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브루지스는 영국 런던에 스튜디오를 둔 설치미술가다. 건축을 전공한 실력을 살려 건축과 첨단 기술을 접목하거나 조명, 거울, 미디어월 등을 활용해 작품을 만든다. ‘2017 IFA(국제가전박람회)’에서는 LG전자와 손잡고 조명, 거울 등이 살아 있는 듯 움직이는 LG 시그니처 갤러리를 만들었다. 전 세계를 무대로 작품 활동을 벌이고 있는 그가 5세대 LS 500h 한국 출시 행사장에 나타났다. LS 출시를 축하하기 위해 렉서스코리아와 함께 작업한 ‘영감의 파편들’이라는 작품을 공개하기 위해서다. 
LS 출시 현장에서 그를 만났다.

이번 작품은 어떤 작품인가? 렉서스의 장인정신이 빚어낸 기술력을 크리스털과 조명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조명이 켜지면 무수한 크리스털 조각이 LS 위에서 화려하게 반짝이며 빛난다. 이를 통해 끊임없이 진화하는 LS의 도전정신과 역사를 표현하고 싶었다.
LS를 만드는 모습을 직접 봤나? 직접 보진 못했다. 렉서스에서 준 영상으로 봤다. 그 영상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나뭇결이 살아 있는 우드 베니어를 완성하기 위해 일일이 손으로 작업하는 게 예술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국도 장인정신을 중요시하는 나라 중 하나다. 일본과 영국의 장인정신에 차이가 있을까? 차이보단 비슷한 점이 많다. 두 나라 모두 오랫동안 장인정신을 추구해왔고, 세대를 거듭하며 이를 계승하려고 노력한다. 현대사회에서 많은 것이 생산되지만 여기에 장인정신이 결합되면 제품이 더욱 풍성해진다. 첨단 기술과 장인정신이 만났을 때 인간적인 측면, 따뜻한 측면이 더욱 살아난다. 난 차가운 느낌을 주는 기술이 장인정신을 통해 인간적이고 따뜻하게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당신 작품엔 조명이 많이 쓰인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공간에 조명을 사용했을 때 훨씬 좋은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조명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조명이 없다면 극적인 효과나 감정이 줄어들 거다.
소재로 크리스털을 사용한 이유가 있을까? 전통적으로 빛을 활용해 반사를 만들어내는 예술을 한다고 했을 때 유리를 이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번 작품에선 최대한 잘 깎아 반사 효과를 극대화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철 성분이 적은 유리를 썼다. 유리에 들어 있는 철의 양에 따라 반사량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다양한 각도로 깎는 것도 중요했다. 자세히 보면 ‘L’자 모양인 걸 알 수 있을 거다. LS와의 연결고리를 위해 그렇게 만들었다.
직접 손으로 깎은 건가? 물론이다. 크리스털 300개를 사용했는데 하나하나 손으로 깎고 다듬었다. 사람의 손이 많이 간 만큼 장인정신이 반영됐다고 봐주면 좋겠다. 여기에 빛을 쏘는 기술적인 부분을 결합해 작품을 완성했다. 장인정신과 첨단 기술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LS처럼 말이다.   글_서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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