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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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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에 충실한 자동차

너를 선택한 이유

2017.02.09

장비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직업은 사람을 종종 헷갈리게 한다. 내가 기술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훌륭한 장비의 덕을 보는 것인지 구분이 잘 되지 않는다. 자동차가 바로 그렇다. 다양한 모델을 접하는 자동차 칼럼니스트라는 직업을 가지다 보니 그 정도가 심하다. 그래서 종종 리셋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차를 평가하는 데 객관성을 잃기 때문이다. 리셋 중의 하나는 드라이빙 스쿨에서 운전 기술을 다시 가다듬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본질에 충실한 자동차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쉐보레 스파크를 샀다. 본질에 충실한 자동차로 돌아가기 위해.


힘과 접지력이 좋은 차를 타면 코너를 잘못 진입하더라도 높은 접지력으로 버티며 강한 힘으로 다시 가속해서 수습할 수 있다. 하지만 스파크는 경차다. 가벼운 차체의 접지력은 한계가 있고, 타이어에 저항이 걸리면 떨어진 속도를 회복할 강력한 힘도 없다. 바퀴의 저항 1퍼센트가 힘겹고, 접지력 1퍼센트가 아쉬우며, 엔진 출력 0.1마력과 토크 0.1kg·m가 간절하다. 자연스럽게 운전이 섬세해지고 정교해진다.


그렇기에 스파크는 아주 적합한 운전 교본이다. 감각이 명료하고 예측하기 쉬워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만일 상황에 따라 느낌이 변하는 차라면 운전을 가다듬기는커녕 더 망가뜨릴 것이다. 수동변속기는 크지 않은 엔진 힘을 최대한 끌어내 사용하도록 꽤 촘촘히 붙어 있는 기어비를 갖고 있다. 따라서 동력과 접지력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운전 연습을 하기에 적합하다. 그리고 정말 재미있다.  물론 시속 100킬로미터에서 3200rpm이 넘는 연료 효율성은 살짝 뒷전이기도 하다. 스파크를 인수한 지 첫 달인 11월은 방송 녹화와 강의, 프로젝트 등으로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다. 한 달이 채 못 되어 3000킬로미터를 넘겼다. 반대로 12월은 시내 곳곳을 쑤시고 다녔다. 그런데 연비는 리터당 12~13킬로미터 수준으로 두 달이 거의 비슷했다. 역시 고회전을 많이 사용하며 고속도로를 열심히 달리면 경차는 연비를 기대할 수 없다. 물론 정속 주행으로 리터당 18킬로미터 이상을 볼 수는 있지만, 연비를 위해 이 차를 산 것은 아니니까. 시내에서도 3기통 엔진의 저회전 토크와 수동변속기를 활용하면 교통의 흐름에 절대 뒤처지지 않는다. 연말 교통체증에도 리터당 12킬로미터 정도면 연비는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견고한 차체를 비롯한 기본기에 집중 투자한 결과 나머지 부분에서 아쉬움이 보인다.  이제부터 천천히 가다듬으면서 타야지.

글_나윤석(자동차 칼럼니스트)

 

CHEVROLET SPARK  

가격 1342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FWD, 5인승, 5도어 해치백 엔진 직렬3기통 1.0ℓ DOHC, 75마력, 9.7kg·m 변속기 5단 수동 무게 900kg 휠베이스 2385mm 길이×너비×높이 3595×1595×1475mm 연비(복합) 15.2km/ℓ CO₂ 배출량 109g/km 구입 시기 2016년 11월 총 주행거리 4064km 평균연비 12.2km/ℓ 월 주행거리 1125km 문제 발생 없음 점검항목 없음 한 달 유지비 10만원(유류비) 3만원(통행료, 주차비)

 

 

 

모터트렌드, 자동차, 쉐보레, 소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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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쉐보레,스파크,소형차,연비절약

CREDIT Editor 나윤석 Photo PR 출처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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