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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의 씁쓸한 승리

정말 좋은데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어 아반떼와 함께 서킷으로 갔다. 분명 크루즈가 이겼는데 이긴 것 같지 않다

2017.07.06

쉐보레가 초조하다. 지난 1월 야심 차게 출시한 크루즈의 판매량이 기대치를 한참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크루즈의 2017년 5월 판매량은 1160대 정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군산공장 철수 이야기가 또 나오고 있어 어떻게든 크루즈 판매를 촉진해야 한다. 쉐보레는 분위기 전환의 일환으로 크루즈를 가지고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서킷 행사를 준비했다. 서킷에서 달리며 얼마나 제대로 만들었는지 보여주겠다는 의도다. 물론 혼자서 좋다고 백날 얘기해봐야 소용없다. 비교할 대상이 필요하다. 상대는 국민 준중형 아반떼다. 아반떼의 2017년 5월 판매량은 7834대다. 


행사장에 들어섰을 때부터 쉐보레 행사인지 현대 행사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패독 앞 주차장에는 크루즈와 아반떼가 줄지어 있었다. 서킷에서 두 차를 타고 달리는 경험은 흔치 않다. 이 행사의 목적은 오직 하나, 크루즈와 아반떼를 비교해 크루즈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는 거다. 주차장에서는 슬라럼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슬라럼 코스에서 크루즈를 먼저 타고 러버 콘을 요리조리 피하며 달렸다. 크루즈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구간이다. 섀시는 짱짱해 롤을 잘 잡고 차체는 안정적으로 다음 동작에 들어간다. 스티어링 반응도 명민해 운전자가 생각한 라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아반떼로 차를 바꿔 탔다. 스티어링휠 무게감이 확실히 가볍다. 좁고 회전이 급한 구간에서 조금만 속도를 올려 진입하면 뒤가 여실히 흐른다. 크루즈에 비하면 롤도 심한 편이다. 누가 봐도 크루즈의 승리였다.


장소를 옮겨 서킷으로 갔다. 서킷은 차를 한계까지 몰아붙일 수 있는 환경이다. 가속과 제동, 섀시, 균형감 등 일반 도로보다 크루즈와 아반떼의 차이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서킷과 어울리는 움직임을 가진 건 크루즈다. 크루즈가 아반떼보다 주행 성능이 좋았다. 움직임이 역동적이고 경쾌했으며 고속 코너에서도 안정적이었다. 1.4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은 폭발적인 가속은 아니었지만 여유롭게 속도를 붙여나간다. 쓰인 부품 역시 크루즈가 아반떼보다 가볍고 단단하다. 하지만 재미있는 사실은 아반떼의 열세가 크게 두드러지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아반떼도 나름 선전을 했다. 크루즈처럼 주행 성능에 집중한 것은 아니지만 편안한 승차감과 부드러운 서스펜션 반응으로 여유 있는 주행을 한 것. 만약 이곳이 서킷이 아니라 일반 도로였다면 대결의 결과는 이렇게까지 쉽게 끝나진 않았을 거다. 


크루즈와 아반떼는 자기만의 색깔이 확실한 차다. 차를 구매할 때 주행 품질에 중점을 두는 사람이라면 크루즈를 선택할 거고, 편안한 승차감을 원하는 사람은 아반떼를 선택할 거다. 어떤 차를 구매했다고 해서 그들의 선택이 틀린 건 아니다. 절대적인 기준이 없다. 개인의 취향에 따른 상대적인 선택일 뿐이다. 행사의 승자는 크루즈다. 다시 한번 크루즈의 역동감과 탄탄한 기본기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주행 성능과 기본기만으론 아반떼를 따라잡기 부족해 보인다. 크루즈만의 다른 무기가 필요하다. 아무리 기본기가 좋다고 해도 판매로 이어지진 않으니까 말이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쉐보레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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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크루즈 서킷 행사,크루즈,쉐보레,아반떼

CREDIT Editor 김선관 Photo PR 출처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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