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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속에 현대차가 있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헤리티지 라이브’ 행사가 열렸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12월에도 열린 행사는 어느덧 창립 50주년을 맞은 현대자동차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했다

2018.01.24

 

11월 행사는 현대자동차 초창기의 포드 20M, 그라나다, 그리고 각 그랜저를 전시하고 그 시대의 고급차를 주제로 얘기를 나누었다. 전시된 차는 모두 현대차 소유였는데, 현대가 그동안 생산했던 차를 많이 모아둔 것을 알 수 있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이 개관했을 때 자동차 박물관인 줄 알았다가 살짝 실망을 했는데, 아직 기대를 해도 될 것 같다. 올드카는 지난날의 따뜻한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그날 전시된 포드 20M은 나의 청소년 시절에 생산된 차였다. 그날 모인 대부분의 관객이 나보다 몇 세대 젊은 친구들인데, 그 차에 얼마나 관심을 가질까 흥미로웠다.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이 녹아든 옛날 차에만 관심을 갖는 것 같아서다. 포드 20M은 너무나 고급스러워 그저 우러러보기만 했던 차였다. 그 위상은 오늘날 벤츠 S 클래스보다 높았다. 희귀성으로 봐도 그랬고 값도 오늘 가치로 환산하면 2억원이 넘었다. 전시된 차는 국내에 남아 있는 차가 없었는지 독일에서 사들여 온 것 같았다. 전시차와 달리 옛날 현대가 생산한 포드 20M은 센터콘솔이 없고, 벤치 시트가 달려 있었다. 따라서 기어레버도 스티어링 칼럼에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포드 20M 디자인은 정말 뛰어났다. 독일 포드 모델이던 20M은 당시 15M, 17M 등의 차가 무르익어 최고의 경지에 이른 단계였다. A필러를 두텁게 감싼 크롬이 고급스러웠던 차는 경쟁 상대인 토요타 크라운보다 중후함이 더했다. 그 후에 나온 그라나다 역시 지금 생각해도 역작이다. 고급스러운 차가 그렇게 심플하기가 힘들었을 텐데, 당시 복잡한 치장으로 멋을 낸 로얄살롱에 비해 간결한 디자인이 돋보였다. 당시에는 접하기 어려운 V6 엔진과 비싼 값이 심플한 디자인을 더욱 우아하게 만들었다. 각 그랜저는 일본에서 별로인 차가 한국에서 빛을 본 경우였다. 일본에서는 미쓰비시 임원들이나 탄다는 이미지가 세일즈 전개를 어렵게 했지만 한국에서는 필요가 맞아떨어졌다. 링컨을 떠올리는 폭포수 그릴과 오페라 윈도를 갖춘 차는 리무진 같아 운전기사가 필요할 것 같았지만 중소기업 사장님들이 손수 운전대를 잡는 데 개의치 않았다. 외국 차를 가져다 조립한 차들이 현대자동차의 시작이라고 내세우기에는 뭔가 어쭙잖은 면이 없지 않다. 현대자동차 초창기에 조립 생산된 차들의 대표성이 조금 애매해서, 아무래도 현대의 첫 차는 포니를 내세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포니는 첫 국산 고유모델로 정말 자랑스러운 차였다. 12월의 헤리티지 라이브 두 번째 모임은 스포츠카를 테마로 스쿠프, 티뷰론, 그리고 투스카니를 전시하고 우리나라 자동차 경기에 대한 얘기를 모아갔다. 대상 차들이 지금의 40대 정도가 기억하는 차들이라 11월 모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에 열을 올렸다. 스쿠프를 보면서 엉뚱하게 내가 쓴 시승기가 떠올랐다. 스쿠프 1세대를 최진실에, 페이스리프트된 차를 신애라에 비유한 글이었다. 페이스리프트된 차가 오리지널만 못하지만 새롭기 때문에 인기가 좋을 거다, 뭐 그런 얘기였다. 그때 반응이 좋아 시승기를 계속 쓸 수 있었다. 티뷰론을 몰고 일본을 갔던 기억이 떠오른다. 토요타 셀리카와 비교 시승을 하는데, 일본인들은 스포츠카가 아니라 ‘스포티카’ 비교라고 했다. 티뷰론은 외국에서 한국 자동차의 디자인을 인정받은 첫 케이스로 기억된다. 투스카니는 한때 아들이 타던 차였기에 기억이 많았다. LA에서 투스카니는 모양이 그럴듯하고 경제적인 ‘스포츠 루킹카’였다. 전시된 차에서 나만의 기억을 떠올리며 가슴 뭉클한 시간을 가졌다. 같은 차를 두고 저마다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진행자와 초대 손님은 모두 자동차에 해박하고 클래식 카에 이해가 깊은 분들이었다. ‘맥가이버 시승기’로 유명한 성우 배한성 씨는 유쾌한 성대모사로 진행을 깔끔하게 이끌었다. 모든 얘기는 대본을 준비하고, 사진 자료를 보여주는 치밀한 기획 속에 이루어졌다. 홀 안을 가득 메운 사람들의 호응은 대단했다. 1회보다 2회가 열기를 더해가는 것 같아 이 모임이 앞으로 계속 이어질 듯한 느낌을 가졌다. 지난날 우리가 함께 탄 차를 얘기하고 기억을 나누는 시간이 푸근하다. 옛날 차를 돌아보며 모두가 즐거워하는데, 그 한가운데 현대자동차가 있었다. 으응? 갑자기 현대가 달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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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현대차,현대 모터스튜디오,헤리티지 라이브,현대자동차 50주년,Heritage Live

CREDIT Editor 박규철 Photo 현대차 출처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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