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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움을 꾀하는 컬래버레이션

협업이 흔해진 지금, 진화와 전복을 거듭하며 새로움을 꾀하는 컬래버레이션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2017.08.15

1 스페인 아티스트 코코 카피탄와 구찌의 협업 컬렉션. 2 라프 시몬스가 디렉팅한 THE XX의 뮤직비디오. 3 J.W. 앤더슨과 매치스패션의 익스클루시브 컬렉션. 4 후지와라 히로시가 공개한 사카이×프라그먼트×컨버스 척 테일러. 

 

5 매거진 <032C>와 스투시가 라이너 마리아 릴케를 오마주하며 협업한 티셔츠. 루이 비통과 제프 쿤스가 컬래버레이션한 마스터즈 컬렉션. 7 J.W. 앤더슨과 유니클로의 협업 컬렉션.  8 로에베가 DJ, 사운드 디렉터와 협업해 선보인 뮤직 트랙.

 

지난 몇 년간 품절 대란을 일으킨 컬래버레이션만 해도 헤아릴 수가 없다. 이제는 컬래버레이션이라는 단어조차 진부할 정도. 협업의 홍수 속에서 더는 새로울 것도 없지만, 컬래버레이션은 여전히 핫한 이슈를 생산해낸다. 2017년에만 수많은 협업 소식이 들려왔고, 몇몇은 이미 품절에도 모자라 어마어마한 리셀가를 기록했다. 몇 날 며칠 줄이라도 서서 득템하고야 말겠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오는, 이른바 특급 협업도 아직 몇 차례 남아 있다. 
협업의 종류를 굳이 나누자면, 가장 대중적인 형태는 브랜드와 브랜드의 만남이다. 2017년에 출시된 브랜드 간 협업에선 슈프림과 루이 비통의 만남을 빼놓을 수 없다. 컬렉션이 공개되자마자 루이 비통과 슈프림에 관심없던 이들조차 흥분했으니, 출시 후의 반응은 말할 것도 없다. 노스페이스, 칼하트 등과 협업한 컬렉션을 출시한 준야 와타나베, 그리고 못생긴 슈즈의 대명사였던 크록스를 순식간에 ‘세젤예’ 슈즈로 만들어버린 크리스토퍼 케인 등 2017년 컬렉션에서도 협업은 매우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올가을에도 수많은 팬을 거느린 브랜드의 협업이 아직 기다리고 있다. 컬래버레이션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H&M과 유니클로가 각각 에르뎀, J.W.앤더슨과의 협업 컬렉션을 11월과 9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협업이 줄을 이으며 이제 웬만한 톱 브랜드끼리의 만남이 아니라면 이슈도 되지 못한다. 이에 맞서기라도 하듯 디자이너들은 새로운 형태의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몇 년 전부터 네타포르테, 매치스패션, 마이테레사 등의 온라인 쇼핑몰과 브랜드가 만나 해당 사이트에서만 구매 가능한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을 선보이기 시작한 것. 브랜드는 오프라인 공간 없이 새로운 컬렉션을 협업이라는 이름 아래 선보일 수 있고, 고객은 마우스 몇 번만 클릭하며 누구보다 빠르게 새로운 옷을 쇼핑할 수 있으니, 디지털 시대에 최적화한 협업 방식이 아닐까.  
협업이라는 단어가 자주 쓰이면서 꼭 빠지지 않는 몇 가지 키워드도 있다. 바로 셀레브리티와 아티스트다. 우월한 DNA와 남다른 패션 감각으로 패션계의 러브콜을 받는 스타들이 직접 디자인 작업에 참여하며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이는 형식으로 최근에는 타미 힐피거와 지지 하디드의 캡슐 컬렉션, 한국에서는 지드래곤과 에잇세컨즈의 협업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평소 옷 잘 입기로 소문난 이들의 감각을 입은 컬렉션이라는 사실은 그들의 팬이 아니더라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니까. 시계 브랜드가 세계적인 스포츠 선수, 레이서 등의 이름을 딴 한정판 워치를 선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티스트와 브랜드의 만남일 경우, 아티스트의 작품을 보다 쉬운 방식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로 꼽힌다. 작품이라는 이름 아래 패션 아이템에 근사한 겉옷이 하나 더 입혀지는 셈이다. 
최근에는 아예 패션과 관련이 없을 것 같던 영역이 컬래버레이션 범주에서 포착되고 있다. 베트멍이 패러디한 DHL 티셔츠는 엄청난 인기에 힘입어 DHL과 공식적으로 컬래버레이션을 발표하기에 이르렀고, 2018 S/S 컬렉션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에르메스와 애플, 마이클 코어스와 후지 인스탁스 등 다른 카테고리와의 협업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물론 이를 다 제쳐두고 서울에서 가장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건 루이 비통과 카카오 프렌즈의 만남이었지만 말이다. 이제 더 이상 새로운 영역이 없다고 느낄 즈음, 캘빈 클라인의 수장이 된 라프 시몬스가 디렉팅한 영국의 밴드 ‘THE XX’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포토그래퍼이자 영화 제작자인 앨러스데어 맥랜랄과 함께한 협업으로, 뮤직비디오 전반에 캘빈 클라인의 의상이 등장하며, 캘빈 클라인의 영한 감성이 묻어난 감각적인 비주얼이 탄생했다. 한편 로에베는 최근 스페인의 이비사섬에 팝업 스토어를 오픈했는데, 이를 기념하며 DJ소울왁스와 사운드 디렉터 미셸 고베르와 협업한 뮤직 트랙을 공개했다. 이는 조너선 앤더슨이 어릴 적 경험한 이비사섬에서의 추억을 바탕으로 제작됐다고. 인스타에 공개되자마자 수많은 궁금증과 함께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로에베의 뮤직 트랙인이니만큼 앨범의 커버에도 로에베의 로고를 전면에 사용해 앨범의 외관만 보고도 소장하고 싶은 마음을 마구 불러일으킨다.
지금까지 나열한 모든 협업은 브랜드가 추구하는 감성을 다방면으로 표현하려는 디자이너의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하나의 협업은 성에 차지 않는다는 듯 여러 협업자가 함께 모여 하나의 아이템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최근 프라그먼트의 디자인 수장 후지와라 히로시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진 하나를 공개했다. 무려 프라그먼트의 번개 모양과 사카이의 로고가 들어간 컨버스의 척 테일러. 올해 가을/겨울에 출시될 예정이라는 소문만 무성할 뿐, 아직 정확한 발매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세 브랜드가 모인 만큼 기대가 더욱 커졌음은 물론이다. 이 외에도 이탈리아의 매거진 <032C>와 스투시가 독일의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를 오마주하며 7월 중순 표범 티셔츠를 선보였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를 사랑하는 이, <032C>의 팬, 스투시의 고객 모두가 기다린 협업으로 이 또한 서로 다른 세 명의 창작자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이제 패션계에서의 협업은 단순히 브랜드들의 만남이 아닌, 서로 다른 가치를 지향하는 둘 이상의 창작자가 모여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범위가 더욱 넓어졌다. 그 결과물이 패션 아이템이 아닐지라도 우리는 이를 패셔너블한 결과물로 받아들인다. 더 이상 카테고리를 나누는 건 무의미한 일일지도 모른다. 크리에이티브를 창조하는 이의 직업이 디자이너, 사운드 디렉터, 감독 그리고 아티스트 등으로 구분되어 있을 뿐 그들 모두는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담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창작자이기 때문. 패션 하우스가 가구를 만들고, 뮤지션이 디자인을 하기도 하는 세상. 누군가는 협업이 지겨울지 몰라도, 계속해서 진화하는 컬래버레이션의 다음 스텝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더네이버, 패션협업, 컬래버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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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박원정 Photo PR 출처 THE NEIGHB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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