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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다, 스파크

작지만 엄청 큰 차 스파트의 진면목

2017.03.09

막내 스파크가 큰일을 해냈다. 자기와 몸집이 거의 비슷한 손님을 목적지까지 무사히 모시는 임무를 거뜬히 해낸 것이다. 그 손님의 정체는 키가 족히 3미터는 되는, 정확하게 말하면 거대한 곰 인형이었다. 
그 곰 인형은 막내딸이 근무하는 호텔에서 연말연시에 로비의 벤치에 앉혀놓았던 소품인데 전시, 아니 근무 기간이 끝나자 처분이 곤란해졌던 모양이다. 그런데 우리 딸이 손을 번쩍 들었단다. 집을 잃을 위기에 몰린 곰 인형을 입양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어떻게 데려오느냐였다. 강아지처럼 안고 오기에는 너무 크고, 그렇다고 트럭을 빌리자니 일이 너무 커진다. 아내의 중형 세단은 뒷시트를 접더라도 머리가 들어가지 않을 것 같았다(참고로 이 인형은 머리는 크고 단단하지만 허리부터 하체는 부실한 편이다. 일부러 아빠랑 비슷한 체형의 친구를 골랐는지 물어봐야겠다). 왜건이나 최소한 해치백이라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떠오른 것이 바로 스파크였다. 그래, 몸집은 작아도 스파크도 엄연한 해치백이 아닌가? 뒷시트도 등받이만 앞으로 접는 것이 아니라 시트 쿠션도 앞으로 접는 더블 폴딩 방식이니 뒷좌석부터 트렁크까지 공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 곰돌이의 상대적으로 허약한 하체를 요가 수행자처럼 잘만 구부리면 성공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다.


오전 근무 하는 딸아이의 출근 시간인 새벽 5시 반 전후는 호텔 로비에 손님들이 가장 적어서 곰돌이를 데려오기 가장 좋은 시간이었다. 아내와 나는 겨우겨우, 그러나 안전하게 곰돌이를 스파크 뒷자리에 완전히 웅크려 누운 자세로 태웠다. 뒤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지만 어쨌든 집까지 왔다. 손잡이를 당기는 순간 테일게이트가 용수철처럼 열렸고 곰돌이의 커다란 머리가 불쑥 나왔다. 녀석이 목을 굽히고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했구나 싶었다. 


엘리베이터를 꽉 채운 곰돌이에 짓눌리며 아내와 난 이 녀석이 정말 크다는 것을 실감했다. 딸의 방에 데려다 놓으며 거짓말 조금 보태서 방의 4분의 1은 곰돌이가 차지한 듯했다. 호텔 로비에 비해 좁은 방에 들어오니 곰돌이가 더욱 커 보였고 조금은 답답하겠구나 싶었다.
그날의 소득은 세 가지. 첫째, 안락사(?)할 뻔한 곰돌이를 구했고 둘째, 큰 인형을 갖고 싶어 하던 둘째 딸의 소원을 이루어줬고, 마지막으로 나는 작지만 엄청 큰 차 스파크의 진면목을 실감했다. 글_나윤석(자동차 칼럼니스트)

 

CHEVROLET SPARK  
가격 1342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FWD, 5인승, 5도어 해치백 엔진 직렬 3기통 1.0ℓ DOHC, 75마력, 9.7kg·m 변속기 5단 수동 무게 900kg 휠베이스 2385mm 길이×너비×높이 3595×1595×1475mm 연비(복합) 15.2km/ℓ CO₂ 배출량 109g/km

구입 시기 2016년 11월 총 주행거리 4833km 평균연비 12.9km/ℓ 월 주행거리 770km 문제 발생 없음 점검항목 없음 한 달 유지비 9만원(유류비, 통행료, 주차비)

 

 

 

모터트렌드, 자동차, 스파크, 쉐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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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스파크,경차,쉐보레

CREDIT Editor 나윤석 Photo 조혜진 출처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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