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지난 9월 엄청난 규모의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가 경기도 하남에 들어섰다. 이곳을 다 둘러보려면 하루가 모자라다. 전체 면적만 46만 제곱미터로 축구장 70개를 합쳐놓은 크기다. 유명 식당도 50개가 넘고 입점해 있는 패션 브랜드는 750개에 달한다. 그 밖에도 워터파크와 영화관, 스포츠 시설, 백화점, 이마트 등 보고 즐기고 살 것이 넘쳐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곳엔 자동차와 모터사이클도 있다. 지갑을 조심해야 할 이유다. 

 

 

 

BMW 미니 시티 라운지
로마와 밀라노, 리스본에 이어 아시아 최초로 스타필드 하남에 문을 열었다. BMW 그룹 코리아의 공식 딜러인 도이치 모터스가 운영 중이다. BMW 시티 라운지는 도심 내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브랜드 체험을 중심으로 마련된 특별 전시장이다. 다양한 차종의 시승과 계약이 가능하며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직접 착용해보고 구입할 수 있다. 기능적으론 일반 BMW와 미니 전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울러 지하 1층 주차장엔 AS 점검과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 체크인’을 마련했다.

 

BMW 크루즈 M 바이크
시티 라운지에서 방문객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끌고 있다. 가볍고 견고한 알루미늄 프레임에 선투어 서스펜션과 시마노 30단 변속기, 카본 시트 등이 장착됐다. 

 

 

 

제네시스 스튜디오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제네시스 브랜드 체험관이다. 브랜드는 럭셔리를 지향하지만 관람객의 부담을 덜기 위해서인지 실내는 빈티지한 분위기의 콘크리트 벽으로 꾸며졌다. EQ900 리무진과 G80 그리고 곧 출시를 앞둔 G80 스포츠가 전시돼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G80 스포츠의 실내를 들여다보려 했지만 틴팅을 너무 짙게 해 역시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옆에 있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눈빛을 가진 구루가 다가와 친절하게 말했다. “죄송하지만 아직 출시 전이라 실내를 공개할 수는 없습니다.” 현대차는 지난 2014년 5월부터 자사의 문화와 제품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주는 ‘구루’를 채용해 브랜드 체험관에 두고 있다. 제네시스 스튜디오에도 여러 명의 구루들이 돌아다니며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구루 이외에도 현대차 동부지역 본부에서 파견한 제네시스 전담 카마스터가 상주해 있어 구매 상담은 물론 실제 계약도 가능하다. 
한쪽 벽에는 모든 라인업의 외장 컬러와 실내 마감재를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도록 실제 도어들을 나열해놨다. 태블릿 PC를 대형 스크린과 연결해 다양한 옵션과 색상을 시뮬레이션해볼 수 있고 원한다면 시승도 가능하다. 꼭 시승과 계약을 하지 않더라도 EQ900 리무진의 뒷자리에 직접 앉아보고 구루의 제네시스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재미가 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과 러시아 모스크바에 이어 세 번째로 문을 연 현대차 브랜드 체험관이다. 평일에는 평균 2000명, 주말엔 1만 명 넘게 방문하는 스타필드의 명소 중 하나다. 지난 추석 연휴 땐 2만여 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지금은 아이오닉 하나만을 테마로 삼아 하이브리드 두 대, 전기차 한 대 그리고 동력의 경로를 보여주는 절개된 모델 한 대를 전시 중이다. 나중에 다른 콘셉트가 정해지면 전시차는 바뀐다. 이곳에도 총 10명의 구루가 상시 대기하면서 아이오닉에 관한 모든 것을 전도 중이다.
전시 공간 중 벽면과 천장을 포함해 4면을 LED 패널로 둘러 미디어 월을 만들었다. “아이오닉의 ‘이동의 자유’라는 콘셉트를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풍경 영상을 보여주는 중입니다.” 구루 한 명이 다가와 나의 멍한 표정에 답했다. 입구 바로 옆에는 전기차 충전 스테이션을 마련해 관람객이 직접 충전해볼 수 있게 했다. 아직은 생소한 전기차에 대한 인식 장벽을 좀 더 적극적으로 깨기 위함이다. 

 

 

 

토니노 람보르기니
람보르기니 창업자 페루치오의 아들 토니노가 1981년 세운 람보르기니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국내 최초 공식 매장이 스타필드 하남에 둥지를 틀었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면 생각지도 못한 아이템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시계와 선글라스, 골프 의류는 다른 자동차 브랜드에서도 쉽게 볼 수 있지만 람보르기니의 마크가 새겨진 와인은 색다르다. “이탈리아에 와이너리를 두고 직접 생산하는 와인입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페루치오 람보르기니 3세의 서명이 있는 와인도 있습니다.” 담당 직원의 자랑이 이어졌다. 골프용품은 혼마, 선글라스의 렌즈는 칼자이스와 제휴해 만들고 시계의 무브먼트는 모두 스위스에서 들여온다.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다. 바로 스마트폰 타우리 88이다. 람보르기니 특유의 투박하면서 과한 디자인 DNA가 그대로 담겨 있다. 안드로이드 기반이며 AP는 퀄컴 스냅드래곤 801이 탑재됐다. 램 용량은 3기가바이트, 내장 메모리는 64기가바이트다. 뒷면은 모두 수작업으로 만들었다.

 

 

RARE ITEM 
타우리 88
양옆 USIM 칩 소켓이 차 문 열리는 모양과 비슷하다. 외국에서는 6000달러에 판매 중이지만 국내 매장 오픈 기념으로 현재 230만원에 판다. 이탈리아에서 생산하며 주문에서 인도까지 한 달 걸린다. 

 

 

 

할리데이비슨
 2층에 있는 라이프스타일 부티크 매장 면적은 231제곱미터로 특별히 넓어 보이진 않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크다. 잘 정돈된 인테리어 디자인 모두 미국 본사에서 직접 진행했다. 재킷, 바지, 티셔츠, 모자, 장신구 등 할리데이비슨 특유의 느낌이 그대로 반영된 패션 제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꼭 할리데이비슨 모터사이클을 타지 않더라도 지갑을 열 수 있을 정도로 구미가 당겼다. 할리데이비슨 오너는 할인도 해준다. 호그(Harley Owners Group) 국내 회원은 5퍼센트, 국제 및 국내 회원은 10퍼센트다. 매장을 담당하고 있는 정광영 매니저가 말했다. “가장 인기가 좋은 옷은 재킷입니다. 모터사이클이 없어도 예쁘다고 사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앞으론 블랙 라벨 라인을 많이 가져다 놓을 계획입니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아이언 883과 스트리트 750, 2종의 스타필드 에디션을 만나볼 수 있다. 기본 사양에서 특별히 고안된 부품과 액세서리가 추가된 한정판 모델이다. 고유의 시리얼 넘버와 ‘Starfield’ 문구가 새겨져 있으며 각각 9대와 20대씩 총 29대만 마련됐다. 오직 스타필드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모터사이클 마니아라면 옷 보러 왔다가 자칫 심한 내적 갈등을 겪을 수 있으니 유의하시길. 

 

 

RARE ITEM 

할리데이비슨 스트리트 750 스타필드 에디션
750cc 수랭식 ‘레볼루션 X’ 엔진과 230만원 상당의 특별 부품이 장착됐다. 경쾌한 라이딩을 위해 좁고 날렵하게 디자인된 도심형 모터사이클이다. 가격은 990만원.

 

 

 

테슬라, 커밍 순
“곧 오겠노라.” 어둠 속에서 눈을 부릅뜨고 있는 모델 S의 모습이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신세계 관계자는 11월 오픈을 목표로 매장을 정비 중이라고 말했다.

 

Starfield 위치 경기 하남시 미사대로 750 전화 1833-9001