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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변화와 쉐보레의 불안감

쉐보레의 역동적 디자인은 지금까지 판매량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국내 소비층이 변하면서 판매량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디자인 선택권이 없는 한국지엠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2017.03.14

쉐보레가 지난해 내수에서 18만대를 판매해 오랜만에 기쁨을 맛봤다. 내수 확대를 경영 목표로 내걸었던 제임스 김 사장의 ‘화이팅’이 성공을 거둔 셈이다. 따라서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만만치 않다. 미국과 한국의 인구 구조가 달라서다. ‘아니, 인구 구성이 쉐보레의 미래를 암울하게 한다고?’ 지나친 비약이라는 목소리도 있지만 쉐보레가 주력으로 겨냥한 젊은 남성 위주의 제품 구성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젊은 남성이 줄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 칼럼은 어디까지나 통계에 근거해 전개해보는 논리다. 첫 번째는 국내 전체 자동차 등록에서 여성 소유 비중이다. 지난 2012년 20.5퍼센트(386만대)에 머물렀던 여성 비중은 지난해 21.2퍼센트로 올랐다. 등록 대수도 463만대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체 자동차 등록 증가율이 13.4퍼센트였던 반면 여성의 자동차 보유 증가율은 16.6퍼센트였다. 한 마디로 여성 운전자를 비롯해 여성 소유 비중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그리고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국내의 연령별 여성 비중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15~29세 여성은 469만 명으로 남성의 468만 명보다 많다. 또한 20~29세 여성도 324만 명으로 남자의 319만 명에 비해 많다. 하지만 30~39세는 366만 명으로 남자의 386만 명보다 적고, 40~49세 여성도 413만 명으로 남성의 421만 명보다 적다. 젊을수록 여성 비중이 확대되고, 40대를 정점으로 남녀 성비가 뒤바뀐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젊은 여성의 비중은 더욱 늘어나며 동시에 자동차 등록도 함께 확대된다.  
나아가 인구 노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15년 12.9퍼센트이던 노령 인구는 2020년 15.6퍼센트에 이르고 2025년에는 19.9퍼센트로 전망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쉐보레가 주력 타깃으로 삼는 40세 미만 젊은 남성 소비층이 줄어든다는 말은 달리 제품 변화가 없다면 존폐 위기까지 갈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자동차 디자인 트렌드의 한 축은 ‘역동성’이다. 소형, 중형, 대형을 가리지 않고 ‘역동’이 부각되며 남성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런 경향은 인구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40세 미만 남성 인구가 많았고, 이들은 ‘역동성’에 시선이 끌리며 완성차 회사의 역동 트렌드를 이끌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역동을 선호하던 소비층은 어느새 중년 세대로 넘어와 지나친 역동을 오히려 멀리하려는 경향이 드러나고 있다. 역동에는 여전히 호감을 보내지만 이끌린 정도가 10년 전 80퍼센트였다면 지금은 50퍼센트로 낮아졌다는 뜻이다. 그리고 줄어든 30퍼센트의 소비는 젊은 여성이 채웠는데, 이들은 강한 역동성보다 아름다움에 비중을 두는 경향이 강하다. 대표적으로 쌍용차 티볼리 구매자의 30퍼센트가 25~35세의 젊은 여성인 것도 역동보다 아름다움에 매료된 탓이다.  

그런데 지금의 쉐보레 제품 전반을 관통하는 단어는 여전히 ‘역동’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주력 시장인 미국의 젊은 소비층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미국 통계청에 따르면 미국 내 가장 많은 연령은 30~34세이고, 18세 미만도 24퍼센트나 된다. 전체적으로 18~44세 인구 비중만 36.5퍼센트에 이를 만큼 젊은 소비층이 두텁다. 그리고 이들은 강한 개성이 드러나는 제품을 선호하며, 남들과 차별화되는 항목으로 역동적 디자인을 꼽는 데 주저함이 없다.
따라서 글로벌 GM 본사는 아베오, 크루즈, 말리부, 임팔라 등의 세단 라인업은 물론 트랙스, 올란도, 캡티바 등의 SUV 제품도 젊은 남성 소비층의 시선 집중을 위해 역동적인 디자인을 마다치 않는다. 디트로이트 GM 본사 스타일링 디자이너로 근무하다 국내 대학 강단에 들어온 S 교수도 이 점을 부인하지 않는다. 미국의 중장년층은 픽업 또는 대형 SUV 구매력이 높은데, 이들은 역동보다 마초적 성향이 강한 반면 젊은 소비층은 역동적인 세단과 중소형 SUV를 선호한다고 말한다. 게다가 주력인 미국은 물론 중국, 인도, 브라질, 멕시코 등의 여러 나라도 젊은 인구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젊은 디자인 코드를 찾아냈고, 그것을 바로 ‘날렵한 역동성’으로 표현했다.

그런데 떠오르는 신흥 시장과 달리 한국은 빠르게 인구 구조가 변하고 있다. 쉐보레가 호감을 얻으려는 20~30대 남성이 서서히 감소하는 점은 걸림돌이다. 그래서 한국 맞춤형 제품을 만들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거의 불가한 이야기다. 특정 지역의 맞춤형 전략 차종을 내놓으려면 최소 연간 20만대 이상 수요가 있어야 한다. 그것도 한 차종만으로 말이다. 한국지엠의 판매가 8가지 승용 제품을 모두 합쳐 연간 18만대에 머문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략 차종 개발비만 낭비할 뿐이다. 따라서 당장 눈에 보이지 않지만 지금의 제품으로 내수 성장을 기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럼 해결책은 없을까? 당장은 없지만 찾으려고만 하면 돌파구는 보이기 마련이다. 남성 지향의 제품군을 보다 강화하는 방안이다. 젊은 남성뿐 아니라 중장년 남성까지 끌어안는 제품 확대 전략 말이다. 쉐보레 제품에 포함된 이퀴녹스와 트래버스, 타호, 서버밴 등의 SUV와 고성능 스포츠카와 함께 픽업트럭과 밴 등의 상용차까지 적극 활용하는 방법이다. 미국 GM이나 한국지엠이나 모든 시장을 겨냥해 제품을 개발하는 만큼 한국의 인구 구조 변화가 우려된다면 중장년이 선호하는 픽업과 대형 SUV 도입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당장 1~2년의 인구 변화는 체감이 어렵고, 설령 판매가 떨어져도 판촉 강화로 지지대를 만들 수 있겠지만 5년 정도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가뜩이나 수출 물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내수를 지키려면 남성 소비자에 올인하는 게 정답이 아닐까 한다. 글_권용주(<오토타임즈> 편집장)

 

모터트렌드,쉐보레, 미래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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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쉐보레의 미래,미래 자동차 시장,쉐보레,자동차일러스트

CREDIT Editor 이진우 Photo 전호석 출처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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