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 거짓말이야

자동차 회사의 기발하고 재치 있는 만우절 장난을 모았다. 이 중 하나쯤은 실제로 만들어주면 좋겠다

2018.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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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갈 건가요?
맥라렌은 2015년 570S를 출시하면서 ‘블랙 스완(Black Swan)’을 콘셉트로 잡았다고 밝혔다. 블랙 스완은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570S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차란 얘기다. 이들은 570S 론칭 초대장에 블랙 스완의 검은색 깃털도 사진으로 넣었다. 그런데 지난해 4월 1일 맥라렌이 검은색 깃털로 휘감은 570GT를 공개했다. CG 아니냐고? 음, CG는 아니다. 맥라렌은 자연모사공학 전문가와 맥라렌 스페셜 차량제작팀이 탄소섬유로 만든 인공 깃털 1만여 개를 300시간에 걸쳐 달았다고 설명했다. 인공 깃털은 탄소섬유로 만들었는데 옻칠을 입혀 광택이 나도록 했다고. 장난이 장난이 아니다.

 

 

차 안에서 밥을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역대급 만우절 장난은 아우디 재팬이 소개한 A8의 빌트인 밥솥이다. 2015년 4월 1일 아우디 재팬은 A8 리미티드 모델이라며 사진을 공개했다. 뒷시트 암레스트에 밥솥이 들어 있는 사진이다. 밥솥 위에는 밥공기도 놓여 있다. “일분일초가 귀한 A8 오너들을 위해 만든 모델입니다. 롱휠베이스 모델 뒷자리에 밥솥을 넣었죠. 헤드레스트 모니터나 암레스트 버튼으로 간단히 밥을 지을 수 있습니다. 앞시트 등받이에 달린 테이블을 내리면 레스토랑이 부럽지 않을 겁니다.” 아우디 담당자는 A8의 빌트인 밥솥을 자랑했다. 입술에 침도 바르지 않고. 

 

 

우산 좀 씁시다
2016년 4월 1일, 스코다 영국이 반려견용 우산을 선보였다. 중형 세단 수퍼브의 도어 프레임 안에 들어가도록 제작했는데, 목줄 위에 달 수 있는 고리가 있어 손으로 들 필요가 없다. 무게를 줄여주는 ‘언어브테이니 (unobtainium)’ 소재로 만들어 작은 강아지도 편하게 쓸 수 있다고. “개들은 산책하는 걸 좋아합니다. 하지만 비를 맞는 건 좋아하지 않죠. 이 우산은 비 오는 날에도 기분 좋게 산책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스코다 프로젝트 팀장의 말이다. 설마 이 말을 다 믿은 건 아니겠지?  

 

 

미니에 시저 도어를?
나도 속았다. 2016년 3월 31일 미니가 시저 도어 옵션을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이들의 발표에 따르면 3도어 해치백 모델과 페이스맨, 컨버터블은 물론 5도어 모델과 클럽맨, 컨트리맨도 이 도어를 달 수 있다. “시저 도어는 벽에 바짝 주차했을 때 양옆으로 활짝 열리는 기존 도어에 비해 타고 내리기가 덜 부담스럽습니다. 주차공간도 덜 차지하죠. 도어 핸들에 있는 버튼은 물론 리모트키로도 열고 닫을 수 있어 편합니다.” 미니에서 스페셜 옵션을 담당하는 달프 리트만의 말이다. 미니는 매우 진지하게 시저 도어를 다는 비용이 1959유로(약 250만원)부터라고도 말했다. 하지만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미니에 시저 도어 옵션 따윈 없다. 적어도 지금까진.

 

 

반려견을 위하여
2017년 4월 1일 BMW가 반려견을 위한 바스켓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i8과 꼭 닮은 이 바스켓은 트윈파워 터보 팬을 내장해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것 같은 기분을 준다. 겉에는 카본을 두르고 실내는 고급스러운 나파 가죽으로 감쌌다. 에코 프로와 컴포트, 스포트의 세 가지 파워 모드가 있어 다양한 세기의 바람을 즐길 수 있다. 잭 러셀 제품 담당 총괄은 “창문 너머로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늘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하는 반려견에게 완벽한 선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눈치 빠른 독자라면 이쯤에서 뭔가 이상한 걸 알아챘을 거다. 잭 러셀은 사람이 아니라 개의 한 품종이다. 그러니까 거짓말이라고!

 

 

들어는 봤나? 케밥 택시
2015년 3월 31일, 복스홀이 새로운 택시 모델을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9인승 비바로 밴을 기반으로 만든 이 택시는 옆구리에 큼지막하게 ‘아브라 케바브라(Abra Kebabra)’란 글자를 적었다. 맛있는 케밥집으로 데려다주는 택시냐고? 틀렸다. 이 택시가 바로 케밥집이다. 트렁크를 열면 커다란 꼬챙이에 꽂혀 빙글빙글 돌아가는 고기가 보인다. 뒷자리 암레스트에 샐러드 볼과 칠리소스 등이 있어 택시에 탄 승객이 편하게 케밥을 먹을 수 있다. 시트와 바닥은 양념이 흘러내려 지저분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비닐로 덮었다. “복스홀의 새로운 택시 케바비(Taxi Kebabi) 덕에 퇴근길에 케밥을 사서 집에 가지 않아도 됩니다. 차에서 먹으면 되니까요.” 복스홀 담당자의 말이다. 하지만 이 택시는 복스홀이 만우절 장난으로 만들어낸 택시다. 음, 실제로 이런 택시가 있으면 정말 좋겠다. 퇴근과 저녁 식사를 한 방에 해결할 수 있으니까. 

 

 

고양이 헬멧이라고?
지난해 4월 1일 로터스가 고양이를 위한 헬멧을 개발했다고 공개했다. 헬멧 덮개에는 고양이 이름과 혈액 타입도 적을 수 있다. “트랙에서 테스트를 할 때마다 차 앞으로 뛰어드는 고양이를 보고 이런 헬멧을 생각했습니다. 이 헬멧이 고양이의 안전을 지켜줄 것입니다.” 로터스 세이프티 부서 담당자 펠릭스 셰퍼드의 말이다. 음, 펠릭스는 <펠릭스 더 캣>이란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고양이의 이름 아닌가? 로터스는 2017년 봄, 이 헬멧을 판매할 것이라고 했지만 거짓말인 거 다 안다.

 

 

클랙슨 소리도 내 맘대로
2016년 만우절에 이모티콘으로 만든 번호판을 공개한 혼다가 2017년 만우절엔 ‘혼다 혼 이모지(Honda Horn Emojis)’를 공개했다. 스티어링휠에 감정을 나타내는 그림이 그려진 일곱 개의 버튼이 있는데 그 버튼을 누르면 그 감정에 해당하는 클랙슨 소리가 울린다. 표정과 소리가 기막히게 어울린다. 혼다는 2018년형 오딧세이에 이 옵션을 넣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물론 만우절 장난이지만 실제로 이런 기능이 있으면 재미있지 않을까? 음, 그냥 ‘빵빵’하는 소리 대신 말로 하는 건?  

 

 

모터트렌드, 자동차, 만우절

CREDIT

EDITOR : 서인수PHOTO : 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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