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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을 입은 공간

패션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컬렉션까지. 브랜드가 패션의 경계를 허물기 시작했다.

2017.03.17

 

1 캘빈 클라인 홈의 광고 캠페인. 2 아뇨나 홈 컬렉션의 광고 비주얼. 3, 4 보테가 베네타의 조명과 수납 가구. 5 에트로 홈 컬렉션에서 만날 수 있는 침구.

 

얼마 전, 세련된 취향을 자랑하는 친구 하나가 마음에 쏙 드는 침구 세트를 구입했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작은 사진으로도 정교한 디테일이 느껴졌다. 브랜드를 물었더니 랄프 로렌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평소 옷을 제외한 쇼핑은 잘 하지 않던 친구였기에 놀란 것도 잠시, 그녀와 이사한 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녀는 침구 외에 다양한 아이템을 구매했다며 집을 위한 쇼핑이 평소의 쇼핑보다 만족도가 높더라는 사실을 고백했다. 하루의 반 이상을 보내는 공간을 취향에 맞게 꾸미니 집에 있는 시간이 훨씬 즐거워졌다는 것. 에디터의 주변인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의 쇼핑 행태도 변한 듯하다. 라이프스타일 제품 소비가 크게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체형에 어울리고, 취향에 맞는 옷을 구입하듯 장소에 어울리는 가구와 소품을 취향에 맞게 고르는 것이다. 

 

 

1, 2 에르메스의 쿠션과 비치타월. 3, 4, 5 디올 메종 컬렉션에서 선보인 접시와 주얼리 박스. 

 

취향이 확고한 이라면 패션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스타일을 일관되게 추구한다. 본인의 평소 취향과는 동떨어진 감성의 공간에서 지내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외출하는 것만큼이나 심리적 불편함이 따르기 때문이다. 패션 브랜드가 라이프스타일 컬렉션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최근 루이 비통은 선물하기 좋은 아이템으로 구성한 기프트 컬렉션을 선보였다. 가방과 신발 등의 액세서리가 아닌 손거울, 일러스트가 들어간 재털이, 모노그램 캔버스 소재 스몰 박스 등으로 구성했다. 한편 디올은 파리와 런던에 이어 전 세계 3번째로 서울에 메종 컬렉션을 론칭했다. 테이블웨어를 포함해 피크닉 박스, 시가 박스 그리고 주사위놀이 등의 제품을 아티스트, 장인, 공예가들과의 협업으로 탄생시켰다. 디올의 시그너처 컬러인 그레이와 핑크, 화이트를 사용하고 아이코닉한 모티프인 카나주 패턴을 입은 테이블웨어가 주를 이뤘다. 디올 특유의 우아한 무드가 담긴 리빙 컬렉션으로, 디올의 팬이라면 두 팔 벌려 환영할 수밖에 없는 디자인으로 채워졌다. 그 외에 홈 제품을 선보여온 디자이너는 셀 수 없이 많다.

가구 전용 아틀리에를 운영하며 장인들과의 협업을 진행하는 보테가 베네타, 텍스타일부터 조명, 소파와 테이블까지 폭넓은 카테고리를 보유한 베르사체, 스메그와의 협업으로 SNS를 도배했던 돌체&가바나까지. 특히 마르니는 ‘마르니 의자’ 하면 비비드한 컬러감의 의자가 바로 떠오를 정도로 취향 좋은 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지난 F/W 시즌 국내에 처음 론칭한 아뇨나 홈을 비롯해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와 파리 메종 오브제 등 홈 데커레이션을 위한 전시에서 두드러진 활약상을 보이는 펜디 까사와 미쏘니 홈, 에트로 홈 컬렉션 등도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고객들이 패션 브랜드의 홈 컬렉션에 열광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유서 깊은 브랜드의 감성이 깃들기 때문일 터. 보테가 베네타의 의자, 테이블 등은 특유의 위빙 기법을 접목한 디자인으로 출시되며, 미쏘니의 패브릭은 경쾌한 반복 패턴이 특징이다. 에르메스의 벽지와 찻잔에도 브랜드를 상징하는 패턴이 녹아들었다. 평소 아뇨나의 최고급 소재로 만든 의류를 즐긴다면, 아뇨나에서 선보이는 같은 소재의 블랭킷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패션 브랜드만이 라이프스타일에 주목하는 것은 아니다. 서울을 대표하는 패션 숍들도 카테고리를 넓힌 지 오래. 오픈 당시부터 감각적인 기프트 숍을 테마로 한 마이분에서는 다양한 디자인 문구부터 키덜트의 취향을 저격하는 아기자기한 인형과 소품, 유니크한 디자인의 가구를 선보이고 있다. 10 꼬르소 꼬모 또한 포르나세티와 톰 딕슨을 비롯해 토일렛 페이퍼의 유니크한 소품, 삼성의 세리프 TV 등 마니아를 거느린 홈 제품을 1층에 모두 모았다. 최근 분더샵 청담도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났다. 1층에 라이프스타일 섹션을 대폭 확대했는데, 장르를 대표하는 명반을 포함한 LP와 리스닝 스테이지가 공존하는 뮤직 섹션과 분더샵의 감성으로 셀렉한 아티스틱한 오브제와 매거진, 테이블웨어 등을 만날 수 있다. 레디투웨어가 주력인 국내외 편집숍마저 이른바 명당이라 불리는 1층을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위한 공간으로 채운 것. 접시를 비롯한 홈 오브제들이 패션 아이템에 비해 보다 쉽게 지갑을 열 수 있는 가격대인 것도 한몫하지만 그만큼 관련 제품을 찾는 이들의 수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일 것이다.

패션계의 이런 변화는 취향의 존중에서 비롯한 긍정적인 변화다. 취향이야말로 그 사람을 드러내는 핵심 요소로 여겨지며,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을 개개인의 개성에 맞게 가꾸려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 누군가는 패션 브랜드의 새로운 사업이 위험한 도전이라 말할지 모르지만, 본질은 오로지 하나다. 브랜드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그 본질을 구현할 뿐. 이제 영역은 무의미하고 취향만이 남는 시대다.   

 

1 펜디 까사의 아웃도어 컬렉션. 2, 3, 4 루이 비통 기프트 컬렉션에서 만날 수 있는 트레이와 손거울, 스몰 박스. 5 경쾌한 패턴이 특징인 미쏘니 홈 컬렉션. 

 

더네이버, 패션을입은공간, 라이프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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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라이프스타일 컬렉션,홈 컬렉션,아웃도어 컬렉션,손거울,스몰 박스,주얼리,메종 컬렉션,접시,수납 가구,조명

CREDIT Editor 박원정 Photo PR 출처 THE NEIGHB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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