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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남자의 시간

개와 남자는 닮은 구석이 꽤 많다. 강렬하지만 부드럽고, 대체로 의젓하지만 때로는 위로도 필요하다. 개와 함께 살아가는 남자들의 황혼처럼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했다.

2017.08.01

안효훈 & 장군과 맥스    
자기소개 르라보 소속의 조향사다. 인테리어와 요리를 좋아하고, 공간의 특정한 향을 찾아 여행을 다니기도 한다. 네 살배기 래브라도 레트리버 맥스와 이제 곧 두 살이 되는 올드 잉글리시 시프도그 장군과 함께 살고 있다. 

장군과 맥스는 어디서 왔나 맥스는 심장사상충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전 주인에게 파양되어, 그리고 장군이는 전 주인에게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겨 나에게 왔다.

우리들의 가장 행복한 시간 아무도 없는 공원이나 새벽에 남산 산책로에서 목줄 없이 자유롭게 산책할 때. 이때 시원한 바람까지 불면 금상첨화!

장군과 맥스 자랑 아빠바라기인 맥스는 어딜 가든 내가 영순위다. 항상 나를 바라보고 내 생각만 하는 것 같다. 장군이는 막내답게 애교가 많은데 성깔도 만만치 않다. 맥스 형을 지켜주는 동생이랄까? 고양잇과 개에 가까운 장군이는 내게도 한편으로는 어려운 아들이다.

산책 중 에피소드 최근에 맥스와 산책하고 있는데 길 가던 행인이 나를 툭툭 치면서 “왜 개XX를 끌고 인도로 다니느냐”며, 걸어 다닐 때는 차도로 다니고 웬만하면 개를 데리고 나오지 마라는 거다. 거기다 때리는 시늉까지.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다.

대형견과 함께 사는 애로 사항 아직 한국은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우리에게는 단순한 개가 아닌 가족이다. 사람을 함부로 만지거나 욕하고 손가락질하면 기분이 언짢지 않나? 동물을 무서워하는 이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우리는 조심하고 또 조심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달라.

진심으로 교감하는 순간 작년에 참 힘든 일이 있었는데, 침대에 앉아서 멍 때리고 있으니 맥스가 나를 보며 마구 짖으면서 난리를 치는 거다. 아무래도 내가 평소와 다른 걸 느꼈나 보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맥스가 나를 이해하고 있다는 걸 실감했다. 

장군, 맥스와 함께하고픈 버킷리스트 가까운 미래에 향을 찾는 여행을 떠날 거다. 그곳이 어디든 맥스와 장군이가 함께했으면 좋겠다. 
 

안효훈이 입은 재킷과 팬츠는 COS. 

 

 

조우진 & 토리

자기소개 일과 취미가 모두 사진인 포토그래퍼다. 촬영이 없는 날에는 마음껏 한량의 삶을 누린다. ‘작고 옹골찬’이라는 뜻을 지닌 여섯 살 셰틀랜드 시프도그 토리와 함께 살고 있다.

토리는 이런 아이 온순하고 여유로운, 이른바 ‘빙구’ 같은 성격을 지녔다. 딸기, 그리고 치마 입은 여자를 좋아하고 스킨십을 싫어한다.

토리와 가장 행복한 순간 스튜디오에서 토리와 함께 일할 때. 토리는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일 뿐 아니라 훌륭한 노출 테스팅 모델이기도 하다. 

토리 자랑 워낙 머리가 좋은 견종이라 소소한 개인기가 넘쳐난다. 자그마한 몰티즈한테도 물릴 정도로 온순하고, 한편으로는 고양이 같은 성격도 지녔다. 언제나 적정 거리를 유지한다. 안아달라거나 만져달라고 조르지 않는다.

산책 에피소드 산책하다가 편의점에 들렀는데 한눈파는 사이 토리가 매대에 진열된 소시지를 훔쳐 먹었다. 당연히 계산은 하고 나왔다. 한번은 토리가 지나가는 여자를 끝까지 쳐다보다가 주차된 차에 부딪친 적도 있다.

토리가 애인보다 나은 순간 스킨십을 싫어하는 토리이지만, 내가 유독 지치거나 우울한 날에는 먼저 다가와 옆에 꼭 붙어 나를 바라봐준다. 말하지 않아도 먼저 내 마음을 눈치 챌 때 애인보다 낫다고 느낀다.

고양잇과 여자 vs 강아짓과 여자 강아짓과 여자. 내 성격이 ‘지랄’ 맞으니 애교 많고 말 잘 듣는 여자가 더 좋다.

토리와의 버킷리스트 해외여행, 제주도 여행.
 

조우진이 입은 의상과 스니커즈는 모두 HUGO BOSS, 화이트 소파는 GERVASONI. 

 

 

김비 & 호두
자기소개 프리랜서 목수이자 용문의 작은 작업실 겸 카페에서 커피도 내린다. 태어난 지 6개월 된 아들 시바이누와 함께 살고 있다. 평소 가구 만들 때 호두나무를 가장 좋아해서 호두로 이름 붙였다.

호두는 이런 아이 평소에는 무심한 척하지만 다른 친구들을 만날 때는 숨이 넘어갈 때까지 당차게 뛰어다니는 활달한 성격을 지녔다. 내가 만든 가구를 집에 가져올 때마다 신나게 물어뜯고 침 범벅으로 만들어놓는다. 내 가구를 좋아해서 그러는 거 같기도 하고, 싫어해서 그러는 거 같기도 하고.(웃음)

호두와 가장 행복한 순간 한강에서 함께 운동하고 집에 돌아와 선풍기 밑에 뻗어 잠들 때. 그럴 때는 마음 맞는 형제처럼 느껴진다.

산책 중 에피소드 늦은 밤, 한강에서 산책하다가 주변에 사람이 없는 한적한 틈에 호두의 목줄을 풀어주었다. 그러다 갑자기 호두가 시야에서 사라진 것이다. 아무리 둘러봐도 호두가 보이지 않아 놀란 마음에 “호두야!” 하고 외쳤는데 바로 등 뒤에서 인기척이 났다. 몸이 새까만 호두가 까만 밤에는 보이지 않는 친구라는 걸 처음 알게 된 날이었다.

호두가 애인보다 낫다고 느끼는 순간 아침마다 침대 옆에 호두가 물어다 놓는 신발이 있다. 처음엔 혼을 냈는데, 언젠가부터 내가 그 신발을 신고 나가게 되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호두의 선택이 늘 옳았다는 점! 가끔 입고 나가는 옷이 맘에 안 든다는 여자친구와 달리 호두는 내게 어울리는 신발을 잘 골라줘서 참 귀엽고 고맙다.

고양잇과 여자 vs 강아짓과 여자 강아짓과 여자. 지금 만나는 여자친구의 성격이 개 성향이다. 애교도 많고 놀아주면 되게 좋아한다. 하하!

호두와의 버킷리스트 호두가 일본에서 왔으니 꼭 함께 일본 여행을 하고 싶다. 


김비가 착용한 의상은 모두 ORDINARY PEOPLE, 베이지 스니커즈는 COS,  원목 스툴은 GERVASONI, 원형 고양이집은 MEYOU PARIS by Marlon Shop.  

 

 

이동욱 & 빌리 
자기소개 BTL 마케팅 에이전시 비카인드를 운영하고 있다. 축구를 사랑하고 여행과 낚시를 즐기며 나만의 맛을 찾는 데 관심이 있다. 5년 전 유기견 보호소에서 데려온 보더콜리 빌리와 살고 있다.

빌리는 이런 아이 날 닮아 초록빛, 물, 바다 등 자연을 아주 좋아한다. 싫어하는 것은 딱 하나. 어릴 적 무슨 트라우마가 있었는지 오토바이와 오토바이를 탄 사람에게 신경을 곤두세우는 경향이 있다.

빌리와 가장 행복한 시간 매 순간! 믿거나 말거나지만 빌리는 내 심리 상태를 모두 알고 있는 듯하다. 내 기분을 읽고 그에 걸맞은 행동을 한다.

빌리 자랑 나와 완벽하게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점. 내가 하는 말을 전부 알아듣는데, 간혹 알아들으면서도 모르는 척할 때가 있기는 하다.(웃음) 빌리와 눈을 마주치고 대화할 땐 내가 개인지 사람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대형견과 사는 소감 우선 대형견은 존재감이 확실해서 좋다. 혼자 산 지 10년이 넘었는데 빌리와 함께 산 순간부터 허전함이 없어졌다. 마치 다 큰 남자 둘이 사는 느낌이랄까? 힘든 점을 하나 꼽자면 배변. 나보다 더 싸고, 더 크다….

산책 중 에피소드 한번은 강가에 놀러 갔는데, 내가 물놀이하는 사이 빌리는 내가 없어진 줄 알고 난리가 났다. 물에서 나와 빌리가 없어진 걸 알고 찾기 시작했는데, 빌리를 발견한 곳은 다름 아닌 내 차 바로 옆. 내 차를 찾아 내가 올 때까지 얌전히 기다리고 있었다. 어찌나 기특하던지!

고양잇과 여자 vs 강아짓과 여자 강아짓과 여자로 하겠다. 무슨 생각인지 알 수 없는 고양이보다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는 강아지가 더 좋다.(웃음)

빌리와의 버킷리스트 빌리와 떠나는 유럽 여행.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땅을 밟아본 한국 강아지가 몇 마리나 될까? 생각만 해도 두근거린다. 가까운 시일에는 제주도에 가서 함께 수영하고 싶다. 


이동욱이 입은 화이트 톱은 JUUN.J, 도그하우스는 BAD MARLON by MARLON SHOP. 

 

 

김수인 & 잭슨
자기소개 모델과 연기를 병행하는 연기 꿈나무다. 무술 등 거친 운동을 좋아해 맨손 체조를 매일 하고, 이제 겨우 한 살 된 슈나우저 잭슨과 산책하는 것을 좋아한다.

잭슨은 어디에서 왔나 어릴 적 뭉치라는 이름의 슈나우저를 키운 적이 있는데, 어느 날 뭉치가 꿈에 나왔다. 그래서 다시 슈나우저를 키우기로 마음먹고 분양 센터에 갔는데, 유독 한 아이가 날 보며 열심히 짖어대는 것이다. 그 아이가 바로 잭슨이었다. 내가 마이클 잭슨의 광팬이라 그렇게 이름 붙였다.

잭슨 자랑 오랫동안 강아지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같은 종류의 개라도 외모가 다르다는 사실을 잘 알 것이다. 내 새끼라서가 아니라 잭슨은 정말 잘생긴 데다 해맑다. 슈나우저 모임에서도 잘생겼다고 칭찬받았다.

잭슨과 가장 행복한 순간 일이 없는 날 침대 위에서 함께 낮잠 잘 때.

산책 중 에피소드 어느 날 산책을 나가려고 준비하는데 잭슨이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는 바람에 한참을 찾아 헤맨 기억이 있다(우리 집은 15층이다!). 어떻게 타고 내려갔는지 참 우습기도 하고 잔망스럽기도 하고.

진정한 교감의 순간 고된 하루 끝, 잭슨의 격한 환영과 해맑은 얼굴이 날 반길 때는 그저 무한 긍정 마인드가 될 수밖에 없다.

고양잇과 여자 vs 강아짓과 여자 외모는 고양이처럼 매력 있고 섹시하면서 성격은 나만 바라보는 순한 강아지.(웃음)

잭슨과의 버킷리스트 잭슨과 화보 촬영하는 게 소원이었는데 이번에 이루어졌다. 이번 기회를 통해 잭슨도 나를 따라 강아지 모델로 활동하게 되면 좋겠다. 


김수인이 입은 의상은 모두 COS, 화이트 스니커즈는 HUGO BOSS, 화이트 체어는 GERVASONI. 

 

 

더네이버, 개와남자, 애완견, 반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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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애완견,개와 남자,조우진,김비,이동욱,김수인,안효훈

CREDIT Editor 전희란 Photo 안하진 출처 THE NEIGHB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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