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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이 난다

QM6의 보스 오디오는 가벼운 음악과 궁합이 좋았다. 반면 MP3 파일이 없고 멜론을 사용하지 않는 아이폰과 상극이었다

2017.02.24

 

그동안 내로라하는 자동차에 달린 기찬 오디오만 들었다. 귀는 늘 호강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오디오도 있었지만 그마저도 실은 수준급이었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대중 브랜드에 들어간 오디오는 어떨지. 낙점된 건 르노삼성 QM6, 오디오는 보스다. 보스라 다행이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자동차에 광범위한 수준으로 나뉘어 들어가는 브랜드도 없고, 이렇게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브랜드도 드물다.


약간의 기대와 불안을 안고 QM6의 보스 오디오를 깨웠다. 그러곤 주섬주섬 CD를 꺼냈다. 어라! 한참을 찾는데 CD 투입구가 없다. 뭐, 요즘엔 대부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들으니까. 
블루투스를 연결했다. 평소 이용하는 벅스로 음악을 틀었다. 그런데 재생이 안 된다. QM6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S-링크는 분명 내 아이폰을 인식하고 있었다. 전화 통화까지 됐으니 의심할 여지는 없었다. 그런데 벅스는 안 됐다. 팟캐스트도 안 됐다. 그래서 S-링크 애플리케이션을 깔고 테더링으로 다시 연결했다. 안 됐다. 충전 케이블로 연결을 해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S-링크 애플리케이션에서 멜론을 기본 지원했다. 하지만 멜론 회원이 아니었다. 


늦은 시간이었다. 르노삼성 담당자에게 전화해 물어보는 건 실례였다. 인터넷을 뒤졌다. 꽤 오래 검색하니 방법이 나왔다. 아이폰에 MP3 파일을 하나 넣은 뒤 블루투스로 연결해 S-링크로 음악을 한 번 재생해야만 QM6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아이폰을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로 인식한다고 한다. 그렇게 한 번 연결된 다음부터 벅스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을 거라고 했다. 하지만 그때 노트북이 없었다. 대신 AUX 케이블이 있었다. 콘솔박스 안에 있는 AUX 단자에 아이폰을 연결했다.


다시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틀었다. 그런데 이번엔 잡음이 들렸다. 크진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음질을 떨어뜨렸다. 범인이 보스 오디오 같진 않았다. 잡음의 느낌이 꼭 연결 문제 같았다. 그래서 선을 꽂았다 뽑으며 한참 씨름한 끝에 간신히 원인을 발견했다. 충전 케이블이 문제였다. 이걸 뽑으니 잡음이 사라졌다. 한참을 음악도 못 듣고 씨름하다 진이 다 빠졌다. 하아….
기운과 기분이 모두 가라앉아 새로 나온 록 앨범을 두 장 꺼내 들었다. 세계로 도약하는 일본 밴드 ‘원 오크 록(One OK Rock)’의 <Ambitions>와 데뷔 25년 차를 맞은 미국 밴드 ‘트레인(Train)’의 <A Girl A Bottle A Boat>다.


먼저 들은 건 원 오크 록이다. <Ambitions>는 벌써 이들의 여덟 번째 정규 앨범이다. 그리고 국제적인 레이블 ‘퓨얼드 바이 라멘(Fueled by Ramen)’에서 발매하는 첫 번째 앨범이다. 본격적으로 국제무대에 나서는 첫걸음이라선지 앨범 앞쪽에선 비장감마저 감돈다. 한껏 연주력을 뽐내는 첫 번째 싱글 커트곡 ‘Taking Off’를 지나 ‘We Are’까지는 사운드에 빈틈이 없다. 긴장감도 전혀 놓지 않았다. 하지만 QM6의 보스 오디오는 이런 감각을 제대로 살려주지 못했다. 소리가 좀 들떴다. 원인은 낮은 음에 있다. 베이스 사운드가 명료하지 않다. 무게감도 없다. 그러다 보니 다른 소리까지 가볍게 날리듯 들린다.


그래도 ‘Jaded’나 ‘Bedroom Warfare’, ‘Listen’ 등으로 이어지는 흥겨운 곡들은 QM6의 보스 오디오로도 들을 만했다. 극적으로 강약이 조절되거나 사운드가 폭발하듯 터져 나오진 않아서였다. 그리고 흥이 오르니 사운드에 좀 더 관대해지는 느낌도 없지 않았다.
그래서 얼른 트레인의 <A Girl A Bottle A Boat>로 넘어갔다. 그런데 첫 곡인 ‘Drink Up’부터 아주 춤추라고 난리다. ‘The News’를 지나 ‘Lottery’, ‘Silver Dollor’까지 들으니 차 천장에 미러볼이라도 달고 싶은 심정이었다. QM6의 보스 오디오는 차라리 이렇게 가볍고 경쾌한 음악과 더 잘 어울렸다. 사운드의 개성이 뚜렷하지 않으니 도드라지는 게 없어 딱히 흠잡을 게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트레인의 이번 앨범은 QM6의 보스 오디오와 아주 잘 어울렸다. 가볍게 즐기기에 나쁘지 않았다. 다만 기억에 남는 곡도 없었다. 어떤 평론가는 <A Girl A Bettle A Boat>를 “트레인의 옛 팬들과 그들의 자식까지 팬으로 만들 수 있는 앨범”이라고 했지만 난 동의할 수 없었다. 노장 밴드의 무리한 회춘 시도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신선하거나 새로운 느낌이 별로 들지 않았다. 어째 오늘은 오디오나 음반이나 뒷맛이 개운치 않다. 
 

QM6에는 12개의 스피커가 인테리어 구석구석 배치돼 있다. 국내 SUV 처음으로 서라운드 기술도 적용했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사운드, 자동차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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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QM6 보스 오디오,QM6,보스 오디오,카오디오,르노삼성

CREDIT Editor 고정식 Photo 조혜진 출처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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