특히 소음에 있어서는 시속 170킬로미터 언저리에서도 안락한 감을 제공했지만 기블리 디젤의 경우는 소음과 진동, 사운드의 만족도에서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았다. 8개의 스피커에 280와트 출력이 기본인데, 4채널 스피커에 각 70와트 출력의 무난한 구성이란 점도 여기에 한몫하는 것 같다. 고음은 뭉툭하고 저음은 존재감이 거의 없지만 중음부의 보컬 라인만큼은 또렷하게 들린다. 팝이나 댄스 가요에 최적화된 사운드 시스템이라고 해도 좋겠다. 하지만 이 차는 소위 ‘감성으로 타는 차’라고도 알려졌다. 모든 단점(?)을 상쇄하는 건 마세라티라는 브랜드와 특유의 디자인 그리고 운전감각이다. 소음이나 소리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이 차를 멀리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다만 사운드 시스템은 바우어스 앤 윌킨스로 업그레이드하거나 튜닝하는 걸 권할 수밖에 없다.  
 

CREDIT

EDITOR : 차우진PHOTO : 조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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