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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의 외도

니코 휠켄베르크는 르망 우승컵을 안고 F1으로 돌아왔고, 키미 래이쾨넨은 WRC에서 쓴맛을 봤다. F1 드라이버들의 흔치 않은 외도 현장엔 뒷이야깃거리가 많다

2017.06.08

 

KIMI RÄIKKÖNEN WRC
2009년을 끝으로 키미 래이쾨넨은 F1 페라리 팀을 떠났다. 페라리가 알론소를 영입하기 위해 그를 방출한 것이다. 래이쾨넨은 맥라렌에서 해밀턴과 같은 팀을 이룰 수도 있었지만 안타깝게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다. 메르세데스로 가는 게 아니냐는 소문도 있었지만 메르세데스는 슈마허를 선택했다. 갈 곳을 잃은 래이쾨넨이 선택한 곳은 WRC. 2010년엔 WRC 하위 리그인 시트로엥 주니어 팀에서 풀타임을 소화하고, 2011년에 자신의 별명을 딴 아이스 원 레이싱(ICE 1 Racing) 팀을 만들어 시트로엥 DS3를 타고 WRC에 출전했다. 하지만 F1과 경주차 모멘텀이 전혀 다른 WRC에서 뚜렷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 2011년엔 나스카로 넘어가 트럭 경주를 참가하더니 2012년에 다시 로터스 F1 팀으로 복귀했다. 그러고는 복귀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역시 제가 있어야 할 곳은 F1이네요.”

 

 

FERNANDO ALONSO INDY500
지난 4월, 페르난도 알론소가 올해 인디500 경주에 출전한다고 선언했다. 알론소는 2001년부터 16년간 F1에서만 활약하면서 두 번의 월드 챔피언을 비롯해 우승만 32번에 포디움에 97번이나 오른 F1을 대표하는 슈퍼스타다. 그가 갑자기 미국 인디500에 출전한다는 것에 많은 이들이 의아해했다. 
F1 드라이버가 다른 형태의 경주에 참가하는 건 흔하진 않아도 없진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올해 인디500은 모나코 그랑프리와 같은 날(5월 25~28일)에 열린다는 것. 알론소는 모나코 GP를 포기하고 인디500에 출전하겠다고 밝혔다. ‘F1의 꽃’이라 불리는 모나코 GP는 F1에서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1929년부터 경주가 열리면서 F1의 태동에 큰 역할을 했을뿐더러, 1955년부터는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그랑프리가 열린 곳이다. 
그런데 현존 F1 최고의 스타가 모나코 GP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하니 팀은 물론 F1 관계자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건 당연하다. 
알론소의 인디500 출전은 최근 그의 성적과 무관하지 않다. 페라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던 알론소는 맥라렌으로 이적한 뒤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혼다 엔진이 제대로 된 퍼포먼스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알론소는 지속적으로 혼다 엔진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고, 심지어 올해는 시즌 중 알론소가 맥라렌-혼다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알론소 입장에선 최선을 다해도 경주차 성능이 떨어지니 답답할 수밖에. 그래서 팀을 옮기는 것도 생각했겠지만 이도 말처럼 쉽지 않다. 상위 팀으로 가려 해도 메르세데스엔 해밀턴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있고, 레드불엔 그들이 직접 키워낸 다니엘 리카도와 막스 베르스타펜이 있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이전 팀 페라리엔 두 명의 월드 챔피언이 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다른 형태의 경주다. 
사실 알론소는 큰 야망을 품은 드라이버다. 
F1을 비롯해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와 인디500까지 3대 모터스포츠의 왕좌를 꿈꾼다. 이미 2015년 르망 출전이 가시화됐었는데 혼다가 이를 저지해 불발된 적이 있다. 
알론소와 맥라렌-혼다의 계약은 올해로 종료된다. 맥라렌은 천부적 재능을 지닌 알론소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비위를 잘 맞춰야 한다. 이번에 알론소가 인디500에 출전한다고 했을 때 지난번 르망 때처럼 그를 막을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혼다는 인디500에도 엔진을 공급하고 있다. 또 그 엔진을 받아 쓰는 안드레티 오토스포트(Andretti Autosport) 팀의 경주차가 맥라렌과 같은 오렌지색이다. 안드레티 오토스포트는 지난해 인디500 우승팀으로 알론소와 마찬가지로 F1에서 넘어간 알렉산더 로시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모든 상황과 여건이 알론소의 출전에 맞춰진 것처럼 보였다. 
인디500 경주차는 F1과 같은 포뮬러 형태지만 서킷이 전혀 다르다. 4킬로미터의 원형 트랙을 200바퀴 도는 단순한 형식. 다만 커브가 없어 F1보다 평균 속도가 훨씬 빠르다. 오벌 원형 트랙 경험이 없는 알론소에겐 쉽지 않은 경주가 될 것이다. 그런데 레이싱 귀재 알론소가 좋은 성적을 낸다면 어떨까? 어쩌면 알론소는 F1을 완전히 떠나 인디500에서 활동하는 9번째 F1 드라이버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NICO HÜLKENBERG LE MANS 24
2015년, F1에선 알론소와 니코 휠켄베르크(포스인디아)가 포르쉐 팀으로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 출전을 타진하고 있었다. 알론소의 르망 출전은 수포로 돌아갔지만, 휠켄베르크는 팀의 지원으로 포르쉐 팀으로 출전이 확정됐다. 당시 많은 이들이 “1시간 30분만 달리면 되는 F1 드라이버가 24시간 내구레이스에 출전하는 건 체력적 한계에 부딪히는 일”이라며 비관적인 예측을 던졌다. 그런데 24시간이 지난 후 휠켄베르크는 포디움 맨 위에서 우승컵을 높이 들어 올렸다. 당시 휠켄베르크는 팀 내에서 가장 긴 8시간 52분 동안 주행하면서 우승을 이끌었다. 르망 출전을 위해 6개월 이상 꾸준히 훈련한 결과였다. 알론소의 르망 출전이 성공했다면 두 드라이버가 같이 포디움 맨 위에 오른 모습을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LEWIS HAMILTON NASCAR
네 번의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지닌 F1 역사에 유일한 흑인 레이서는 F1 드라이버로서의 자존심이 대단하다. 그런데 그도 F1 경주차가 아닌 클로즈드 콕핏 경주를 경험한 적이 있다. 2011년 모빌1이 주최한 스프린트 컵에서 나스카 챔피언 토니 스튜어트와 자신의 경주차를 바꿔 타고 데모런을 한 것. 실질적인 경주는 아니었지만 어릴 때부터 포뮬러카만 타온 해밀턴에겐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을 것이다. “나스카 경주차는 정말 터프하고 파워풀하네요. 아주 놀랐습니다.” 당시 F1 경주차는 2.4리터였으니 850마력이나 하는 5.8리터 V8 경주차 엔진에 큰 감동을 받았던 것이다. 그때의 기억을 잊지 못했던 것일까? 2015년, 해밀턴은 이런 말을 했다. “언젠가 나스카 레이스에 꼭 나가고 싶습니다.”  

 

 

모터트렌드, 드라이버, 경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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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이진우 Photo Heyhoney 출처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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