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프라하 근교의 한 숲속에 기묘한 집이 하나 등장했다. 얼핏 보면 우주선 같기도 한, 그러나 뭐라 규정할 수 없는 형태의 이 건축물은 체코의 건축가 얀 카(Jan Šépka)가 자신의 오래된 친구를 위해 설계한 집이다. 손대지 않은 아름다운 정원 안에는 나무 6그루가 심어져 있는데, 도무지 집이 비집고 들어갈 공간은 여의치 않아 보인다. 그런데 그것이 현실이 됐다! 나무 사이, 그것도 급한 경사가 있는 곳에 자그마한 집이 하나의 풍경처럼 들어설 수 있던 데는 사연이 있다. 주변의 나무와 조화를 이루는 작은 집을 만들어달라는 친구의 부탁 때문이었다. 대규모 프로젝트처럼 건축적 조건이 좋거나 예산이 넉넉지 않은 개인의 집을 짓는 데는 늘 이전에 엄두도 내지 못한 새로운 도전과 실험이 따른다. 얀 카가 개인의 집 설계에 특히 흥미를 느끼는 이유다. 다소 불균형해 보이는 구조의 작은 집에는 설명하기 전에는 모를 비밀이 몇 가지 숨어 있다. 급경사를 최소화하면서도 건축 비용을 낮추기 위해 콘크리트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집을 올렸고, 나무로 설계한 뼈대는 전부 3D 프린팅해 오차 범위를 좁혔다. 밖으로 난 철제 다리 역시 멋보다는 주어진 조건 안에서 안정적인 구조를 만들기 위한 것. 천창을 활용해 북향인 거실에서도 남향의 따스한 자연광을 품을 수 있는 아이디어 또한 돋보인다. C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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