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imagazinekorea.com http://www.imagazinekorea.com www.imagazinekorea.com ko 2018-07-22 오전 4:41:12 <![CDATA[ 킬리안의 초대 ]]> http://www.imagazinekorea.com/daily/dailyView.asp?no=10550

 

하이엔드 향수 브랜드 킬리안이 드디어 국내 공식 데뷔했다. 공식적인 국내 론칭을 기념해 킬리안 나이트 파티를 진행했다. 파티에는 브랜드 창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킬리안 헤네시가 직접 내한해 킬리안의 품격 있는 향의 세계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소개하며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어 유명 뮤지션들의 라이브 재즈 퍼포먼스, 그리고 디제이의 신나는 음악이 이어지며 프라이빗한 파티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총 8가지 향으로 구성된 킬리안은 각각의 향수마다 고유한 스토리가 있고, 그 이야기를 독보적인 향으로 풀어내는 게 특징이다. 각 제품마다 클러치 및 보석함을 함께 제공해 그 가치를 더한다. 

 

 

 

더네이버, 뉴스&론칭, 뷰티, 킬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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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오전 4:41:12
<![CDATA[ PARADISE ON THE ROCK ]]> http://www.imagazinekorea.com/daily/dailyView.asp?no=10557

 

1 푸른 하늘과 맞닿아 청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인피니티풀. 2 장수거북이의 등껍질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유연한 라인의 지붕. 대나무, 돌 등의 전통적인 소재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한 객실. 4 절벽과 해안선이 만나는 울루와투 지역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디자인한 호텔 로비. 

 

5 감동적인 석양을 만날 수 있는 르네상스 발리 울루와투 리조트&스파. 6 조식부터 올데이 다이닝을 경험할 수 있는 이곳의 메인 레스토랑, 클레이 크래프트. 7 호텔 근교로 이동하면 드넓은 인도양을 만날 수 있는 깨끗한 해변이 있다.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엄지손가락을 들어 추천하는 곳, 발리. 진정한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 경관과 관광객이 북적거리는 현대적인 도심까지, 발리의 얼굴은 참으로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세계 4대 서핑 스폿 중 하나이자 아시아 최고의 선셋 명소로 각광받는 발리 최남단의 땅끝마을, 울루와투는 발리를 방문해야 할 이유가 되기에 충분하다. 르네상스 발리 울루와투 리조트&스파(Renaissance Bali Uluwatu Resort&Spa)는 가파른 절벽과 거센 파도가 만나는 울루와투 부킷(Bukit) 반도에 자리한다. 
인천공항에서 덴파사공항까지 6시간 동안의 비행을 거쳐 드디어 발리에 도착했다. 과연 이곳이 발리가 맞는지 두 눈을 의심할 정도로 빽빽하게 늘어선 차들 사이로 얼마나 달렸을까, 드디어 이번 여정의 목적지에 도착했다. 르네상스 발리 울루와투 리조트&스파의 로비에 발을 내디딘 순간,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이곳은 마치 지친 몸과 마음을 내려놓고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절벽 위에 자리한 파라다이스 같았다. 이 환상적인 공간을 느낄 틈도 없이 리조트 안에 떠다니는 따뜻한 향에 휩싸여 눈꺼풀이 무겁게 내려앉는 탓에 바로 잠들어버렸다. 다음 날 아침.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뻗은 수평선. 이곳의 구조는 땅끝을 의미하는 ‘울루(Ulue)’와 바위를 의미하는 ‘와투(Watu)’라는 지명을 반영해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유니크한 형태를 띠고 있다. 절벽에 자리한 탓에 리조트 내 건물이 계단식으로 배치되어 있어 처음에는 헤매기 쉬운 미로 같지만 금세 파악이 될뿐더러 그 자체로 절경이다. 객실 창밖으로 펼쳐진 인도양은 또 어떤가. 울루와투 부킷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리조트 전체를 하나의 예술품과 같이 꾸며놓은 이곳. 거친 콘크리트와 매끈하게 다듬은 등나무와 같이 대비되는 소재를 사용해 울루와투 부킷의 절벽과 이에 맞닿는 해안선을 표현하고, 수 세기 동안 이 지역에 서식하는 장수거북이의 둥지에서 영감을 얻어 지붕을 거북이 등껍질 모양으로 완성했다. 리조트 내부를 천천히 거닐다 보니 계속해서 객실이 등장한다. 총 207개 객실과 스위트룸으로 구성된 이곳은 객실마다 발리 전통의 나무 바닥재를 사용하고, 지역 특산물인 대나무를 인테리어에 활용해 독특한 분위기를 전한다. 객실을 지나니 발리 남쪽 반도에 위치한 호텔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는 미팅 룸이 모습을 드러낸다. 총 6개의 넓은 미팅 룸과 해안선을 감상할 수 있는 야외 공간인 울루와투 덱(Uluwatu Deck)을 보니 리조트의 압도적인 규모가 새삼 실감된다. 이곳에서 가장 마음에 든 공간은 울루와투 덱에서 내려다보이는 인피니티풀이다. 인피니티풀은 인도양의 드넓은 수평선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갑갑했던 마음을 풀어주는 휴식 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다. 실컷 물놀이를 즐긴 후 풀 가장자리에 놓인 선베드와 카바나에 몸을 누이면 일상에서 얻은 스트레스와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는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약간의 허기가 밀려와 르네상스 발리 울루와투 리조트&스파의 자랑인 레스토랑을 찾았다. 올데이 다이닝을 제공하는 클레이 크래프트(Clay Craft) 레스토랑은 조식을 포함해 하루 종일 투숙객의 허기를 달래줄 메인 레스토랑이다. 그 옆으로 인도네시아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더블 이카트(Double Ikat) 레스토랑에서는 발리의 맛을 선보인다. 잠시 눈을 돌려 인피니티풀의 장관을 눈에 담고 있는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아이들을 데려온 투숙객이 많은 것을 알고 나니 보이지 않던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리조트 구석구석에 아이를 동반한 투숙객을 위한 공간이 자리하고 있었다. 식물을 심어보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비롯해, 예술 체험 등 다채로운 활동이 가능한 키즈 클럽이 3군데나 있어 아이는 물론이고 부모의 근심 걱정을 덜어준다.
이곳에 머문 3박 4일 동안 특이한 구조와 인테리어, 그리고 다양한 부대시설이 선사하는 휴식과 낭만 외에 르네상스 발리 울루와투 리조트&스파를 찾아야 할 이유가 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곳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그것인데, 이곳의 메인 레스토랑인 클레이 크래프트는 도자기 학교 콘셉트를 호텔에 도입한 다이닝 공간으로 도자기 장인이 상주해 직접 도자기를 빚어보는 체험을 할 수 있으며, 더블 이카트 레스토랑에서는 이곳의 셰프와 함께 직접 음식을 만드는 쿠킹 클래스에 참여할 수 있다. 그뿐이 아니다. 총 11개의 트리트먼트 룸을 갖춘 호텔 내 스파 공간에서는 숙련된 테라피스트가 제공하는 발리 전통 마사지를 경험할 수 있고, 리조트 한쪽에 위치한 울루와투 사원에서는 발리 고유의 문화 체험이 가능하다. 호텔 근교의 발라간 비치에 가면 서핑을 배울 수도 있다. 셀 수 없이 다양한 이곳의 이벤트를 모두 체험하고 싶다면 내비게이터를 찾아보자. 일반적으로 무언가 필요한 것이 생기면 호텔 로비의 컨시어지를 찾게 되는데, 이곳은 컨시어지가 없다. 대신 내비게이터를 찾으면 된다. 유니폼을 입지 않고 일상복을 착용한 내비게이터는 투숙객에게 마치 친구와 같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리조트 투어는 물론이고 각종 트러블을 해결해주는 내비게이터를 통하면 리조트 내에 위치한 울루와투 사원에서 일몰을 즐기며 파이어 댄싱을 관람하거나 힌두교 라마 왕자의 전설을 들을 수도 있다. 단순한 컨시어지가 아닌 리조트 내의 모든 체험을 인솔하는 사람으로서 우리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내비게이터와 함께라면 흔히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것. 이곳에는 총 4명의 내비게이터가 근무하며 로비 테이블에서 투숙객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그들의 꼼꼼한 배려 덕분인지 이곳에서 보낸 모든 시간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연일 이어지는 업무 스트레스, 그리고 일상 속 피로감을 전부 깨끗이 씻어내고 싶은 현대인에게 르네상스 발리 울루와투 리조트&스파보다 더 좋은 안식처가 있을까. 이토록 평화롭고 한적하며, 그와 함께 대단히 흥미로운 체험의 기회도 풍성한 이곳을 소중한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언젠가 다시 한번 이곳을 찾겠노라 다짐하면서 한여름 밤의 꿈 같았던 여정을 마무리했다.


Photo 르네상스 발리 울루와투 리조트&스파

 

 

 

더네이비, 리조트, 발리, 울루와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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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오전 4:41:12
<![CDATA[ 무서운 소형 SUV, JAGUAR E-PACE ]]> http://www.imagazinekorea.com/daily/dailyView.asp?no=1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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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성향 강조한 다재다능 소형 SUV 
<모터트렌드> 피처 에디터 류민

 

“250마력 2.0L 가솔린 터보엔진은 E 페이스를 화끈하게 밀어낸다. 가장 빠르진 않지만 운전 재미만큼은 여느 경쟁자보다도 짜릿하다. 작은 SUV라도 스포츠 성향 가득한 차만 만들던 재규어의 성깔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E 페이스는 재규어가 선보인 두 번째 SUV다. 재규어는 과거 스포츠 성향 가득한 세단과 쿠페만 만들던 브랜드다. 하지만 2016년 선보인 중형 SUV F 페이스가 1년 만에 전체 판매(17만2848대)중 약 39%인 6만7955대 팔리며 최다 판매 모델로 떠올랐으니 SUV 라인업 확대는 당연한 수순이다. 게다가 재규어에겐 랜드로버라는 든든한 지원자가 있지 않은가? 그들이 소형 SUV 시장에 뛰어들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일 터. 
E 페이스는 랜드로버의 소형 SUV(레인지로버 이보크, 디스커버리 스포츠)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하지만 E 페이스에서 그들의 흔적을 찾아보긴 힘들다. 안팎 디자인은 재규어의 아이콘인 F 타입의 것을 차용했으며, 크기는 이보크와 디스커버리 스포츠 사이에 위치한다. 섀시 역시 재규어 기준에 맞게 개선했다. 뒤 서스펜션(인티그럴 링크)은 구조를 완전히 바꾸고 앞 서브프레임도 보강했다. 아울러 보닛, 앞 펜더, 지붕, 테일게이트 등을 알루미늄으로 빚어 무게 배분도 다시 맞췄다. 댐퍼 마운트보다 한참 더 앞쪽에 엔진을 가로로 얹는 구형 플랫폼(포드 산하 시절 개발됐다)이기에 재규어 입맛에는 맞지 않았을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E 페이스는 2.0L 가솔린 터보엔진과 9단 자동 변속기를 맞물려 얹은 모델(P250)만 판매된다. 옵션에 따라 트림만 나뉠 뿐이다. 모두 최대 출력 249마력, 최대 토크 37.2kg·m를 내며 최고 속도는 시속 230km, 0→시속 100km 가속 시간은 7초다. 같은 엔진으로 무려 300마력을 내는 P300과 180마력 2.0L 디젤 터보엔진을 얹은 D180의 판매는 아직 미정이다. 시승차는 20인치 휠을 끼운 퍼스트 에디션(국내 판매 E 페이스는 19인치가 기본이다). 가속 감각은 예상보다 화끈하다. 정지 상태에서 치고 나갈 땐 터보 지체 현상이 약간 느껴지긴 하지만(회전수를 띄운 후 클러치를 붙이는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쓰면 말끔하게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다) 회전에 살이 붙으면 꽤나 과격하게 밀어붙인다. 그런데 핸들링은 이보다 더 뾰족하다. 무게중심이 낮은 데다 서스펜션이 탄탄하고 스티어링의 반응 역시 빨라 좌우로 마음껏 휘두를 수 있다. 특히 과격한 조작으로 타이어가 접지를 잃어도 전자 장비가 파워트레인 대신 좌우 바퀴 회전수를 제어해 자세를 제어한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동급 SUV는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 안전을 위해 출력을 빼버린다.
자, 그럼 E 페이스의 경쟁자는 누구일까? E 페이스의 크기는 BMW X1과 벤츠 GLC의 중간 정도 된다. 구성은 볼보 XC40 T5(아직 출시 전이다)와 비슷하다. 상급 트림의 스타일링이나 운전 재미를 보면 포르쉐 마칸 2.0의 영역도 어느 정도 침범한다. 너무 포괄적인 거 아니냐고? 그렇다. 재규어 E 페이스의 경쟁력은 바로 이런 다양성이다. 지금껏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 소형 SUV들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면 E 페이스를 들여다보자. 마음이 바뀔지도 모르니.

 

 

 

귀엽지만 귀엽지 않은 
<The Neighbor> 피처 디렉터 설미현

 

“매력적인 F 타입의 실루엣을 닮은 SUV. 체구는 작지만 근육질의 볼륨감과 스포츠카의 DNA를 품은 E 페이스는 귀여운 아기 재규어 같다가, 어느 순간 맹수로 돌변한다. 생각보다 넓은 내부와 수납공간은 박수쳐줄 만하다.” 

 

굳이 대중소로 분류하자면 소형이다. 재규어의 콤팩트 SUV인 E 페이스. 한데 실물을 보면 소형이란 게 믿기지 않는다. 이유가 뭘까. E 페이스의 태생을 보면 조금 이해가 된다. 재규어 SUV의 막내 격인 E 페이스는 상위 모델인 F 페이스와 재규어의 스포츠 쿠페 모델인 F 타입의 매력을 잘 버무려놓았다. 두 인기 차종의, 잘난 유전자를 쏙쏙 빼내와 보기 좋게 다듬고 버무렸으니 그 결과물이야 짐작이 가지 않나. 모든 설명을 차치하고 SUV의 후발 주자인 재규어가 소형 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작정하고 만든 차다. 얼마나 밤을 지새웠을지 상상이 된다. 일단 외관만 보면 작고 귀엽다. 한데 재규어 아닌가. 재규어의 레이싱 DNA는 이 소형 SUV 안에도 정확히 타고 흐른다. 스포츠카인 F 타입에서 물려받은 디자인답게 짧은 프런트 오버행과 근육질의 볼륨감이 느껴지는 라인, 무엇보다 루프라인을 타고 이어지는 리어 스포일러는 역동적인 날렵함을 완성한다. 이 와중에 E 페이스를 상징하듯, 아기 재규어를 슬쩍 숨겨둔 유머라니. 앞 유리 하단을 보면 재규어 뒤를 따르는 아기 재규어를 볼 수 있는데, 누구라도 스르륵 미소가 번질 것이다.  
실내 역시 F 타입의 스포티함이 이어진다. 차에 타면 운전자와 보조석 사이에 여느 차에서는 볼 수 없는 손잡이 달린 가로막(?)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레이싱카에서 목도되는 디자인으로, 역동적인 레이싱에서 보조 탑승자를 위한 작은 배려다. 운전석과 보조석의 경계를 두어 프라이빗함마저 느껴지는 구조다. 센터페시아는 간결함 그 자체. 10인치 터치 디스플레이, 3개의 로터리 다이얼, 막대형 기어 레버가 한눈에 꽉 잡힌다. SUV의 본질도 놓치지 않았다. 소형이지만 알찬 공간 활용성이 돋보인다. 탑승 가능 인원부터 5명이다. 뒷좌석에 앉으면 앞좌석에 다리가 닿는 것 아니냐고? 걱정 마시길. E 페이스의 전장은 4,395mm. 짧은 프런트(882mm)와 리어(832mm) 오버행으로, 동급 대비 2,681mm의 넓은 휠베이스를 갖췄다. 트렁크 용량도 484L로, 패밀리카나, 캠핑카로도 무리 없는 수준이다(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141L까지 확장). 곳곳에 숨은 수납공간도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가장 넘치는 센스는 두 개의 컵홀더 사이에 마련된 휴대폰 수납공간. 코너링할 때마다 덩달아 길을 잃고 헤매는 휴대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태블릿 PC를 보관할 수 있는 8.42L의 센터콘솔, 대용량 글러브박스, 도어 포켓도 실용성에 힘을 보탠다. 물론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다. 좌석 가죽 시트가 조금 딱딱한 편이며, 한눈에 플라스틱의 가벼움이 느껴지는 대시보드는 세련된 맛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이 역시 스포티한 감성과 가격대를 생각하면 이해되는 부분이다. 스포츠카의 다이내믹함과 콤팩트 SUV의 실용성을 갖춘 차. E 페이스는 분명 호불호 없이 누구나 친근하게 좋아할 수 있는 차다. 소형 SUV에 있어 대중성은 가장 무서운 무기다.  

 

 

 

 

더네이버, 모터트렌드, 자동차, 재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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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오전 4:41:12
<![CDATA[ 털투성이 예술을 끌어안다 ]]> http://www.imagazinekorea.com/daily/dailyView.asp?no=10553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가장 작은 고양이는 하나의 걸작이다”라고 말했을 때, 데즈먼드 모리스는 “고양이는 예술이다”라고 말한다. 제목 참 절묘하다. 고양이는 예술 작품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기 전에 벌써 그 자체로 예술임을 그들은 이미 알고 있다. 그들뿐이랴. 독자인 우리도 알고 있다. 그런 고양이를 예술 작품에 등장시킨다면 어떻게 될까? 이 책은 예술 작품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고양이를 찬양한다. 
고양이를 등장시킨 예술 작품을 소개하는 책은 이전에도 있었다. 예술가들의 더없이 친밀한 벗인 고양이는 주인공으로든 배경의 하나로든 이곳저곳에 무수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또 한 권 나온다고 달라질 게 뭐있을까? 이미 소개한 작품을 또 소개하는 것 외에, 이 책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저자의 이름을 본다면 생각이 달라진다. 데즈먼드 모리스는 동물학자이자 생태학자로, <털 없는 원숭이>, <바디 워칭>, <맨 워칭> 등의 책을 펴냈다. 인간과 동물의 행동을 다룬 그의 책은 인간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런 그가 고양이에게 특별히 관심을 기울였다는 사실은 그리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거대한 고양이들 The Big Cats>, <고양이 워칭 Cat Watching>, <고양이에 대한 열정 A Passion for Cats>, <고양이 세계 Cat World>, <세계의 고양이 품종들 Cat Breeds of the World>, <환상적인 고양이들 Fantastic Cats> 등 고양이에 대한 책을 많이 냈지만, 국내에 소개된 것은 거의 없다. 이 책이 첫 책이다. 
그뿐이랴, 그는 1948년 첫 개인전을 열고 꾸준히 활동해온 초현실주의 화가이기도 하다. 그러니 고양이와 예술을 결합하려는 그의 시도가 얼마나 깊고 넓을지 상상이 간다. 고양이와 인간의 역사를 간명하게 정리하기도 하고, 고양이의 성격을 짚어보기도 하고, 화풍의 변화에 따른 고양이 외양의 변화를 설명하기도 하는 그를 정신없이 따라가다 보면 마지막 페이지다. 수시로 눈길을 빼앗는 137개 작품은 말할 것도 없고. 
기원전 5000년 리비아의 싸우는 고양이 암각화에서부터 드러나기 시작한 고양이와 인간의 역사는 붙었다 떨어졌다 사랑했다 증오했다를 반복하며 롤러코스터를 탄다. 그 모든 과정은 그림에 나와 있다. 저자는 인간이 설치류를 잡기 위해 일을 시키려고 들인 이 작은 동물을 사랑하다 못해 신적인 존재로까지 끌어올린 과정과, 어떻게 악마화하고 살육하게 되었는지, 그러다 또 어떻게 곁으로 불러들였는지 쉽고 분명하게 설명한다. 
그의 시야는 시간적으로뿐 아니라 공간적으로도 넓다. 남아메리카 부족의 문화, 아시아의 수묵화, 일본의 우키요에까지 망라한다. 눈에 익은 그림도 있고, 새로운 그림도 있다. 앤디 워홀이 그린 고양이 그림은 팬시 상품으로도 나와 널리 알려졌지만, 앤디 워홀이 스물여섯 마리인 자신의 고양이를 그리기 위해 화풍까지 바꿨다는 사실은 그의 설명을 듣고서야 새삼 알게 된 내용이다. 
그림 설명에 슬쩍슬쩍 끼어드는 학자의 지식은 이 책의 재미 중 하나다. ‘변고양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변상벽의 유명한 그림 <묘작도>에서 나무에 매달려 아래를 돌아보는 고양이가 참새들의 ‘집단 공격’ 때문에 난처한 상황에 빠진 것이라는 설명은 저자가 동물학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집단 공격(Mobbing)은 낮에 포식자가 유달리 눈에 띌 때 작은 새들이 벌이는 특수한 과시 행동이다. 그들은 포식자 주위에 우르르 몰려들어서 날개를 파닥거리며 가능한 한 크게 소리를 질러댄다…. 화가는 기어오르는 고양이 바로 위에 참새 여섯 마리가 앉아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세 마리는 머리를 치켜들고 날개를 숙였다. 집단 공격하는 새들의 과시 자세다.” 고양이는 이제 어디에나 있다. “내 웹사이트에 사진을 올려서 가자 지구의 참상을 알리고 싶었는데,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새끼 고양이 사진만 보더군요”라며 가자 지구의 무너진 벽에 새끼 고양이를 그린 뱅크시의 작업은 일종의 냉소이지만, 한편으로는 고양이가 세상과 개인을 이어주는 데 얼마나 큰 몫을 하는지를 방증한다. 

 

※ 이 글을 쓴 박사는 북 칼럼니스트이다.  
Cooperation 은행나무

 

 

 

더네이버, 컬쳐, 고양이는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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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오전 4:41:12
<![CDATA[ 이브 생 로랑이 사랑한 그곳 ]]> http://www.imagazinekorea.com/daily/dailyView.asp?no=10552

요즘 마라케시 여행에서 놓치면 아쉬운 장소가 있다. 바로 이브 생 로랑 길이다. ‘패션과 예술의 전당’ 앞을 가로지르는 그 길에서, 택시와 마차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관광객을 실어 나른다.

 

1 카스바에 위치한 작지만 화려한 호텔 라 술타나. 2 ‘자크 마조렐의 집이자 아틀리에였던 공간을 재단장하라.’ 그들의 감각을 눈여겨본 피에르 베르제가 건축 사무소 Studio KO에 처음으로 맡긴 임무였다. 후에 그는 한 치의 의심이나 고민 없이 뮤지엄 건축까지 KO에 의뢰했다.

 

 

1 패션 사진가 헬무트 뉴튼이 포착한 이브 생 로랑. 매력적이고 우아한 젊은 시절 그의 모습이 담겼다.  2 <시간의 복도>라는 이름의 전시. 사진으로 보는 이브 생 로랑의 전기다. 그의 추억의 순간, 잡지 화보, 드로잉과 사진 등 지난 순간들이 검은 액자 안에 담긴 채 검은 벽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다. 3 정원에서 영감을 얻어 진행한 1989년 봄/여름 오트 쿠튀르 컬렉션. 4 1981년 의상. 모직 에타민(평직의 짧은 천)을 이용한 루마니아 스타일 블라우스. 진주와 장식용 파이예트를 견사로 달고 화려한 수를 놓았다. 5 명료한 그래픽적 분할이 돋보이는 1965년 가을/겨울 컬렉션 의상. 몬드리안의 기하학적 추상을 옮긴 이 의상은 이브 생 로랑의 상징이 되었다. 

 

뮤제 이브 생 로랑 마라케시
이브 생 로랑은 1957년 21세의 나이에, 당시 파리 최고의 오트 쿠튀르 하우스인 크리스찬 디올 수석 디자이너로 혜성처럼 패션계에 등장해, 새로운 여성상에 어울리는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작품을 선보이면서 20세기 후반의 패션을 이끌었다. 천재 쿠튀리에는 2008년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를 기리기 위해 2017년 아프리카 모로코 마라케시에 그의 이름을 딴 뮤지엄이 들어섰다. 이브 생 로랑이 자신의 영원한 영감의 원천이라 말한 곳이 바로 모로코와 마라케시였다. 그렇다고 뮤지엄은 과거와 추억에 머물지 않는다. 현재에 생생하게 살아 있는 문화 공간으로, 무엇보다 뮤지엄이 자리한 동시대의 모로코 속에서 활짝 꽃필 수 있기를 바라며 마련된 공간이다. 
한 사람을 기리는 뮤지엄이 흔히 취하는 상투적 구성을 탈피, 이브 생 로랑 뮤지엄의 전시나 상영 자료를 다양한 이미지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디자이너의 찰나를 포착한 사진들, 그가 나눈 우정을 담은 사진, 디자이너의 수많은 드로잉과 크로키, 지난 컬렉션 쇼의 캣워크 영상, 디자이너의 화려한 의상을 걸친 올 블랙 마네킹들이 그것이다. 전시 연출은 크리스토프 마르탱이 맡았는데, 단순한 연대순 정리보다 생생한 이야기 전개를 통해 감동을 전하고자 했다. 유명 작품을 나열하는 회고적 소개 대신 이브 생 로랑이 받은 영감 속으로 떠나는 여행이 될 수 있도록 꾸민 것. 미니멀한 검은 벽을 배경으로, 소재를 통일하고 사진과 스케치 등 창작 과정을 드러내는 다양한 이미지로 줄거리를 만들어, 디자이너의 일생을 좀 더 친근하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했다. “모로코의 색을 통해 색이라는 것이 내게로 왔다”고 말하는 이브 생 로랑의 목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이브 생 로랑 뮤지엄의 디자인은 건축가 칼 푸르니에와 올리비에 마르티가 꾸리는 Studio KO가 맡았는데, 일찍이 그들의 감성과 실력을 알아본 피에르 베르제의 의뢰에 따른 것이다. 피에르 베르제는 이브 생 로랑의 연인이자 비즈니스 파트너로, “내 인생의 의미인 그 추억을 ‘실제’로 옮기는 데 있다”라며 디자인을 맡겼다고 한다. 그전까지 주택 디자인만 해온 KO에게도 큰 모험이었지만, 창작에 몰두한 이브 생 로랑의 일생과 그의 삶에 얽힌 프랑스와 모로코의 이야기에 매료된 두 건축가는 디자이너 삶 속의 평범함과 비범함을 하나로 잘 융합하면서, 그들만의 건축 언어로 피에르 베르제의 요구에 근사하게 답했다. 

 

 

1 다채로운 선인장 숲 뒤로 보이는 자크 마조렐의 옛 아틀리에 건물. 지금은 베르베르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2 아가베, 기둥선인장, 부채선인장 등 다양한 식물군의 조합이 청량한 초록의 다양한 뉘앙스를 전한다.

 

색의 향연, 마조렐 정원
생경하리만큼 또렷한 파랑, 그와 환한 대조를 이루는 밝은 노랑, 온갖 이국의 식물이 펼쳐 보이는 다양한 초록…. 이른 아침, 새소리로 잠에서 깨어난 마조렐 정원은 온갖 색으로 눈부시다. 저 먼 나라의 이국 식물과 보기 힘든 귀한 식물을 품에 안은 키 큰 야자수. 모로코의 강렬한 빛에 반했던 화가 자크 마조렐의 열정이 정원 안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는 한때 야자나무 재배 농장이었던 곳을 자신의 아틀리에이자 집으로 삼았으며, 해외를 여행하면서 수집한 다양한 식물을 심고 가꿨다. 마라케시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지켜볼 기회가 있었던 청년 자크 마조렐은 20세기 초반의 모로코와 마라케시 분위기를 담아낸 작품을 남겼으며, 자신의 아틀리에 주위로 자신이 사랑하던 색채를 불러와 혼잡한 도시 내의 고요한 오아시스로 만들었다. 마티스의 색과 자연의 색이 하나 되어 어우러진 마조렐 정원에 들어서면 바깥세상의 소란함은 잊게 된다.  
자크 마조렐이 사고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뒤, 1980년 들어 마조렐 정원은 이브 생 로랑과 피에르 베르제의 소유가 되면서 1년여 동안 보수 복원을 거친다. 전문 조경사 메디슨 콕스의 꼼꼼하고 섬세한 안목을 통해 새 생명을 얻게 된 마조렐 정원. 야자수 그늘 아래 자라고 있는 부겐빌레아와 아가베, 소철, 유카(실난초), 그리고 기기묘묘한 거대 선인장들…. 전문가의 손을 거쳐 탄생한 자연의 조형미가 참으로 편안하고 아름답다. 마조렐 정원의 다양한 식물군은 관람객의 눈길과 기분을 편안히 감싸며, 온갖 기분 좋은 초록의 뉘앙스를 선사한다. 건물에 칠한 밝은 코발트 블루색은 그 오묘한 선명함에 ‘마조렐 블루’라는 별명까지 얻었는데, 어찌나 강렬한지 멀리서도 초록들 사이로 눈길을 빼앗는다. 대나무 늘어선 오솔길, 정자, 연못, 분수가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쉬엄쉬엄 걷다 보면, 1930년대에는 화가의 아틀리에였다가 지금은 베르베르 박물관으로 변모한 공간에 다다른다. 모로코 북부 리프산맥에서 사하라 사막까지, 현재도 퍼져 있는 베르베르족의 문화와 그들의 뛰어난 창의성을 매력적인 전시 연출을 통해 살펴볼 수 있는 아담한 박물관이다. 
자크 마조렐이 사랑했던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아틀라스산맥까지, 카스바에서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 여행까지, 실제이면서도 환영이었던 그의 모로코는 왁자지껄 일상의 삶이 빼곡한 골목의 리얼리즘으로, 길들여진 햇볕 아래 펼쳐진 풍경과 건축의 리얼리즘으로 보는 이를 매료시킨다.

 

 

1, 2 리아드 건축 양식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호텔 라 술타나. 3 카스바 주변부에 자리한 호텔 라 술타나는 그 자체로 하나의 세상이다. 

 

4 이브 생 로랑 길 모퉁이에 조용히 자리한 숙소 라 빌라 칼라리스(La Villa Kallaris). 이브 생 로랑 뮤지엄, 마조렐 정원과 등을 맞대고 있어 숙소 테라스와 정원에서 마조렐 정원까지 덤으로 누릴 수 있다. 5 경계 없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의상이 눈길을 끄는 이곳은 스타일리스트 아르티시 이프라치 (Artsi Ifrach)가 이끄는 매장이다. 지역 문화와 전통에서 영감을 받아, 화려한 색으로 개성 만점의 절충주의 스타일을 선보인다.  6 마라케시는 공예 장인들의 역사와 오랜 솜씨가 돋보이는 곳으로 개성 넘치고 다양한 작품을 도시 곳곳에서 구입할 수 있다. 벽화는 미온(Meon)의 작품. 7 이 지역 전통문화를 재해석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샤비 시트(Chabi Chit)에서 만난 바네사 디미노의 그릇 컬렉션. 바네사 디미노는 건축 사무소 Studio KO와 협업하는 건축가이기도 하다.

 

리아드 건축을 엿보다
리아드(Riad)는 모로코의 전통 가옥 양식으로, 집 한가운데에 하늘로 뚫린 정원을 배치해 식물을 가꾸거나 분수를 놓거나, 작은 풀장을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엔 여러 채의 리아드를 연결해 고급 숙소로 개조한 곳이 많은데, 리아드 건축 양식을 체험하며 모로코의 정취를 누려볼 수 있는 귀한 공간이 있다. 바로 호텔 라 술타나(Hôtel La Sultana)다. 알모하드(Almohads) 양식으로 지은 붉은 벽돌 리아드 아래로는 에메랄드 물빛의 스파가, 연결된 사바(Sabah) 리아드에는 스위트룸이 자리한다. 마라케시 공예 장인들의 섬세한 솜씨가 호텔 곳곳을 채우고 있는데, 삼백나무 위의 저부조 세공, 석고 조각 등 오래전 역사 속 인물인 술탄의 아내를 기리기 위해 공들인 곳이 바로 이곳 호텔 라 술타나다. 해가 기울어가는 붉은 하늘을 바라보며 칵테일 한잔하기도 좋고, 테라스에서 상쾌한 바람과 함께 식사를 즐겨도 좋은 곳. 호텔 관리인에게 조언을 구하며 이브 생 로랑 뮤지엄이나 마조렐 정원 나들이를 계획해봐도 좋겠다. 호텔을 둘러싼 거리와 마켓의 복작한 리듬에 몸을 맡겨보자. 머무는 동안 모로코의 친절하고 친근한 환대의 전통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숙소다. 라 술타나는 그 자체로 하나의 꿈 같은 세상이다.   
WRITER Cécile Viarelli  Photo Bernard Touillon  Translation 정혜승

 

 

 

 

더네이버, 여행, 모로코, 이브 생 로랑이 사랑한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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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오전 4:41:12
<![CDATA[ 나 혼자 간다 _ 질릴 때까지 달리기 ]]> http://www.imagazinekorea.com/daily/dailyView.asp?no=10536

 

#3 어떤 이유에서건, 올해 여름휴가를 혼자 보내기로 한 독자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린 자동차와 함께 가는 ‘여름 혼행’을 제안해보기로 했다. 자의 반 타의 반 혼자 지내는 에디터 두 명과 휴가 때만큼은 처자식에게서 해방되고 싶은 유부남 프리랜서 한 명이 나섰다. 휴가비 한도는 정부의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이 내세우는 기준인 20만원으로 정했다.

 

 

자동차와 단 둘이 떠나는 20만원짜리 휴가. 난 이 기획이 결정되자마자 주저 없이 당일치기 와인딩 로드 투어를 떠나기로 했다. 사실 자동차 기자가 되기 전에는 평일 낮에 굽이진 길을 달리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몰랐다. 예전에는 퇴근 이후 늦은 시간에나 산길을 찾았으니까. 야간에는 코끝만 보고 달려야 하지만 주간에는 다음 코너의 노면 상태를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시야가 넓어진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예측할 수 없는 요소가 줄어들면 즐거움은 커진다. 사고 위험이 큰 산길 주행은 오죽할까. 쏟아지는 햇살과 경치를 즐길 수 있는 건 덤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물을 수도 있다. 일로 종종 찾을 텐데 굳이 그런 곳을 가냐고. 그런데 그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산길을 자주 가긴 하지만 시승이다 촬영이다 해서 차와 느긋하게 놀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 그렇게 한번 해보기로 했다. 아침 일찍 나가 해질 무렵까지 지치도록 달리기. 세상 누가 이런 여행을 함께하겠나. 혼자니까 가능한 일이다. 물론 맛집이나 근사한 카페 같은 건 계획에 없다. 비용 대부분을 주유비로 써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코스부터 짰다. 서울을 기점으로 한나절 만에 다녀와야 하니 목적지는 3곳 정도가 적당하겠다. 일단 가장 잘 알려진 경기도 가평 호명산과 중미산을 넣었다. 나머지 하나는 코너가 많은 곳이면 좋겠다. 그래, 이왕 가는 거 정말 질리도록 달려보자. 그래서 좀 멀지만 강원도 화천에 위치한 평화의 댐으로 결정했다. 그런데 평화의 댐을 넣으니 동선이 조금 꼬인다. 중미산을 거쳐 가려면 서울양양고속도로 설악IC에서 남쪽으로 내려왔다 다시 올라가거나 양평까지 국도로 가야 했다. 길에서 시간을 까먹기 싫었던 난 결국 중미산 대신 춘천 느랏재로 가기로 했다. 그랬더니 호명산-느랏재-평화의 댐이라는 매끈한 코스가 완성됐다. 함께 떠나기로 한 차는 포르쉐 718 박스터 GTS. 저속부터 고속 코너까지 모두 소화하는 멀티플레이어다. 강원도 와인딩 동반자로 이만한 차가 또 있을까? 

 

 

첫 번째 목적지는 호명산. 내비게이션에 ‘로코갤러리’를 찍었다. 호명산을 즐겨 찾는 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카페 겸 레스토랑이다. 거리는 서울 강남에서 약 60킬로미터. 커피 한잔 들고 잠 깨며 가기에 딱 좋은 거리다. 호명산 코스의 시작점(또는 종료점)은 로코갤러리, 반대편 끝은 카페 ‘HUE901’ 앞 삼거리라고 할 수 있다. 도로 폭이 좁고 노면 상태도 썩 좋지 않지만(낙엽도 많은 편이다) 저속 코너가 대부분이라 크게 위험하진 않다. 여러모로 중형급 이상의 고출력 모델보단 균형이 잘 잡힌 소형 모델로 더 즐겁게 달릴 수 있는 코스다. 


점심은 로코갤러리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사실 조금 더 서둘러 이곳에서 아침을 먹고 움직이려 했지만 지난봄부터 오픈 시간을 7시에서 9시로 미뤘단다. 새벽 드라이빙으로 찾아오는 차가 많아 주변 주민들의 소음 관련 민원이 꽤 많았다고. 음식값이 싼 편은 아니지만 맛있고 후식도 꽤 푸짐해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사람들이 많이 찾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이번 목적지는 느랏재다. 느랏재는 춘천과 홍천을 잇는 56번 국도가 통과하는 고개다. 호명산에서의 거리는 약 50킬로미터다. 하지만 구불구불한 국도만을 이용해야 하므로 시간은 꽤 걸린다. 어느덧 해가 중천인 데다 포만감으로 몸도 좀 나른해진 까닭에 난 느랏재 입구 근처의 구봉산 전망대 카페 거리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기로 했다. 구봉산 전망대 카페 거리는 춘천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으로 유명하다. 


느랏재는 정상에 위치한 느랏재 터널을 중심으로 춘천 쪽 코스와 홍천 쪽 코스로 나눌 수 있다. 춘천 코스는 직선과 롱 코너로 이뤄져 있다. ‘역뱅크’가 거의 없고 도로 폭이 넓은 데다(오르막은 2차선이다) 노면 상태까지 좋아 평균속도가 꽤 높은 편이다. 오르막에선 출력이, 내리막에선 무게 배분과 브레이크 성능이 꽤 중요하게 작용한다.


반면 홍천 쪽은 급격한 코너가 연속되는 테크니컬 코스다(하지만 고저차가 큰 헤어핀이 없어 차체에 쌓이는 스트레스는 적은 편이다). 그러니까 느랏재 전체 코스를 말끔하게 소화하려면 출력이 부족하지 않고 몸놀림이 가벼우면서 강한 브레이크 성능과 함께 접지 한계도 높아야 한다. 생각보다 그런 차는 많지 않은데, 718 박스터 GTS가 그중 하나다. 게다가 박스터는 오픈 에어링까지 즐길 수 있지 않은가. 박스터를 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박스터는 정말 ‘가성비’가 뛰어난 스포츠카다(노파심에 말하지만 값이 싸다는 얘기가 아니다). 

 

 

이제 다음 목적지로 이동할 차례. 평화의 댐의 시작점인 해산휴게실(내비게이션에 따라 해산가든으로 검색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을 찍으니 약 50킬로미터가 나온다. 평화의 댐 코스는 이 해산휴게실부터 재안터널(현재 공사 중이다) 앞 삼거리까지 약 18킬로미터 구간으로 이뤄져 있다. 길이도 길이지만 코너가 끝없이 연속돼 웬만한 체력이 아니면 편도 한 번만 달려도 지칠 수 있다. 그나마 중간쯤 흥분을 가라앉히고 후반전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는 해산터널(꽤 길고 음산해 처음 가면 놀랄 수도 있다)이 있어서 다행이다. 성격은 호명산과 느랏재의 중간쯤 된다. 해산터널 이전은 노면이 거칠고 고저차가 큰 코너가 연속되는 편이고, 해산터널 이후는 노면이 한결 매끈해지며 긴 코너가 늘어나 평균속도가 높아진다. 


재안터널 앞 삼거리를 지나 3킬로미터쯤 더 가면 ‘세계평화의종’이 있는 비목공원과 세계평화의종 공원이 있다. 지금은 댐 보수와 공원 확장 공사가 한창이다. 얼핏 보더라도 공사 규모가 꽤 크다. 평화의 댐이 반공 프레임 아래 대국민 사기극으로 지어진, 세상 쓸모없는 댐이라는 사실은 접어두더라도, 이 산골짜기 안에 있는 공원을 찾는 사람이 과연 그렇게 많을까? 반대편인 양구군에서의 접근성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닌데 말이다. 세계평화의종 공원이라…. 음, 기분 좋게 드라이브를 즐겼는데 이거 왠지 착잡하다.   
글_류민 

 

포르쉐 718 박스터 GTS는 저속과 고속 코너를 가리지 않는다. 강원도 와인딩 동반자로 이만한 차가 없다.

 

 

 

 

 

모터트렌드, 라이프스타일, 여름혼행, 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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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오전 4:41:12
<![CDATA[ 나 혼자 간다 _ 푸드 투어리즘, 오직 먹기 위해 떠난다 ]]> http://www.imagazinekorea.com/daily/dailyView.asp?no=10535

 

#2 물론 무언가를 혼자 하는 게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행위의 본질에 더 집중할 수도 있다. 과정에서 생기는 의견 대립과 같은 갈등 역시 피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1인 가구가 아니어도 ‘혼자 하기’를 즐기는 사람도 있다. 이런 긍정적인 측면이 없었다면 혼술, 혼밥 등의 단어가 수면 위로 떠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정신 나간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냉면 한 그릇 먹으려고 서울에서 경상남도 진주까지 가는 것 말이다.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에디터들 역시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먹는 시간보다 오고 가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잖아. 이번 휴가는 좀 편하고 근사한 곳으로 가는 게 낫지 않을까?” 그들의 만류에도 난 결정을 바꾸지 않았다. 누군가와 함께 가는 거라면 아마 후보지에도 못 올렸을 곳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혼자만의 여행이라 내가 가고 싶은 대로, 하고 싶은 대로 계획하고 떠날 수 있다. 혼자라 좋은 건 이렇게도 많다.


나에게 휴가 혹은 여행은 ‘어디 좋은 곳 없나?’가 아니다. ‘어디 맛있는 곳 없나?’지. 나같이 음식을 주제로 여행하는 것을 일컬어 ‘푸드 투어리즘’이라고 한다. 음식과 식문화 때문에 그 지역을 찾아가고 싶은 마음이 생겨나는 것이다. 이번엔 진주가 그랬다. 나는 하루 세끼 면 요리만 먹을 수 있는 ‘면성애자’다. 냉면, 국수, 파스타, 짬뽕 등 나라와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많은 면 요리를 섭렵하던 중 ‘하연옥’이라는 냉면집을 알게 됐다. 


서울에서 진주까진 꽤 멀다. 아무리 서둘러도 하루를 온전히 써야 한다. 그래서 난 여름휴가지로 진주를 택했다. 휴가라고 해서 굳이 숙박할 필요도 없다. 냉면 한 그릇 먹고 올 여행이기에 하루면 충분했다. 이번 여행의 동반자는 푸조 308 GT. GT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빠른 속도로 달릴 수는 없었다. 무턱대고 달리면 연비가 떨어질 것이고 주유비가 많이 들면 그만큼 음식에 쏟아야 할 예산(?)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오른발에 슬며시 힘을 빼고 시속 100킬로미터를 유지했다. 이때 엔진 회전수는 1800rpm 이하. 엔진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308 GT의 복합 연비는 리터당 13.3킬로미터. 연료탱크가 53리터라 계산상으론 700킬로미터 이상을 달릴 수 있다. 여정의 대부분이 고속도로라서 실제 연비는 이것보다 더 나올 것이다. 

 

 

하연옥은 진주뿐 아니라 전국을 통틀어서도 손에 꼽히는 냉면집이다. 평양식과는 달리 물냉면보다 비빔냉면이 더 유명하다. 주말뿐 아니라 평일에도 이 냉면을 먹기 위해 서울에서 찾는 손님들이 제법 많다고 한다. 아침 10시에 떠나 오후 2시 도착. 큼직한 건물 두 채에 하연옥 간판이 달려 있었다. 점심시간이 지났는데도 손님이 적지 않았다. 주린 배를 부여잡고 한참을 기다려 드디어 진주냉면을 마주했다. 언뜻 보기에도 양이 상당하다. 채 썬 육전, 실고추, 달걀지단, 오이, 배 등 고명을 양껏 올려 눈으로만 봐도 든든하다. 냉면의 진짜 내용물인 면은 아예 보이지 않는다. 서울에서는 보지 못했던 비주얼. 자연스레 스마트폰을 꺼내 수십 장의 사진을 찍은 뒤에야 젓가락을 들었다.


이 얼마나 기다리던 순간인가. 냉면 옆에 있던 식용 가위는 테이블 아래로 내려놨다. 난 면을 잘라 먹지 않는다. 다른 냉면집들도 그러겠지만, 면은 맛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길이로 계산돼 재단된다. 너무 짧으면 소스가 제대로 묻지 않아 맛이 덜하다. 난 면과 고명이 따로 놀지 않게 열심히 비볐다. 면은 아주 차지다. 마치 얇은 쫄면을 먹는 기분이다. 남쪽 지방 음식이라 그런지 보통 냉면보다 감칠맛이 진하다. 감칠맛은 사람의 입맛을 훅 당기기도 하지만 금세 질리게도 하기 때문에 특별한 조치가 필요했다. 바로 육전 투입이다. 담백하고 고소한 육전이 감칠맛의 텁텁함을 보완했다. ‘꿀조합’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거다. 배가 슬슬 차오르는 것마저 아쉬웠다. 물론 남긴 음식 따위는 없었다. 냉면과 육전 그릇의 바닥을 보고 자리를 떴다.

진한 커피 한잔을 마시고 서울로 돌아갈 채비를 마쳤다. 이대로 서울로 돌아가는 게 아쉽지 않느냐고? 전혀 그렇지 않다. 고대하던 음식을 맛보는 것만으로도 내 여행의 90퍼센트는 완성됐다. 남은 문제는 서울로 되돌아가는 일. 배가 불러 졸음이 쏟아질까 걱정이다. 스포츠 모드 버튼을 꾹 누르고 출발해야겠다. 308 GT의 스포츠 모드는 계기반을 붉게 물들이고 가상의 배기음을 추가한다. 식곤증 예방을 위한 긴장감 조성에 이만한 것도 없다.
글_김선관  

 

푸조 308 GT는 680킬로미터의 여정을 추가 주유 없이 해치웠다. 냉면 한 그릇 먹으러 가는데 주유소까지 들를 수야 없지 않나?

 

 

 

 

 

모터트렌드, 라이프스타일, 여름혼행, 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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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오전 4:41:12
<![CDATA[ 나 혼자 간다 _ 자연 속에서 즐기는 고요한 휴식 ]]> http://www.imagazinekorea.com/daily/dailyView.asp?no=10534

 

#1 혼술, 혼밥. 혼자 술을 마신다는, 혼자 밥을 먹는다는 뜻의 신조어다. 혼영(영화 관람), 혼행(여행)이라는 말도 종종 쓰인다. 이런 ‘혼자 하기’는 어느새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됐다. 1인 가구가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일 터. 우리 사회의 쓸쓸한 단면을 드러내는 현상인 것 같아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누구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잠시 일에서 손을 놓고, 사람들 틈에서 벗어나 아무 간섭 없이 홀로 즐기는 휴식. 우리는 1년 중 과연 몇 시간이나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가? 특히 아내와 자식이 있는 가장에게 ‘혼자만의 휴식’은 꿈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행복한 상상을 해보자. 1박 2일의 자유 시간을 얻었고 20만원이 있다. 홀로 시간을 보내기에 여행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 동반자는 자동차면 충분하다. 어디든 데려다주며 쉬고 싶을 땐 공간까지 내어준다. 이런 콘셉트라면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만 한 차가 없다. 그래서 난 크로스컨트리와 함께 떠났다. 군사분계선을 마주한 경기도 연천으로.


왜 하필 연천이냐고? 나도 탁 트인 바다로 가고 싶었다. 하지만 휴가 성수기엔 도시보다 더 붐비는 곳이 바다다. 연천은 수도권 거주자가 속세에서 벗어난 듯한 기분을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면적은 약 700제곱미터, 인구는 4만5000명을 살짝 웃도는 작은 도시인 데다 군사시설보호법, 수도권정비계획법, 문화재보호법 등의 규제로 개발이 제한돼 곳곳에서 훼손되지 않은 자연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


서울을 벗어나 경기 북부로 향하는 고속화도로에 접어들었다. 사방을 에워쌌던 차들은 각자의 길로 흩어졌다. 가속페달을 힘껏 밟아 엔진에 공기와 연료를 힘껏 쏟아부었다. 시승차는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T5. 2.0리터 4기통 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254마력, 최대토크 35.7㎏·m를 뿜어낸다. V90 크로스컨트리는 기다렸다는 듯 속도를 힘차게 높였다. 차체는 껑충하지만 운전감각은 세단 같다. 승차감도 매우 부드럽다. 거친 노면에서도 위아래로 요동치는 법이 없다. 


연천에 들어서니 목가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훈련이 있는지 길가에 군인들이 진을 치고 있다. 연천에서 군인을 태운 트럭과 버스, ‘검문 중’이라고 적힌 팻말은 흔한 풍경이다. 당장 화염을 대차게 뿜을 것 같은 전차도 종종 보인다. 도로가 거의 1차선인 데다 노면 상태가 열악해 속도를 내긴 어렵다. 오래된 군용차나 짐을 가득 실은 화물차라도 만나면 엉금엉금 기어가야 한다. 그래도 누구 하나 서두르지 않는다. 연천 도로엔 느림의 미학이 있다. 그 템포에 맞춰 달리다 보면 느긋한 운전의 즐거움을 배울 수 있다.

 

 

한낮의 허기를 달래기 위해 연천에서 유명한 오리구이 식당을 찾았다. 작은 산비탈에 계단밭처럼 자리한 이 식당에 가려면 짧은 험로를 올라야 한다. V90 크로스컨트리에게 이 정도는 식은 죽 먹기. 식당의 메뉴는 오리장작구이 하나뿐이다. 먹기 좋게 손질한 오리 한 마리를 주인아저씨가 참나무 장작불에 직접 구워준다. 고기가 익는 동안 주인장이 쏟아내는 재미있는 이야기는 덤이다. 여름 기운 머금은 초록 숲속에 들어앉아 장작 냇내가 밴 오리고기 한 점을 입에 넣으면 온몸이 정화되는 기분이다.

 

바닥이 껑충해 웬만한 험로도 두렵지 않다. 포장도로를 신나게 달리다가 오프로드로 득달같이 뛰어들 수 있는 차가 바로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다.

 

 

배를 채운 뒤 재인폭포로 향했다. 연천에선 광주산맥의 지맥과 마식령산맥이 만난다. 크고 작은 산들이 광활한 구릉지대와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클라이맥스는 재인폭포 진입로다. 말끔하게 뻗은 길섶으로 작은 초원이 펼쳐지고 가드레일이나 전봇대가 없어 땅끝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지장봉에서 시작된 물줄기는 재인폭포에서 18미터 아래로 떨어지며 장관을 이룬다. 잠시 앉아 낙수를 감상했다. 그렇게 괴괴한 현무암 주상절리의 품에서 잡념들을 하나씩 정리했다.


햇살이 수그러들 때까지 앉아 있다 동이리 주상절리로 운전대를 틀었다. 이따금 친구들과 캠핑과 낚시를 했던 곳이다. 미국 TV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거대한 얼음 장벽을 연상케 하는 주상절리는 높이가 25미터, 길이가 2킬로미터에 달한다. 수십만 년 전 용암이 임진강과 한탄강을 따라 흘러 들어가 형성됐다. 가는 길에 캠핑 의자와 얇은 담요를 샀다. V90 크로스컨트리가 있다면 이 정도 장비만으로도 강가에서 훌륭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강가는 크고 작은 돌이 덮고 있다. 지상고가 높은 차가 아니면 들어가기 어렵다. V90 크로스컨트리의 진가는 이때 드러난다. 평소엔 포장도로를 신나게 달리다 오프로드로 득달같이 뛰어들 수 있는 차가 바로 V90 크로스컨트리라서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V90 크로스컨트리는 바닥이 껑충해 웬만한 험로도 거뜬히 다닐 수 있다. 접근각은 18.9도, 이탈각은 20.7도, 최저 지상고는 210밀리미터며 똘똘한 네바퀴굴림 시스템도 갖춘다. 실용성은 또 어떻고. 차체가 늘씬하고 길게 빠져 여느 왜건처럼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 


차를 강 가까이에 세우고 물이 찰랑거리는 강바닥에 의자를 펼쳤다. 신발과 양말을 벗고 발을 강물에 담그고 의자에 앉았다. 차디찬 강물은 순식간에 중추신경을 따라 뇌를 자극했다. 강물은 발가락 사이를 어루만지며 무심히 흘러간다. 강물 아래론 민물고기, 위로는 오리가 유영하고 있다. 고라니가 목을 축이러 잠시 다녀가기도 했다. 자연에 홀린 동안 세상의 번뇌가 잠시나마 사라진다.


해가 낮게 깔릴 때 즈음 뒤 시트를 접고 담요를 깔았다. 드넓은 공간은 V90 크로스컨트리의 자랑거리다. 뒤 시트를 접으면 1526리터의 공간이 펼쳐진다. 2미터가 넘는 평평한 바닥 덕분에 침구만 있으면 ‘차박’도 가능하다. 테일게이트를 열고 담요 위에 드러누웠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니 잠이 몰려왔다. 강물 소리와 잡다한 새소리가 마음을 편안히 쓰다듬었다. 이 얼마나 바라던 혼자만의 휴식인가.
글_조두현(프리랜서)  

 

 

 

 

 

모터트렌드, 라이프스타일, 여름혼행, 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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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오전 4:41:12
<![CDATA[ 춤과 옷의 노래 ]]> http://www.imagazinekorea.com/daily/dailyView.asp?no=10551

 


인간의 몸이 이토록 위대했던가. 춤추는 무용수, 그들 앞에서는 그 어떤 감탄사보다 뛰어난 언어를 찾게 된다. 춤이라는 장벽 없는 언어를 통해 사랑을, 삶을 이야기하는 그들. 농익은 춤사위와 화려한 의상이 무대를 꽉 채우니. 여름을 닮은 뜨거운 네 편의 춤을 카메라에 담았다. 첫 시작은 국립발레단의 야심작 <안나 카레니나>다.

 


<안나 카레니나>의 무대를 더욱 화려하게 빛내는 것은 의심할 것 없이 무대 의상이다. 안무가 크리스티안 슈푹 역시 이 점에 동의할 것이다. <안나 카레니나>의 의상 디자이너는 에마 라이엇. 이번 공연에 사용된 의상만도 110여 벌. 독일에서 공수해온 이 귀한 의상을 기쁘게 카메라에 포착했다.

 


안나 카레니나
공연 일주일 전. 첫 의상 리허설이 열리는 연습실은 긴장감이 흐른다. 국립발레단의 올해 가장 주목할 레퍼토리인 <안나 카레니나>가 6월 22일부터 24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막을 올린다. 톨스토이의 3대 걸작 중 하나인 <안나 카레니나>. 주인공 안나는 사회적 지위와 명예, 심지어 아들까지 포기하며 매력적인 장교 브론스키와 격정적인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허무와 질투, 강박에 피폐해지고 만다. 소설보다 더 짜릿한 전율을 선사할 <안나 카레니나>의 장르는 드라마 발레. 그 어떤 작품보다 연극적인 움직임이 많으며, 표정과 손끝 하나에도 극적인 감정의 변화가 오롯이 실린다. 무용수의 감정과 에너지를 더욱 극대화하는 결정적인 또 하나의 요소, 바로 의상이다. <안나 카레니나>의 배경은 러시아 귀족 사회. 한데 그것과 달리 무대는 화려하지 않다. 흑백 위주의 배경과 단조로운 소품, 무대 뒤편의 영상이 전부다. 이 흑백 모노톤의 무대 위에 붉은빛 한 줄기가 가미되는데, 바로 극적이고 화려한 의상이다. 공연 의상 디자이너 에마 라이엇의 작품으로, 중후한 고전미와 도도함이 흐르는 러시아 귀족 사회로 초대된 듯하다. 주인공 안나의 의상만 6벌. 이뿐인가. 독일에서 공수한 110여 벌의 의상은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비극적인 운명을 짊어진 안나의 삶과 달리, 의상은 지극히 화려하다.

 

 


서울시무용단의 <카르멘>. 카르멘과 호세, 호세의 약혼녀인 미카엘라. 이들의 삼각관계라는 조금은 진부한 소재지만 100여 년의 시간 동안 수많은 오페라로, 춤으로 부활한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틀을 깬 스토리 외에도, 민화를 모티프로 한 디자이너 양해일의 화려한 색감은 분명 새롭다.

 


카르멘
지난 100여 년 동안 수많은 연출가, 안무가에게 창작의 모티프가 되었던 작품. 바로 비제의 <카르멘>이 서울시무용단의 경쾌한 춤극으로 재탄생했다. 창작 무용극 <카르멘>이다. 안무가 제임스 전은 자칫 빤한 스토리에 새로움을 가미했다. 이번 <카르멘>은 제임스 전과 서울시무용단의 첫 작업이다. 제임스 전은 카르멘과 호세의 갈등 구조를 그린 원작에서 벗어나 카르멘과 호세, 그리고 호세의 약혼녀인 미카엘라의 삼각관계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로써 창녀와 성녀로 나누던 기존의 이분법적인 설정을 깨뜨리고 세 주인공의 질투와 욕망을 거침없이 무대에 드러낸다. 의상에도 힘을 주었다. 화려한 프린트와 실루엣에 빛나는 카르멘과 미카엘라의 의상은 그 자체로 황홀한 시각적 즐거움이다. 기존 <카르멘>의 대표 컬러가 레드였다면, 이번엔 민화 속 모든 색상이 등장한다. 옷의 문양도 민화 속 꽃, 동식물, 창살 등이다. <카르멘>에 새로운 아름다움을 선사한 이는 패션 디자이너 양해일. 낯익은 이름이라고? 그는 바로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취임식, 미국 순방 의상 등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인물. 이번에 그는 조선 시대 민화를 모티프로 강렬하고 화려한 색감의 의상을 선보인다. 작품의 어두운 배경과 상반되는 분위기로 전 무용수의 의상을 우아하고 화려하게 제작했다. 그 화려한 무대는 5월 끝이 났지만, 경쾌한 춤의 여운은 아직 여기 남아 있다.

 

 


“오랫동안 금기였던 북한의 무용을 재조명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출발했으며 막연한 궁금증, 호기심 혹은 두려움의 대상으로 남아 있던 북한의 춤을 탐구하고 미래를 지향하는 방식으로 포용하고자 했다.” 이 낯선 첫걸음에 무용가 안은미가 있었다.

 


 

안은미의 북한춤

‘북한춤’. 이 단어 하나만으로도 호기심이 차오른다. 북미정상회담으로 한반도가 뜨거운 열기로 들썩이던 6월 초 <안은미의 북한춤>이 아르코예술극장 무대에 첫선을 보였다. 그 누구보다 독창적인 춤을 추는 안은미에게도 북한춤은 낯설었다. 낯선 북한춤을 도대체 어떻게 재현했을까. 실제 북한에서 정식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재일 무용가 성애순을 초청, 조선 기본 동작과 쟁강춤 연습을 거쳤고, 그 위에 한국적 정서를 안은미의 현대적 감각으로 덧입혔다. 작품 구성은 1958년 발행된 무보집 <조선민족무용기본>을 모태로 했다. 부채춤, 소고춤, 칼춤 등의 무보와 춤사위 그리고 춤을 위한 장단과 기본 반주곡이 체계적으로 정리된 책으로, 북한춤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위대한 무용가 최승희의 대표적인 저술이다. “의상 제작 기간에만 3개월이 걸렸다. 원단부터 시중의 원단을 사용하지 않았다. 기존 원단은 단색인데, 거기에 무늬를 집어넣는 1, 2차 가공 작업을 거쳤다.” 안은미의 디자인에, 오랫동안 무대 의상을 디자인해온 윤관디자인 김윤관 대표가 제작을 맡았다. 총천연의 화려한 색상과 패턴. 춤과 의상 모든 게 낯설지만 분명한 것은 그 역시 우리 것이라는 사실이다. 오랫동안 금기처럼 여긴 북한의 춤. 시대를 몸으로 읽어내는 안무가 안은미의 의미 있는 시작에 화답하듯, 내년 2월 파리 ‘테아트르 드 라빌’ 무대에 북한춤이 오른다.

 

 


“치마를 짧게 하는 것이 아니라 트임을 주어 다리 동작이 잘 보일 수 있도록 했고, 트임이 없는 경우 비치는 소재로 다리의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발레 춘향>의 의상은 디자이너 이정우가 맡았다. 무용수들의 턴과 함께 마치 한 폭의 수채화가 무대 위에 펼쳐진다.

 


발레 춘향
지난 6월 9일과 10일. 이틀이라는 짧은 무대가 야속하다. <발레 춘향>. 공연을 앞두고 예민한 스태프와 무용수의 마지막 리허설 무대에 조심스레 카메라를 들이댄 이유다. 한국 고전과 클래식 발레의 접목 현장 말이다. 창작 발레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표방한 <발레 춘향>은 2007년 초연과 2009년 재연을 통해 예술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유니버설 발레단의 두 번째 창작품이다. 4년 만에 돌아온 2018 <발레 춘향>은 또 한 번 업그레이드를 거쳤다. 가장 큰 변화는 음악. 유병헌 예술감독은 초연의 창작곡을 차이콥스키의 모음곡으로 전면 교체했다. 서정적이며 슬픈 선율이 특징인 차이콥스키의 음악은 ‘사랑과 정절’을 주제로 한 춘향과 더할 나위 없다. 춘향과 몽룡의 사랑의 2인무에 등장하는 ‘만프레드 교향곡’, 변학도의 해학성을 묘사한 ‘교향곡 1번’ 등 차이콥스키의 음악과 우리 고전극이 보기 좋은 앙상블을 이룬다. “치마를 짧게 하는 것이 아니라 트임을 주어 다리 동작이 잘 보일 수 있도록 했고, 트임이 없는 경우 비치는 소재로 다리의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의상은 디자이너 이정우가 맡았다(한국을 대표하는 한복 디자이너이자 전지현의 시어머니로도 알려진 고 이영희 디자이너의 딸이다). 우리 한복과 발레. 이 환상적인 아름다움은 한 번의 무대로는 부족하다. 9월 <발레 춘향>은 콜롬비아 마요르극장 무대를 찾아간다.   

 

 

 

 

더네이버, 라이프스타일, 춤과 옷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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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오전 4:41:12
<![CDATA[ 어드벤처를 향한 뜨거운 열망 ]]> http://www.imagazinekorea.com/daily/dailyView.asp?no=10533

 

사업을 하는 이유를 널리 알리고자 무엇보다 고객 경험을 중시하는 자동차 제조사가 있다. 국내에도 드라이빙 센터를 짓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는 BMW가 그 주인공. M 디비전의 오너를 초청해 독일 뉘르부르크링 트랙을 달리고 X 시리즈의 고객을 나미비아 사막으로 보내는 식이다. 모터사이클을 파는 BMW 모토라드의 프로그램 역시 세계 곳곳을 누비며 투어를 즐기고 서킷을 달리는 스타일이다. 그 가운데 백미는 전천후 모터사이클 GS를 위한 이벤트인 GS 트로피(GS Trophy)인데 전 세계 대륙을 오가며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국제적인 대회로, 지난 2008년 튀니지에서 처음 열린 이래 남아프리카, 파타고니아, 캐나다, 태국을 거쳐 올해는 중앙아시아 몽골에서 열렸다. 


한국은 2014년부터 대회에 참가해왔으며 지난해 치열한 예선을 치러 뽑힌 3명의 선수가 올해 출전했다. 종목은 구멍 난 버킷에 물을 담아 질주한 뒤 통나무를 톱으로 절단하고 바이크를 끌고 달리는 체력 테스트와 모래, 바위, 물웅덩이, 언덕 등 힘든 지형을 고난도의 스킬로 도전하는 챌린지 코스, 국제 대회에 참가하기 위한 영어 회화 테스트 등으로 이루어졌다. 참가부터가 선착순 추첨 따위가 아닌 공정한 경쟁을 통한 승부 나누기로 시작되니 라이더의 성향을 제대로 읽어낸 이벤트다. 


아니, GS 자체가 이완 맥그리거 주연의 다큐멘터리 <롱 웨이 다운>으로 한결 유명해진 BMW 모토라드의 상징과도 같은 모델 아닌가?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를 가리지 않고 가장 빠르게 질주할 수 있도록 만든 듀얼 퍼포즈(purpose) 바이크는 약 40년의 역사를 가진, 익스트림 주행에 대한 열망을 제대로 녹여온 BMW 모토라드의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이미 수많은 라이더로 하여금 세계 여행을 떠나도록 부추긴 모터사이클로 전천후 투어를 즐기는 라이더의 열망을 제대로 담아낸 수작이다. GS 트로피는 해가 거듭될수록 국가 대항전 성격이 짙어져 마치 작은 올림픽처럼 자리 잡았다. 


이번 대회는 6월 2일 참가 선수들의 환영식을 시작으로 모두 8일 동안 치러졌다. 몽골의 사막과 초원을 매일 약 300킬로미터 이상 달려내며 기술 경연인 스페셜 스테이지를 수행했고 협동심을 평가하는 테스트와 참가국 네티즌의 관심도를 체크하는 포토 세션 등 수많은 이벤트를 통해 승부를 겨뤘다. 척박한 비포장도로를 달리기 때문에 프로텍터가 들어간 랠리 슈트와 헬멧, 목 부상을 방지하는 넥브레이스 등 각종 안전장구와 캠핑에 필요한 모든 스터프는 한국을 떠나기 전에 지급(물론 무료)됐다. 


대회 이틀이 지나고 3일째, 몽골에서 전해온 소식은 그야말로 놀라웠다. 전 구간 한국 팀이 1등을 석권한 것. GPS로 정확한 포인트를 잡고 모래와 암석으로 이뤄진 고비 사막을 질주하며 아직까지 눈이 남아 있는 개울을 건너는 등 난도 높은 협곡 구간을 통과한 결과다. 대회 초반이지만 남은 스테이지를 제대로 수성하기만 한다면 숙원이었던 ‘한 자릿수’ 순위권도 가능해 보였다. 


GS 트로피가 한층 대단한 건 세계를 오가며 무대를 바꾸는 만큼 현지의 문화와 전통에 녹아드는 분위기에서 경주를 치른다는 것. 단순히 질주하고 라이딩 기량을 뽐내는 것이 아니라 몽골의 대자연을 100퍼센트 즐길 수 있는 짜릿한 여정이었다. 몽골 전사들의 묘기에 가까운 기마술을 감상하고 몽골의 전통 음식을 먹고 몽골 대륙 전체를 누비며 현지인들과 조우한다. 전통 숙소인 게르를 체험하고 몽골의 대자연에 텐트를 치고 누워 쏟아지는 별을 바라보는 경험은 GS를 사랑하는 동료들과 우정을 나누는 이벤트다. 처음에는 서먹서먹해서 자국 선수들끼리만 삼삼오오 모이던 선수들이 하루하루 지날수록 형제처럼 스스럼없이 지냈다. 모터사이클을 사랑하는 라이더라면 그 어디에 비할 바 없는 최고의 관광상품인 셈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이번 행사는 소셜 서비스로 생생하게 생중계돼 많은 라이더의 관심을 받았다. 

 

 

올해는 도전을 즐기는 여성 선수들로만 구성된 레이디스 조가 두 팀이나 참가했다. 모든 코스를 남자 선수들과 동일하게 주파했고 섬세한 조작이 필요한 구간에서 대단한 점수를 얻기도 했다. 이어지는 박수갈채, 그리고 그녀들이 기뻐하는 표정이 동영상을 통해 전 세계로 생생하게 전달되며 시청자들을 뿌듯하게 해줬다. 


2018 GS 트로피에 참가했던 한국 선수들의 기분은 어떨까?  올해 한국 대표로 참가한 최동훈, 김선호, 권성덕 선수는 꾸준한 훈련을 통해 대회를 준비한 베테랑 라이더다. 작년 1위로 대회 참가를 확정 지었던 권혁용 선수가 대회를 앞두고 훈련 중 부상으로 불참하게 돼 4위였던 권성덕 선수가 급히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원래 호흡을 맞추며 훈련했던 터라 문제가 없었다고. 아니,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 팀은 종합 6위, 아시아 1위라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아름다운 풍경에 취하고 전 세계에 특별한 친구가 생긴, 다시 가고 싶은 인생 최고의 이벤트였다. 향후 대한민국이 포디엄에 서는 GS 트로피 강국을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김선호) “GS를 사랑하는 동질감을 안고 함께 달리고 경쟁하는 꿈같은 시간은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최동훈) “GS를 탄다는 이유만으로 한 번도 본 적 없는 낯선 이들과 친구가 된 경험이 짜릿했고 잊을 수 없는 하나의 이벤트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권성덕) 경기를 끝낸 직후 대회 참가자들의 소감이다. 


전 세계를 누비며 도전하는 BMW 모토라드 이벤트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올해 우승한 남아공 팀은 벌써 2020년 GS 트로피 준비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둔 한국 팀 또한 또 다른 도전을 위한 준비에 나선다. 이번 대회에는 캐나다와 태국 대회에 참가했던 올드 멤버들이 주축이 돼 GS 트로피 챔피언들을 따라 몽골에 건너가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2020년 대회를 대비해 팔을 걷어붙일 선수들이 세 명이나 늘어났으니 이 아니 든든하랴. 2019년 한국 챔피언이 누가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혹시 당신?   
글_최민관(자동차 칼럼니스트)

 

GS 트로피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다만 필수적인 라이딩 스킬 외에도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 끊임없는 투지와 열정이 필요하다. 쉽지 않다는 뜻이다,

 

 

 

 

모터트렌드, 모터사이클, BMW 모토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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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오전 4:41:12
<![CDATA[ 2019 ROLLS-ROYCE CULLINAN ]]> http://www.imagazinekorea.com/daily/dailyView.asp?no=10532

정측면
이 부분은 펜더 옆 부분 가장 끝자리에 살짝 걸쳐 올라가 있다. 차 앞의 이런 여러 표면 덕분에 차 전체의 뭉툭한 인상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릴은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단순하지는 않다. 아래의 테두리는 단순한 곡선을 그리며 차 앞부분을 곧장 가로지르고 위쪽 테두리는 차의 정중앙을 두 부분으로 나누는데, 굽은 수직의 막대들이 그 달라진 모습을 살짝 가려주고 있다.
전조등 주변의 시각적으로 강조되는 부분은 내부의 윗부분 그리고 바깥쪽 아랫부분 양쪽 끝의 날카로운 지점에서 시작되며, 내부의 아랫부분과 바깥쪽 윗부분의 각기 다른 지름의 차이와 식별이 가능한 헤드램프 내부 요소 역시 인상적이다.
4 앞 펜더의 위쪽 표면이 대단히 복잡한데, 바깥쪽의 가장 높은 선에서 시작돼 후드 쪽을 향해 내려가는 정교한 선으로 이어지며 아름답게 마무리됐다.
이 부분은 내가 상상했던 나무 모형의 요소가 적지 않게 반영됐다.
문 표면의 접혀 있는 이 선은 뒷바퀴 휠 오프닝까지 이어지지만 앞쪽으로는 연결되지 않는다.
크롬으로 된 부분을 짧게 끊어 배치한 덕분에 사람들의 시선은 차체 길이에 주목하게 된다.
8 이 부분의 처리가 약간 불만이다. 물론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으니 더 노력할 수밖에.
9 옆을 가로지르는 이 크롬 막대는 차의 앞쪽 가운데 부분을 빼고 양 끝에만 있는데 대단히 멋지다.
10 실제로 일반 SUV처럼 차의 하부를 보호해주지는 못하지만 보는 사람들에게는 컬리넌이 튼튼한 SUV라는 인상을 준다. 또한 중앙에서의 위치와 비율도 괜찮다.
11 사진상으로 크롬 막대 위의 이 부분은 약간 굽어 보인다.

 

수십 년 전쯤 나는 아주 단순하면서도 원시적인 형태의, 내 나이만큼이나 오래된 나무로 만든 모형 자동차를 하나 갖고 있었다. 그 모형은 1930년대 후반 있었던, 양 측면에 나무판자를 비스듬히 덧대어 만든 모습이었는데, 전체적인 횡단면은 서로 대칭을 이루는 사다리꼴이다. 나머지 나무 조각들은 각각 후드와 앞 유리 그리고 차체를 구성했다. 그 차는 사실 전설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플라미니오 베르토니가 만든 시트로엥 2CV다. 투박하고 거친 모습이었지만 자동차 자체의 물리적인 외형이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재현돼 있었으며, 그 모습 그대로 50년 가까이 생산됐다.


롤스로이스 컬리넌의 나무 모형 같은 것이 있을 리 없지만, 혹시 그런 게 있다면 내가 앞서 언급했던 2CV 나무 모형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옆 부분 위쪽이 살짝 좁아지는 형태로 각각의 나무 조각들을 완벽하게 이어 붙여 자동차의 실제 모습을 먼저 모형으로 정의해놓은 후, 롤스로이스 디자이너들이 그 모형을 바탕으로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값비싼 SUV를 만들어낸 것이다. 컬리넌에서 특별히 놀랍거나 상상력을 자극하는 부분은 거의 없지만 그럼에도 나는 그 섬세하면서도 우아하게 조화를 이루며 마감된 겉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 모습은 아마 내가 상상으로 만들었던 나무 모형과 거의 차이가 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장인들이 빚어낸 화려한 실내장식이 더해져 이 상식을 벗어나는 SUV의 소유주가 될 상위 0.01퍼센트의 사람들을 만족시킬 것이다.


다만 오래전 만든 시트로엥 2CV와는 달리 컬리넌에는 거칠거나 투박한 모습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일직선으로 이루어진 차체에서 예외라고는 단 몇 밀리미터도 찾아보기 힘든 가운데, 앞과 뒤의 펜더 부분을 보면 아주 살짝 부풀어 오른 흔적을 볼 수 있을 정도인데, 나는 개인적으로 이 컬리넌을 새로운 ‘롤스로이스 트럭’으로 분류하고 싶다. 그도 그럴 것이, 자동차 역사상 가장 오래 그 이름을 이어가고 있는 GM의 서버번도 원래는 쉐보레 트럭에 창문을 몇 개 다는 것으로 시작되지 않았던가. 롤스로이스 트럭이 양산된 적은 없지만, 롤스로이스 섀시 위에 올릴 예정이었던 실용적인 목적의 차체가 몇 번 제작된 적은 있었다. 창업자 헨리 로이스는 원래 각각의 필요나 계절, 혹은 소유주의 변덕에 따라 차체를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는 차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차체와 섀시가 하나로 통합된 지금, 헨리 로이스의 발상을 실행에 옮길 수는 없다. 그 대신 지금은 차체의 각 부분을 엔진과 구동계, 서스펜션 등으로 분리해 각 모델이 필요에 따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누군가는 컬리넌을 현대 SUV의 유행을 따라 할 뿐이라고 말하겠지만, 흠잡을 곳 없는 조립과 마감 그리고 화려하고 인상적인 실내를 갖춘 롤스로이스 컬리넌은 이 영국 기업의 장대하고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차가 아닐까. 롤스로이스의 실제 주인이 누구인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영국 왕실과 같은 롤스로이스여, 영원히 그 영광의 빛이 바래지 않기를.   

 

 

실내
1 지나칠 정도로 단순한 형태의 둥근 실내 송풍구.
2 운전자가 쉽게 찾을 수 있는 주차 브레이크. 좋다. 아주 좋다.
3 운전대에 많은 작동 장치한 있지만 최소한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들이다. 진짜 영국에서 만들어졌던 구식 롤스로이스나 벤틀리에서, 조수석 글러브박스 안에 숨겨져 있던 계기반 불빛 조절 장치 같은 건 이제는 없다.
4 이 거대한 크기의 운전대와 중심부는 요즘 대부분의 차가 그렇듯 완벽한 동심원을 이루고 있지는 않으나, 적어도 각각 기하학적으로 완벽하고 정밀한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5 뽑았다 누르는 전통적인 방식의 이 단추야말로 고풍스럽고 미래지향적인 실내에서 유일하게 전통을 지켜나가고 있다.

 

또 다른 평가
롤스로이스의 실내를 꾸미는 일은 그리 쉬운 작업이 아니다. 물론 고급 원목과 가죽, 전통적인 실내 송풍구 그리고 둥근 계기반처럼 기본적인 기준은 있다. 일부는 현재 경영진에 의해 새롭게 추가되기도 했는데, 예컨대 8세대 팬텀에서는 실내에서 금속처럼 보이는 것이 모두 진짜 금속이다. 다른 부분들은 선택 사양인데 같은 팬텀이라도 ‘갤러리(Gallery)’라고 부르는 유리로 구분된 별도의 공간이 있다. 특별히 잘 어울리는 구성은 아니지만.

 


뒷모습
1 이 부분은 차 문 아래쪽 크롬 장식과 시각적으로 연결되는데, 매우 매끄럽게 처리가 돼 있다.
2 이 부분은 완전한 수직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릴과 펜더의 앞쪽 모서리 때문에 아주 조금 뒤로 기운 정도다.
3 형편이 좋은 회사라도 자본과 수익률에 대한 압박을 받는다. 따라서 컬리넌 역시 다른 롤스로이스 모델들과 이런 부분을 공유해야 하는데, 딱 들어맞아 보이지 않는 건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4 바퀴 위쪽 펜더 라인이 미묘하게 휘어져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지만 바로 그 뒤쪽은 후드 중앙선과 평행을 이루며 펜더의 가장 윗부분으로부터 살짝 떨어져 있다.
5 그렇게 날렵해 보이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보기 좋게 기울어진 이 앞 유리창은 대부분의 SUV와 비교해도 공기저항을 덜 받도록 뒤로 많이 기울어져 있는 편이다.
6 마주 보며 열리게 돼 있는 롤스로이스의 이 전통적인 차 문에는 차체 중간에 이렇게 손잡이 두 개가 멋지게 붙어 있다. 
7 지붕 위쪽의 옆면이 약간 튀어나온 이 부분은 B필러보다 조금 뒤에 자리한다.
8 한편, 앞에서 뒤로 이어지며 위쪽으로 올라가고 있는 이 부분은 차 뒷문의 중간 지점쯤에 위치한다.
9 정교하게 만들어진 이 부분은 렉서스 LS 460의 마감을 연상시키는데, 특히 출시 당시에는 벤츠 같은 고급 브랜드도 놀랐다고 한다. 
10 지붕 끝이 이렇게 뒤까지 늘어나면서 공기역학적 측면이 강화되고 멋지고 단단한 느낌까지 들게 된다.
11 이 뒷부분은 도로 면과 완벽한 직각을 이루며 실내 공간을 극대화해준다.
12 차의 외관에서 유일하게 어색한 곳이 바로 차체 색과 다르게 검은색으로 처리된 앞뒤 모서리 부분이다. 특히 앞쪽보다 뒤쪽이 더 어색하다.

 

 

앞모습
1 지붕 전체에서 약간 들어간 마감 처리를 확인할 수 있다.
2 이렇게 살짝 들어간 부분은 후드 중앙에서도 확인할 수 있으며 운전자와 앞 좌석 승객의 시선은 이 선을 따라 정중앙의 ‘환희의 여신’으로 이른다.
3 롤스로이스 외관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훌륭했던 부분은 라디에이터 테두리 윗부분이 정확한 삼각형을 이루는 것이었는데 이제 그런 모습은 사라졌다. 
그 자리를 차지한 부드러운 곡선은 별 볼일 없고 눈에 잘 드러나지도 않는 일반적인 모습이다. 여전히 수직으로 굳건하게 서 있는 그릴의 막대들만이 롤스로이스의 존재감을 지켜주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현대적인 모습을 갖추더라도 전통을 지켜나가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4 이 구멍은 실제 기능이 어떤지 아직은 확인할 수 없지만 적어도 눈으로 보기에는 아주 멋지다.
5 차 앞쪽 아랫부분의 이 대각선은 전체 구조물을 떠받치는 안정된 모습이다.
6 컬리넌의 헤드램프는 절대적으로 완전한 모습이 만들어지기까지 다양한 크기와 모양을 시도했으리라 짐작된다.
7 사진으로만 볼 때는 앞 펜더가 어느 정도 까지 크게 줄어들었는지 정확하게 인지할 수 없다. 실제로 보여주지 못해 대단히 아쉬운 부분이다. 정확한 모양이 만들어질 때까지 수많은 각도로 시도하면서 예술적이고 정교하게 마감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옆모습
1 이 부분을 보면 내가 상상했던 나무 모형이 정말로 있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2 개인적으로는 유감이지만 리어램프 크기가 너무 작아 보인다. 대신 모양과 비율이 좋으며 리어램프를 위해 마련된 부분 안쪽에 자리한다.
3 검은색으로 도색된 스포일러를 떠받치고 있는 이 부분은 자못 놀랍지만 그렇게 눈에 거슬리지 않는다.
4 이렇게 볼 때 앞 펜더 옆 부분 윤곽이 얼마나 뚜렷하게 드러나 있는지 알 수 있다.
5 트럭 바퀴처럼 보이지만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어쨌든 멋진 모습이다.
6 차 문에 만들어진 선 아래로 들어간 이 부분 덕분에 차체 옆면이 날렵하게 보인다. 더불어 차체가 더 길 어 보이는 효과도 낸다.
7 차 뒷부분 아래쪽 모서리는 전체가 다 조금 어색하다. 트렁크 아래 크롬으로 처리된 부분에서부터 이어지는 검은색 받침대 부분은 배기구 주위를 너무 답답하게 감싸고 있다. 차체 붉은색과 아래의 검은색이 서로 잘 어울리지 않는다.
8 오프로드 주행 시 차를 보호하기 위한 것도 아니지만, 이 널찍한 부분은 차의 앞부분과 비슷하게 중앙에 위치해 시각적으로 튼튼하고 안정된 느낌을 준다.
9 나는 이 선이 트렁크 문이 열리는 곳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다면 이 선 아랫부분은 크롬 부분에 연결이 돼 아래쪽으로 열리면서 일종의 다용도 받침대로 사용될 것이다. 그러나 열리지 않는다면, 짐을 넣기에는 트렁크 높이가 상당히 높은 곳에 위치하게 된다.

 

 

인터뷰
자일스 테일러 롤스로이스 디자인 총괄
애매한 자만심보다 진짜 실력이 좋은 디자인 책임자를 만나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비록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말이다. 자일스 테일러와 롤스로이스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은 분명 그럴 만한 가치가 있을뿐더러 배울 것이 아주 많은 시간이었다.


테일러는 먼저 컬리넌의 중요한 디자인 목표와 요소를 ‘비율과 존재감’으로 정의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또한 차체의 모양을 ‘든든한 주춧돌’처럼 보이도록 만들기 위해 애썼다고 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믿을 수 있으며 동시에 최고급 호텔이나 식당 앞에 승객을 내려주더라도 기죽지 않을 최상급의 화려함과 우아함을 갖춘 차를 만들고 싶었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컬리넌의 선택 사양 중에는 짐을 두는 곳을 유리 칸막이로 구분하는 사양이 있는데, 이렇게 하면 호텔 직원 등이 승객을 불편하게 만들지 않고도 짐을 꺼낼 수 있다.


대화가 이어지면서 킬리만자로나 마터호른 그리고 히말라야산맥의 에베레스트 등 세계의 고봉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런 산들의 웅장함과 영속성, 견고함 등이 결국 롤스로이스가 갖추고 있는 특징이라는 것이다. 내가 “전통적인 평면 형태의 라디에이터 테두리를 포기하는 것인가요?”라고 묻자 그는 “파르테논 신전 형태의 그릴에 변화를 주면서 외각 테두리도 변하게 됐습니다”라고 조리 있게 설명했다. “앞 유리창이 받는 공기저항이 커지고 소음이 늘어나면서 차 앞부분의 전체적인 모양에 변화를 주어야 했지만, 그러면서도 롤스로이스의 정체성은 지켜나가고 있습니다”라는 것이 테일러의 말이었다. “저는 차체 윗부분에 수평의 작은 공간이 남아 있어야 한다고 주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덕분에 담당하는 기술자들이 크게 곤욕을 치렀죠.”


자일스 테일러는 롤스로이스가 오늘날의 고급 SUV 제조업체들보다 훨씬 전부터 사막과 밀림 지대를 오갈 수 있는 성능을 고민해왔다는 여러 증거를 제시하며, 컬리넌의 잠재적 경쟁자들에 대해서는 “일상적인 주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예컨대 인도 밀림으로 호랑이 사냥을 떠날 수 있는 성능까지 필수적으로 갖추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롤스로이스는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이던 시절부터 그런 차별화된 성능을 자랑해왔죠”라고 자평했다.


그는 또한 군용차로부터도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는데, 물론 트럭 같은 종류가 아니라 전투 상황에서 지휘관들이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차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테일러는 컬리넌이 일상생활에서 “화려한 도시의 야경 속에서도 밝게 빛나는, 그러면서 과하지 않는 차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고, 우리는 컬리넌이 충분히 그런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덕담을 나눴다.

 

 

GM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할리 얼의 눈에 띄어 GM 디자인실에 입사했다. 하지만 1세대 콜벳 스타일링 등에 관여했던 그는 이내 GM을 떠났고 1960년대부터는 프리랜서 디자인 컨설턴트로 활약했다. 그의 디자인 영역은 레이싱카와 투어링카, 다수의 소형 항공기, 보트, 심지어  생태건축까지 아울렀다. 디자인과 디자이너에 대한 그의 강직하고 수준 높은 비평은 전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 1985년 <모터 트렌드> 자매지인 <오토모빌>의 자동차 디자인 담당 편집자로 초빙됐고 지금까지도 매달 <오토모빌> 지면을 통해 날카로운 카 디자인 비평을 쏟아내고 있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롤스로이스, 컬리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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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오전 4:41:12
<![CDATA[ 기아만의 장단점, 경차에서도 유효하다 ]]> http://www.imagazinekorea.com/daily/dailyView.asp?no=10531

 

모닝은 경차다. 보통 경차라고 하면 작으면서 엔진 힘이 달리고 가진 게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3개월 동안 경차를 타면서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란 결론을 내렸다. 적어도 모닝에서는 그렇다. 엔진 힘이 넘치진 않아도 경차에 썩 부족한 것은 아니다. 문제는 지난달 원고에서처럼 그 힘을 앞바퀴에 전달하는 4단 자동변속기에 있다. 스텝게이트 방식의 변속레버를 잘만 조작하면 이 또한 문제 되지 않을 것이다.


모닝은 작다. 차체 길이가 3.6미터를 넘지 않고 폭도 1.6미터가 채 안 된다. 무게는 1톤이 되지 않는, 말 그대로 경차다운 몸이다. 하지만 차체가 작다고 해서 실내가 좁은 것은 아니다. 적어도 앞좌석은 그렇다. 성인 2명이 함께 앉아도 로터스처럼 팔꿈치가 닿지 않는다. 물론 뒷좌석은 무릎 공간이 옹색하고 성인 3명이 앉는 건 애초부터 불가능에 가깝다. 


모닝의 진짜 장점은 괜찮은 엔진도, 경차치곤 넉넉한 실내도 아니다. 바로 초호화 옵션이다. 실제 경차 구입에서 모닝의 손을 들어준 것도 경쟁 모델 대비 우수한 옵션 때문이었다. 모닝 프레스티지의 주요 옵션 목록은 다음과 같다. 전방추돌 경보시스템이 포함된 긴급제동 보조시스템(AEB), 운전석 무릎 에어백, 레드 포인트가 적용된 공기흡입구와 리어 디퓨저, 트윈 머플러, 알로이 페달, 16인치 휠, 열선과 레드 스티칭이 들어간 운전대, 하이패스, LED 데이타임 러닝 램프, LED 방향지시등 같은 LED 옵션, 크루즈 컨트롤 등이다.


옵션 목록만 보면 경차인지 모를 정도로 호화스럽다. 이 중 일부는 상위 모델에서 보기 힘든 것도 있다. 그렇다면 이 모든 옵션이 유용할까? 물론 아니다. 기아차만의 장기, 패키지 끼워팔기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이 많다. 모닝의 디테일을 살려주는 아트 컬렉션에 포함된 트윈 머플러가 대표적이고, 선바이저의 화장 거울도 남자인 나에게 큰 쓸모가 없다. 16인치 휠을 선택해야만 함께 오는 뒷바퀴 디스크 브레이크도 마찬가지. 경차에 크루즈 컨트롤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도 여전하다. 불필요한 몇 가지를 뺐다면 가격이 좀 더 저렴해졌을 텐데 아쉬울 뿐이다. 물론 유용한 옵션도 있다. 개인적으로 긴급제동 보조시스템은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한다. 저속에서 앞차와의 충돌을 예상해 자동으로 제동하는 시스템인데, 이 기능 덕분에 사고를 모면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모닝을 타면서 옵션이 주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애플 카플레이의 편안함, LED 주간주행등이 주는 화려함 말이다. 동시에 쓸데없는 옵션이 주는 불쾌함도 만만치 않다. 어떤 차를 선택하든 제조사의 옵션 강요에서 벗어날 수 없겠지만, 적어도 경제성을 최우선으로 두는 경차에서는 그런 게 없었으면 좋겠다.
김준혁(회사원)

 

 

KIA 
MORNING PRESTIGE 

가격 1597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FWD, 5인승, 5도어 해치백 엔진 직렬 3기통 1.0ℓ DOHC, 76마력, 9.7kg·m 변속기 4단 자동 무게 955kg 휠베이스 2400mm 길이×너비×높이 3595×1595×1485mm 연비(복합) 14.7km/ℓ CO₂ 배출량 111g/km 구입 시기 2018년 3월 총 주행거리 3420km 평균연비 12.7km/ℓ 월 주행거리 699km 문제 발생 없음 점검항목 없음 한 달 유지비 12만원(유류비)

 

 

 

 

모터트렌드, 자동차, 기아, 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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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오전 4:41:12
<![CDATA[ 피테라 라운지 오픈 ]]> http://www.imagazinekorea.com/daily/dailyView.asp?no=10548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5일까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는 붉은빛으로 물들었다. DDP에 자리한 카페 ‘카페 드 페소니아’에서 진행된 SK-Ⅱ의 팝업 스토어 때문이다. SK-Ⅱ의 시그너처 컬러인 레드로 꾸민 이번 팝업 스토어에서는 SK-Ⅱ의 독자적인 원료인 피테라™를 다각도로 체험해볼 수 있는 여러 이벤트를 진행했다. SK-Ⅱ의 매직링 서비스를 통해 피부 나이를 측정하고, 전문 카운슬러가 현재 피부 상태에 맞는 제품을 제안해주는 컨설팅 체험을 비롯해 포토존에서 사진 촬영 후 SNS에 인증하면 SK-Ⅱ 피테라 트라이얼 키트와 파우치 등이 들어 있는 캡슐을 꺼내볼 수 있는 코인을 증정하는 등 다채로운 체험을 통해 SK-Ⅱ와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더네이버, 뉴스&론칭, 뷰티, SK-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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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오전 4:41:12
<![CDATA[ BEAUTY MEETS FASHION ]]> http://www.imagazinekorea.com/daily/dailyView.asp?no=10547

 

스트리트 감성을 감각적으로 접목한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 오프화이트의 수장 버질 아블로와 바이레도의 창립자 벤 고헴은 지금 패션과 뷰티 신에서 가장 주목받는 뜨거운 남자들이다. 두 사람은 이번 협업을 하기 전부터 오랫동안 친구로 지내왔는데, 그들이 만났다. 그 결과물인 ‘엘리베이터 뮤직 컬렉션’은 실제 엘리베이터나 매장 등 공공장소에서 틀어주는 음악처럼 마치 인생의 배경음악 같은 자연스러운 향기가 특징이다. 원료에 집중해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향기를 연구한 끝에 우디 플로럴 계열의 향을 완성한 것. 이 컬렉션은 향수를 비롯해 가볍고 촉촉한 질감의 핸드크림과 휴대하기 좋은 크기의 헤어 퍼퓸, 총 3종류로 출시한다. 이번 컬렉션은 유니크한 향뿐만 아니라 오프화이트의 상징과도 같은 스트라이프 패턴을 입은 패키지로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더네이버, 뉴스&론칭, 뷰티, 엘리베이터 뮤직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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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오전 4:41:12
<![CDATA[ ART OF BLANCPAIN ]]> http://www.imagazinekorea.com/daily/dailyView.asp?no=10546

 

‘삶의 예술’을 뜻하는 ‘아르 드 비브’를 주제로 한 블랑팡의 프레젠테이션이 열렸다. 워치메이킹과 미식의 조화를 통해, 블랑팡이 추구하는 삶의 방식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는데, 서울이 내려다보이는 시그니엘 서울의 76층을 스위스에 위치한 블랑팡의 매뉴팩처로 재현한 점이 인상 깊었다. 스위스 본사에서 파견된 수석 워치메이커의 작업 공간을 그대로 재현, 정교한 시계의 탄생 작업을 직접 볼 수 있었고,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워치의 여러 모델도 만날 수 있었다. 또 다른 전시 공간에는 바젤 월드에 출품한 다양한 신제품이 아기자기한 핑거푸드와 어우러진 채 전시되어 시선을 모았다. 

 

 

 

 

더네이버, 뉴스&론칭, 시계, 블랑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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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오전 4:41:12
<![CDATA[ 엥? 이게 뭐지? ]]> http://www.imagazinekorea.com/daily/dailyView.asp?no=10530

 

지루하고 거대하면서 느린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토요타 코롤라 세단에는 특징이 완전히 다른 유럽 버전 사촌이 있다. 2019년형 코롤라가 새롭게 출시되면서 전통적인 코롤라 세단의 약점을 대체하기 위해 해치백 버전이 출격했다. 이런 변화는 수십 년 동안 높은 인지도를 쌓아온 코롤라에게 득 또는 실이 될 수 있다.


북미 외의 다른 지역에서는 오리스로 알려진 2019년형 코롤라 해치백(북미에서는 코롤라 iM을 대체한다)은 C 세그먼트 모델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자동차 중 하나다. 요즘 자동차업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가 난 듯한 얼굴이 날카로운 코롤라 해치백에 효과적으로 적용됐다. 기본형인 SE와 좀 더 스포티한 XSE(범퍼 아래에 멋진 송곳니 장식과 LED 헤드라이트를 챙겼다) 등 모델에 관계없이 말이다. 개인적으로 주름 잡힌 금속판으로 마무리한 뒷모습은 흥미롭지만 금속이 아닌 부분은 그렇지 않다. 토요타에 따르면 트렁크 도어는 표면을 복잡하게 성형하기 쉬운 합성수지로 만들었다.


코롤라가 정말 스포티하다는 소리를 들은 건 아주 오래전이다. 하지만 이 해치백 버전은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신형 코롤라는 토요타의 TNGA 플랫폼으로 만들어졌다. 스포티하게 튜닝한 서스펜션을 얹어 차원이 다른 반응속도를 보여주며, 미국 시장용 세단을 뛰어넘는 재미를 선사한다. 물론 이 차는 혼다 시빅 타입 R이 아니고 그렇게 되려고 하지도 않는다. 최고출력 170마력과 최대토크 20.9kg·m를 뽑아내는 2.0리터 4기통 자연흡기 엔진은 코롤라 해치백의 흥미를 더해주는 특별한 매력을 갖고 있다. 코롤라 세단의 무기력한 반응에 흥미를 잃은 사람이라면 해치백을 반드시 운전해보길 바란다. 반드시.


코롤라 세단의 실내 공간을 좋아하는 누군가는 해치백의 좁은 실내에 실망할 수도 있다. 혼다 시빅이나 현대 엘란트라 GT(i30) 해치백처럼 널찍한 실내를 예상했을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동급 경쟁 모델보다 실내가 좁다. 탑승객을 위한 공간은 혼다와 현대, 폭스바겐의 해치백에 미치지 못한다. 단종되는 북미 사양의 해치백 모델 코롤라 iM과 비교해도 좁다. 그래도 뒷자리 뒤로는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을 510리터의 트렁크를 갖추고 있다. 비교를 해보면 폭스바겐 골프보다는 크고, 혼다 시빅이나 현대 엘란트라에는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괜찮다. 코롤라 해치백은 세단보다 훨씬 다재다능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어 해치백에 어울리는 라이프스타일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토요타의 최신 소형 해치백은 현실적으로 봤을 때 세단보다 운전감각이 훨씬 뛰어나다. 초소형 크로스오버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소형 해치백 세그먼트에서도 매우 흥미로운 차다. 작은 해치백을 원하며, 아늑한 실내에도 개의치 않는다면 코롤라 해치백을 선택해보는 건 어떨까? 실내가 넓고 괴상하게 생긴 시빅 해치백이나 ‘가성비’에만 초점을 맞춘 엘란트라 GT 대신 말이다.  
글_Zach Gale

 

SPECS
2019 TOYOTA COROLLA HATCHBACK

기본 가격
2만1000~2만3500달러(추정) 레이아웃 앞 엔진, FWD, 5인승, 5도어 해치백 엔진 직렬 4기통 2.0ℓ DOHC 16밸브, 170마력, 20.9kg·m 변속기 6단 수동, CVT  공차중량 1383kg 휠베이스 2639mm 길이×너비×높이 4315×1775×1450mm 0→시속 97km 가속 시간 7.9~8.9초 연비(시내, 고속도로, 복합) 12.3~12.8, 15.7~16.2, 13.6~14.0km/ℓ(추정) CO₂ 배출량 127~217g/km(추정)

글_Zach Gale

 

 

 

모터트렌드, 자동차, 토요타, 코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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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오전 4:41:12
<![CDATA[ 두 얼굴의 플래그십 ]]> http://www.imagazinekorea.com/daily/dailyView.asp?no=10529

 

신형 아발론은 토요타의 과거와 미래가 충돌하는 자동차다. 이 플래그십 세단은 뻣뻣한 승차감 때문에 구입을 망설였던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해야만 한다. 또한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아야 한다. 그렇다면 아발론은 어설픈 프리미엄을 내세우는 낡은 이미지의 안락한 세단이라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간 것일까? 아니면 닛산 맥시마처럼 스포티한 영역을 향해 나아간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둘 다 맞는 말이다.


신형 아발론의 전략은 앞서 말한 두 가지 방향으로 나뉜다. 하지만 이런 전략이 305마력의 V6 엔진과 218마력의 4기통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통해서만 표현된다는 뜻은 아니다. 아발론을 정의하자면, 적어도 XLE와 리미티드 모델의 경우 아메리칸 스타일의 안락한 크루저라 할 수 있다. 두 모델은 확실히 XSE나 투어링(V6 엔진만 얹는다)보다 안락함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XSE와 투어링은 생김새나 주행감각 면에서 예상 밖의 스포티함을 드러낸다. 


신형 아발론은 토요타의 TNGA 플랫폼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토요타에 따르면 새로운 플랫폼 덕분에 무게중심을 낮추고 실내 진동과 소음(NVH)을 줄였다고 한다. 하지만 운전자는 이런 개선 사항들을 경험하기 전에 “난 몹시 화가 나 있어”라고 외치는 듯한 토요타의 최신 디자인 언어를 먼저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XLE와 리미티드 모델에서는 커다란 프런트 그릴이 나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좀 더 스포티한 XSE와 투어링 모델은 모든 걸 제대로 파괴하지도 못할 것 같은 거대한 검은색 그릴만 내세운다.


신형 아발론은 이전 모델보다 15밀리미터 길어졌고, 25밀리미터 낮아졌으며, 15밀리미터 넓어졌다. 휠베이스는 50밀리미터나 길어졌다. 이런 변화는 차의 비율을 미묘하게 바꿔놨다. 하지만 그보다 주목할 부분은 이전의 토요타 세단과 비교해 한층 완만하게 떨어지는 C 필러 각도다. 누군가는 이런 디자인이 토요타답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시력이 멀쩡한 사람이라면 아발론을 캠리로 착각하진 않을 거다. 리어 쿼터 윈도가 96밀리미터로 늘어난 것부터, 양쪽 테일라이트 사이를 시각적으로 잇는 붉은색 반사판까지 아발론의 개성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도로에서 아발론은 큰 차답지 않은 민첩함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프리미엄급 세단에서는 도어가 네 개 달린 슈프라 같은 날렵한 감각을 절대 느낄 수 없다. 그래도 상관없다. 모든 아발론은 정확하고, 무게감이 좋은 스티어링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XLE나 리미티드 모델은 서스펜션이 매우 안락하다. 하지만 19인치 휠에 어댑티브 서스펜션을 얹어 도로와의 일체감을 높여주는 투어링 모델은 얘기가 다르다. 안락함에 초점을 맞춘 XLE나 리미티드 모델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놀랄 만큼 두드러진다. 와인딩 로드나 완만한 코너를 달리면 투어링 모델의 스포티한 튜닝에 고마워할 것이다. 다만, 305마력짜리 투어링 모델의 엔진 사운드 증폭장치가 만들어내는 쉰 소리는 정말 별로다. 투어링 모델(XSE도 포함해)의 경우 고속도로를 달리면 타이어 소음과 도로에서 올라오는 여러 소음이 뒤섞여 실내로 또렷하게 들려온다. 장거리 여행용 자동차에 어울리는 모습은 절대 아니다.


반대로 XLE와 리미티드 모델은 V6 엔진이나 하이브리드 버전 관계없이 모두 이전 세대보다 조용하다. 8단 자동변속기를 얹는 V6 모델을 짧게 몰아본 결과, 같은 엔진과 변속기를 조합한 하이랜더가 보여줬던 사소한 문제점(구체적으로 상향 변속이 너무 빠르다)이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앞바퀴로 동력이 전달되는 과정에는 문제가 있다. 아발론을 정지 상태에서 출발시키면 타이어 스키드음을 피하기 위해 스로틀을 조심스럽게 다뤄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이후 고속으로 가속하면 힘이 급증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3.5리터 V6 엔진은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의 폭발적인 힘을 만들어내기 전 한 템포 여유를 갖고, 가속 상황에서 폭발적인 힘을 전달한다.


하이브리드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218마력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당한 스로틀 조작에도 즉각 반응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할 것이다. 하이브리드 버전과 V6 버전의 무게 차이는 45킬로그램 남짓에 불과하며, 트렁크 용량은 456리터로 같다. 값은 하이브리드 버전이 V6보다 1000달러 비싸다. V6 버전의 연비는 도심과 고속도로 기준 각각 리터당 9.4킬로미터와 13.2~13.6킬로미터다. 그런데 하이브리드는 연비가 도심과 고속도로에서 각각 리터당 18.3킬로미터와 18.3~18.7킬로미터에 달한다. 연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두 버전의 가격 차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하이브리드는 V6 대비 연료효율이 좋을 뿐 아니라 연료를 가득 채운 후 더 먼 거리를 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EV 모드로 이웃집 사이를 놀라울 정도로 조용히 통과하는 것도 가능하다. 브레이크는 일반적인 내연기관 자동차처럼 자연스럽다.  


포드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들은 운전 재미를 높여주는 매력적인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런 기술은 포드 퓨전 플래티넘 하이브리드 같은 중형 세단을 사려는, 깨어 있는 소비자들에게만 통할 뿐이다. 미국 시장에서 기아 카덴자(K7)나 크라이슬러 300, 닛산 맥시마, 쉐보레 임팔라 같은 대형 세단은 하이브리드 버전으로 팔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토요타는 지난해 아발론보다 10배 많은 캠리를 미국에 팔았다. 이는 매우 놀라운 비교 결과다. 신형 캠리의 디자인이 구형 아발론의 요소를 짜깁기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과 별개로 말이다.


크기를 늘리고 디자인을 바꾼 신형 아발론은 독특한 스타일과 고급스러운 실내를 지닌 캠리를 넘어섰다. 야마하의 멋진 나무 장식으로 실내를 꾸민 아발론 리미티드 모델은 4만2695달러라는 가격표를 내세운다. 그런데 아발론은 모든 모델의 실내를 부드러운 내장재로 꾸몄다. 심지어 값이 3만6395달러인 V6 XLE까지 말이다. 참고로 3만6395달러는 아발론의 기본 가격인데, 조금 비싼 감이 없지 않다. 링컨 MKZ와 비교해도 비싸고, V6 엔진을 쓰는 가장 아래 등급의 뷰익 라크로스보다 크게 저렴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아발론의 기본 사양은 엄청나다. 모든 아발론은 LED 헤드램프와 7인치 디스플레이가 포함된 계기반,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는 아직이다)가 기본으로 얹힌다. 대시보드 위에는 실제보다 커 보이는 9인치 터치스크린 모니터도 챙겼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포함한 스마트키를 쓰기 위해 추가로 돈을 낼 필요도 없다. 앞뒤 좌석에는 고속 충전용 USB 포트도 달렸다. 2년 또는 2만5000마일(4만233킬로미터)의 보증기간도 솔깃하다. 능동형 안전장비도 넉넉하다. 옵션으로는 근사한 프런트 휠 뷰 모드를 포함한 서라운드뷰 카메라와 10인치 반사판으로 구현된 헤드업 디스플레이, 순차적으로 켜지는 방향지시등, 원목 또는 알루미늄 장식, 14개 스피커로 구성된 1200와트 JBL 사운드 시스템 등이 있다. 하지만 전동식 트렁크나 캠리에 적용된 파노라마 선루프는 없다. 


아발론의 기본 안전장비에는 자동 긴급제동 장비를 비롯해 차선 이탈 방지, 사각지대 모니터, 후방 경고(긴급제동은 옵션) 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또한 기본이다. 하지만 민감한 운전자는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이 활성화된 상황에서 정지 동작이 다소 빠르고, 재출발이 조금 공격적이라고 느낄 수도 있다. 장시간 운전 상황에선 유용할 수 있겠지만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정체 상황에선 별로다.


수요가 줄어드는 세단 시장에서 토요타는 아발론의 존재 이유를 정당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실내는 프리미엄이라는 느낌이 물씬 든다. 제대로 된 모델을 고른다면 매우 안락하게 탈 수 있다. 부드러운 승차감이 덜한 캠리 SE 같은 차를 원한다면 투어링 모델이 제격이다. 우리의 결론은 이렇다. 좀 더 편안한 승차감과 프리미엄 수준의 실내, 제대로 된 주행감각 등 아발론의 장점을 온전히 누리고 싶다면 옵션을 듬뿍 챙긴 리미티드 모델이 답이다. 아니면 기본형인 XLE나 19인치 휠을 신은 풀 옵션의 투어링도 괜찮은 선택이 될 거다.   
글_Zach Gale

 

 

고급진 실내 센터콘솔 암레스트의 윗부분과 컵홀더 주변은 물론 스마트폰 무선충전 패드(오른쪽 아래 사진)까지 부드러운 인조가죽이 폭넓게 적용됐다.

 

프리미엄 감각 아발론의 실내는 넉넉한 공간과 풍성하게 쓰인 부드러운 소재, 앞뒤에 달린 고속충전 USB 포트 덕분에 더욱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토요타, 아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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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오전 4:41:12
<![CDATA[ 잘 막아줘 ]]> http://www.imagazinekorea.com/daily/dailyView.asp?no=10527

FOR EYES
1 미러 렌즈를 챙긴 폴리스 by 세원아이티씨의 보잉 선글라스. 작은 다이아몬드 모양을 촘촘히 뚫어 장식한 렌즈 테두리가 근사하다. 39만5000원.
2 빅터앤롤프 by 시원아이웨어의 이 선글라스는 렌즈가 큼직해 햇빛을 잘 막아준다. 검은색 아세테이트 테 위로 금색 금속 장식이 멋스럽다. 45만1000원.
3 렌즈 윗부분을 독특하게 장식한 발렌시아가 by 브라이언앤데이비드 선글라스. 49만원.
4 몽클레르 by 브라이언앤데이비드의 이 선글라스는 두툼한 검은색 아세테이트 테가 렌즈를 완전히 감싼다. 다리 부분을 가느다란 금속으로 연결했다. 62만원.
5 흰색 테가 시원한 느낌을 주는 베디베로 선글라스. 다리에 새빨간 베디베로 로고를 새겼다. 21만8000원.
6 디올 옴므 by 시원아이웨어의 이 선글라스는 테는 물론 다리를 가벼운 금속 소재로 만들어 오래 써도 불편하지 않다. 코 패드는 티타늄으로 만들었다. 76만5000원.

 

 

FOR SKIN
1 비오템옴므 UV 디펜스 선스틱 SPF50+는 스틱 타입이라 얼굴에 바르기 편하다. 피지를 빨아들이는 오일 컨트롤 복합체가 들어 있어 덧발라도 번들거리지 않는다. 3만9000원대(20g).
2 산타마리아 노벨라 크레마 솔라레 SPF 20은 민감한 피부를 위한 자외선 차단제다. 양이 넉넉해 얼굴은 물론 몸에도 쓸 수 있다. 7만5000원(100㎖).
3 허옇게 뜨지 않고 매끄럽게 발리는 DTRT 블록아웃. SPF 50+의 자외선 차단 지수를 자랑한다. UVA는 물론 UVB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2만6000원(50㎖).
4 토니모리 유니드옴므 프로 선 비비 로션 SPF 30은 컬러 캡슐이 피부 톤을 자연스럽게 보정해준다. 천연 다공성 파우더가 있어 번들거리지 않고 보송하다. 1만4800원(50g).
5 식물 성분으로 이뤄진 공해 방지 복합체가 공해로부터 피부를 지켜주는 클라란스 UV+ 안티폴루션 멀티프로텍션 SPF 50. 워터프루프 기능이 있어 땀이 흘러도 눈이 따갑지 않다. 5만9000원(50㎖).
6 이솝 프로텍티브 페이셜 로션 SPF 30은 로션과 자외선 차단제를 한데 넣었다. 판테놀과 스쿠알렌 성분이 피부를 산뜻하고 촉촉하게 해준다. 7만3000원(60㎖).  

 

 

 

 

모터트렌드, 아이템, 선글라스, 스킨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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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오전 4:41:12
<![CDATA[ 버버리의 식물원 ]]> http://www.imagazinekorea.com/daily/dailyView.asp?no=10545

 

 

버버리 가방으로 가득한 식물원이 오픈했다. 바로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에 영국 온실에서 영감을 받은 버버리의 컨저버토리 팝업 스토어가 열린 것. 이곳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팝업 스토어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익스클루시브 캡슐 컬렉션을 만날 수 있기 때문. 무지개 색상의 벨트와 자수, 3D 프린팅으로 로고를 더한 한정판 벨트백이 그 주인공이다. 교체 가능한 전용 벨트를 별도로 구매할 수 있으며, 무료로 모노그래밍 서비스도 체험할 수 있었다. 벨트백뿐만 아니라 로고 자수를 새긴 한정판 핀 클러치도 소개해 팝업 스토어에 특별함을 더했다.   

 

 

 

 

더네이버, 뉴스&론칭, 패션, 버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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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오전 4:41:12
<![CDATA[ THE NEW A.TESTONI ]]> http://www.imagazinekorea.com/daily/dailyView.asp?no=10544

 

장인의 손길로 뛰어난 가죽 제품을 선보이는 아.테스토니가 지난 7일 특별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브랜드의 새로운 비전을 알렸다. 슈즈와 백, 벨트 등 레더 액세서리 제품 위주의 포지션에서 벗어나 스카프와 장갑, 모자, 우산, 언더웨어 등 액세서리 카테고리를 대거 확장하며 토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의 포부를 밝힌 것. 행사장은 아.테스토니가 그려갈 토털 라이프스타일의 세계를 일러스트레이션으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는데, 유럽의 거리를 담은 그림에서 아.테스토니가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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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오전 4:41:12
<![CDATA[ BOUCHERON in SEOUL ]]> http://www.imagazinekorea.com/daily/dailyView.asp?no=10543

 

부쉐론이 브랜드 160주년을 맞이해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팝업 전시를 진행했다. 지난 1월, 파리 조폐국에서 성대하게 열린 ‘방도라마’ 전시의 연장선으로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 EAST 광장에서 17일간 진행됐다. 팝업 스토어는 크게 히스토리 존, 콰트로 존, 프로덕트 존 등으로 나뉘었는데, 히스토리 존에서는 메종의 주요 역사와 부쉐론의 마스코트 ‘블라디미르’ 고양이를 포함한 역대 광고 포스터를 한눈에 담을 수 있었으며, 라이브러리 존에서는 메종의 워크숍에서 이뤄지는 하이주얼리 메이킹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어 방문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유서 깊은 주얼리 하우스 부쉐론의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본 귀한 시간이었다.

 

 

 

더네이버, 뉴스&론칭, 주얼리, 부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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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오전 4:41:12
<![CDATA[ 자동차 회사가 만든 이색 상품 ]]> http://www.imagazinekorea.com/daily/dailyView.asp?no=10537

 

페라리 커피머신

페라리와 커피?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조합이다. 페라리는 속도를 상징하고, 커피는 여유로움의 상징이다. 하지만, 페라리는 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Nespresso)와 손을 맞잡고 ‘레이스프레소’라는 에스프레소 머신을 만들어냈다. 외형은 경주용 헬멧이지만 쉴드를 올리면 완벽한 커피머신으로 변신한다. 헬멧의 정수리 부분에 커피 캡슐을 넣고 뒤쪽의 캡을 열어 물을 부으면 커피가 추출되는 구조다. 일단 큼직하게 박힌 페라리 엠블럼만으로도 페라리 오너 또는 자동차 마니아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콘셉트 제품이어서 판매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두 브랜드의 협업 제품인 만큼 출시 가능성은 꽤 높아 보인다. 페라리와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인내심을 갖고 조금 더 기다려보자.

 

포르쉐 전동드릴

포르쉐는 이미 선글라스를 비롯한 시계, 필기구 같은 디자인 제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꽤 많이 알려져 있다. 대부분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만들지만, 가끔 신선한 물건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중에서 포르쉐와 가장 매치하기 어려운 제품은 전동드릴이다. 포르쉐가 내세우는 ‘기능과 감성의 조화’를 담아 멋스럽고 성능 좋은 전동드릴을 만들어 낸 것. 보디는 경량화를 위해 알루미늄과 탄소섬유로 구성했고, 자연스러운 조작과 안정된 무게 중심을 위해 손잡이를 보디 상단에 달았다. 포르쉐가 디자인하고 값비싼 소재를 써서 가격은 드릴치곤 꽤 비싸다. 665달러(약 75만 원).

 

 

람보르기니 스피커

포악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의 배기 파이프를 이용해 스피커를 만들면 과연 어떤 소리가 날까? 람보르기니와 이탈리아 오디오 전문 업체 아이조스트(Ixoost)가 만나 그 기괴한 발상을 실현했다. 실제 아벤타도르에 들어가는 배기 파이프를 활용해 블루투스 스피커를 만든 것! 슈퍼카 브랜드 자존심을 내세우듯 스피커를 만드는 데 자동차에 쓰이는 기술력까지 총동원했다. 골격은 탄소섬유로 만들고 각각의 세라믹 스피커엔 쇽업소버(댐퍼)까지 넣어 떨림을 줄였다. 전원 버튼은 아벤타도르의 시동 버튼을 그대로 옮겨 달아 람보르기니다운 느낌을 제대로 냈다. 800와트의 출력과 6.1채널 가상 서라운드 시스템을 통해 황소 같은 사운드를 내뿜는다. 가격은 1만9,900유로(약 2,480만 원)로 국산 중형차 한 대 값과 맞먹는다. 역시 손에 넣기 어려운 람보르기니다.

 

 

렉서스 호버보드

영화 <백투더퓨처 2>를 본 사람이라면 주인공이 공중에 떠다니는 호버보드를 타던 장면을 잊지 못할 것이다. 영화가 개봉한 지 30년이 지났음에도 공중부양 보드는 놀랍기만 하니까. 그렇게 호버보드는 아주 먼 미래에서나 볼 줄 알았다. 하지만, 2015년 렉서스가 처음으로 호버보드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렉서스 개발진과 자기부상 전문가들이 1년 6개월 동안 연구한 결과다. 초전도체를 영구 자석 형태로 떠오르게 한 것이 렉서스 호버보드 기술의 핵심. 아직은 전용 레일 위에서만 떠 있을 수 있지만, 머지않은 시점에 손오공이 근두운을 타듯 많은 사람이 호버보드를 타고 날아다닐지도 모를 일이다. 무엇보다 자동차 회사가 영화 속 상상을 실현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쏟아부었다는 것이 놀랍다.

 

 

푸조 후추통

“자동차 회사가 웬 후추통?” 다들 의아해할 것이다. 하지만 푸조의 시작을 알고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푸조는 200년 전 후추·소금 분쇄기를 만들던 회사에서 출발했다. 작은 가정용품을 만들면서 기계 제작 능력을 발전시켰고, 그 후로 80년이 지난 1890년에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었다. 이 역사를 자랑스럽게 여기듯 푸조는 여전히 후추 그라인더를 만들며 과거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나름 ‘정통 깊은 후추통’이기에 유럽 내에서도 명품으로 우대받는 제품이다. 현재 여러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사진과 같은 원목 제품은 약 6만 원이다.

 

 

BMW x드라이브 베이비 부츠

BMW의 네바퀴굴림 시스템인 ‘x드라이브’ 이름이 들어간 베이비 부츠라고? 다소 어색할 수 있지만, 실제로 BMW가 만든 ‘x드라이브 베이비 부츠’는 3세 이하 영유아를 대상으로 제작되었다. x드라이브 기술력을 담아 아이가 안정감 있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BMW의 설명이다. 특히 신발 밑창에 들어가는 특수 고무 소재는 자동차의 어댑티브 서스펜션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한다. 다양한 표면 및 조건에서 0.1초 이내에 반응하며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울퉁불퉁한 흙길 또는 미끄러운 타일 위에서도 x드라이브 베이비 부츠는 최고의 무게 밸런스와 안전성을 선사한다. BMW의 기술력을 총동원해 만든 베이비 슈즈라고 하니, 자동차 마니아라면 눈독이 갈만한 제품이다.

 

사진출처: 네스프레소, 포르쉐 디자인, ixoost, 렉서스, 푸조, 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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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오전 4:41:12
<![CDATA[ KEEP YOUR COOL? ]]> http://www.imagazinekorea.com/daily/dailyView.asp?no=10528

요란한 배기음 2019년형 콜벳 ZR1은 빠르고 강력하다. 게다가 시끄럽기까지 하다. 다행히도 배기 시스템에는 이웃 사람들을 귀찮게 하지 않는 정숙 모드가 있다.

 

 

지혜, 정의, 절제. 이 세 단어는 미국 조지아주의 모토다. 우리는 이곳에서 역대 콜벳 중 가장 강력한 2019년형 콜벳 ZR1을 처음 만났다. 이미 콜벳은 659마력의 엄청난 출력을 내는 ZR06가 있다. 그럼에도 C7 ZR1에 700마력이 넘는 엔진을 얹는 게 지혜, 정의, 절제와 연관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숫자를 잘못 읽은 게 아니다. 크고 자신만만한 ZR1은 콜벳을 최고출력 700마력 이상의 특별한 차 대열에 집어넣었다. 심지어 턱걸이할 정도로 아슬아슬한 숫자도 아니다. 언제든 뽑아낼 수 있는 765마력으로 ZR1은 닷지 챌린저 SRT 헬캣뿐 아니라 맥라렌 720S,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S, 페라리 488 피스타, 포르쉐 911 GT2RS까지도 압도한다. 놀라지 마시라. 최대토크는 98.9kg·m라는 엄청난 수치를 자랑한다. 그 덕분에 ZR1은 Z07보다 최고출력이 106마력, 최대토크는 9.0kg·m 높을 뿐 아니라 LS9 엔진을 얹은 이전 세대 C6 ZR1보다는 최고출력 119마력, 최대토크는 15.3kg·m 우위에 있다. 즉, ZR1은 미국적 정의를 제대로 구현하고 있는 셈이다. 


쉐보레 관계자들은 화창한 날, 우리를 로드 애틀랜타 서킷에 풀어놓기에 앞서 ZR1의 특징을 설명하기 위해 트랙 옆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우리는 ZR1의 LT5 엔진이 근본적으로 콜벳 Z06의 LT4 6.2리터 V8 슈퍼차저 엔진으로부터 개발됐고, 더 튼튼한 부품들과 새로운 이튼제 2.65리터 TVS 루츠 타입 슈퍼차저로 개선되었음을 알게 됐다. 대형화된 슈퍼차저는 LT4 엔진에 쓰인 것보다 배기량이 52퍼센트 커졌다. 높은 출력을 얻으려면 엄청난 양의 연료가 필요한 만큼 LT5 엔진은 GM 엔진 중 처음으로 기존의 직접 연료분사 방식을 포트 연료분사 방식으로 보완했다. 다른 콜벳에서 연료 소비를 줄이는 데 쓰이는 가변 실린더 시스템은 ZR1에서 사라졌다. 


브레이크, 타이어, 공기역학, 디자인에 관해 프레젠테이션이 더 진행되고 나서야 마침내 운전할 시간이 됐다. 쉐보레는 현명하게도 로드 애틀랜타 서킷의 12개 코너에 익숙해지도록 우리를 콜벳 그랜드 스포츠로 달려보도록 안내했다. 준비운동 삼아 제법 빠른 버전의 콜벳으로 속도를 내면서 몇 바퀴 돌았다. 우리는 피트로 돌아와 선두차를 따라 달리는 순서를 위해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내며 일렬로 서 있는 ZR1으로 바꿔 탔다. 이제 야수를 만날 시간이다. 우선 ZR1의 운전석이 주는 느낌은 평범한 콜벳 스팅레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실내의 아늑한 느낌은 물론이고 스위치와 내장재 재질도 친숙하다. 슈퍼차저가 들어가는 부분이 보닛 위로 불룩 튀어나와 있기는 해도 앞 유리 너머 시야는 괜찮은 편이다. 높이 솟은 리어 스포일러는 룸미러를 통해 볼 때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ZR1은 훨씬 더 빨리 가속할 겁니다.” 선두차 드라이버가 무전기를 통해 우리에게 경고했다. “그랜드 스포트 모델에서 갈아타셨으니 기본적으로 출력이 200마력 이상 높아진 거예요. 이 차는 괴물이나 마찬가지니까 제발 조심하세요.”


그의 말은 농담이 아니었다. ZR1으로 달린 첫 바퀴의 기억은 희미했다. 대부분의 시간을 페달을 더 조심스럽게 조작하는 데 썼다. 다행히 로드 애틀랜타 서킷 7번 코너로부터 이어져 길게 뻗은 아스팔트는 LT5 엔진의 과격함을 봉인 해제하기에 완벽한 곳임이 드러났다. ZR1은 금세 시속 160킬로미터에 이르렀다. 시속 225킬로미터에서도 LT5 엔진은 여전히 힘차게 차를 밀어붙였고, 가속페달을 힘껏 밟은 상태에서도 배기음은 놀랄 만큼 우렁찼다.

Z06를 운전하는 선두차 드라이버는 제동 지점보다 훨씬 앞선 곳에서 시속 240킬로미터에서 속도를 줄였지만, 우리가 속도를 더 늦게 줄였다면 ZR1은 가볍게 시속 258킬로미터를 넘겼을 것이다. 쉐보레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97킬로미터 가속 시간이 2.9초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우리는 그 숫자를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

바로 백 스트레이트로 돌아가 극적인 경험을 하게 되는 제동 구간에 들어섰을 때 ZR1은 또 다른 강점 중 하나를 보여주었다. 바로 제동 능력이다. 브레이크가 작동하는 느낌이 강력하고 페달이 주는 느낌도 훌륭하다. 페이드 현상은 전혀 없었다. 덕분에 우리는 로드 애틀랜타 서킷의 열두 개 코너를 안심하고 더 빠르게 공략할 수 있었다. ZR1의 브렘보 카본세라믹 브레이크는 Z06의 것과 비슷하지만 앞 디스크가 개선돼 더 높은 열에 견딜 수 있다. 앞 브레이크 패드도 마찬가지다.

차와 트랙이 익숙해지면서 우리는 4번 코너와 S자 커브들을 더 빠른 속도로 공략했다. 콜벳의 빠른 스티어링 반응 그리고 옵션인 ZTK 퍼포먼스 패키지에 포함된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컵 2 타이어(기본으로 제공하는 타이어는 파일럿 슈퍼 스포츠)의 엄청난 접지력이 이 구간에서 제대로 빛을 발했다. 앞 P285/30 ZR19, 뒤 P335/25 ZR20 규격인 타이어는 Z06가 신은 것과 크기가 같다. 다만 ZR1은 휠 너비가 10.5인치로 Z06에 쓰인 것보다 0.5인치 넓어 코너링이 개선됐다.

해가 지기 시작했다. 저널리스트들이 빠른 흐름으로 서킷을 달린 탓에 ZR1은 거의 쉴 틈이 없었다. 시승차는 모두 냉각이 잘되는 상태를 유지했다. ZR1의 엔진 온도 제어는 콜벳 엔지니어들이 가장 먼저 고려한 점이었고, 그들의 노력은 성과를 거뒀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앞 범퍼를 다시 설계해 엔진으로 이어지는 공기 흐름을 41퍼센트까지 늘렸다. 열 교환 장치는 모두 열세 개(7단 수동변속기 모델에는 열두 개)인데, 이는 Z06에 쓰인 것보다 네 개가 늘어난 것이다. 쉐보레는 LT5 엔진의 슈퍼차저 회전속도가 최대 1만5860rpm(LT4 엔진의 것보다 5000rpm 정도 느리다)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또한 개선된 인터쿨러는 LT4 엔진에 쓰인 것보다 두 배 더 많은 열을 내뿜는다.

우리는 대부분 퍼포먼스 트랙션 매니지먼트(PTM) 시스템을 스포트 1이나 스포트 2로 설정하고 달렸는데, 그 덕분에 전자장비가 지나치게 개입하지 않으면서도 문제없이 달릴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슈퍼차저와 냉각장치가 커지면서 차체 앞쪽 무게가 늘어났지만 ZR1은 1번부터 10번 코너까지 달리는 동안 놀랄 만큼 균형 잡힌 느낌이었다. 그 구간에서 PTM은 전자식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과 함께 마술처럼 작동했다.

전자장비가 개입하지 않는 ZR1은 어떨까? 콜벳 개발팀은 <모터 트렌드> 전담 프로 레이서 랜디 포브스트를 고용해 매체 시승에 앞서 ZR1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그는 C7 콜벳에 공통으로 불만을 가졌던, 힘차게 달릴 때 타이어 접지력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포함해 구동력 제어장치를 끈 상태에서 관찰한 내용 일부를 우리에게 이야기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재미있어요. 특히 속도가 느리고 예리한 커브에서요.” PTM의 안전망이 없다면 커브를 빠져나갈 때나 직선 구간에서 속도를 낼 때 운전자는 가속페달을 빠르고 강하게 밟으려는 충동을 반드시 억눌러야 한다. 

포브스트는 자동변속기의 빠르고 부드러운 변속을 좋아했고, 수동변속기보다 더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ZR1의 자기유동식 댐퍼 조율에 높은 점수를 줬는데, Z07 퍼포먼스 패키지가 더해진 Z06에 쓰인 것보다 훨씬 고분고분 느껴진다고 했다. 

“ZR1에게 가장 좋은 커브는 속도를 낼 수 있는 고속 커브입니다. 윙 덕분에 상당한 다운포스의 효과를 볼 수 있으니까요.” 포브스트의 말이다. “훌륭한 브레이크도 마찬가지입니다. 쉐보레는 브레이크를 조율하는 방법을 아주 잘 알고 있어요.”

ZR1은 12만2095달러(컨버터블은 12만6095달러)라는 값에도 차를 사려는 소비자가 줄을 잇고 있다. 이 가격은 Z09 패키지를 더한 비슷한 수준의 콜벳 Z06보다 3만515달러나 비싼 금액이다. ZR1의 성능과 출력에 맞먹는 차들은 두세 배 값을 부른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예를 들어 720S는 29만 달러부터 시작하고 아벤타도르 S는 40만 달러가 넘는다. ZR1은 세련된 유럽산 스포츠카에 비해 더 요란하고 거칠지 모른다. 하지만 콜벳 팬 대다수는 그런 모습을 기대하며 기다릴 것이다. 
글_Erick Ayapana

 

헤일로 보닛 쉐보레가 보닛에 있는 구멍을 통해 튀어나와 슈퍼차저를 덮는 분리된 탄소섬유 조각을 부르는 이름이다.

 

 

커다란 스포일러의 이면
ZR1을 서킷에서 운전할 계획이라면(꼭 그러길 바란다) ZTK 퍼포먼스 패키지를 꼭 선택해야 한다. 게다가 가격도 2995달러로 비교적 저렴하다. 접지력이 더 좋은 미쉐린 파일럿 스포트 컵 2 타이어와 높아진 서스펜션 스프링 감쇠율은 물론 고속 직선 구간과 커브에서 ZR1의 접지력을 유지해주는 에어로 키트도 얻을 수 있다. 


공식적인 이름이 '트랙 윙'인 높은 리어 스포일러가 시선을 사로잡지만 앞 스포일러 역시 중요하다. 탄소섬유로 만든 앞 스포일러는 차체 바닥과 평평하게 이어져 저항을 높이지 않으면서 다운포스를 높인다. 한편 탄소섬유로 만든 수동 조절식 리어 스포일러는 프레임에 볼트로 고정되며 트렁크 일체형 스포일러와 함께 다운포스를 만든다. 


시속 325킬로미터(높은 스포일러를 단 ZR1의 최고속도)에서 두 스포일러가 내는 다운포스를 합치면 432킬로그램에 이른다. 쉐보레는 C7의 스포일러 디자인을 흉내 낸 뒤 디자인에 멋을 더하려 애썼다. 


직선구간에서 내는 속도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낮은 스트리트(일반도로용) 스포일러가 필요할 거다. 독일 파펜부르크에 있는 서킷에서 ZR1이 시속 341.2킬로미터라는 최고속도를 기록할 때 썼던 것이 스트리트 스포일러였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쉐보레, 콜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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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오전 4:41:12
<![CDATA[ 물 만난 시계 ]]> http://www.imagazinekorea.com/daily/dailyView.asp?no=10526

1 작은 몸에 다양한 기능을 챙긴 카시오 지샥 걸프마스터 GN1000B-1A. 200미터 방수 기능은 물론 파도 높낮이를 알려주는 타이드 그래프, 60분 타이머, 5회 연속 알람, 100분의 1초 스톱워치를 자랑한다. 31만5000원.
2 100미터 방수 기능과 80시간 파워리저브를 챙긴 해밀턴 카키 네이비 스쿠바 오토. 인덱스는 물론 시곗바늘도 슈퍼 루미노바로 코팅해 물속에서도 시간을 잘 확인할 수 있다. 92만원. 
3 오리스 다이버즈 65는 50여 년 전 오리스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다이버 시계를 되살렸다. 38시간 파워리저브를 발휘하는 오토매틱 와인딩 데이트 무브먼트를 품었으며 100미터 방수 기능을 뽐낸다. 245만원. 

 

 

4 세이코 SNE493J는 200미터 방수 기능을 갖췄다. 큼직한 인덱스를 슈퍼 루미노바로 코팅했으며, 빛으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솔라 시스템도 챙겼다. 68만원.
5 티쏘 시스타 1000 파워매틱 80은 300미터 방수 기능을 자랑한다. 케이스 안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스크루다운 크라운을 챙겼다. 80시간 파워리저브 기능도 발휘한다. 89만원.
6 200미터 방수 기능을 챙긴 미도 오션 스타 캡틴 V. 12시 방향 베젤에 다이빙 시간을 잴 수 있는 알루미늄 링을 달았다. ETA 인증을 받은 무브먼트는 80시간 파워리저브를 자랑한다. 124만원.  

 

 

 

 

모터트렌드, 패션,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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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오전 4:41:12
<![CDATA[ 트라우마 극복 ]]> http://www.imagazinekorea.com/daily/dailyView.asp?no=10525

 

운전면허증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운전을 포기할까 고민한 적이 있다. 
초보 시절이었다. 그때는 무사히 주행만 해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기뻐했다. 예전 회사에 다니던 시절, 팀장은 종종 급할 때 주차를 부탁했다. 그 당시 완벽한 주차는 내게 머나먼 미래의 일 같았다. 게다가 회사 차는 카니발과 체어맨이었다. 이들은 내게 너무 큰 존재였고, 다루기 어려웠다. 그리고 내가 다니는 주차장들은 이상하리만큼 빈자리도 잘 보이지 않았다. 있어도 왜 그리 좁은지 주차 공간이 생겨도 한 번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조금이라도 지체하면 뒤에 따라오는 차들은 여지없이 경적 세례. 안 그래도 불안한데 경적 소리까지 들리면 더 위축됐다. 초보일 땐 앞으로 가는 것도 어려운데 뒤로 움직이는 건 오죽할까. 회사 차를 몰고 빌빌거리던 나는 결국 차 뒷부분에 제대로 흠집을 냈고 회사 차 운전석에 앉지 말라는 금지령을 받았다.


운전을 시작하자마자 주차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니 극복하는 일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다행히 지금껏 여러 차를 만나고 떠나보내며 조금씩 적응했고, 지금의 QM3를 만나면서 상황은 전혀 다른 국면을 맞게 됐다. QM3는 크기가 작아서 별로 걱정이 없다. 지금 회사 주차장은 넓지 않은 데다 차들이 늘 빼곡하다. 예전에는 덜컥 겁부터 먹었을 주차장이지만 이런 공간에 아무렇지도 않게 ‘쿨내’ 풀풀 풍기며 주차하는 나를 발견했다.


QM3는 편한 주차에 특화된 자동차 같다. 일단 SUV이기 때문에 시트 포지션이 높아 시야 확보에 도움이 된다. 전에 타던 중형 세단은 시트 포지션이 낮아 아무래도 전방을 바라볼 때 답답한 부분이 있었다. QM3는 앞에 다른 차나 장애물이 있어도 바짝 다가가 세우기 편하다. QM3의 높은 시야는 주차에만 편한 것이 아니다. 좁은 골목길에서 좌우를 살피며 편하게 달릴 수도 있다. 사이드미러가 A필러가 아닌 도어에 달려 있어 좌우를 살필 때도 시야를 확보하기가 쉽다. 


QM3는 운전대가 무겁지 않다. 이 점은 나 같은 여자들만 공감하는 부분인지 모르겠지만, 운전대가 무거운 차는 주차할 때 정말 부담이다. 특히 출근 시간 차도 많은 주차장에서 빈 공간이 있을 때 얼른 움직여 들어가야 하는데, 운전대가 무거우면 빠르게 움직일 수가 없다. 무거운 운전대를 돌리고 있는 내 팔은 힘들고, 다른 차까지 신경 쓰느라 노심초사인 내 마음은 더욱 무거워진다. 그런 면에서 QM3의 운전대는 내 마음마저 편안하게 하는 존재다. 


처음에 관공서 주차장에서 경적 세례를 몇 차례 받고 난 뒤부터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잠깐 업무를 볼 때는 관공서 건물 바깥의 공용주차장에 차를 세우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일이 없다. QM3와 함께하면서 점점 주차가 쉬워지는 기분이다. 이렇게 나의 주차 트라우마는 극복되는 것일까? 그랬으면 좋겠다. 

 

 

RENAULTSAMSUNG 
QM3 LE

가격 235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FWD, 5인승, 5도어 SUV 엔진 4기통 1.5ℓ DOHC 터보 디젤, 90마력, 22.4kg·m 변속기 듀얼클러치 6단 자동 무게 1300kg 휠베이스 2605mm 길이×너비×높이 4125×1780×1565mm 연비(복합) 17.3km/ℓ CO₂ 배출량 107g/km 구입 시기 2016년 6월 총 주행거리 2만8600km 평균연비 19.0km/ℓ 월 주행거리 1600km 문제 발생 없음 점검항목 없음 한 달 유지비 11만원(유류비)

 

 

 

 

모터트렌드, 자동차, 르노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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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오전 4:41:12
<![CDATA[ 연필의 힘 ]]> http://www.imagazinekorea.com/daily/dailyView.asp?no=10524

문성식, 별과 소쩍새 그리고 내 할머니, Stars, a Scope Owl and My Grandmother, 2007, Pencil on Paper, 48.5×106cm, Courtesy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삶 을  그 리 는  연 필
문성식
그의 드로잉은 어떤 연유에서인지 따뜻함으로 다가온다. 문성식, 그는 자신의 기억의 경험, 주변의 풍경을 사실적이고 섬세한 필치로 묘사한다. 무심코 지나치는 평범한 일상사. 작고 연약한 연필은 소소한 일상을 가장 간결하게 기술할 수 있는 최적의 재료가 아니었을까. 대표작 ‘별과 소쩍새 그리고 내 할머니’는 어느 여름날 병으로 돌아가신 할머니의 초상을, 고향집인 김천에서 치른 작가의 경험을 담고 있다. 그날의 슬픔과 그리움, 초상집의 분주함, 그리고 작가에게 다가온 하루의 심경이 시처럼 펼쳐진다. 이 세상에 살아 있는 것들의 살림살이와 몸부림에 대한 처연함과 가련함. 그는 드로잉을 통해 진창 같은 세상을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결을 찾아낸다. 연필은 그 결을 찾아가는 가장 진솔한 도구일 터다. 그의 고민만큼 짧아진 몽당연필도 작품과 함께 슬쩍 불러들였다. 

 

 

김은주, 가만히 꽃을 그려보다, 2017, 종이에 연필, 103.5×83.5cm, 이미지 제공 갤러리 룩스

 

검 은  바 람 과  꽃 을  타 고
김은주

김은주의 곁에는 늘 연필이 있었다. 자그마치 30여 년이다. 연필이라는 소박한 재료 하나만으로 경이로운 화면을 만들어온 김은주. 흰 바탕에 성실히 쌓아 올린 수천, 수만 개의 연필 선은 인간 군상, 파도, 바람, 꽃 등의 검은 형상으로 완성된다. 그리고 그것은 소재에 따라 강한 에너지를, 때로는 섬세한 감정을 품어낸다. 이 검은 형상은 마냥 검기만 한 것은 아니다. 조명의 밝기와 각도, 그리고 관람자의 움직임에 따라서 검은 빛깔은 율동감을 갖는다. 어느 날엔 바람이 불고, 또 어느 날엔 섬세한 꽃이 피어난다. 6월 26일부터 7월 29일까지 갤러리 룩스에서 펼쳐질 <김은주 개인전_그려보다> 전에서 검은 바람을, 꽃을 바라보기를.

 

 

박서보, Ecriture(描法) No. 89-79-82-83, 1983, Pencil and Oil on Hemp cloth., 194.5× 300cm, Courtesy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박서보, Ecriture(描法) No. 235-85, 1985, Pencil and Oil on Hemp cloth., 65.1×90.9cm, Courtesy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단  하 나 의  묘 법
박서보
그의 이름 앞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60여 년 그의 발자취는 수없이 다양한 실험과 변화의 연속이었다. 박서보, 그의 실험에도 연필이 등장한다. 1970년대 이후 등장한 ‘묘법(描法)’ 연작이다. 그가 스스로 지칭하듯 ‘손의 여행’으로 일컬어지는 묘법은 그의 회화에 정점을 이룬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제적인 명성을 불러왔다. 불어의 ‘에크리튀르(Ecriture, 쓰기)’라는 제목으로도 알려진 이 그림들은 캔버스에 밝은 회색이나 미색의 물감을 바르고 연필을 이용하여 그 위에 마르기 전에 반복적으로 끊기지 않게 그은 선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기, 지우기, 반복하기, 의미하기, 의미를 다시 삭제하기 등. 박서보는 가장 간결한 형태의 긋는 행위를 통해 동양 수묵화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드로잉의 본질을 강조하고 사유를 불러일으킨다. 그의 긋기는  무엇을 그리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자신과 하나 되는 명상에 가깝다.

 

 

원석연, 개미, 79×36cm, 1976, 이미지 제공 아트사이드갤러리

 

 

음 과  색,  맥 박 과  울 림
원석연

“연필선에는 음(音)이 있다. 저음이 있고 고음이 울리며 슬픔이 있고 즐거움이 있다. 연필선에는 색(色)이 있다. 색이 있는 곳에는 따스함과 슬픔, 기쁨, 고독이 함께 한다. 연필선에는 리듬이 있고 마무리가 있고 살아 있는 생명 속에서 흐르는 미세한 맥박과 울림을 포착할 수 있다. 연필선에는 시(詩)가 있고 철학이 있다.” 60여 년 동안 오로지 연필 그림만 그린 고 원석연. 연필선의 강약, 농도, 밀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하여 대상의 윤곽, 질감, 양감과 동정(動靜)까지도 표현해낸 그였다. 그의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작품은 ‘개미’ 연작으로, 실물 크기로 정밀하게 그린 수백, 수천 마리의 개미가 떼를 지어 움직이는 모습은 사람들의 찬탄을 불러일으켰다. 발버둥치며 전진하는 개미들의 모습은 엄혹한 현실을 헤쳐 나가야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수없는 자기 성찰과 관조를 통해 얻은 맑은 침묵의 화면. 연필이 전하는 울림은 실로 강력하다.

 

 

Salavat Fidai, White Wolf, 2017

 

Salavat Fidai, Famous Landmarks, 2014-2018

 

 

미 니 어 처 의  예 술
살라바트 피다이

러시아 출신의 미니어처 예술가 살라바트 피다이. 원래 법대를 졸업하고 무역 회사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던 그는 ‘나는 누구인가, 내 운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자문과 함께 예술가의 길로 들어섰다. 나무, 분필, 식물의 씨앗(호박씨, 해바라기씨, 쌀 등)에서 시작된 조각은 2015년 흑연과 조우한다. ”흑연은 매우 깨지기 쉬운 물질이다. 작업 시 종종 부서지기도 한다. 이 모든 과정은 내게 명상의 시간이다.“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짧게는 6시간 길게는 이틀. 작고 연약한 연필심에 조각을 하는 것은 분명 그에게 도전이지만, 작업이 복잡할수록 더 흥분된다고. 만화 영웅, 영화 캐릭터 및 상징, 유명 건물, 기념물 등 다양한 주제가 연필심 위에서 피어난다. 그는 오늘도 가족이 잠든 밤, 남플로리다의 집에서 명상하듯 연필심에 조각을 하고 있을 터. www.salavatfidai.com

 

 

조덕현, 1935, Graphite on Oriental Paper, 582×391cm, 2017, Courtesy of the Artist and PKM Gallery

 

 

시 간 과  공 간 의  서 사
조덕현

연필, 흑연, 콩테만을 사용한 사실적 회화. 조덕현은 근현대 시간 속 개인의 실존과 운명을 조명하고, 지금은 사라져버린 삶, 가족, 역사의 기억을 예리하고도 섬세하게 복원한다. 대표작인 ‘1935’는 1914년에 태어나 20세기 근현대사를 겪다 고독사한 가상 인물 ‘조덕현’의 다양한 삶의 국면을 들추어 시각화한 서사 프로젝트 ‘에픽 상하이’의 일부다. 화면에는 실제 인물과 ‘조덕현’을 포함한 가상 인물, 상하이의 과거와 현재, 영화 세트의 풍경이 뒤섞여 있다. 각기 다른 시간과 공간의 레이어. 그 틈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공존한다. 이 수많은 서사가 오직 연필 하나로 이어지고 묶인다. 그것은 마치 실제와 허구가 뒤엉킨 기묘한 세트장 같다. 

 

 

한진, Innig #1, Pencil on Cotton Paper, 76×57cm, 2016, 이미지 제공 아트사이드 갤러리 

 

 

기 억 의  풍 경
한진

한진 작가의 연필화를 보면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작가는 현실과 마주하며 소재를 발견하고, 공감각적인 기억을 표현함으로써 긴 호흡과 끈기로 마침내 작품을 완성한다. 시각적 재현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풍경과 청각적·시각적 기억으로부터 발현된 풍경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의 풍경에는 장소에 대한 시각적 기록과 함께 그곳에서의 경험, 기억되는 소리와 움직임이 있다. 작가의 연필화에서 소리가 읽힌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청각적, 시각적 기억의 흔적들. 작가는 그 응집된 흔적을 캔버스 위로 밀도 있게 담아낸다. 성실함으로 무장한 붓질과 즉흥적이면서 반복적인 표현, 물성이 주는 우연한 효과. 얼핏 단순한 풍경 같지만 삶과 기억이 농축된 가장 풍만한 연필화인 것이다. 

 

 

 

 

더네이버, 미술작품, 연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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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오전 4:41:12
<![CDATA[ TIME TO SHINE ]]> http://www.imagazinekorea.com/daily/dailyView.asp?no=10523

TAG HEUER 벨라 하디드와의 파트너십을 기념해 탄생한 링크 레이디 워치 벨라 하디드 스페셜 에디션. 매트 블랙 세라믹 소재로 블랙 머더오브펄 다이얼을 적용, 그 위를 다이아몬드 12개로 장식했다. 746만원.  TAG HEUER 브레이슬릿과 케이스가 온전히 결합한 디자인으로 부드러운 착용감을 자랑하는 뉴 링크 맨 칼리버17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41mm 워치. 3시 방향에 스몰 세컨드 카운터, 6시 방향에 크로노그래프 시 카운터, 9시 방향에 크로노그래프 분 카운터를 장착했다. 566만원.

 

 

TAG HEUER 강렬한 블랙 컬러와 부드러운 로즈 골드 컬러가 조화를 이루는 뉴 까레라 레이디 쿼츠 36mm 로즈 골드 워치. 태그호이어에서 러버 위에 앨리게이터를 덧댄 스트랩을 처음 적용한 레이디 워치로 클래식한 분위기는 물론 편안함까지 놓치지 않았다. 534만원. TAG HEUER  정교한 스켈레톤 다이얼과 강인한 블랙 컬러가 어우러진 까레라 칼리버 호이어 01 티타늄&로즈 골드 에디션. 블랙 컬러 속에서 빛나는 로즈 골드 베젤과 핸즈, 레드 팁이 세련된 무드를 자아낸다. 1234만원.

 

 

TAG HEUER 격조와 우아함이 넘치는 까레라 레이디 칼리버9 오토매틱 28mm 워치. 스틸 케이스에 블루 선레이 다이얼을 적용해 세련된 스타일을 완성한다. 사파이어 백케이스를 통해 무브먼트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 270만원.  TAG HEUER 열정적이고 강인한 매력을 전하는 까레라 칼리버16 레이싱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워치. 레이싱 정신을 담은 레드 컬러 포인트, 실버 컬러의 타키미터 스케일이 각인된 세라믹 베젤 등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시계의 스포티함을 배가한다. 591만원.

 

 

TAG HEUER 태그호이어의 DNA인 모터스포츠의 가치를 담은 모나코 걸프 스페셜 에디션. 걸프 오일 인터내셔널과의 파트너십을 기념해 출시한 시계로, 걸프 사의 아이코닉 컬러인 블루 바탕에 매칭한 오렌지 컬러 스트라이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39mm 사이즈와 두 개의 화이트 카운터, 좌측 크라운에 더한 빈티지 호이어 로고와 날짜창을 탑재한 100m 방수의 칼리버11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까지 탑재해 전설적인 모나코 컬렉션의 특징을 고스란히 살렸다. 733만원. 

 

 

 

 

더네이버, 패션 화보, 태그호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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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오전 4:41:12
<![CDATA[ 전통에 빠진 남자, 마크 테토 ]]> http://www.imagazinekorea.com/daily/dailyView.asp?no=10522

 

‘외국인 연예인’이라는 독보적인 영역(?)에서 이제는 매니저까지 두고 활발히 활동 중인 외국인 셀렙들. 마크 테토. 그는 그 틈에서 조금 다른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한국 문화에 푹 빠진 그는 얼마 전 경복궁 명예 수문장에 임명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른 아침 회사에 출근하고 시시때때로 걸려오는 스케줄 문의를 조정하는 것 역시 그의 몫. <비정상회담>을 거쳐 간 외국인 셀렙 중 가장 냉철하고 진중한 이미지의 마크 테토가 여백, 자연의 미에 근간을 둔 우리 전통문화에 빠졌다는 사실은 조금은 낯설고 놀라운 일이다. 주말도 없이 바쁜 그가 6월 어느 주말, 그의 북촌 집으로 초대를 했다. 역시나 집 앞에는 한 무리의 관광객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물론 이 집의 주인이 마크 테토라는 사실은 모르는 눈치다. “집 안에 있으면 시끄럽지 않고, 관광객이 다녀도 신경 쓰지 않아요.” 넘치는 관광객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과 달리 집 앞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도 개의치 않는다는 그. “차요? 없어요. 걸어서 출근해요.” 출근길 운동하듯, 걷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아름다운 공간. 그는 연애하듯 한옥에 푹 빠져 있다.

 

 

한옥, 전과 후
“저 역시 5년 동안 강남에 살았어요. 그때 음식, 놀이 등 한국의 현대 문화를 접했다면, 이곳에 이사 온 후 한국의 전통, 예술, 문화에 대해 배운 것 같아요.” 지인의 소개로 이곳 평행채에 둥지를 튼 지 2년 반째. ‘모두가 나란히 어우러지는 곳’. 평행채라는 이름에 걸맞게 그의 한옥은 지상과 지하 1층이 나란히 이어진 구조다. 고가구와 현대 미술 작품이 공존하듯 어우러진 풍경은 또 어떤가. 한옥에서의 삶은 그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한옥에 어울리는 가구를 찾다 보니 고가구, 반닫이, 소반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그러다 보니 갤러리, 옥션과도 가까워졌죠.” 그는 한지 벽장을 열어 각기 다른 문양이 새겨진 동그란 회색 오브제를 보여준다. “이게 수막새라는 거예요. 원래 미국에 있었는데, 제가 되찾았죠.” 한국인도 잘 모르는 수막새라는 이름이 그의 입을 통해 나오는 그 낯섦이란. 한국 고미술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미국에 반출된 삼국 시대 수막새를 발견하게 됐다. 고민 없이, 그는 미국의 고미술품 수집가로부터 이를 구입했다. 이뿐인가. 일본으로 반출된 우리의 국보급 보물을 손수 구입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우리 문화를 향한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얼마 전 외국인으로는 이례적으로 경복궁 명예 수문장에 임명되기도 했다.   
“사실 이 고가구를 누가 만들었는지 정확히는 몰라요. 그런데 이상하게 정이 들어요. 스토리는 많이 몰라도.” 조선 시대의 책장, 감나무 반닫이, 1900년대의 해주 항아리. 그의 집 곳곳에는 고가구와 항아리, 40여 개의 수막새, 천을 인쇄하던 틀 등 한국 문화에 매료된 마크 테토의 현재를 가늠할 수 있는 단서들이 보기 좋게 어우러져 있다. 그중에는 현대 미술 작품도 눈에 띈다. “한 달에 한 번씩 만나고 싶은 작가를 인터뷰하는 칼럼을 한 매체에 1년 넘게 진행 중이에요. 그 덕에 많은 작가를 알게 됐고 자연스럽게 작품 구입으로 이어졌죠. 그분들과의 만남을 통해 많이 배웠어요.” 구본창, 권영호, 김휘원 등 고가구와 어우러진 한국 현대 미술 작품은 더욱 기품 있고 따뜻하게 그의 평행채를 감싸고 있다. “사실 이 집에서 전시도 했어요. 첫 전시가 허명욱 작가였죠.” 그의 주방에는 전시 후 선물 받았다는 허명욱 작가의 그릇이, 양태오 디자이너의 램프가, 하지훈 작가의 의자가 집의 이야기를 품듯 자리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인간관계, 추억을 담은 집’이랄까요. 내 친구와 함께 만들어낸 추억 같은 집이에요.” 사람과 사람에 관한 추억과 스토리가 담긴 그의 평행채는 깔끔하고 냉철한 마크 테토의 삶을 고요히 어루만지듯 따뜻한 그림으로 다가온다.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여행   
“6월 말 K옥션에서 조선 시대 초상화를 낙찰받았어요. 무명씨의 초상화인데, 경매 구경 갔다가 얼굴과 한복 디테일에 매료돼 그 자리에서 구입하게 됐죠. 
6월 말쯤 배송될 텐데, 출입문 신발장 앞에 걸어둘 생각이에요.” 갓 컬렉션한 작품을 직접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는 마크 테토. 사실 그의 이름 앞에 컬렉터란 타이틀은 아직 조심스럽다. 컬렉션 수 역시 시작 단계일뿐더러, 이제 겨우 싹을 틔운 취미에 가깝기 때문이다. “작품을 구입할 때 투자를 생각하고 구매한 적은 없어요. 그저 작품의 특정한 포인트에 반해서? 다른 계산 없이, 이 집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을 구입해요.” 와인이 그러하듯, 부담스럽지 않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최고라는 게 그의 생각. “미술에 대한 재능은 특별히 없었어요. 미국에 있을 때도 미술관을 구경하는 정도의 관심사였죠.” 굳이 예술적인 재능을 찾자면 글 쓰는 걸 좋아해, 고향 마을 신문에 칼럼을 쓰고, 시 쓰는 걸 좋아했다는 그. 많은 예술가를 만나고, 한국의 전통문화에 관심이 생기면서 자신 역시 크리에이티브한 마음이 저절로 생겼노라고 살며시 웃는다. “정확히 뭐가 될지는 모르겠는데, 작업을 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아마 접근이 쉬운 사진이 아닐까 싶어요. 사진 연작에 관한 아이디어도 머릿속에 있기는 해요.” 비록 사진작가만큼 찍을 수는 없겠지만, 언젠가는 사진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작은 열망을 내비친다.    
“바쁘긴 하죠. 회사도 다니고 다른 일도 하고, 적어도 80시간 넘게 일하며 저 역시 스트레스를 받지만 재미있어서 하는 일이니까요. 강의하는 것도 무척 재미있고요.” 일에 몰두하던 한국 사람들마저 쉼, 워라밸을 강조하는 이 시대에 그는 주말도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옥을 알릴 좋은 기회가 있으면 기꺼이 집을 개방하고, 주말이면 주중에 하지 못한 강연, 방송 등 스케줄을 소화한다. 분명 여유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일 속에서 쉬는 방법을 찾는 것 같아요. 특히 이 집이 큰 도움이 돼요. 여기 가만히만 있어도 힐링이 되거든요.” 한 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철저하고 냉철한 삶의 금융인. 여유와 여백, 자연, 그리고 정이라는 한국 특유의 문화 코드는 이런 마크 테토의 삶에 한 점의 휴식일지 모른다. 나란히 균형을 이루며 어우러지는 평행채처럼, 그 역시 치열함 속에 여유라는 그만의 밸런스를 한국의 전통문화 속에서 찾아낸 것은 아닐지. 
“마치 작은 갤러리 같아요. 창문이 곧 작품이죠. 이쪽 창문으로는 기와 작품이, 저쪽은 소나무 작품, 앞쪽은 마당 작품.” 한지 너머로 들어오는 빛과 그림자, 햇빛의 온도, 외국인 마크 테토는 고즈넉한 한옥 안에서 그만의 온전한 힐링과 한국의 미학을 몸과 마음으로 체득 중이다. “이건 마치 저만의 여정 같아요.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여행.” 한국에 온 지 8년. 마크 테토의 여정은 이제 봉오리를 틔웠다. 더욱이 혼자 즐기기보다 나누고 싶다는 그의 바람은 그를 더 바쁘게 만들 듯하다.   

 

 

고가구와 도자기를 담은 구본창의 현대 사진이 원앙처럼 보기 좋은 궁합을 이룬다. 

 

마크가 가장 좋아하는 부엌 공간으로, 세 면의 창으로 각기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1 1900년대의 해주 항아리. 2 지하 1층의 침실과 지상 1층을 잇는 계단으로, 창문 너머로 들어온 빛이 운치를 더한다. 3 미국으로 반출된 국보급 보물인 수막새를 마크가 직접 사들였다. 

 

 

 

 

더네이버, 인터뷰, 마크 테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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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오전 4:41:12
<![CDATA[ 한국에서 오래된 차를 탄다는 것 ]]> http://www.imagazinekorea.com/daily/dailyView.asp?no=10521

 

 

“응, 뭐라고?” 놀라서 되물었다. 친구가 20년 된 국산 소형 중고차를 사러 갔는데 차 값을 예상했던 거보다 두 배 이상 더 달라고 했단다. 물론 상태에 따라 천차만별인 게 중고차 값이니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사진을 보니 관리가 그리 잘된 것 같지도 않았다. 알고 보니 요새 시세가 그냥 그렇게 뛰었단다. 하긴, 모 업체 때문에 튜닝(리스토어와는 개념이 다르다) 붐이 인 현대 갤로퍼도 점점 값이 오르고 있다. 이래저래 손을 댄 갤로퍼는 수천만 원을 호가 한다. 


이제 국내에도 오래된 차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늘어나는 걸까? 분위기가 조금 달라진 거 같기는 하다. 하지만 문화라는 말을 꺼낼 정도는 아니다. 수요보다 공급이 적은 차종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현상쯤으로 보는 게 맞겠다. 여전히 사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오래된 차와 그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런데 국내에선 왜 ‘올드카 문화’가 정착하지 못할까(오래된 차라고 다 올드카는 아니다. 얘기가 길어지니 이에 대한 정의는 제쳐두자). 가장 큰 걸림돌은 사람들의 인식이다. 자동차는 다른 공산품보다 애착이 더 생기는 대상이다. 따라서 오래된 차도 ‘올드팝’처럼 일종의 문화가 될 수 있다. 어렸을 적 듣던 음악을 찾아 들으며 그 시절 향수를 느끼는 것처럼, 젊었을 적 타던 차를 다시 사서 추억을 회상하는 그런 문화 말이다. 일정 시대에 생산된 물건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 때문에 형성되는 팬덤은 말할 것도 없고. 그런데 그러기엔 한국의 자동차 역사가 너무 짧다. 대중화는 40년도 채 안 됐다. 게다가 오랜 기간 과시욕 해소 도구로도 이용됐다. 한국에서 자동차는 물건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오래된 물건은 후지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다. 


사실 이게 자동차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와 비슷한 현상은 우리 사회에 전반적으로 깔려 있다. 고도성장으로 인해 기존 선진국들이 겪었던 어떤 과정이 생략됐고, 이 때문에 그들과는 다른, 우리 나름의 가치관이 정립된 것이니 문제가 있다고 보기엔 애매하다. 성장 속도가 빠른 개발도상국의 사정을 들여다보면 이해가 쉽다. 유선전화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데 스마트폰 보급률은 굉장히 높은 사회가 좋은 예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어느 과정이 생략된 것이다. 이런 현상을 의도적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가령 중국 정부는 전기차 정책을 과하다 싶을 정도로 밀어붙이고 있다. 내연기관 자동차로는 선진국을 당해낼 수 없으니 자국 회사가 전기차 관련된 사업을 선점하게 한 뒤, 패러다임을 바꾸려는 것이다. 수십 년이 흐른 뒤, 우리가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하는 태도와 중국 사람들이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하는 태도는 분명 다를 것이다. 


물론 올드카를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라도 작은 문화가 형성될 수는 있다. 그런데 이마저도 그렇게 쉽지 않다. 올드카를 돈벌이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다. 올드카는 구입부터가 큰 난관이다. 멀쩡해 보여서, 문제없다고 해서 샀는데 속이 다 썩어 있어 돈만 쓰다 결국 포기하는 일이 적지 않다. 게다가 수리할 곳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해당 브랜드의 서비스센터나 큰 공업사는 골치 아프다며 손사래를 치기 일쑤고, 소규모 전문 수리점은 대부분 체계가 잡혀 있지 않아 차주가 직접 공부를 한 후 팔 걷고 나서야 한다. 즐겁기 위해 시작한 일이 스트레스가 되는 것이다. 이런 험난한 과정을 거쳐 제대로 된 차를 손에 넣고 나면 또 난관이 등장한다. 바로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다. “그런 똥차를 왜 타냐?” 또는 “쓸데없이 돈을 왜 그런데 쓰냐?”라는 말을 들으면 힘이 쭉 빠진다.


각종 제도도 문제다. 우선 올드카는 자동차보험의 보호를 받기가 어렵다. 국내 보험사들이 이에 대한 규정을 제대로 마련해두지 않아서다. 이름난 수입 올드카야 켈리블루북(Kelly Blue Book, 미국 자동차 평가기관)이 제공하는 시세를 참고해 차량 수가를 정한다지만 오래된 국산차는 고철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 차의 정확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면 자차 보험이 거의 의미가 없으며 ‘차대차’ 사고로 피해를 당했을 때 상대방 보험사에게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는 일도 생긴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자동차검사다. 국내 자동차검사는 검사 대상 차의 생산·출고 연도와 관계없이 최신 기준을 적용한다. 예컨대, 20년 전 유로 2 기준으로 생산된 차가 지금은 유로 6 기준을 통과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검사 기준이 바뀌는 시기에는 아직 보증기간도 끝나지 않은 새 차가 불합격을 받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사정이 이러니 30~40년이 된 차가 자동차검사를 한 번에 통과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대기오염을 줄이겠다는 의지는 이해하지만 이게 과연 형평성에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참고로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검사 대상 차의 생산·출고 연도의 기준에 맞춰 검사를 진행한다. 클래식카·올드카 전용 번호판을 발급해 별도로 관리하며 세금을 깎아주거나 각종 혜택을 주기도 한다. 그들은 잘 관리된 클래식카·올드카를 규제해야 할 노후차로 보지 않고 미술품과 같은 문화유산이자 산업의 한 분야라고 생각해서 장려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유명 옥션에 미술품과 같이 희귀 클래식카가 출품되는 데에도 바로 이런 배경이 있다. 


최근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국내에서도 과거 유산에 대한 이야기를 끄집어내기 시작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TV 광고(국내에서 제작했다)에 올드카를 선보이더니 이번 부산모터쇼에서는 아예 클래식카·올드카 전시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 포르쉐 역시 최근 연 스포츠카 70주년 행사에 550 스파이더, 959 랠리카 등 과거 이름을 날렸던 모델들을 대거 동원했다. 물론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작년부터 정기적으로 자사의 역사적인 차를 소개하는 행사인 ‘헤리티지 라이브(Heritage Live)’를 진행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다. 사실 현대차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과거에 생산한 모델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걸 싫어했다. 그런 그들이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건, 우리의 자동차 시장이 이제 그만큼 무르익었다는 뜻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메르세데스 벤츠, 포르쉐, 재규어·랜드로버, BMW 등의 유럽 몇몇 자동차 회사들은 클래식 센터를 운영한다. 자사의 클래식카·올드카의 유지·보수와 부품 공급 등을 책임지는 조직이다. 부품은 생산 당시의 방식에 따라 제작하며 역사적인 모델이 중고 시장에 나오면 직접 사들여 복원하기도 한다. 사업성이 아예 없진 않지만 그들의 목적은 돈이 아니다. 클래식카·올드카는 자동차업계의 한 축을 이루는 문화이고, 이를 소중히 생각하고 관리했을 때 브랜드의 이미지도 재고된다고 생각해서 하는 일이다.


우리가 현대차에 바라는 것이 이렇게 큰 역할은 아니다. 그저 과거의 유산을 마케팅 수단으로만 활용하지 않고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게 시동을 걸어주길 바랄 뿐이다. 


제조사가 나서면 제도가 개선되고, 자연스레 판이 깔리면서 사회의 인식도 함께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이미지와 가치가 더 높아지리라는 건 말할 것도 없다. 음, 우선 유럽 주요 브랜드들처럼 과거 생산 모델을 전시할 공간부터 만드는 건 어떨까? 서울 삼성동에 엄청난 규모의 신사옥도 짓고 있으니 말이다. 여기저기 차려둔 모터스튜디오를 활용해 하루라도 빨리 붐을 일으켜주면 더 좋고. 마침 모터스포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으니 어쩌면 지금이 적기일지도 모른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자동차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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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오전 4:41:12
<![CDATA[ 하루만 사는 남자 ]]> http://www.imagazinekorea.com/daily/dailyView.asp?no=10520

 

뉘르부르크링에서 내구레이스 경주를 시작한 지도 어느새 3년째다. 그동안 뉘르부르크링에서만 두 번의 4시간 내구레이스와 두 번의 6시간 내구레이스 그리고 세 번의 24시간 내구레이스를 뛰었다. 뉘르부르크링 선수로서 첫 데뷔전을 치른 2016년 6시간 내구레이스에서는 제대로 신고식을 치렀다. 급경사 고속 내리막 코스에서 젖어 있던 노면을 밟고 스핀하며 펜스와 부딪혔고 핀볼 게임 볼처럼 내리막을 따라 100미터 이상 미끄러지고서야 멈추었다. “뉘르부르크링에선 언젠가 꼭 사고를 겪는다”는 이야기를 선배 드라이버에게 여러 번 들었지만, 막상 사고를 당하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경주차는 전후좌우 가릴 곳 없이 상처를 꽤 입었지만 천만다행으로 부상은 입지 않았다. 


실제 뉘르부르크링은 사고가 가장 많은 트랙이다. 많은 사람이 이곳에서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이후 독일 출장을 가 침대에서 눈을 뜰 때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어쩌면, 아주 어쩌면 오늘 밤에 이 침대로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나에게 주어진 오늘 하루가 최고의 날이 되도록 더 열심히 임하자.’ 이후 ‘하루만 사는 삶’은 레이스뿐만 아니라 내 삶의 태도에까지 변화를 가져온 듯하다.  


올해 24시간 내구레이스 출전은 이탈리아 프로 레이싱팀 타깃 컴피티션과 계약을 맺게 됐다. 2018년 뉘르부르크링 24시간 경기 출전팀 중 유일하게 한국 경주차를 선택한 팀이다. 해외 경주를 참가하다 보니 애국자가 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전부터 한국 선수로서 한국 경주차를 타고 24시간 내구레이스에 나가면 어떨까 하는 막연한 희망 사항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일찍 그 기회를 맞았다.


경주차 i30N TCR은 현대모터스포츠 법인에서 직접 생산해 판매하는 경주차다.

 
2리터 터보 엔진과 C 세그먼트 양산차를 기반으로 경주용으로 인증을 받은 경주차다. 막강한 고속 다운포스와 넓게 개조된 전폭으로 위력적인 접지력을 발휘한다. 많은 자동차 제조사가 TCR 경주차를 직접 선보이며 경합에 뛰어들고 있다. 사실 TCR은 단거리 스프린트 경주용으로 개발됐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과 우수한 내구성으로 이미 작년 24시 내구레이스부터 정규 클래스로 운영이 되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었지만 i30N TCR을 24시간 내구레이스에 처음 투입하는 현대모터스포츠 부서에게도 이번 뉘르부르크링 경주는 큰 도전이었다. 


본경기 준비를 위해 한 달 앞서 열리는 뉘르부르크링 6시간 내구레이스부터 합을 맞췄다. 경주차와도 익숙해져야 하지만, 함께 경주차를 공유하는 다른 드라이버와의 호흡도 맞춰야 한다. 각기 다른 체격의 선수들과 운전석을 공유해야 하므로 개개인에게는 딱 맞는 위치를 잡기도 어렵다. 적당한 절충점을 찾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차 세팅도 마찬가지다. 개인의 선호에 맞추기보다 누군가 특별히 싫어하지 않는 성향의 세팅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그렇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상호 소통이 중요하다. 


단거리 레이스에서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내구레이스에서 드러난 몇 가지 문제점을 발견한 것도 큰 수확이었다. 덕분에 24시간 본경기 전까지 엔지니어들은 굉장히 바쁜 시간을 보냈을 테지만 뒤늦게 문제점이 터져 나오는 것보다 훨씬 나았다.


뉘르부르크링 24시간 경기가 어려운 이유는 수많은 코너가 있는 트랙의 형태 때문만이 아니다. 변화무쌍한 날씨도 큰 몫을 한다. 2016년 24시 레이스에는 5월 말에 우박이 특정 코너에만 떨어져 경기가 중단됐다. 수십 대의 차가 미끄러지고 얼음으로 덮인 오르막을 올라가지 못해 정체 행렬이 줄을 잇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지난해엔 경주 종료를 30분 앞두고 소나기가 쏟아지며 순위가 대거 뒤집히는 이변이 일어났다. 한 바퀴가 워낙 길기 때문에 중간에 비를 만나면 웨트 타이어로 교환하기까지 먼 거리를 힘겹게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부디 쾌청한 날씨를 기원했지만 스마트폰으로 확인한 날씨는 번개 모양을 보여줄 뿐이었다. 24시간 레이스가 시작될 때에는 태양이 내리쬐고 있었지만 구름이 점점 몰려왔고 어둠이 내리자 밤하늘에 벼락이 치기 시작했다. 매년 색다른 풍경을 선사하는 뉘르부르크링이 기특하기까지 하다. 이윽고 비가 팀 트럭 지붕 위를 요란하게 때렸고, 어둠과 엄청난 강우량 그리고 앞차가 만들어내는 거대한 물보라가 내 눈앞에 펼쳐졌다. 물보라에 강력한 조도의 라이트를 켜니 더 새하얗게 난반사가 일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가시거리는 고작 30미터 내외. 북쪽 코스 후반(마지막의 긴 직선 구간)에서 시속 230킬로미터를 넘기는 찰나, 순식간에 뿌연 물보라 사이로 앞차의 리어램프가 코앞에 들이닥쳤다. 비 때문에 저속 주행을 하던 선수였다. 늦었다 싶었다. 젖은 노면이었지만 고속에서 발생한 다운포스 덕분인지 가까스로 방향을 틀어 아슬아슬하게 접촉을 피했다. 


날이 밝아도 비는 그치지 않았다. 이튿날 정오를 기점으로 안개마저 심해져 가시거리가 심각하게 떨어졌고, 결국 두 시간 동안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우리 경주차는 2위로 레이스를 시작해서 레이스 초반 선두 자리를 지키기도 했다. 나의 첫 주행 순서에선 4위로 운전대를 넘겨받아 세 시간을 연속으로 달려 3위로 다음 주자에게 넘겼다. 하지만 레이스 중반 다른 경주차가 튀긴 돌에 맞았는지 라디에이터가 파손되는 등 몇몇 수리 작업을 위한 피트스톱을 진행하면서 5위까지 밀렸다가 가까스로 최종 4위로 완주에 성공했다. 한 등수 차이로 포디엄은 놓쳤지만 다시 도전하면 된다. 3년 연속 완주도 기쁘지만 종합 성적 역시 매년 오르고 있음에 감사할 뿐이다. 내 마음은 벌써 2019년 뉘르부르크링 24시간 내구레이스에 가 있다.    
글_강병휘(레이서 겸 자동차 칼럼니스트)

 

2018 뉘르부르크링 24시간 내구레이스에 출전한 이탈리아 레이싱팀 타깃 컴피티션의 레이서와 팀크루. 올해 출전 팀 중 유일하게 한국차 i30N TCR을 선택했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2018 뉘르부르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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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오전 4:4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