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LLs-ROYCE DAWN
자! 틀린 그림 찾기를 해보자. 먼저 말하지만 몹시 어렵다. 그나마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게 사이드미러다. 실제 모델이 훨씬 더 크고 모양도 약간 다르다. 다음은 비율이다. 스케치와 실제 모델의 보닛 라인 방향이 약간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스케치에서 캐빈을 너무 작게 그렸기 때문이다. 덕분에 보닛이 더욱 도드라져 보이기는 했다. 앞바퀴 쪽에도 다른 게 있다. 스케치는 바퀴가 차체 밖으로 튀어나와 있다. 여러 국가의 자동차 법규상 이런 오버 휠은 불법이다. 더불어 실제 모델의 앞바퀴 앞에 있는 사이드 리피터도 의무적으로 달아야 하는 국가가 많다.

 

 

KIA STINGER
스케치가 실제 모델과 거의 완벽하게 일치하는 것을 보면, 이는 실제 모델 생산 후 이를 스케치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다만 스케치에선 바퀴의 크기가 훨씬 더 크고 호랑이 코 그릴이 약간 작다. 그릴 양쪽 에어인테이크 아래를 길게 늘어트린 것도 인상적이다. 1960년대 레이싱카들이 이런 디자인을 했었다. 보기 좋을지 몰라도 실제로는 파손이 잦을 수밖에 없다. 

BUGATTI CHIRON
대부분의 디자이너는 스케치를 그릴 때 공통적인 특징을 보인다. 바퀴를 크게 그리고 창을 작게 한다. 시각적 안정감을 위해 아래쪽을 무겁게 하는 것이다. 시론은 이런 통상적인 스케치보다 더 오버한 경향이 있다. 바퀴가 차체의 3분의 2 이상으로 도어를 그릴 수 없는 지경의 스케치가 됐다. 실제 모델에선 비율이 완전히 달라졌지만 라인은 대부분 그대로다. 헤드램프 LED를 직선이 아닌 네 개의 네모로 바꾼 건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캐릭터가 더욱 명확하게 살아났다. 이런 헤드램프는 시론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BMW X2
스케치를 보면 애초 BMW X2의 콘셉트는 약간 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견하기에 오프로드 콘셉트가 아주 강하다. 더불어 여러 라인이 굉장히 날카롭다. 특히 헤드램프를 가늘고 길게 뽑은 게 눈에 띈다. 실제 모델에선 많은 게 달라졌다. 키드니 그릴의 크기와 형태는 똑같지만 그 밑 범퍼의 모습이 완전히 다르다. 헤드램프는 현실적인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ALFA ROMEO STELVIO QUADRIFOGLIO
알파로메오 최초의 SUV 스텔비오의 스케치는 상당히 강렬하다. 차체에 볼륨이 많은데 직선을 적절히 섞어 멋진 디자인을 완성했다. 스케치에서는 가운데 수평선이 이 차의 뒷모습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캐릭터 라인인데 실제 모델에선 밑으로 내려갔고 라인도 희미해졌다. 스케치의 머플러는 꽤 위로 올라와 있는데 실제 모델은 밑에 있다. 위로 올린 머플러는 고성능을 나타내기 좋지만 배기 라인을 틀어야 하므로 배기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SEAT ARONA
최근 세아트가 선보인 소형 SUV 아로나의 스케치와 실제 모델은 완벽하게 똑같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달라진 부분을 찾을 수 있다. 스케치는 헤드램프 라인이 보닛 라인과 완벽하게 연결되지만, 실제 모델은 헤드램프가 약간 아래로 내려오면서 옆 캐릭터 라인과 연결된다. 커진 사이드미러는 운전자의 편의성을 위한 조치다. 스케치와 실제 모델 모두 차체 옆 라인이 이어지지 않고 끊기고 높낮이가 다른 걸 볼 수 있다. 이는 세아트 모든 모델이 지닌 디자인 아이덴티티다. 

 

 

LEXUS LS 500h
렉서스는 신형 LS의 콘셉트를 아주 길고 늘씬하며 날렵한 대형 쿠페 스타일로 삼았던 것 같다. 더불어 모든 라인이 너무 날카로워 마치 예리한 일본도를 연상케 한다. 특히 옆 창문의 에지는 서슬이 시퍼런 느낌도 든다. 하지만 실제 모델은 무뎌졌다. 도어 볼륨과 라인도 스케치와는 전혀 딴판이다. 그나마 렉서스 특유의 작두(?) 모양 헤드램프가 없었다면 특징을 잡아내기 힘든 무딘 디자인이 됐을 것이다.

 

 

HYUNDAI SONATA
스케치가 매우 멋지다. 낮고 넓으며 모든 라인이 날카롭게 살아 있다. 그런데 실제 모델에서는 모든 게 완벽하게 똑같은데 스케치 맛이 살아나지 않는다. 이유는 비율에 있다. 스케치는 실제 모델에 비해 훨씬 낮고 넓다. 더불어 보닛의 볼륨도 없어 실제 모델처럼 뚱뚱해 보이지도 않는다. 현대차 디자이너들의 잔재주가 여간 아니다. 

 

 

CITROËN C6
시트로엥의 새로운 기함 C6는 스케치에서 크고 거대한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더불어 다소 복잡한 그릴과 도어 볼륨 등을 실제 모델보다 더욱 강조했다. 실제 모델에서는 그릴과 창 등에 크롬을 훨씬 더 많이 사용했다. 반짝이는 걸 좋아하는 중국인들을 위해서다. 사실 이 차는 시트로엥의 기함임과 동시에 중국 둥펑자동차에서 생산해 중국에서 판매되는 모델이다. 시트로엥은 중국 시장을 위해 그들의 기함을 선뜻 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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