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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성공 방정식은?

인지도 높은 패밀리룩, 실용적이고 여유로운 공간, 탄탄한 기본기에서 비롯한 다루기 쉬운 조종감각, 여기에 효율적인 제품 전략까지. 중형 SUV 시장에 뛰어든 QM6의 성공 방정식이다

2016.11.27

 

르노삼성 QM6의 출발이 경쾌하다. 출시 첫 달 2536대로 시작한 판매는 지난 10월 4141대로 늘었다. 쏘렌토(6525대)엔 미치지 못했지만 중형 SUV 시장의 터줏대감인 싼타페(4027대)를 뛰어넘었다. 신차 효과와 경쟁사의 생산 차질 등 변수는 여럿이지만 QM6의 지금 인기가 섬광처럼 반짝하고 사라지진 않을 거란 예상이다.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이유로.

 

하나, 성공한 패밀리룩 
QM6 디자인은 중형세단 SM6의 그것과 꼭 닮았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ㄷ’ 자 모양의 LED 주간주행등부터 세련되면서도 당당한 뒷모습을 만드는 테일램프 형상까지가 고스란하다. 낮고 넓은 세단에서 가져온 디자인 요소들이지만 어색함은 없다. 헤드램프와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 등은 팽팽하게 부푼 SUV 차체에 걸맞게 비율을 조절했고, 큼직해진 외피의 허전함은 힘차게 그은 캐릭터라인과 견고한 보호장식 등으로 교묘하게 채웠다. 머플러 팁인 체하는 뒤 범퍼 하단 장식처럼 그저 꾸미기 위해서만 그려진 거짓 디자인도 있지만 SM6 본연의 분위기까지 해치진 않는다. 알다시피 SM6는 올해 국내 자동차시장의 히트작이다. LPG 모델을 제외한 판매량으로 시종일관 쏘나타를 압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 같은 성공을 이끈 원동력은 단연 존재감이 뚜렷하고 고급스러움이 뚝뚝 묻어나는 디자인이다. 감히 말하건대 SM6의 디자인 품질은 경쟁모델, 아니 현재 팔리고 있는 국산차 중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빼어나다. QM6 디자인은 르노삼성 스스로 공공연히 말하는 것처럼 ‘SM6의 SUV 버전’으로 손색없다. 시장의 인정을 받은 성공한 패밀리룩이 안정적으로 녹아들었다는 의미다.

 

 

둘, 편리한 공간
성공한 패밀리룩은 인테리어에도 어김없이 적용됐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SM6가 화려하고 고급스럽다면 QM6는 실용적이고 짐짓 무뚝뚝하다. 네 가지 테마로 변경할 수 있는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8.7인치 터치스크린 패널(S 링크) 같은 최신 디지털 장치가 인테리어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은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퀼팅 무늬로 마감한 가죽 내장과 대시보드를 떠받치는 앰비언트 라이트 같은 화려한 치장까지 챙기지는 않았다. 대신 이 차의 실내는 넉넉한 공간과 그에 걸맞은 의자, 그리고 쓰임새 좋은 편의기능으로 충실히 채워져 있다. 운전석과 조수석의자 사이(센터터널)는 언뜻 좁아 보인다. 하지만 운전자와 동승자가 어깨를 마주치거나 서로의 팔꿈치가 부딪칠 일은 없다. 센터터널을 바투 좁힌 만큼을 의자 너비에 할애한 덕분이다. 단언컨대 앞자리 의자는 이 차의 베스트 아이템 중 하나다. 넉넉하면서도 몸을 잘 받쳐주고, 오랜 시간 앉아 있어도 몸에 쌓이는 피로가 적다. 편안하기로는 뒷자리도 뒤지지 않는다.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없어 아쉽긴 하지만 널브러져 앉아도 불편 없을 만큼 여유로운 어깨와 무릎공간이 있어서다. 듀얼 오토 에어컨은 기본형인 SE 모델부터 기본으로 달리고, 중간급 트림인 LE 모델(2900만원)부터는 뒷자리 시트 열선이 기본 장착된다. 최상급 RE 시그니처 모델(3300만원)을 선택하면 센터콘솔 뒤쪽으로 USB 포트(2개)와 AUX 단자가 더해져 앞뒤 승객 누구든 각자의 디지털 기기를 충전하며 이용할 수 있다.

 

LE 트림부터 패키지 형태로 선택 가능한 S링크(110만~120만원)는 8.7인치의 시원시원한 화면이 일품이다. 운전자가 주행 중에 세세한 기능을 다루기는 쉽지 않지만 자주 쓰는 주요 기능(홈 화면, 내비게이션, 주행 보조장치)은 스크린 오른쪽 베젤에 바로가기 메뉴로 분류돼 있어 큰 불편이 없다. 네 가지 테마의 계기 디스플레이는 단순히 계기의 모양과 구성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여행(나침반), 주행(출력과 토크),
효율(연비), 크루징(주행속도) 등 각각의 테마에 걸맞은 주행 정보가 뒤따른다. 원형 계기의 2시 방향에 표시되는 경로 안내 정보도 크기는 작지만 쓰임새가 쏠쏠하다. RE 시그니처 모델에 올라가는 주차 조향보조시스템의 쓸모도 기대 이상이다. 평행주차와 직각주차는 물론 사선주차까지 영락없이 해치우고, 비좁은 공간에서 차를 빼낼 때도 꽤나 유용하다.

 

셋, 다루기 쉬운 조종감각
QM6는 구형(QM5)과 다르다. QM5는 콤팩트한 패키징으로 준중형과 중형 사이를 맴돌았지만 이 차는 덩치를 키워 단숨에 중형 SUV 무리에 합류했다. 커져버린 몸집은 고스란히 주행감각의 변화로 이어졌다. 구형이 사뿐하고 모션이 작은 크로스오버 SUV의 감각에 충실했다면, 크고 느긋한 QM6의 움직임은 전형적인 SUV의 그것에 가깝다. 동작이 크다는 말에 허둥대는 모습을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이 차의 기본 바탕은 그 정도로 호락호락하지 않다. 섀시가 네 바퀴를 꾹꾹 눌러가며 만드는 그립은 특히 믿음직하다. 앞 타이어는 차의 무게에 쉽게 굴복하지 않고 뒤 타이어 역시 가볍게 들뜨는 기색이 없다. 코너를 돌아나갈 때는 뒷바퀴가 부드럽게 무게를 넘겨받으면서 자연스러운 궤적을 그린다. 전반적으로 다루기 쉬운 조종감각이다. 덕분에 심한 굽이로 산등성이를 휘감는 도로도 제법 자신 있게 달릴 수 있다. 크기와 무게에 시달려 힘겨워하는 기색은 있지만 기특하게도 지레 포기하는 법은 없다. 물론 무게를 한껏 실은 채로 격하게 내몰면 앞뒤 바퀴의 접지성능도 금세 바닥난다. 하지만 한계는 빨리 찾아올지언정 느닷없이 들이닥치지 않아 어렵지 않게 대비하거나 대처할 수 있다.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 음이 적지 않지만 주행품질은 전반적으로 준수하다. 노면 충격은 여유롭게, 차체 흔들림은 부드럽게 다잡는 솜씨 좋은 댐퍼 덕분에 승차감이 편안한 가운데 든든하고 고속주행 안정감도 높다. 올 모드 4X4-i라 부르는 AWD 시스템도 미세하나마 주행품질 향상에 보탬이 된다. 달리는 중에 뒷바퀴로 전달되는 출력은 많지 않지만 차체 뒤쪽을 차분하게 안정시키는 효과는 톡톡히 내고 있다. 올
모드 4X4-i의 진가는 임산도로를 달릴 때 특히 빛난다. 앞뒤 구동력을 50:50으로 고정하는 4WD 록 모드가 있어 비포장 노면 위에서 헛바퀴 돌리며 허둥댈 걱정이 적다.

 

2.0리터 디젤 엔진은 무난한 힘(177마력, 38.7kg·m)을 내지만 기민한 CVT 덕분에 QM6가 보여주는 가속의 질감까지 무난하진 않다. 일본 자트코가 공급하는 이 무단변속기는 달리는 내내 엔진회전수를 최대토크가 나오는 2000rpm 언저리에 머물게끔 조율한다. 순발력 있게 뛰쳐나갈 채비를 하는 셈이다. 힘껏 가속하거나 감속할 때는 부지런히 기어 변속도 ‘연출’하는데 맞물리는 그 감각이 여느 자동변속기에 뒤지지 않는다. 힘을 허투루 쓰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실상은 다르다.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리터당 14~15킬로미터의 연비를 가볍게 내는 것을보면 이 차의 CVT 파워트레인은 효율도 착실하게 챙기고 있다.

 

 

넷, 절묘한 상품 전략
Q M6의 진짜 무기는 절묘한 위치에 있다. 실상 이 차는 기존 준중형SUV와 중형 SUV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다. 상품 구성은 준중형 SUV(투싼, 스포티지)를 훌쩍 웃돌고 차체 크기는 중형 SUV(싼타페, 쏘렌토)에 살짝 밑돈다. 이런 현실은 2740만원이라는 기본 가격(SE 트림)에 반영돼 있다. 이는 경쟁모델보다 낮고 2.0리터 엔진을 얹은 투싼 고급형(모던, 2695만원)에 가까운 가격이다. 모던 트림의 투싼과 QM6 SE는 장비 수준이 비슷하다. 하지만 투싼 2.0리터 엔진 모델은 4WD 옵션이 아예 없고 실내 공간도 QM6보다 좁다. QM6는 중간급 모델인 LE부터 4WD 옵션을 경쟁사보다 40만원 저렴한 170만원에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포지셔닝이 절묘해 보이는 건 최근 자동차시장의 판매 추이 때문이다.

 

SUV는 대세다. 막연한 추측이 아니다. 2000cc 미만 승용차는
2010년 62만2800여 대에서 2015년 42만1600여 대로 성큼 줄었지만, 같은 기준의 SUV는 같은 기간에 20만8300여 대에서 38만8300여 대로 대폭 늘었다. SUV 시장의 고속성장은 배기량 1600cc 미만 소형과 1600~2000cc 미만 중형 SUV 시장이 이끌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소형 SUV 시장은 B 세그먼트 SUV(트랙스, QM3, 티볼리 등)가 투입된 2014년 이후 비약적으로 성장했다는 점이다. 그에 비해 배기량 기준의 중형 SUV 시장은 2012년부터 주춤하는 기색 없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준중형으로 분류하는 C 세그먼트 SUV는 실용적인 B SUV와 여유로운 D 세그먼트 SUV의 기세에 눌려 존재감이 희미해졌다. 하지만 준중형 SUV의 수요는 꾸준하다. 다만 소비자가 리스트에 올려볼 제품 가짓수가 제한적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QM6는 SUV 소비자에게 색다른 선택지로 다가간다. 중형 SUV 평균보다 살짝 싼 가격, 그리고 준중형 SUV 상위 모델보다 조금 비싸지만 한결 여유로운 패키징이라는 무기를 앞세워서. 동급 모델과는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고 하위 제품군과는 앞서는 상품성으로 겨루는 만큼 르노삼성 입장에선 손해 볼 것 없는 전략이다.

 

선택과 집중도 확실하다. 양쪽 시장 어디서든 주력으로 삼을 수 있는 2.0리터 디젤 엔진 하나만으로 제품을 단출하게 구성하고, 4WD옵션의 가격을 낮춰 구매력을 높였다. 효과는 바로 나타나 출시 첫 달 4WD 모델(1574대) 판매량이 2WD 모델(962대)을 압도했다. 과연 르노삼성답다.

 

 

RSM QM6 RE SIGNATURE 4WD
기본 가격 3470만원 시승차 가격 382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AWD, 5인승, 5도어 왜건 엔진 4기통 2.0ℓ DOHC 터보 디젤 변속기 CVT 최고출력 177마력/3750rpm 최대토크 38.7kg·m/2000~3000rpm 공차중량 1760kg 휠베이스 2705mm 길이×너비×높이 4675×1845×1680mm 연비(시내, 고속도로, 복합) 11.1, 12.4, 11.7km/ℓ CO₂ 배출량 165g/km

 

 

모터트렌드. 르노삼성, SUV, 자동차, 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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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QM6,편리한 공간,인스트루먼트 패널,쉬운 조정감각,AWD 시스템,무단 변속기,준준형 SUV

CREDIT Editor 김형준 Photo 최민석 출처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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