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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배기만 모은 최종 후보들

우리가 모은 최고의 SUV들은 깊이 있는 온·오프로드 능력을 자랑한다. 미니밴의 대용품으로 보기엔 너무 뛰어나다

2018.02.21

최종 후보들

‘올해의 SUV’ 콘테스트에서 첫 이틀이 37대가 참가한 단거리 경주였다면, 마지막 이틀은 7대의 최종 후보가 벌인 마라톤이다. 다음 48시간 동안 우리는 각자 44.4킬로미터의 테스트 경로를 11번이나 달렸다. 크로스트렉과 디스커버리, XC60가 다양한 트림을 데려왔기 때문이다. 고속도로와 시골길, 계곡 길과 시내 도로, 공장지대의 샛길로 이뤄진 488.6킬로미터를 달리고 나면 우리 모두는 머리를 맞대고 ‘2018 올해의 SUV’를 선정할 준비를 마칠 것이다. 

주행시험장은 짧은 시간 동안 통제된 환경에서 다수의 차를 테스트하는 데 최고의 장소다. 하지만 통제가 불가능한 실제 상황에서의 성능은 최종 후보를 만들 수도, 탈락시킬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주행시험장에서 아우디 Q5의 전방 추돌방지 프로그램으로 겪었던 것과 같은 문제는 실제 도로에선 크게 티가 나지 않는다. 지난해 마쓰다 CX-9도 비슷한 문제를 일으켰고 이 때문에 우승할 기회를 놓쳤다. 실제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건 막히는 길에서 천천히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의 움직임이나 변속 반응부터 레이더 크루즈컨트롤과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인포테인먼트, 오디오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테스트하는 데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건 내가 올해 특히 주의를 기울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최종 후보를 테스트하는 첫날 오전 8시, 난 묵고 있는 호텔 회의장으로 가서 개인별 주행 일정을 전달받았다. 항상 동부 시간대에 맞춰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프랭크는 한밤이 지난 시각에 잠자리에 들었다가 동트기 전에 일어났을 텐데도 벌써 각 차의 심사를 시작했다. 난 디스커버리 디젤 모델의 열쇠를 집어 들고 시동을 켠 뒤 첫 번째 평가를 시작했다. 오디오 테스트였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네 시간 뒤에 점심을 먹기 전에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가 오페라 같은 고음과 헤비메탈다운 저음이 어우러져 오디오 시스템의 실력을 평가하는 데 가장 좋은 노래라는 글을 최근에 읽은 적 있다. 그래서 이 노래만 계속 듣기로 했다.

이 방식이 훨씬 과학적으로 보였다. 지난 몇 년 동안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틀곤 했지만 한 곡을 반복해 들은 적은 없다. 난 네 번째 차의 오디오를 평가하다가 치명적인 실수를 깨달았다. 아무리 좋은 노래라도 볼륨을 최대로 키우고 반복해 들으면 노래를, 아니 귀를 망치게 된다. 물론 ‘보헤미안 랩소디’가 스바루의 하만카돈 오디오에서 예상외로 훌륭하게 들리고, 폭스바겐 아틀라스의 펜더 오디오에선 놀라울 정도로 저음이 묵직하게 나온다는 점을 알게 되긴 했다. 하지만 그 대가는? 프레디 머큐리의 목소리와 브라이언 메이의 기타가 끝없이 반복해 귀를 맴돌았다. 

그날 오후가 돼서야 ‘보헤미안 랩소디’를 뿌리치고 논의를 시작할 준비를 했다. 마지막 논의를 앞두고 긴장되고 초조한 침묵이 회의장을 덮었다. 일부 심사위원은 별생각 없이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렸다. 몇몇은 근심 가득한 얼굴로 각자의 노트를 들여다보며 다가올 전투를 위한 실탄을 모으고 있었다. 

경쟁자를 탈락시킬 때 무자비했던 것과 달리 에드워드가 열심히 최종 후보에 대한 논의를 이끌어갔다. 우리는 폭스바겐 아틀라스부터 시작했다. “이 차가 ‘올해의 SUV’가 돼야 한다고 강하게 느끼는 사람이 있나요?” 디트로이트 에디터 앨리사 프리들이 먼저 대답했다. “이것이 폭스바겐 고유의 스타일이라는 건 알겠어요. 하지만 그 디자인은 전혀 매력적이지 않아요.” 그러자 앵거스가 끼어들어 아틀라스의 디자인을 변호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내가 느낀 아틀라스의 큰 문제점은 서스펜션에 있어. 자꾸 위나 아래로 움직여.”

아틀라스를 철저히 검토한 다음 에드워드는 볼보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고 그다음이 랜드로버와 쉐보레였다. 아틀라스처럼 XC60와 디스커버리, 트래버스는 심사위원의 철저한 심사를 받았다. 하지만 아무도 이들에게 ‘올해의 SUV’ 트로피를 안겨줄 결정적인 이유를 내놓지 못했다. 다들 각자가 가장 좋아하는 차가 심사대에 오르기를 기다리는 눈치였다. 이어서 알파로메오 스텔비오의 차례가 됐다. “후보들 중에서 가장 평이 갈리는 차라고 생각해.” 에드워드가 말했다. 그의 말이 맞다. 전자적인 결함이나 선루프 오작동 등 불리한 면면도 있었지만 뛰어난 주행 성능처럼 훌륭한 면도 있었다. 스텔비오는 우리의 가슴과 감성에 호소하는 SUV다. 

스텔비오를 두고 30분 넘게 논의가 이어진 후 크로스트렉으로 넘어갔다. 스바루는 쫀쫀한 네바퀴굴림 시스템과 탁월한 승차감 덕분에 가치와 성능 항목에서 특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엔진은 용납할 수 없을 만큼 힘이 부족하다고 몇몇 심사위원이 지적했다. 
그다음은 마지막 최종 후보인 혼다 CR-V였다. 다시 긴 논의가 이어진 뒤 에드워드는 자신이 생각하는 ‘올해의 SUV’를 열정적으로 옹호하고 싶은 사람에게 발언권을 넘겼다. 날 선 발언이 총알처럼 오갔고 이성 대 감성의 싸움으로 구체화됐다. 실용주의와 열정의 대결이었다.

치열한 토론 끝에 무기명 종이 투표가 진행됐다. 심사위원들은 황금 트로피를 주고 싶은 석 대를 순서대로 종이에 적었다. 석 대를 뽑으면 동점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 투표가 끝나고 에드워드는 검표를 위해 잠시 회의장을 떠났다. 보통 그는 몇 분 뒤에 결과를 가지고 돌아오곤 했다. 하지만 이번엔 15분 뒤에나 회의장에 돌아왔고, 공정한 검표를 위해 사진기자인 브라이언 밴스를 데려갔다. 이제 끝났다. 정말로 끝이다.

긴장으로 가득 찬 10여 분이 지나고 에드워드와 브라이언이 돌아왔다. 우승자가 가려졌다. 격차는 좁았다. 심사위원 한 명이 1위와 2위의 순서를 바꿨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그리고 일부 심사위원들이 승복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결과다. 어쨌건 2018년 황금 트로피의 주인공이 가려졌다. 최근 기억에 ‘2018 올해의 SUV’만큼 우리의 기준에 철저히 부합한 자동차는 없었다. 글_Christian Seabaugh

 

 

휴식 시간 사진 팀이 석양을 기다리는 동안 크리스 월턴과 고든 디키, 앵거스 매켄지가 잡담을 나누고 있다.

 

위를 보세요 드론이 최종 후보와 시간을 보내는 우리의 모습을 담았다.

 

경기 시작 미겔 코르티나와 에드워드 로, 마크 렉틴이 격렬한 논쟁을 시작했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2018년 올해의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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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2018년 올해의 SUV,suv,suv 콘테테스트

CREDIT Editor <Motor Trend> Editos Photo <Motor Trend> Staff 출처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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