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야경은 마치 마법 같다. 낮 동안 고된 일정에 지친 여행자들에게 황홀한 밤을 선사하는 도심 속 마법 같은 공간이 있다. 화려한 야경을 곁에 두고 즐기는 칵테일 한잔은 직접 마셔보지 않고는 결코 논할 수 없는 섹시한 맛이다. 그 맛이 이러하니, 싱가포르 중심 지역인 다운타운의 전망 좋은 건물 꼭대기에는 반드시 루프톱 바가 있을 정도다. 여러 바 중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이라면 이것만큼은 반드시 염두에 둘 것. 마리나베이샌즈를 볼 것인지, 마리나베이샌즈에서 볼 것인지. 이 두 가지 중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야경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의 아이콘이라 할 마리나베이샌즈의 레이저 쇼를 보고 싶다면 레벨 33과 랜턴 바, 1919 워터보트하우스, ME@OUE를 찾자. 매일 밤 15분간 두세 차례 열리는 마리나베이샌즈의 레이저 쇼와 분수 쇼는 싱가포르의 야경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준다. 원알티튜드와 세라비는 싱가포르의 전체적인 전망을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루프톱 바다. 루프톱 바 대부분이 마리나베이샌즈를 바라보는 반대편에 위치한 반면, 이 두 곳은 그 반대이기에 오히려 색다른 뷰를 보여준다. 그중 한 군데만 들르기가 영 아쉽다면, 매일 밤 루프톱 바를 순례해보면 어떨까. 여러 루프톱 바를 직접 비교,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싱가포르 여행의 색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을 테니까. 

 

 

 

282m, 63층, 세계에서 가장 높은 루프톱 바. 고도(Altitude)라는 뜻의 이름에 걸맞게 초고층 빌딩 옥상에서 장애물 없이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탁 트인 전망이 압권이다. 싱가포르에서 가장 멋진 노을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조용하고 멋스러운 분위기의 레벨 33이나 랜턴 바가 적격이지만, 커플이나 친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이곳을 찾자. 매일 밤 테마별 프로모션과 콘셉추얼한 파티가 열린다. 매주 수요일은 ‘레이디스 나이트’로 여성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며, 매주 목요일은 ‘레트로 데이’로 1970~2000년대에 유행한 베스트 뮤직을 틀어준다. 1층은 술을 제조하고 밴드가 라이브 연주를 하는 유러피언 레스토랑, 2층은 술을 마시며 야경을 감상하는 야외 바다. 한껏 흥이 달아올랐다면 여세를 몰아 같은 건물 61층에 위치한 알티메이트 클럽으로 자리를 옮겨 흥을 이어가자. 원알티튜드는 2012년부터 작년까지 연속해서 싱가포르의 ‘베스트 나이트 스폿(Best Night Spot)’에 선정된, 믿고 가는 루프톱 바다.

Add. 1 Raffles Place, Singapore 048616 | Tel. 65 6438 0410

 

 

 

싱가포르에서 가장 유명한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꼭대기에 자리한다. 이전의 인기 루프톱 바인  쿠데타가 얼마 전 세라비로 상호명을 바꿨다. 그 인기는 예나 지금이나 상상 초월. 탁 트인 전망을 만끽할 수 있는 좌석은 최소 일주일 전에는 예약해야 한다. 세라비는 싱가포르를 전체적으로 조망하기에 가장 좋은 루프톱 바. 또 다른 장점은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의 인피니티 풀장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 많은 한국 관광객이 실제로 보고 싶어 하는 이곳은 투숙객만 입장할 수 있는데, 세라비에 방문하면 누구나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관광객에게도 인기지만, 현지인에게 오랜 시간 사랑받아왔다. 단골 현지인이 많다는 건 그만큼 여러 면에서 만족도가 높다는 의미. 세라비는 싱가포르를 비롯해 방콕, 홍콩, 생트로페에 지점이 있다.

Add. SkyPark at Marina Bay Sands, Tower 3, 1 Bayfront Avenue, Singapore 018971 | Tel. 65 6688 7688

 

 

 

크고 화려한 루프톱 바보다 작고 아담한 바를 원한다면 이곳을 찾자. 아늑한 분위기에서 멋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보트하우스의 역사는 19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19년에 지어 1960년대까지 페리 운항의 주요 거점으로 싱가포르 항구 본부로 사용되다가 지금의 모습으로 변화했다. 싱가포르의 주요 관광 지역에 위치해 교통편이 용이하며, 루프톱 바 중 합리적인 가격대의 메뉴도 이곳의 자랑거리다. 시그너처 칵테일 중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싱가포르 명소에서 이름을 딴 머라이언 펀치(Merlion Punch)와 오차드(The Orchard). 노을빛으로 물드는 저녁 7시까지는 선셋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칵테일과 모히토, 맥주, 피자 등을 1 for 1으로 만나는 기쁨도 함께 누려보자.

Add. 3 Fullerton Road, The Waterboathouse #03-01, SinGapore 049215 | Tel. 65 6538 9038

 

 

 

그 유명한 마리나베이샌즈의 원더풀 레이저 쇼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루프톱 바. 5성급 호텔인 플러톤베이 호텔 6층에 자리한 랜턴 바는 층수는 낮지만, 분위기는 끝내준다. 손전등(Lantern)이라는 바의 이름에서도 연상되듯 바 전체를 등과 샹들리에 조명으로 꾸며 로맨틱한 기운이 넘실거린다. 독특하게도 바 한가운데에 수영장이 있어 스타일리시하다. 초고층 바에서 느껴지는 아찔함은 없지만, 오히려 층이 낮아 빌딩숲 한가운데에 둘러싸인 듯한 안온한 기분이 든다. 편안한 쿠션 소파가 곳곳에 놓여 있어 다른 루프톱 바에 비해 아이들을 데려가기도 좋은 편. 엄격하진 않지만 스마트 캐주얼이라는 드레스 코드가 있으니 참고할 것. 

Add.  80 Collyer Quay, Singapore 049326 | Tel. 65 6597 5299

 

 

 

맥주 마니아라면 반드시 이곳을 찾자. 마리나베이샌즈부터 래플스 플레이스의 고층 빌딩들, 싱가포르 강과 클라키까지, 최고의 전망만큼이나 끝내주는 수제 맥주를 맛볼 수 있다. 독일에서 직접 공수한 맥주 탱크에서 갓 뽑은 하우스 맥주가 일품이다. 대표 맥주 5가지를 맛볼 수 있는 미니어처 맥주 세트는 반드시 주문해야 할 시그너처 메뉴. 셀러리와 타코의 조합이 일품인 셀러리악 타코스(Celeriac Tacos), 고기를 가득 채우고 버터를 바른 페이스트리(Game Pie) 등 곁들이는 맥주 안주도 다 맛있다. 맥주를 즐기는 바가 메인이지만, 브런치와 런치, 디너도 즐길 수 있다. 싱가포르에서 핫한 루프톱 바 중 하나이며, 야외 테라스 석은 예약이 필수다. 주변이 금융 업무 지역이라 저녁 7시 이후에는 맥주를 마시러 온 정장 차림의 금융맨들로 붐빈다. 지상 1층 로비에서 33층까지 단숨에 올라가는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으니 참고하자.

Add. #33-01 Marina Bay Financial Centre Tower 1, 8 Marina Boulevard, Singapore | Tel. 65 6834 3133

 

 

 

미슐랭 스타 셰프인 제레미 지용(Jeremy Gillon)이 요리하는 메뉴를 맛볼 수 있는 유일한 루프톱 바. 프랑스, 일본 그리고 중국까지, 전혀 다른 3가지 스타일의 요리를 선보인다. 5가지 코스 메뉴가 매일 업데이트되며 신선한 재료 준비를 위해 최소 하루 전에는 예약해야 한다. 럭셔리한 인테리어와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로 입소문이 난 곳. 밤이면 싱가포르의 상징인 머라이언상과 마리나베이샌즈, 새로운 파이낸스 센터로 이어지는 황홀한 야경이 펼쳐진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연인이나 가족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밤을 만들기에 제격이다.

Add. OUE Bayfront Rooftop, 50 Collyer Quay, SinGapore 049321 | TEL. 65 6634 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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